[2021] 6학년 제주도 성장 여행 #7

작성자
소나기
작성일
2021-07-07 12:31
조회
738
615일 화요일 - 제주도 환상 종주 자전거 길 3일차

새벽 4.

실질적인 여행 마지막 날이다. 4시에 눈을 뜨는 것도 오늘이 마지막이다. 며칠 동안 피로가 쌓였는지, 쉽게 일어나지 못한다. 깨우면서도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그래도 내일이면 수원에 있을 테니, 조금만 더 힘내길!



자전거 종주 3일차이자 끝나는 날이다. 표선에서 출발해서 제주 시내에 있는 자전거대여점까지 대략 85km의 거리, 아이들에게는 가장 많은 거리를 이동하는 날이다. 비 예보가 있지만, 아직 내리지는 않는다. 다행이다. 오늘도 역시 도시락과 물을 챙겨서 숙소 밖으로 향한다. 어둠이 자욱한 가운데 빗방울이 흩날린다. 바람이 불어서 약간 쌀쌀하다. 몸을 풀면서 최대한 따뜻하게 만든다. 이제는 익숙하게 물가방을 자전거에 묶는다. 오늘 드디어 정확하게 4시 30분. 목표한 시간에 출발하게 됐다.

새벽 430.

표선에서 송악산까지의 거리는 22km, 이제는 그렇게 멀게 느껴지지 않는다. 게다가 어제와 다르게 거의 평지길로 되어 있어 있다. 3일째 정도 되니, 단체 라이딩이 몸에 익는다. 속도가 빠르고 간격도 안정적이다. 여전히 어두운 길을 가는 건 익숙해지지 않는다. 중간에 파란선이 사라지면 난감하다. 아이들을 멈춰두고, 여러 길을 다니며 파란선을 찾는다. 쉽게 파란선이 눈에 띄지 않으면 마음이 다급해진다. 그럴 때는 감으로 길을 찾곤 하는데, 이 길이 아니었나, 싶을 때쯤 파란선이 반갑게 나타난다.



새벽 6시. 성산일출봉 도착

출발한 지 정확하게 1시간 30분만에 22km를 달려 성산일출봉에 도착했다. 역시 새벽 시간이 거리가 금방 줄어든다. 여전히 빗방울이 흩날리고 멈추는 것을 반복한다. 걱정스러웠지만 다행히 쏟아지지는 않는다. 그래도 언제 쏟아질지 몰라 걱정스러웠기에 마음이 조급하다. 오늘의 첫 도장을 찍었다. 이제 남은 도장은 딱 2개뿐, 김녕과 함덕에서 찍으면 10개의 도장을 다 채우게 된다.



인증도장을 찍고 간단하게 간식을 먹고 바로 출발 준비를 한다. 그래도 이렇게 그냥 떠나는 게 아쉬워서 다 같이 추억을 남긴다. 2년 전에 왔을 때는 풍경이 좋아서 사진을 많이 찍었던 곳인데, 오늘은 우중충한 하늘에 흐릿한 일출봉이 우리의 추억이 된다.



정확하게 10분 만에 다시 출발한다. 비가 언제 올지 모르기 때문에 서두른다. 다음 인증센터는 김녕성세기해변 인증센터, 거리는 29km. 우리는 바로 김녕으로 향하지 않고 세화오일장을 향한다. 5, 0일에 끝나는 날만 열리는 5일장이라고 한다. 다행히 오늘이 15일이라서 5일장이 열리는 날이다. 게다가 시장이 자전거 길 바로 앞에 있어서 둘러보기도 좋다. 15km 정도 떨어져 있는 세화오일장으로 출발한다.

예쁜 바닷가.

오늘 라이딩 구간은 제주도에서도 아름다운 바닷가로 손 꼽는 곳이다. 세화, 월정, 김녕, 함덕을 쭉 훑으며 올라간다. 에메랄드 빛 바다를 계속 보면서 자전거를 탈 수 있는 곳이다. 게다가 오르막이 심한 곳이 없어서, 짧은 일정으로 오는 사람들은 이 구간에서만 자전거를 탄다고 한다. 다행히 아직 비가 오지 않기 때문에 예쁜 바닷가를 눈에 담을 수 있다. 비가 오지 않기를 바라며 부지런히 세화 오일장을 향해 이동한다.

오늘 새벽 4시에 일어났다. 일어나는데 너무 힘들었다. 자전거 타고 성산일출봉에 도착했다. 지나가는 길에 말탄 아저씨를 봤다. 말이 생각보다 크다. 말 발자국 소리가 탁 탁 탁 났다. 시장에 밥 사먹으러 갔다. 깁밥 가격은 2000원이다. 너무 배가 고파서 깁밥을 2줄 먹었다. 주인 할아버지가 어묵국물을 줬다. 너무 고마워서 맛있게 잘 먹었다.

용두암은 아직 멀다. 마지막날이라는 기대감 덕분에 열심히 탔다. 자전거를 타고 가는데 비가 왔다. 비가 너무 많이 왔다. 자전거 반납을 하는데 옷이 너무 젖었다. 샤워를 했다. 힘들었지만 고생 많았다. - 유동균

710.

정확하게 1시간이 걸렸다. 세화 오일장 도착. 이곳에서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 시장구경도 하려고 한다. 2년 전에는 값싼 기념품까지 있었는데 올해는 보이지 않는다. 아직 이른 시간이라 시장이 오픈 준비를 하고 있다. 먼저 준비된 분식점에 가서 아침을 해결한다. 날이 쌀쌀해서 어묵을 찾는 아이들이 많다. 어묵 아니면 김밥을 먹는다. 호떡도 맛보고 싶었지만, 아직 준비가 안 됐다. 아침을 먹으면서 비가 곧 오지 않을까 걱정이 됐다. 서둘러 아침을 먹고 다시 출발할 채비를 한다.

830. 김녕성세기해변 도착.

약 14키로 정도 되는 거리였다. 1시간 만에 무난하게 도착한다. 오늘부터는 두 그룹으로 나누어서 적절히 거리를 두고 라이딩을 이어간다. 수연이 자전거 기어 변속에 문제가 있어서, 무리하지 않고 뒤에서 이동하기로 한 것이다. 그동안 기어 변속의 문제로 모른 채 힘들어했던 수연이가 안타까웠다. 수연이와 상진이, 초록샘이 뒤에서 이동하고 앞 그룹은 먼저 이동하고, 기다리는 것을 반복한다.



김녕성세기 해변 인증 도장을 찍는다. 이제 비어있는 공간은 하나뿐이다. 마지막 인증센터는 함덕서우봉 해변 인증센터다. 화장실을 다녀오고 잠시 정비를 하고, 간식도 나누어 먹는다. 그리고 함덕까지는 채 10km가 안 되는 거리라서 다들 만만하게 생각했다. 준비를 마친 후 마지막 인증센터, 함덕으로 출발한다.

악몽의 시작.

금방 도착하겠지, 라는 마음으로 자전거를 타고 있는데, 후두둑 빗방울이 떨어진다. 그동안 흩날리던 것과는 느낌이 다르다. 빗방울이 흩날리다가 떨어지다가 그치다가를 여러 차례 반복해서, 이번에도 그렇지 않을까 생각했다. 기대 반 걱정 반으로 계속 자전거를 타는데, 이제 본격적으로 떨어지기 시작한다. 처음부터 갑자기 떨어진 것이라면 우의를 입었을 텐데, 여러 번 그치기를 반복해서 우의 입을 타이밍을 놓쳤다.

집중호우처럼 순식간에 내리기 시작한 비는 장대비가 되어 쉼 없이 내린다. 우리의 옷과 가방 신발까지 금세 다 젖었다. 갑자기 쏟아지는 많은 비에 도로에 물이 차올랐다. 옷이 젖는 건 둘째 문제고, 이렇게 비가 오는 상황에서 아이들이 안전하게 자전거를 탈 수 있을지 걱정이 컸다. 빗길에서 브레이크를 잘못 잡아서 미끄러지면 어떻게 하나, 여러 가지 걱정이 돼서 최대한 천천히 이동했다. 입고 있는 모든 옷이 다 젖어서 춥고 몸이 떨린다. 빨리 비를 피해 따뜻한 공간으로 가고 싶다는 마음뿐이다.

오전 920. 함덕 서우봉 인증센터 도착.

시간은 얼마 걸리지 않았지만, 내리 30분을 비를 맞고 도착했더니, 굉장히 멀게 느껴졌다. 막상 인증센터에 도착했지만 비를 피할 공간이 없다. 추운 아이들은 급히 바람막이를 꺼내서 입는다. 마지막 인증도장을 찍어야 하는데, 보조가방이 젖어서 자전거 여권까지 축축하다. 빨간 인증부스 안에까지 비가 들이친다. 인증도장을 찍고 나서 할 수 있는 게 없다. 하염없이 내리는 비를 그대로 맞고 있을 수밖에 없다. 한 아이는 맞은편 상점 처마 아래에서 어떻게든 비를 피해 보려고 애쓴다.



마지막 10번째 도장을 채웠건만, 기뻐할 겨를도 없이, 기념을 남길 틈도 없이 다시 쫓기듯 이동해야 한다. 원래는 예쁘기로 소문난 함덕 서우봉 해변에서 바다를 배경으로 마지막 인증 기념식을 가지려고 했다. 헬맷을 던지거나 자전거 여권의 도장을 모아서 완주를 축하하려고 했는데, 현실은 녹록지 않다. 마지막으로 인증도장을 찍는 아이의 출발 준비가 되면, 바로 출발해야 한다. 대략 10분 정도 머물렀는데, 비는 그칠 기미가 없고, 추위 때문에 오히려 빨리 자전거가 타고 싶기도 했다.



고민이 된다. 이 상황에서 앞으로 15km 떨어진 자전거 대여점까지 이동할 수 있을까, 이동하는 게 맞을까. 빗길에 넘어질까, 감기에 걸리지 않을까, 짧은 순간에 많은 생각이 떠올랐다. 급히 화물차를 대절해서 자전거를 보내고, 아이들만 따로 이동할까. 교사의 걱정은 컸지만, 아이들은 그런 교사의 걱정을 무색하게 만든다. 이제 마지막 구간, 남은 거리를 물어보며 완주를 위해 힘을 낸다. 지금까지 잘 온 것처럼 천천히 이동하면 되겠지, 그리고 이 역경을 잘 극복하고 넘어서 끝까지 완주한 경험이 아이들에게 소중할 거라고 생각됐다. 마지막 15km 안전하게 이동하기!

오전 1050. 제주도 한바퀴

비는 그치지 않고 계속 내린다. 비를 맞은 지 2시간이 넘어간다. 춥고 지치고 배고프다. 80km를 넘게 탔고, 제주시에 들어오니, 시내로 이동을 해야 한다. 골목길과 오르막이 많아서 더욱 더디게 이동한다. 도착할 것 같은데, 왜 이렇게 안 나타나는지 야속하다. 표지판에는 첫 번째 인증센터였던 용두암에 대한 거리만 적혀있을 뿐, 우리가 가야 하는 제주국립박물관까지는 얼마나 남았는지 감으로만 생각할 따름이다. 막바지에 만난 오르막을 오르니, 우측에 국립박물관이 나타났다.



이제 끝났다. 3일 동안의 자전거 종주가 이곳에서 마무리됐다, 첫날, 자전거를 받아서 자전거종주를 시작한 지점, 그곳에 다시 돌아온 것이다. 여기서 자전거 대여점까지는 자전거 도로가 아니라서 끌고 가야 한다. 도착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니, 참 뭉클하다. 3일 동안 애썼고, 완주를 축하한다!

드디어 오늘이 여행 마지막 날이다. 그리고 자전거 마지막 날이다. 오늘 원래 묵었던 숙소로 간다. 감격스러운 날이다. 처음에 조금 이슬비가 내리긴 했지만 중간에 그쳤다. 근데 마지막 스탬프를 찍으러 가는데 비가 엄청 많이 내렸다, 중간에 멈추기를 바랐는데 계속 내렸다. 우리 모두 홀딱 젖었다. 하필 마지막 날에 이러다니 아쉽다. 자전거 빌린 곳에 자전거를 돌려주고 숙소에는 택시를 타고 갔다. 도착하자마자 씻었다. - 황찬우

오전 1130. 자전거 반납.

자전거를 끌고 자전거 대여점으로 향한다. 그렇게 먼 거리가 아니었지만, 지친 몸으로 짐이 실려있는 자전거를 끄는 게 쉽지는 않다. 그래도 이제 끝났다는 기쁜 마음으로 500m 정도를 끌고 이동한다. 3일 동안 우리의 발이 돼주었던 자전거를 반납한다. 물가방과 보조가방, 물통을 뺀다. 헬멧를 돌려드리고, 짐끈은 잘 묶어서 돌려드린다. 야속하게도 이 순간까지 비가 내린다. 자전거 반납을 마치고, 자신의 가방을 챙겼는데, 영락없는 물에 빠진 생쥐 같다. 이 순간은 사진으로 남기는데, 아이들의 표정이 좋지 않다. 아니, 좋을 리 없다. 그래도 이제 집에 가자! 말 보러 가자!!

오늘은 ‘마지막’ 날이다. 처음에 성산일출봉까지 안 쉬고 22km를 쭉 갔다. 처음 탈 때는 많이 힘들었다. 자전거를 탈 때 머리가 아팠는데 좀 있다가 괜찮아졌다. 성산일출봉 인증센터에 도착했을 때 너무 배가 고팠다. 그래서 “아...배고파..언제 밥 먹지?”라고 말하면서 갔다. 29km에서 15km를 가는 동안 너무 배고파서 물로 배를 채우면서 갔다. 밥을 먹으러 시장을 가는데 저~멀리서 시장 같은 게 보여서 너무 행복했다. 제발 시장이길 빌면서 갔다.

시장에 도착해서 뭘 먹을까 하다가 바로 앞에 있는 김밥 집에서 김밥을 먹었다. 한 줄에 2000원이었는데 한 줄을 시켰다가 일행이라고 동시에 김밥을 시킨 유빈이랑 같이 먹었다. 김밥을 먹고 배가 불렀는데 자전거를 타고 가다 보니까 배가 금방 꺼졌다. 그래서 체력이 많이 달렸다. 그래서 오르막길을 올라갈 때마다 좀 뒤처졌다. 아주~짧은 9km를 가서 마지막 도장을 받았다.

9km를 타고나서 도장을 찍을 때 비가 많이 왔다. 도장을 찍고 자전거를 탔을 때 엉덩이가 아팠는데 신경이 온통 비로 쏠려서 아팠던 게 나았다. 우비를 안 가져와서 자전거를 비 맞으면서 탔다. 가방이 방수가 안 되서 내 자전거 여권이 홀딱 젖었다. 바닥에 있던 웅덩이에 모래가 있어서 물이 튀기면 옷에 모래가 붙었다. 자전거를 타고 쭉 가다가 갑자기 배고파지면서 힘이 빠지고 머리가 아팠다. 그래서 자전거를 반납하러 가는 길 에 숨이 잘 안 쉬어져서 멈춰서 끌고 갔다. 나보다 뒤에 있던 애들을 먼저 앞으로 보냈다. 자전거를 끌고 가다가 초록샘 선생님이 보여서 신기루인가? 하고 눈을 비벼 봤다. 다행이 신기루가 아니어서 행복했다. 자전거를 오르막길에서는 끌고 평지에서는 타고 가면서 자전거 빌리지로 갔다. 자전거 빌리지에 도착해서 간식을 입에 넣고 택시를 타서 숙소로 갔다. - 박소현

반가운 이호비치하우스.

3일 만에 다시 찾았다. 이호비치하우스.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빨간 말이 보였다. 이제 정말 집에 왔구나, 자전거 종주가 끝났구나, 이번 여행이 끝났구나, 생각이 들었다. 숙소에서는 피난민 수준의 복구작업이 이루어졌다. 젖은 신발과 옷과 가방을 털고, 모래를 떼어낸다. 옷이 젖어서 숙소 안에 마음껏 앉을 수도 없다. 그리고 순서대로 샤워와 빨래를 한다. 3시간 정도를 추위에 떨었더니, 따뜻한 물이 온몸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젖었던 신발과 양말 보조가방까지 정리한다. 그리고 지하에 두었던 큰 가방을 가지고 와서 내일 수원에 돌아갈 준비를 한다. 몇 시간에 걸친 복구 작업을 마치고 새벽에 받았던 도시락으로 점심으로 먹는다.

최후의 만찬.

마지막 하루닫기를 마치고, 주문을 받는다. 자장면 아니면 짬뽕, 추위에 떨어서 그런지 짬뽕을 먹는 아이들이 꽤 많았다. 그리고 한 모둠당 2마리씩 치킨을 주문한다. 그동안 고추장과 김으로 가득했던 위장에 새롭게 기름기가 가득한 음식을 보충한다. 그리고 톡 쏘는 콜라까지. 길었던 성장여행의 마지막 저녁, 아이들은 최후의 만찬을 즐긴다. 그리고 안전하게 마무리한 자전거 종주를 축하하며 다같이 건배!!

집에 가고 싶어요.

최후의 만찬을 맛있게 먹었지만, 몇몇 아이들은 기분이 좋지 않다. 여자방에서 시작된 몰래카메라 때문이다. 바람이 심해서 내일 비행기가 못 뜬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게다가 실제로 밖에는 내일 비행기 뜨기 전까지 강풍이 몰아쳤다. 아이들이 믿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몇 날 며칠을 손꼽아 기다렸던 아이는 허탈감에 시무룩하게 마지막 날 저녁을 보낸다. 그대로 있을 수 없는 남자아이들은 물을 떠놓고 정성을 다해 빌기 시작한다. 기우제의 반대를 찾아봤더니, 기청제라는 말이 있었다. 진심으로 비가 멎기를 바라며, 내일 집에 갈 수 있기를 소원한다. 아이들에게는 길고 길었던 7박 8일 여행의 마지막 밤이 이렇게 지나간다.

또 4시에 일어났다. 일어나자마자 준비를 하고 자전거를 뺐다. 가방을 묶고 바로 출발했다. 첫 인증센터는 성산 일출봉이었다. 거리는 22km였기 때문에 쉬지 않고 가기로 했다. 전날처럼 징그러운(?) 코스는 아니었기 때문에 탈 만 했다.

그렇게 그럭저럭 탈 만한 코스를 계속 달렸다. 성산 일출봉에 도착했다. 성산 일출봉보다는 빨간 부스만 보였다. 도장만 찍고 바로 출발했다. 비가 온대서 빨리 끝내기 위함이었다. 다음 목적지는 김녕 성세기 해변이었는데 세화 5일장 이었다. 점심을 싸가고 아침을 사 먹기로 했기 때문이었다. 15km를 가서 어묵 3개로 아침을 때우고 바로 출발했다. 또 14km를 가서 김녕 성세기 해변에 도착했다. 또 도장만 찍고 바로 출발했다. 오늘의 징그러운 코스가 등장했다. 그냥 갔다. 집 생각하면서. 다음 인증센터는 함덕 서우봉 해변이었고 거리는... 9km였다. 근데 생각보다 만만치 않았다. 이때부터 비가 많이 오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비를 다 맞았다. 도장을 찍고 자전거를 반납했다. 택시를 타고 이호비치로 돌아왔다. 내일 집에 간다는 생각에 행복했으나! 못갈 수도 있대....

집에 갈 수 있기를 한승상 제갈무후께 빌어야겠다. 마친다. - 배재윤

 

 

인제 끝난다. 내일만 되면 집 간다니, 너무 신나~ 공항으로 간다. 오늘은 자전거를 마지막으로 탄다. 섬 한 바퀴를 돈 다는 게 믿기지가 않는다. 내가 한 바퀴를 돌다니 감동, 감격 그 자체였다. 처음에는 아침이어서 버둥버둥 거려서 시작이 늦어졌다. 미안했다. 처음에는 앞이랑 떨어져서 힘들었지만 점점 적응했다. 중반에는 내가 제일 잘 타는 것 같다. 거의 마지막에 탈 때는 너무 힘들어진다.

자전거를 다시 돌려주러 갈 때는 너무 힘들었다. 그때쯤은 체력이 거의 없어져서 아주 힘들어진다. 중간에 비가 엄청 많이 와서 다 젖었다. 찝찝했다. 이러다 감기 걸리는 거 아니야? 라고 생각했다. 오다가 너븐숭이를 지나가는데 뭔가 반가웠다. 내가 갔던 데를 보니까 반가웠다. 제주도에서는 모르는 데가 되게 많았는데, 아는 데가 나오니 기뻤다. 제주도가 섬인데 육지 같았다. 집 가려면 그냥 차 타고 갈 거 같았다. 중반에는 아무런 생각을 하지 않고 그냥 기계처럼 움직이기만 했다.

자전거를 반납하고 택시를 탔는데 엄청 졸렸다. 잘려고 했는데 선생님이 도착했다고 해서 못 잤다. 몸까지 젖어서 엄청 피곤한데 샤워도 마지막이 돼서 추위에 몸을 떨어야 했다. - 송유빈

 

 

성산일출봉 까지 출발했다. 오늘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기뻤다. 새벽에 갈 때 내 물통이 3번이나 떨어졌다. 처음에는 엉덩이가 아팠는데 시간이 조금 지나니까 나아졌다. 무사히 성산일출봉에 도착했다. 그때는 비가 안 와서 다행이었다. 도장을 찍고 사진도 찍고 다시 출발했다. 비가 조금씩 왔다. 힘들었지만 비를 맞지 않으려면 빨리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 춥긴 했지만, 29km를 달렸다. 김녕 해수욕장까지!! 김녕 해수욕장에 도착해서 도장을 찍고 쉬고 있었는데 갑자기 비가 내렸다. 그래서 빨리 달렸다. 갈 때 비가 더 많이 와서 작은 가방이 젖었다. 그래서 앞 주머니에 있는 나와 소현이의 자전거 여권이 젖었다. 비가 많이 와서 빨간 부스 안까지 들이쳤다. 쫄바지였는데 젖어서 찝찝했다.

자전거 대여소까지 출발했다. 오르막길이 있어서 힘들었다. 도로가 내리막길을 내려가는데 상진이가 넘어졌다. 수연이랑 소현이랑 선생님을 기다리는데 선생님이 자전거를 끌고 올라가라 하셔서 좋았다.

자전거를 다시 반납하고 사진을 찍고 택시를 타고 이호 비치까지 갔다. 빨간 말과 하얀말이 반가웠다. 못 먹은 점심 도시락을 먹고 쉬고 하루닫기를 하고 쉬다가 중식과 치킨을 먹었다. 맛있었다. 축구도 보고 좋았다. 내일 집에 가서 좋다. -조이룸

전체 5

  • 2021-07-07 17:34
    드디어 자전거 여행이 끝났네요. 비에 젖은 아이들 모습이 너무 짠해요.
    만찬에서는 수연이와 초록샘쌤이 가장신나보이네요. ㅎ ㅎㅎ
    소현이가 은우에게 보낸 톡에서... 자전거여행이 힘들었는데, 다음에 또 가자고하면 또 갈 것 같다고 했더라구요. 아이들에게도 좋은 시간이었던것 같습니다.
    선생님들 수고많으셨고, 감사드립니다.

  • 2021-07-07 18:16
    절하는 아들래미 세 명 뒷모습이 너무 진지한데요? ㅋㅋㅋ
    상진이가 뒷바퀴 기어가 고장난걸 발견해줘서 힘들었지만 그때부턴 친구들한테 덜 미안해해도 되어서 다행이었다고 하더라구요. 안쓰럽기도 하고 그것 덕분에 크게 안다친게 아니었나 싶은 생각도 들었어요. ㅎㅎ

    큰 사고 없이 끝까지 해낸 6학년들과 큰 마음내어주시고 애써주신 초록샘, 소나기 선생님 너무 감사드립니다.

  • 2021-07-07 21:23
    매일 새벽에 일어나 친구, 선생님과 자전거를 타고 온몸으로 느낀 제주도는 오래오래 아이들 기억에 남겠어요.
    아이들의 글을 보며 역시 6학년! 멋있게 자랐구나 새삼 느꼈습니다.
    그리고 선생님들 고생많으셨어요. 감사합니다.

  • 2021-07-08 21:20
    정말 좋은추억이되겠어요~초록샘,소나기선생님 두분다 고생하셨어요~~감사합니다~~

  • 2021-07-11 00:59
    드디어 최후의 만찬까지!!!! 무사히 종주까지 마친 아이들과 선생님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