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전체여행 2모둠 여행후기 #3

작성자
이슬
작성일
2018-07-02 23:45
조회
1274
한참 물놀이를 하고 있는데,

저 멀리서 무지개 우산을 쓴 바다별 선생님이 계곡을 가로질러 옵니다.

벌에 쏘인 아이는 치료를 하고 숙소에서 쉬기로 했다고.

아이들이 잘 놀고 있는지 나와 보셨다고.

바다별 선생님과 종식 선생님이 아이들과 신나게 놀아주셨지요.

   

 

그 모습을 본 한 아이가 서서히 물 속으로 걸어 들어옵니다.

그날 저녁 아이 일기장을 보니 몰놀이 할까말까 고민했는데 하길 잘했다고.



 

물놀이 하지 않고 바깥에서 논 아이들도 있어요.

아침에 아팠다가 몸이 회복돼서 나온 아이도 있었어요.

    

 

숙소에 돌아갈 시간이 되자 40분을 걸어서 갈지 계곡을 가로질러 갈지 고민이 되었어요.

일단 아이들과 키가 비슷한 교사가 먼저 가보기로 했어요. 교사가 건너면 아이들도 갈 수 있겠다 판단하고.

다행이도 한동안 비가 오지 않아 물이 얉아지고 잔잔했어요. 교사한테 허리정도 오는 깊이였지요. 아이들도 건널 수 있겠다 판단하고 계곡을 가로질러 가기로 했어요.

아이들은 물 속에 서 있는 교사를 보고 성큼성큼 걸어옵니다. 키작은 교사가 서있는 모습을 보니 괜찮겠다 싶었나봐요. 1학년 조차도. 모두다 가뿐하게 계곡을 가로질러 갔어요.

숙소에 도착해서 요가 대행진^^ 개인 뽐내기 대회 나가려고 연습했는데 요가를 연습해서 나간 아이는 없네요.

   

 

매일 저녁마다 가방을 챙기고 하루닫기를 합니다. 스스로 챙기는 연습을 하지요. 1학년도.

   

 

하루닫기를 마치고 밤이 되자, 한 아이가 엄마가 보고 싶다며 갑자기 왈칵 눈물을 쏟습니다.

엄마가 보고 싶은데, 슬픈 마음이 배고픔으로 온걸까요.

배가 너무 고파요라면서 집에서 가져온 간식을 꺼내 먹습니다.

간식을 다 먹어도 허기가 채워지지 않았죠.

교사가 건넨 꽈배기를 먹고나서야 눈물이 멈췄어요.



 

# 셋째 날

둘째 날 청천장을 실패했으니 증평장을 가보기로 했어요. 증평장 장날이라는 소식을 듣고.

근데 셋째 날에도 아픈 아이가 있었어요. 속이 울렁거리고 기운이 없다고 했어요.

조금 쉬었다가 바다별 선생님과 병원에 가보기로 했지요.

다른 아이들은 준비를 하고 숙소를 나섰어요.

 

증평장은 청천터미널까지 버스타고 나가서 증평가는 버스로 갈아타야 했어요. 배차시간 빼고 버스만 1시간 20분정도를 타야 해요.

9시 35분쯤 버스를 타고 청천버스터널에서 도착했어요.

내리려는 찰나 버스기사님이 “이제 바로 증평가야 되네”라고 말씀하셨죠. 그 순간  귀가 번쩍 했지요.

알고보니 증평가는 버스가 고장나서 청전 버스기사님이 증평까지 버스를 운행하시게 되었던거죠.

원래라면 청천 터미널에서 내려 1시간을 기다려야 했어요.

정말 운 좋게 바로 버스를 타고 증평장으로 갔어요.

장날이라 가는 동안 마을 어르신들이 많이 타셨지요. 아이들이 자리를 양보해 드리고 좁아도 함께 앉아서 갔어요.

어르신들이 “혼자 버스타고 갈 때도 있는데, 아이들이 타니깐 버스 탈 만하다”.라고 하셨어요. 어르신 말씀에 참 힘이 났지요.

 

시장에 도착하자마자 요구르트부터 사먹는 아이들



 

증평장은 큰 시장이었어요. 볼거리, 먹을거리가 참 많았지요.

모둠을 지어 시장 구경을 하고 간식을 사먹습니다.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아이들이 신나게 구경을 다녔지요.



 

엄마 드리려고 벌써 떡을 산 아이.

더운 날씨에 떡이 상할까봐 걱정된다고 하니 그럼 어쩔 수 없죠 하면서 떡을 뜯어서 다른 사람들에게 나눠줬어요.

마지막 날 샀으면 좋았을텐데 참 아쉬웠어요.



 
전체 2

  • 2018-07-05 22:05
    꽈배기 얘기는 없이 조금 울었지만 뚝 그치고 다시 씩씩해졌다고 하더니 역시... 당섭취로 마음의 평화를 찾는 엄마의 딸이 맞네요. 고맙습니다. 선생님

  • 2018-07-05 22:13
    저 돼지머리는 꼭 노트 디자인에 넣어야 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