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들 역사를 따라가는 여행 다섯째날-집으로

작성자
달아
작성일
2018-09-30 11:39
조회
1177
2018년 9월14일 금요일 여행 마지막날

 

집으로 가는 날이다. 아침에는 누룽지를 해 먹고 남은 반찬과 식재료를 모두 써서 싹쓸이 도시락을 만든다.

나가기 전에 짐을 모두 챙기고 잤던 방과 화장실을 깨끗하게 청소한다. 우리가 왔던 때 처럼 우리가 머무른 잠자리를 정성껏 정리하고 떠난다.

자기 할 일이 끝나면 얼른 와서 또 뭐 같이 할까요? 묻는 아이들이 고맙다. 아이들이 손을 계속 넣어준 덕에 정리가 금방 끝났다.

이후에 주인분에게서  '깨끗하게 정리까지 해주어서 고맙다고 다음에 또 뵙기를 바란다'고 문자가 왔다. 늘 자기가 머무른 곳은 정리하는 문화는 어른이 되어서도

이어가면 좋겠다고 아이들과 나누었다.



 

아이들이 시장에 들러 기념품으로 꿀빵을 사들고 가고 싶다고 했다. 시장에 잠깐 배낭을 놓고 가족선물로 통영 꿀빵을 하나씩 사들고 온다. 아이들에게 맛보라고 따뜻한 꿀빵을 꼭 하나씩 더 챙겨주신다.

이제 통영종합버스터미널로 가서 수원행 버스를 탄다.  늦게 잔 아이들은 어느새 졸려보인다. 자다 보면 어느새 수원에 도착해 있겠지...

 



수원종합버스터미널에서 마침 지리산 종주를 마치고 돌아오는 6학년을 만났다. 어찌나 반갑던지. 산행을 무사히 마친 아이들 중 몇 아이들 어깨에

천왕봉 몇개가 얹혀진게 보인다. 대견하다. 첫 제자였던 아이들이 6학년이 되어 지리산 종주까지 마치고 온 모습을 보니 마음이 뭉클해진다.

나무꾼 선생님도 지난해 맡았던 아이들이 씩씩하게 여행을 마치고 오는 모습을 보니 대견해 하는 눈치다.  한 버스에 4,6학년과 배낭들이 타니 버스가 꽉꽉 찬다.

그렇게 쿵쾅 되는 버스를 타고 무사히 분수대 까지 도착한다.

그러고 나면 툭. 여행이 진짜 끝이 난다.

학교에서도 늘 제몫을 단단히 하고 야무진 아이들이어서 여행이 참 편하고 즐거웠다.

또 자기 몫보다 더 마음을 내고 해내는 아이들을 보며 또 아이들이 이 만큼 자랐구나 싶어 고맙고... 이러면서 2학기가 금새 끝나버릴 것 같아 아쉽기만 하다.

아이들과 함께한 4박 5일 여행. 온전히 아이들을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경험.

아이들도 품이 더 넉넉해지고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더 많아지는 시간.

교사 또한 아이들을 품을 수 있는 품이 좀 더 넉넉해지고 아이들을 여유롭게 보는 품을 넓힐 수 있는 시간이다.

더불어 이번 여행의 특별했던 점은 우리학교 졸업생이 보조교사로 함께 했다는 거다. 학교에서 학생으로 만난 적이 없어 어떻게 대해야할지 어렵기도 했는데.

알아서 빈곳을 채워주고 아이들을 섬세하게 챙겨주고 주도적으로 할 일들을 찾아주어 여행 내내 정말 든든했다. 우리학교를 졸업하고 대안학교를 졸업한 청년이 이렇게 됨됨이 좋은 어른으로 성장해가는구나 하고... 다시 한번 함께 해준 종달선생님에게 고맙고 고맙다.

 



아이들이 만든 여행 신문과 여행 후기 몇편을 덧붙인다.

 



집에가는 날이다. 버스를 탔는데 너무 지루했다. 버스 타기는 버스에서 자면 된다. 버스에서 자면 집에 돌아올거다. 집에 돌아오면 엄마를 만날 수 있다. 엄마 만나서 가족을 만날 수 있다

 

<여행 후기>

이번 여행은 좀 아쉬웠다. 시간이 엄청 빨리 지나갔다. 여행 중에 젤 재밌는 여행이었던 것 같다. 또 여행 중 마지막날에는 하루밤 더 잤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5학년 때도 여행이 재밌었으면 좋겠다.

<여행후기>

벌써 여행이 끝났다. 여행 간지 어제 같은데 신기하게 내가 집에 와 있다. 한편으로는 아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편한 집에 와서 좋다. 멀미도 안 했다. 통영이 너무 좋았다. 가족들에게 꿀빵을 사다주니깐 모두 좋아했다. 뿌듯하다. 이젠 집에 와서 맘 편히 잘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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