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모둠 아달나기소 여행 첫날 -수원청개구리들

작성자
달아
작성일
2018-07-03 19:03
조회
1292
 

우리는 3모둠! 우리는 3모둠! 우리는!! 우윳빛깔 3!모!둠! !

전체 여행을 하며 인상깊은 풍경들을 떠올리며 여행을 돌아보려 한다.

모둠 이름은 이름 그대로 소나기와 달아를 합치고 거꾸로 하여 아달나기소가 됐다.  아달기나소로 정해질  찰나에 소나기 선생님이  '기나소'가 아닌 '나기소' 로 붙여 달라고 부탁하여 좀 더 입에 붙는 아달나기소! 로  확정됐다.  우리 모둠은 소나기, 달아, 수산나 선생님의 조합! 여행 흐름도 천천히 바쁘지 않게 즐기며! 가  자연스레 색깔이 됐다. 다른 모둠이 모두 떠나고  학교를 마지막으로 나서며 전체 사진을 찍어본다. 여행 가서 꼬질꼬질해 지기 전에 산뜻한 모습을 남겼다.우연치 않게 '학교앞 천천히' 라는 팻말이 '아달나기소 천천히' 라는 우리 모둠의 색깔과 잘 맞아들었다.

 

올해 학교 단체 티는 경쾌한 연두색이다.  여행지에 가서 단체 사진을 찍기로 하여 모두 학교티를 입고 출발했다.  교사들도 아이들도 모두 연두빛! 버스를 탈 때도 아이들이 한눈에 보이니 참 편안했다.  버스에서 내려 수원역으로 걸어올라가니 슬슬 아이들의 들뜬 목소리가 들린다. 연두연두한 아이들이 수원역 광장쪽에서 뛰어놀고 있다. 그 연두들 틈에 우리 모둠도 더해진다. 90명의 연두색이 모이니 수원청개구리 같다.  저 멀리서도 인파들 틈에 섞이지 않는 빛나는 연두! 멀리서도 눈길만 한번 스윽 훑어보면 쏙쏙 뽑아낼 수 있다. 오! 올해 학교티 색깔 잘 뽑았다! 여행 갈 때는 학교티 입고 가는거 참 좋네요. 교사들은 매우 흡족해 했다.

 



 

괴산역 까지는 ITX를 타고 간다. 열차 한칸을 우리끼리 있으니 한결 편하다. 같이 가시는 분들의 불편함을 덜 염려해도 되니 친구들 곁에 가서 수다 떨거나 놀이를 해도 여유롭다. ITX는 식탁처럼 펼칠 수 있는 시설이 있어 밥을 먹기에도 편하다.  기차여행은 몸도 마음도 왠지 더 여유롭고 즐겁다.

 



 

이번 여행지는 숙소가 참 넓다. 방에서 식당까지, 식당에서 설거지 하는데 까지, 화장실, 샤워실 까지 모두 분리되어 있어 꽤 많이 걸어야 한다. 혹 신발을 깜빡하고 안 들고 오면 다시 방까지 가서 신발장에서 신발을 챙겨와야 한다. 귀찮은 마음만 비우면 자연스럽게 운동이 되니 좋다.

숙소에 와서 먼저 짐을 풀고  밑반찬과 식재료를 가장 먼저 꺼내 냉장고에 넣는다.  교사들도 아이들도 여행을 수차례 경험하고 나니 지혜가 쌓인다.  어떤일을 먼저 하고 챙겨야 할지 보는 눈도 넓어졌다. 여행이 끝나는 날에 풀풀 쉰내 풍기는 반찬통이나 식재료를 발견하는 일은 덜 일어나는 편이다.  모둠 준비물을 챙기고 나면 아이들은  도시락통을 설거지 한다. 도시락 통은 여행 내내 밥그릇 역할을 하기에 뜨거운 국을 담아도 되는 스테인레스 재질로 준비해 왔다. 두껑과 통, 수저, 수저통, 물통 하나하나에 이름을 쓰는 것도 꼼꼼히 당부했다.  그릇으로 쓸 통과 수저만 식탁위에 말려두고 나머지 뚜껑과 숟가락 통은 가방에 넣어두기로 한다. 한 모둠이 먼저 식탁 위에 도시락통과 수저를 쭉 놓아두니 어느새 다른 모둠들도 비슷하게 정리 하고 있다.  잠자는 방에서 같이 식사 준비하고 밥을 먹으면 서로 얼굴 보기도 힘들다. 식당에서 모여  모둠별로 식사 준비를 하고 밥을 먹으니 서로 메뉴가 무언지 어떻게 준비하는지 한눈에 보인다.  따로 또 같이 하는 모습이 참 재미있다. 식사 때가 비슷하면 다른 모둠 음식을 조금씩 맛보러 가기도 한다.

먹고 자고 씻는 공간이 분리 되니 하루 흐름이 여유롭다. 공간이 주는 여유가 쉴 수 있는 틈을 더 만들어준다.  첫 저녁 식사를 마치고  미리 잠잘 준비를 한다. 우리는 식당에 모여 하루 닫기를 했다. 같이 하루를 돌아보고 일기를 쓴다.  기억에 남는 풍경이나 재미있었던 일을 서로 나누고 하루를 마무리 한다.

1학년 아이 중에 여행 가기 전부터 너무너무 걱정이 되어서 마음 나누기를 한 아이가 있다. 엄마가 너무보고 싶어서 울까봐 걱정이 되고 울기 싫은데 못참으면 어떡하나 걱정이 된다고 했다. 눈물이 나면 울어도 괜찮아 했더니 울면 목이 쉴까봐 울고 싶지않다고 했다. "그럼 선생님이 울고 싶을 때 울지 않도록 용기를 주는 약을 특별히 챙겨갈게."하고 약속했다. 마음에는 슬픔이, 기쁨이, 희망이, 짜증이 여럿이 있는데 내가 계속 관심가지고 보아주는 아이가 더 많이 자란단다.  지금 슬픔이만 보니 슬픔이가 가득해져 버린것 같아.  오늘부터는 여행 갔을 때 어떤 좋은 일이 있을까 기쁨이도 더 봐주자. 하고 토닥토닥 해주었다.

여행 출발 하기 전부터 "선생님, 정말 약 챙겨오셨죠? 약속 지키실 거죠?" 하고 물었다. 밤이되니 그 아이가 울먹울먹하며 찾는다.  엄마가 보고싶은 마음이 수욱 커진게다. 토닥토닥 안아주고 약속했던 약병을 꺼내 색깔을 골라보게 했다. 아이가 고른 초록색 약을 입안에 쏘옥 넣어주었다. 달달한 약을 씹어 먹으며 아이는 엄마가 보고싶은 마음도 슬픔이도 보내보려 노력한다.  곁에서 몇번을 울먹울먹 하다 언제 그랬나 싶게 곤히 잠든다. 1학년 아이들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엄마와  떨어져 자 보는 두려운 밤을 잘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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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7-06 17:55
    앗 전세 기차칸~! 게다가 ITX~~! 시작부터가 여유로운 듯 ㅎㅎ 귀여운 1학년의 울음을 그치게 도와준 '용기를 주는 약' 남는 것 있음 쟁여두고 필요할때 복용하고 싶네요.ㅎㅎ
    아이들 모두 행복한 여행이 될 수 있도록 세심하고 정성어린 준비를 해주신 선생님들께 감사 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