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9월 1,3학년 여행이야기#1

작성자
나무꾼
작성일
2017-09-24 16:52
조회
1300
2017년 9월 19~22일 1, 3학년 여행 이야기 올립니다.

 

9월 19일

날씨가 쾌청하지 않았지만 그런대로 괜찮은 아침에 1, 3학년이 모여

마지막 점검을 하고 버스에 올라타 여행을 떠났습니다.

정말 있을 수 없는, 버스를 빌려 타고 여행을 갔습니다.

아이들은 신나하며 버스에 타서 두리번 거렸습니다.

버스가 출발한 후 '티비' 안보여주냐고 얘기도 했었는데

정말로 기사아저씨가 곧 만화영화를 보여주셨습니다.

오래된 디즈니 만화들이었습니다.

멀미를 할 것 같은 아이들도 같이 보며 울렁거림을 넘겼습니다.

약 2시간 반을 가서 임진강변의 동이리주상절리에 도착했습니다.

날씨는 흐렸지만, 맞은 편 주상절리와 강물, 강변은 풍광이 좋았습니다.

자갈밭에 자리잡고 점심 도시락을 먹는데 빗낱이 떨어지더니 도시락을 다 먹을 때쯤엔

심상찮게 굵은 빗방울이 후두둑 떨어졌습니다. 부랴부랴 짐을 챙겨 버스 안으로 피하였습니다.

떨어지는 빗방울과 우박을 보며 교사들은 잠시 고민하다가 숙소로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비와 우박이 오는 속에서 어디를 가도 쉽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기사아저씨도 아직 시간이 있는데 다른 데를 들르면 어떨지 알아봐주셨습니다.

임진강변에서 숙소까지 약 25분 정도 이동했는데,

이런 빗방울과 우박은 생전 처음이었습니다. 이동하는 동안 점점 큰 우박들이 떨어졌는데

버스 유리가 깨지지 않을까 싶을 정도였습니다. 차창 밖으로 작은 자갈돌 만한 우박들이 우수수 떨어졌습니다.

천천히 살펴서 운전하신 기사아저씨 덕택에 아이들도 크게 맘 졸이지 않았습니다.

숙소에 도착할 때쯤엔 비가 어느새 개어 해가 비쳤습니다.

자기 가방을 챙겨 숙소 안으로 가는 아이들 옆으로 깨끗한 개울물이 보였습니다.

아이들 놀기 참 좋다 싶었습니다.

 

숙소는 여름 한 때 장사로 이용하는 곳이고, 주인 할머니 한 분이라 우리가 좀더

청소하고 정리하였습니다. 아이들도 곳곳을 정리하여 묵을 준비를 하였습니다.

저녁 먹기 전에 아이들은 이미 개울로 향하여 물놀이도 하고 개울가 돌들을 들고 놀았습니다.

놀고 난 뒤 씻고 빨래하고 저녁먹고 설거지하고 나니 하루닫기 시간이 되었습니다.

1, 3학년이 함께 하니 즐거움도 크고 서로 살필 일도 많습니다. 하루가 금세 갔습니다.

-로 끝이 났으면 좋았을텐데, 밤 9시너머 아이들 잠자리에 들고 난 뒤 갑자기 큰 비가 왔습니다.

바람도 태풍왔을 때처럼 불었습니다. 주인 할머니 가게 앞 그늘막과 지지대는

바람에 휘날렸고 파라솔은 바깥화장실 건물 위로 날아가 있었습니다.

교사들이 빨래를 향했을 때는 이미 빨랫줄에 비가 들이쳐 다 젖고

바닥에 떨어져 있었습니다. 비바람을 맞으며 최대한 빨래를 거두었습니다.

빨래를 거두고 몇가지 정리를 하고나니 또 비가 멈췄습니다.

여행 첫날 멋진 풍광과 우박과 비바람에 젖은 빨래는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참 재밌는 여행이 되겠구나 싶었습니다.

 



예의 그 버스입니다. 정말 흔치 않은 우리학교의 버스대절~

 



 



여행 준비로 주상절리, 선사시대, 주먹도끼에 대해 공부했었는데 아이들은 주먹도끼에 관심이 쏠렸나봅니다.

너도나도 돌을 고르느라 정신 없었습니다.



 



몇몇 아이들은 물수제비를 뜨기도 했습니다.

 



 



 



이번 여행에 규백어머님께서 함께 하셨습니다. 여러 모로 도와주셔서 도움이 컸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재밌었던 것은, 밥을 먹는데 강 한가운데서 형광색 물건이 물위로 뜬 겁니다.

아이들은 갖가지 얘기를 했습니다. 해녀다, 죽은 사람이다 등등.

그런데 그것은 바로 산소통을 맨 사람이었습니다.

강에서 무얼 하시기에 산소통까지 매셨는지 모르겠지만, 우리의 잡담에 소재를 제동해주셨습니다.

 



 



 



아이들이 뛰어 놀기 좋은 열두개울 휴게소 숙소입니다.

 



밖에 설거지할 수 있는 씽크대가 있어 편리했습니다.

 



 



 



 



정신없고 신난 여행 첫 날이 지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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