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전체여행 4모둠 - 여행백일장

작성자
이슬
작성일
2019-05-22 07:10
조회
1299
4모둠 여행백일장 시모음

민주지산을 산책하며 아이들과 시를 써봅니다.

어떤 시를 썼을까요?

 

 

온 힘을 다해 노는 아이들.

몸에서 신호를 보내요.

저녁이 되면 아이들이 지쳐서 잠이 들지요.

 

코피 - 류상준

어제 날씨가 더워서 코피가 났다.

코피가 손에 묻었다.

코피는 미지근하고 끈적끈적하다.

코피는 왜 나는걸까

나도 모르겠다.

코피가 나면 옷에 묻어서 싫다.

 

 

자연에서 만나는 꽃과 나무, 곤충, 하늘

내 눈에만 들어오는 특별함.

자세히 보아야만 시가 써져요.

 

벌레 민들레 - 장현원

민들레 안에 벌레가 들어가 있다.

민들레 씨앗이 솜 같아서

벌레가 잠 잘 준비를 한다.

민들레 씨앗이 바람을 타고 날아가자

벌레는 깜짝 놀라서 도망친다.

민들레 씨앗하고 같이 술래잡기하다

벌레는 지쳤다.

 

개미-김민규

새소리가 들리는 여름날

정자에 앉아 개미를 본다.

길 잃은 개미 한 마리

손에 올려 놓으니 간질간질하다.

알고보니 여러 마리!

이리저리 왔다갔다 정말 바쁘게 움직인다.

내 눈도 따라간다.

 

 

공중에 둥둥 떠있는 꽃잎

도대체 무슨 일일까요.

 

거미줄은 강력 접착줄 - 이수연

산을 오르다 공중에 매달린 꽃잎을 봤다.

어라? 이게 뭐지?

유심히 보니 햇빛에 반짝이는 얇은 줄이 있다.

거미줄 이었다.

꽃잎이 거미줄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다.

무거운 꽃잎이 어떻게 매달려 있지?

이 거미줄은 강력 접착줄인가보다.

 

밤송이와 솔방울 - 박서형

밤송이가 있다.

밤나무가 없는데

있는게 신기하다.

솔방울도 그렇다.

아마 다람쥐가 밤만 가져간 것 같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까 다른 밤송이도 많다.

솔방울은 진짜 하나만 있다.

 

민주지산 새소리 - 김태훈

새 소리가 삐용삐용하고 난다.

약간 짹짹짹 이런 소리도 난다.

새 여러 가지가 섞여 있는거다.

이건 칠보산에 없는 소리다.

이 소리가 참 아름답다.

 

새소리 - 한지율

새소리가 이곳저곳에서 들려온다.

숲하면 새소리가 생각난다.

도시에서 듣는 새소리보다

숲에서 듣는 새소리가 더 듣기 좋은 것 같다.

 

돌 - 조윤성

오늘 돌을 주었다.

돌이 매끈매끈했다.

느낌이 좋았다.

미끈미끈한 걸 만지는 것 같다.

이상하다.

 

돌던지기 - 이주현

돌던지기 했어요.

돌던지기 좋아요.밑에서 던졌어요.

한 개 두 개 던졌어요.

계곡 갈거예요.

돌 던지기 해요.

 

 

어디선가 맛있는 냄새를 솔솔 맡고 숙소로 들어온 파리들.

숙소 근처에 파리가 참 많았죠.

 

귀찮고 싫은 파리 - 윤두희

파리는 해충이고 너무 싫다.

파리가 많고 귀찮고 숙소에도 나타나 성가시게 만든다.

산에도 파리가 많고

귀에서 윙윙거려서

진짜 진짜 싫다.

 

 

온통 초록빛깔인 민주지산에서 한 아이의 눈길을 사로잡은 철쭉!

 

철쭉 - 박지우

철쭉이 진한 핑크색이 있고

연한 핑크색에 하얀색이 섞여 있는 게 있다.

그리고 빨간 철쭉도 있다.

나는 하얀 철쭉을 좋아하는데 하얀 철쭉은 없다.

 

 

놀이가 시가 되기도 해요.

놀면서 시를 쓰지요.

 

고인돌 세우기 - 양인솔

자유시간이다.

고인돌 세우기하고 있다.

첫 번째로는... 아~ 무너졌다.

두 번째 시도마저... 고인돌은 나를 괴롭힌다.

열세 번째 다시 도전! 돌맹이 높은 건 두 개, 낮은 건 한 개로 세웠다.

와~ 세워졌다.

고인돌이 무너지지 않게 쉼터 밑에다가 세웠다.

윤솔이가 선생님 부르러가고 난 꾸미고 있었다.

선생님이 숙소에 없다며 윤솔이가 왔다.

올 때 떨어진 철쭉을 주으며 왔다.

철쭉을 고인돌 가운데에 꽂았다.

예쁘다.

고인돌이랑 사진 찍을거다.

힘드니깐 다신 고인돌 안 세워야지!

 

고인돌의 돌 - 김윤솔

고인돌을 인솔이랑 만들었다.

정말 재미있었다.

집에서도 만들어야겠다.

평평한 돌이 없었다.

그래서 힘들었다.

평평한 돌을 찾았다.

다시 만들었다.

 

파리 달리기 대회 - 배종빈

숙소에서 파리 두 마리가 빠르게 날아다닌다.

파리가 한 바퀴 돌더니 앞으로 쭉 갔다.

어떤 파리가 이겼는지는 잘 모르겠다.

 

돌맹이의 춤 - 황찬우

돌맹이치기를 할 때 돌맹이는 춤을 춘다.

손으로 치면 돌맹이느 더 빠르게 춤춘다.

돌맹이는 춤을 추며 공격한다.

느린 춤을 춘 돌맹이는 져버렸다.

 

 

여행이 익숙하지 않은 1학년 아이들은 종종 자기 물건이 어디 있는지 헷갈리죠.

분명 가방에 넣었던 도시락통이 사라지고.

식탁 위에 올려둔 여행수첩이 배낭에 들어있는 신기한 일이 생기죠.

 

옷 - 김진호

옷을 안가져왔다.

그래서 슬펐다.

그런데 잠바가 혼자 움직였나?

 

 

특별한 감수성을 가진 아이들이 있죠.

아이가 하는 말이 곧 시가 됩니다.

 

밤하늘 숲길 - 유서은

하늘에 나뭇잎이 있어서 밤하늘 같다.

살랑 살랑

잎이 반짝 반짝

밤하늘 햇빛은 별나무

잎은 하늘

정말 좋았다.

이제부터 잎을 하늘이라고 부를거다.

 

 

자신만의 세계가 형성되어가는 고학년.

관찰한 것을 내 색깔로 재해석 합니다.

 

하늘의 파도 - 김은강

바다에 밀려오는 파도 같은 구름

끝없이 흐른다.

물구나무를 서지 않아도 위에 있는 파도

만지고 싶어도 만지지 못하는 자연의 것이다.

 

감정 - 박수아

휘파람 소리 짜자작 소리

잎이 바람에 흔들리는 소리

초록색, 연두색 잎들이 살랑살랑

민들레 씨가 샤라랑 샤라랑

나뭇잎과 내 마음이 함께 살랑살랑

하지만 내가 밤가시에 찔리면

민들레 엄마를 버리고

민들레 씨가 되어 날아가 버릴 것 같다.

 

벌이 가는 길 - 오은결

민들레를 불고 있는데 벌이 날아왔다.

벌은 크고 빠르게 내 앞을 지나갔다.

벌은 왜 빠르게 가는걸까?

집에 빨리 가고 싶어서인가.

벌이 가는 길은 어디일까?
전체 5

  • 2019-05-23 08:21
    읽어도읽어도 감탄밖에 안나오는 멋진시들이네요~~^^ 글재주를 타고난 아이들만 칠보산자유학교에 모인건가요?! 다니다보면 자연스레 시인들이 되는건가요?! 아이들의글보니 제마음도 간질간질 기분좋아지는 아침입니다..ㅎㅎ 감사합니다~^^

  • 2019-05-23 23:12
    아이들 시가 너무 곱네요^^
    우리 아이들 모두 늘 지금처럼 행복하게 자랐으면 좋겠어요~

  • 2019-05-27 14:53
    오늘 전체열기 시간 생일잔치 사회를 맡은 아이가 퀴즈를 냈어요.
    에베레스트산보다 더 높은 산은???

    뭘까요???

    저요!!!
    민주지산!!!!!

    아마도 1200고지 정상을 찍고 온 어린이겠지요^^

  • 2019-05-28 14:13
    아이들의 시는 살아 있네요. 살아 있는 것들을 보고 썼기 때문이겠죠. 고맙습니다^^ 살아 있는 경험을 하게 해 주신 선생님들께~~!!

  • 2019-06-11 14:42
    멋진 시들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