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년 글자반 대부도 여행이야기 #1

작성자
소나기
작성일
2018-09-22 18:02
조회
1506
1학년만 떠나는 첫 번째 여행!

 

전체여행에 이어 학교에서 떠나는 두 번째 여행이지만, 아이들에게는 첫 여행처럼 느껴질 것이다.

3박 4일 동안 스스로 요리하고 정리하고, 모든 것들을 친구들과 더불어 한다.

 

여행이 두려운 아이.

여행이 기대되는 아이.

아직 전혀 감이 없는 아이까지.

1학년 아이들이 처음으로 겪어낸 우리들만의 여행 이야기!!

대부도 여행 이야기를 시작한다.

 

#9월 10일 월요일 오전 9시 엘지 빌리지 분수대

생각보다 밝은 아이들. 여행에 대한 긴장감을 전혀 찾아볼 수 없는 모습이다. 그 중 몇몇 아이들은 전날부터 몸이 좋지 않은 상태였고, 아직 엄마 품에서 떨어지는 게 두려운 아이도 있다. 여행을 시작하며 품은 마음은 모두 다르지만, 여행 막바지에 어떻게 변할지 기대가 된다. 아이들의 가방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대부도로 이동한다.



준희는 이미 눈이 풀리기 시작했다. 대부도까지 잘 도착해야 할 텐데, 걱정이다. 아이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가까운 곳으로 여행지를 결정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대중교통을 경험하며 여행하는 학년은 좀 더 높은 학년이면 좋았겠다, 라는 생각이 든다. 첫날이라 가방도 무거운데, 버스에서 지하철로, 지하철에서 지하철로, 그리고 또 버스로 환승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 특히 지하철의 높은 계단을 오르내릴 때는 아이들이 '기합'을 넣으며 스스로에게 힘을 주기도 한다.



오늘의 첫 번째 미션!

대부도 길민박까지 가는 방법을 외우기!!

분수대에서 62-1번 버스를 타고 성균관대역으로

성균관대역에서  1호선을 타고 금정역으로

금정역에서 4호선으로 환승하고 안산역으로

안산역에서 123번 버스를 타고 대부도 방아머리 정류장까지!

그리고 우리가 3바 4일을 지낼 길민박까지는 걸어서 5분안에 도착한다. 거의 3시간 가까이를 무거운 배낭을 멘 채로 길에서 보낸 아이들. 마지막 버스에 내려서 길민박으로 향하는 마지막 걸음이다.



길 민박

3층의  넓은 거실과 방 두 개를 전부다 사용한다. 화장실이 실내에 있다. 야외에서 하나 더 있어서 불편함 없이 사용 가능하다.

숙소에 도착한 아이들은 하나 같이 표정이 밝다. 무거운 배낭을 내려놓을 수 있는 것과 더불어 생각했던 것보다 숙소가 좋아서 그랬다고 한다. 특히 화장실이 실내에 있는 건 저학년들에게는 필수인 것 같다. 새벽에 화장실에 같이 가야 하는 교사들에게도 실내 화장실은 필수!!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자신이 준비해온 각종 식재료를 정리한다. 쌀은 쌀대로! 라면은 라면대로! 냉장고에 들어가야 하는 것들은 냉장고에 정리한다.

이렇게 식재료 정리를 했음에도 둘째 날이나 셋째 날, 어김없이 배낭에서 햄이 나오거나, 라면이 나오기도 한다.

준비해 온 도시락을 먹고 설거지를 마친 후 대부바다향기테마파크로 향한다.

보조가방에 여행수첩과 필통 물통을 챙겨서 출발!!



걸어서 가는 길에 만난 이름도 독특한 '불란서 찐빵', 금방 점심을 먹었는데도 이상하게 우리를 끌어당기는 인테리어와 각종 소품이 가득한 곳이었다. 이날은 월요일이라서 쉬는 날, 다음을 기약하고!! 우리가 갈 곳으로 간다.

날씨가 정말 좋다.

그리고 그 안에 1학년 아이들의 모습도 예쁘다.



이번 여행에서는 세 모둠으로 나눠져 있다.

먼저 바다모둠

바다모둠! 철썩철썩 으악!! 이라는 재미있는 구호를 만들어낸 아이들은 김태훈 최다엘 조윤성 박지우다. 이 모둠을 이끄는 모둠장은 지우가 됐다. 처음에는 서로 모둠장을 하겠다며 다투었지만, 모둠장은 할일이 많아서 자유시간이 적을 수가 이야기 하니, 자연스레 지우가 모둠장이 됐다.



다음은 대부도 모둠!!

대부도! 떠나자!! 라는 구호로 3명이지만, 전혀 부족함이 없었던 이진서, 박한결, 김민서가 속한 모둠이다. 모둠장은 이진서!



마지막 모둠은

갯벌 모둠!

갯벌! 탐험대!! 라는 구호를 가진 정건 윤소현 윤준희 박다엘 모둠이다. 모둠장은 윤준희!!

여행을 준비하며 티격태격 하며 힘들어했지만, 막상 여행에서는 단합된 모습을 보여준 갯벌 모둠!!



날씨가 좋아서 아이들의 사진에 대한 열망이 크다.

그 중 오늘의 포토제닉!!



오를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 올라가는 준희!!

곳곳에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곳이 많고, 사진 찍기 좋은 장소였다. 몇몇 아이들은 일기에 부모님과 함께 오고 싶다는 글을 남기기도 한다.



이곳에서 석양까지 보고 싶었지만, 저녁으로 맛난 부대찌개를 위하여 숙소로 향한다.

숙소로 향하는 길에 들렀던 큰 회타운!

혹시나 내일 갯벌에서 조개를 못 캐면, 이곳에서 사야지 하며 둘러보고 있는데, 이곳 직원 중에서 한분이 아이들이 귀여웠는지 아이들에게 큰 볼거리를 선물해주신다.



바닷가재! 킹크랩! 대게!

대게가 작아보일 정도로 컸던 바닷가재와 킹크랩!! 이것으로 아이들의 일기는 킹크랩이 주인공이 됐다.



어부의 꿈을 키워가고 있는 건이는 바다 생물에 대한 지식도 풍부하다. 그리고 손길도 거침 없다.

첫 날 저녁 메뉴는 부대찌개, 담당 모둠은 갯벌 모둠이다.

아이들이 스스로 하는 첫 번째 요리!



스스로 쌀도 씻고, 반찬도 접시에 담는다. 부대찌개에 필요한 재료를 손질하고, 의외로 어려움 없이 요리가 진행되고 있다.

그사이 남자 아이들은 뒷 마당에서 뛰어놀고 있었는데, 들어오더니 주머니에서 밤을 한가득 꺼낸다. 뒷마당에 떨어진 밤이 가득하다고 한다. 주인 아저씨께서 마음껏 주워가라고 말씀하셨다고 한다.



드디어 완성된 부대찌개!

첫 날이라서 그런지 아이들의 식사량이 오늘도 대단하다. 학교에서도 두세 번씩 먹는 아이들인데, 오늘 먼 길까지 왔으니 배가 고플 만도 하다. 내일부터는 양을 좀 늘려야겠다.



저녁을 먹고 정리를 한 후 휴식시간을 가진 뒤 8시부터 하루닫기를 시작했다. 우선 각자 일기를 쓰는데, 어두워지고 잘 시간이 가까워져서 그런지, 눈물을 보이는 아이가 늘어났다. 그만큼 일기에는 오로지 엄마가 보고 싶다는 이야기 뿐, 오늘 재미 있었던 그 어떤 것도 지금 떠오르지 않는다. 생각을 바꿔서 내일부터는 어두워지기 전에 하루 닫기를 해야겠다고 다짐한다.

하루닫기에서는 세 가지를 얘기한다.
  1. 오늘의 여행 소감

  2. 콩깍지에게 착한 일 한 것들

  3. 칭찬하고 싶은 친구


돌아가면서 의무적으로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손을 들고 자발적으로 이야기 하는데도 꽤 오랜 시간 동안 하루 닫기를 했다.

이제 청소를 하고 잠 잘 준비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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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9-23 09:58
    그 무거운 짐을 갖고, 대중교통으로... 어디에서도 해보기 어려운 소중한 추억과 경험으로 남을 것 같아요^^;
    그런데, 왜 아빠 보다 엄마가 보고싶을까요? ^^;
    명절 연휴 즐겁게 보내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