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9월 1, 3학년 여행이야기#4

작성자
나무꾼
작성일
2017-09-24 19:47
조회
1357
2017년 9월 19~22일 1, 3학년 여행 이야기 올립니다.

 

9월 22일

오늘 아침엔 눈을 뜨자마자 아이들에게 ‘이불 얼른 개자. 정리가 안되면 출발이 늦어질게야. 엄마보러 가야지.’

그랬더니 아이들은 벌떡 일어나 이불을 갭니다. 여행 마지막날에 엄마.아빠를 부르면 아이들이 부지런해집니다.

냉장고 안 음식을 정리하며 싹쓸이 비빔밥을 하고 점심 도시락을 만듭니다.

널어둔 빨래를 정리하여 가방에 넣고 반찬통들도 챙깁니다. 빨랫줄을 걷고 부엌도 정리합니다.

아이들과 교사들 모두 부산합니다. 어느 정도 출발 준비가 되자 부모님 편지를 읽습니다.

사실 교사들은 부모님 편지를 언제 읽을까 고민하다가 돌아오는 날 아침에 읽자 그랬습니다.

돌아오기 전날 아이들이 너무 많이 울어 눈이 크게 부을까봐 걱정이 되었던 것입니다.

다행히 아침이고 돌아오는 날이라 그런지 펑펑 운 아이는 몇 되지 않았습니다. 울먹이다 맘을 다스렸습니다.

드디어 숙소를 떠나기 전에 마지막 이어달리기도 하고 주인 할머님께 인사도 드렸습니다.

할머님은 ‘적적해. 어디 공부하는 사람 있으면 여 와서 하라 그래.’말씀하셨습니다.

짧았지만 그래도 할머님은 우리가 있어서 덜 적적하셨나봅니다.

 

버스를 타고 소요산역으로 나왔습니다. 전철시간이 빠듯하였지만 무사히 제 시간에 모두 탈 수 있었습니다.

소요산역에서부터 무려 2시간 30분 동안 지하철을 타고 수원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아이들은 생각날 때마다 ‘이제 곧 내려요?’를 물었다. 점심을 먹어야 하는데 여의치 않아 성균관대역에 내려 점심도시락과 간식을 먹었습니다.

아마 이날 저녁 아이들은 생각보다 적게 먹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여행 동안 아이들은 버스와 지하철에서 여러 어른들을 만났습니다.

어느 학교인지, 어디서 왔는지 궁금해하시기도 하고, 버스 안 자리가 없을 때는 비켜주시거나 함께 앉도록 배려해주셨습니다.

중고등학생 언니들에게서 ‘귀엽다’말도 들었습니다. 비록 일주문에서 돌아섰지만, 산에 오를 때 ‘대단하네’ 말씀도 들었습니다.

엘지빌리지 분수대에 도착하여 다같이 인사하고 헤어졌습니다.

부모님들께 인사도 제대로 못드렸고, 동료교사들과도 마무리인사를 못해서 미안한 마음이 컸습니다.

아이를 데리러 가고픈 마음이 급했습니다.

부모님들께 미안함을, 가야, 이슬, 신혜진(보조교사) 선생님께 고마운 마음을 전해드립니다.

 

 



마지막 이어달리기를 하면서 아이들은 한껏 달렸습니다.



 



 



 



 



 



 



 



 



흠~ 잘 달리는 군~



마무리는 아시는대로, 모두 훈훈하게 마쳤습니다.

돌아오는 길에서 누룽지 간식으로 상을 받았습니다.



 



지하철 안 세 오누이입니다^^

 
전체 6

  • 2017-09-25 11:38
    엄마주려고 점심 남겼다는데는 또다른 이유가 있었군요. 여행으로 아이들이 더많이 성장한 듯 합니다. 수고 많으셨어요~^^

  • 2017-09-25 20:39
    아이들 표정 하나하나 참 예쁘네요.
    더 많이 못 놀고, 더 즐기지 못해서 아쉬움이 커요.
    마지막날 저렇게 열심히 뛰는 걸 보니 역시나 애들 힘은 남아돕니다~

  • 2017-09-26 00:00
    엄마 편지 읽고 펑펑 울었어요! 하더니 다 접대성 멘트였나요? ㅋ

  • 2017-09-29 22:49
    슬기는 언제나 100%네요

  • 2017-10-09 22:59
    앞니 빠진 1학년 동생들과 재미나게 다녀온 여행이네요~
    이에 질세라 엄마, 아빠들도 1,3학년이 함께 신나게(?) 시간을 보냈답니다 ㅋㅋㅋ
    힘들어하던 여행을 이제 아무렇지도 않게 다녀오는 모습을 보니, 3년동안 여러 번의 여행을 하며 참 많이 성장하고 있구나 느낍니다!
    선생님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재미난 이야기와 따뜻한 사진 나눠주신 나무꾼 선생님~
    여행책 하나 내셔도 좋을 것 같아요~~~~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 2017-10-11 15:11
    웃는 아이들 얼굴을 보면 힘이 불끈불끈 납니다. 3박4일동안 고생하신 선생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