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년 양동이반 유명산 여행 이야기#4

작성자
소나기
작성일
2016-11-02 22:04
조회
1478
정상에 도착한 아이들과 큰 소리로

"야호~"

놀기 위해서 땅에 선을 긋는 아이들



정상의 풍경이 이렇게 좋은데, 땅만 보고 있는 게 아쉬웠다.

아이들이 그걸 좀 더 느끼길 바라는 마음으로 시를 한편씩 쓰기로 한다.

 

시를 다 쓰고 한명씩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돌이켜보면, 아이들이 참 고마우면서 미안한 마음이 든다.

10월이지만 더운 날이었고, 힘들게 올라와서 좀 뛰어놀아도 될 텐데, 시를 쓰고 발표까지 한다고 놀 시간이 없었다.

불평 한 마디 없이 따라준 고마운 아이들.

준비 해 온 점심 도시락을 맛있게 먹고 이제 하산하기로 한다.



남자들끼리 모두 함께 찍은 유일한 사진이다.



억새밭에서 사진을 찍지 않을 수 없었다.

이제 하산길이다.

내려가는 거리는 대략 4.3km , 올라온 거리에 비해서 2배가 넘는다.

내리막이 많을 테니 수월할 거라 생각하고 속도를 낸다.



내려 갈 때는 1시간에 한번 정도 쉬면서 내려갔다. 중간중간 간식을 받고



또 누워서 쉬기도 한다.



물 색깔이 신비로웠던 마당소!

무더운 여름이었다면 물놀이하기 딱 좋은 곳이라 이야기했는데, 아이들이 위험하다고 말린다.



이렇게 험난한 길을 걷고 또 걸어서 한 2시간을 내려왔다.

그래도 절반 밖에 안 내려왔다고 한다.



여행을 준비하면서 등산이 힘들 거라고 생각하지도 않았고, 아이들에게 조금 어려울 수 있겠구나, 생각했다.

그런데 다리가 후들후들 떨린다. 요즘 운동을 안 했다고 해도 꽤나 힘든 산이었다.

아이들은 왜이렇게 생생한 거지? 부럽다..



4km 걸어서 내려왔다. 이제 탐방로를 통해서 2km 만 걸어가면 숙소가 나온다.

여전히 체력이 남은 아이들. 잠깐 잠깐 쉴 때도 부지런히 논다.



숙소에 5시쯤 돌아왔다. 정말 하루 종일 산을 타고 숙소에 다시 도착했다.

모두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입는다. 자신의 짐 정리는 스스로!



오늘의 저녁은 라면이다.

안 매운 라면을 좋아하는 사골 라면 팀과 일반 라면팀으로 나눠서 먹는다.

하루 종일 산을 타서 그런지, 아이들이 먹는 양이 어마마하다.



이번에는 양동이모둠이 당번이다.

큰 설거지를 하고, 상과 바닥을 닦으며 뒤정리를 한다.
전체 2

  • 2016-11-03 23:14
    정상에서 창작의 고통을 맛보게 하신 소나기 선생님ㅎ
    정말 대단하셔요^^
    그런 생각은 어떻게 해내셨지...?

    남자아이들만 있는 사진은 정말 귀하네요
    근데 1학년들이 애기티가 안 나고 다들 왜 이렇게 길쭉길쭉하신지...^^

  • 2016-11-04 03:35
    4km 내려왔는데 2km 더 가야 숙소....
    먹는 양이 어마어마할 수 밖에 없었던 저녁이었네요 ㅎㅎㅎ

    산에 오르면 시를 쓴다,
    느끼고 표현하는 일(그것도 산문이 아닌 시로^^)이
    1학년 아이들에게 당연한 일인듯 평온한 표정으로 시를 쓰고
    친구들 앞에서 자연스레 발표하는 모습은 칠보산자유학교에서만 볼 수 있는 멋진 모습이 아닐까요?

    시를 교과서로 배운 저는 아직도 시라고 하면 뭔가 간지럽고 어려운데말이지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