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6학년 지리산 종주 이야기#1

작성자
나무꾼
작성일
2018-09-19 23:58
조회
1484
2018년 9월 10-14일 지리산 종주 후기

 

6학년 성장여행으로 오키나와 평화대행진에 참가하면서 지리산을 갈 수 있을까 했으나, 대피소 예약이 잘 되고, 초록샘 선생님도 같이 가시게 되면서 ‘지리산종주’를 드디어 이룰 수 있었습니다. 부모님들께서 같이 도와주시고, 아이들이 힘내서 연습산행과 냄비밥 지어먹기를 하여 준비를 잘 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오키나와 평화대행진에 이어 지리산종주에 마음 내주시고 담임교사의 부족한 점들을 챙겨 아이들을 살펴주신 초록샘 선생님께 고마운 마음을 전해드립니다. 선생님의 마음과 손이 참 귀했던 여행이었습니다.

 

9/10 첫 날

8시 30분에 아이들이 이미 수원역 집합장소에 모여 깔깔대고 웃고 있었습니다. 한두 시간 거리 나들이 다녀올 것처럼 밝아보였습니다. 인서는 아픈 것이 좀 괜찮아졌는지 친구들과 수다 떨며 웃고 있었습니다. 괜찮은지 물어보니 괜찮아졌다고 합니다. 지원이도 새끼발가락 괜찮다고 합니다. 초록샘 선생님과 함께 준비물, 신발, 가방 점검을 하고나서 구례구역으로 가는 기차를 탔습니다. 9시 31분 출발하여 오후 1시 37분 도착하는 기차라 기차 안에서 긴 시간 이야기도 나누고 풍경도 보며 성삼재에서 오를 노고단길을 생각했습니다.

구례구역에 도착하여 구례버스터미널로 이동하여 성삼재로 향하는 버스를 탔습니다. 30분 정도 가다가 오르막길이 시작됐습니다. 경사도 높고 모퉁이의 연속이라 버스는 이리 돌고 저리 돌았습니다. 천은사 통행료를 내는 곳을 지나쳐 성삼재에 도착하였습니다. 2년 전 달아 선생님은 버스를 멈추고 통행료를 내고 지났다고 했는데, 이번엔 그러지 않았습니다. 그 사이 통행료를 받지 않게 된건지, 아니면 받지 않는 기간에 우리가 산행을 간 건지는 모르겠습니다. 성삼재에 도착하여 휴게소 데크에서 멀리 풍경을 보고 잠시 쉬었습니다. 사진을 찍고 화장실을 다녀온 다음 노고단대피소로 향했습니다. 저는 부모님께 쓸 엽서를 사느라 늦게 출발하였습니다. 초록샘선생님과 아이들이 먼저 출발하고 저는 마지막으로 혼자 걷는데, 오르막길이 꽤 힘들었습니다. 길은 넓은데 경사도 있고 한참을 가도 아이들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한참 가다보니 다은이가 걸어가고 있어서 같이 걸었습니다. 약 40~50분 정도 오르니 노고단대피소가 보였습니다. 생각보다 아이들 걷는 컨디션과 속도가 좋다 여겼습니다. 입실 시간 전이라 취사장에서 밥 준비를 하며 노고단 정상에 다녀왔습니다. 다녀온 다음 볶음고추장과 김자반 등으로 저녁을 먹고 입실하였습니다. 마침 우리와 같이 종주하는 홍성의 홍동초등학교 6학년 아이들과 선생님들을 만나 서로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홍동초등학교 아이들은 좀 늦게 올라왔는데, 저녁 메뉴가 삼겹살과 소세지여서 우리 아이들이 부러워하였습니다. 그 와중에 해찬이는 다른 일행에서 삼겹살을 얻어먹기도 하였습니다. 밥 먹고 입실하고도 여유가 있어서 예쁜 노을도 보고 저녁엔 별도 봤습니다. 소등시간이 되어 모포 하나 깔거나 덮고 잠에 들었습니다. 내일부터는 새벽에 일어나야합니다.

 

9/11 둘째 날

오전 4시 40분에 일어나 모포를 반납하고 가방을 꾸려 밖으로 나갔습니다. 어둡고 추웠습니다. 덜 깬 몸으로 미숫가루를 타서 아침을 먹으며 몸을 깨웠습니다. 5시 30분쯤 되니 랜턴을 켜지 않고도 걸을 수 있을 정도로 날이 밝았습니다. 오늘은 노고단에서 연하천까지 약 12km를 걸어야 합니다. 얼마나 길어질지 몰라 5시 50분쯤 길을 나섰습니다. 오르막길을 올라 노고단 능선에 이르니 해가 조금씩 나올 참이었습니다. 보이는 산봉우리에 운무가 휘감아 돌아가는 가운데 일출을 보고 정상으로 향했습니다. 노고단 정상까지 걸으며 구름이 산을 타 넘는 멋진 풍경을 보았습니다. 아이들 마다 감탄하며 멋있다를 연발하였습니다. 옆에 있던 다원이는 ‘구름아 나 좀 태워줘.’하며 한참 바라보았습니다. 다시 내려와 능선 옆 천왕봉으로 가는 작은 문을 지나 연하천으로 다시 걸음을 떼었습니다. 내리막길을 걸으며 ‘내려갈 만 하다. 참 좋다!’했는데 가면서 점점 걸음이 무거워졌습니다. 다원이와 서준이와 함께 걸었습니다. 준비한 육포와 사탕을 나눠먹으며 걸었습니다. 한참 걸었다 생각했는데 겨우 임걸령이었습니다. 임걸령에서 잠시 물을 채운 다음 삼도봉을 향해 걸었습니다. 아이들을 달래가며 겨우 삼도봉에 도착하였습니다. 삼도봉에서 충청북도, 전라북도, 경상북도 삼도 이름이 있는 철제 표시봉을 보며 길게 쉬었습니다. 어느 정도 쉬고 나서 다시 화개재를 향해 걸었습니다. 화개재를 넘으며 서준이가 무척 힘들어하였습니다. 토끼봉까지 또 겨우겨우 가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볶음고추장에 밥을 비벼먹으며 힘을 냈습니다. 토끼봉에서 연하천까지 3.4km. 이제야 산행에서 그 거리가 가늠이 되었습니다. 초반 3.4km와 후반 3.4km는 참 달랐습니다. 누적된 피로에 힘들고 울고, 쉬면서 조금씩 연하천대피소를 향해 갔습니다. 아이들도 저도 힘든 산행이었습니다. 무거운 배낭을 메고 천천히 가려니 어른은 좀더 무게를 줄이고 체력을 길러야겠다 싶었습니다. 노고단에서 만난 어른들과 만나면서 사탕과 에너지바를 주시며 응원해주셨습니다. 홍동초등학교 아이들과도 만나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꾸준히 걷던 다원이가 먼저 가고 서준이와 제가 마지막으로 걸었습니다. 가면서 ‘반달곰출현’ 현수막을 가리키며 얼른 가자했습니다. 체력이 거의 다 할 때쯤 멀리서 아이들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드디어 대피소 가까이 온 것입니다. 힘내서 연하천대피소에 도착하니 아이들이 박수치며 고생했다 위로해주었습니다. 배낭을 내려놓고 쉬면서 저녁을 들었습니다. 주위 어른들이 양념고기를 주셔서 행복한 눈과 얼굴로 고기를 먹었습니다. 함께 걷는 마음에 감사를 드렸습니다. 입실 준비를 하고 화장실을 다녀온다음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다들 피곤한지 일찍 잠자리에 누웠습니다. 6시가 넘으니 운무가 연하천대피소를 휘감았습니다. 별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9/12 셋째 날

오전 4시 40분에 일어나 모포를 개어 놓고 취사장으로 나갔습니다. 미숫가루를 타 먹고 준비하여 5시 50분쯤 길을 나섰습니다. 오늘은 장터목대피소까지 약 13.5km를 걸어야 합니다. 긴 하루가 될 것입니다. 오늘은 서준이가 중간에서 걸었습니다. 초록샘선생님과 아이들이 먼저 가고 다원이와 제가 마지막으로 걸었습니다. 벽소령대피소까지 약 3.4km. 거기까지 가야 2년 전 출발지점에 서게 됩니다. 어제 연하천까지 걸은 3.4km보다 벽소령까지 3.4km는 더 어려웠습니다. 꾸준히 걷던 다원이도 연신 힘들다며 쉬고 싶어 했습니다. 바위와 돌길이 많고 오르내림이 커서 시간이 더 걸리고 어려워했습니다. 간식과 물을 조금씩 먹으며 친구들이 지나간 길을 걸었습니다. 벽소령에 도착하여 화장실을 다녀오고 잠시 쉬었습니다. 서준이는 친구들과 잘 가는 것 같았습니다. 벽소령까지 한고비를 넘기고 다시 길을 걸었습니다. 선비샘이 멀지 않을 것 같았는데, 걸어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선비샘에 도착하여 물을 채우려했으나 물이 너무 적게 나오고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아 세석대피소에 가서 채우자 하며 다시 길을 재촉하였습니다. 노고단에서 같이 종주를 시작한 사람들, 홍동초등학교 아이들과 인사를 나누며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였습니다. 겨우겨우 영신봉 지나 세석대피소에 도착하였습니다. 2시 30분이었습니다. 세석대피소에서 초코파이 하나씩 먹고 다시 출발하였습니다. 철쭉을 볼 수 없었지만 넓은 평전과 길게 뻗은 등산로를 보며 나중엔 봄에 한 번 더 와야지 마음먹었습니다. 다시 돌과 바위로 이루어진 경사로를 오르락내리락 하며 촛대봉과 연하봉을 넘었습니다. 장터목으로 향하며 담양의 한빛고등학교 학생들과도 만났습니다. 그들은 노고단을 향했습니다. 서로 힘내라며 응원해주었습니다. 점점 운무가 심해졌습니다. 조심조심 길을 걸었습니다. 5시 40분쯤 장터목대피소에 도착하였습니다. 도착 전 500미터 전, 사람들 소리가 참 반가웠습니다. 이제 일정의 반을 넘었구나. 힘든 구간을 지났구나 싶었습니다. 내려가 다원이와 라면을 끓여먹으며 힘든 하루를 달랬습니다. 라면을 먹으며 포천의 멋쟁이학교 고등학생들과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대안학교라고 합니다. 반가운 마음이 컸습니다. 아이들에게 내일 일정을 얘기하고 일찍 잠자리에 누웠습니다. 내일은 더 일찍 일어나야합니다. 제발 일출을 봐야할텐데 말입니다. 일출 시간은 6시 10분입니다.

 

9/13 넷째 날

오전 3시 45분에 일어나 모포를 반납하고 랜턴을 켜서 미숫가루를 타 마셨습니다. 배낭을 메고 천왕봉 일출을 보러갈 준비를 하였습니다. 아이들 랜턴을 점검하고 대피소 뒤편 오르막길을 걸었습니다. 출발부터 급경사였습니다. 헤드랜턴 불빛에 의지하여 거친 숨을 내쉬며 천왕봉을 향해 올랐습니다. 지원이 랜턴은 고장이 났는지 켜지지 않았습니다. 주원이가 다른 랜턴을 빌려주어 발길을 비췄습니다. 오르막을 오르고 나자 이제 끝났나 싶었는데, 내리막과 평탄한 길을 걷더니 정상 700미터 전부터는 큰 바위와 경사진 곳이 나타났습니다. 이전 보다 더 위험하고 험난한 곳이었습니다. 운무가 짙어 발이 미끄러졌습니다. 정상으로 향할수록 바람도 세게 불었습니다. 어떻게 왔나 싶을 정도로 위로만 오르다보니 어느새 천왕봉 정상, 해발 1915m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정상에 도착해서부터 아현이와 지원이가 몹시 배앓이를 하였습니다. 지원이는 장이 꼬인다할 정도로 무척 힘들어하였습니다. 둘 다 진통제를 먹고 우비를 덮어 아픔을 진정시키려 하였습니다. 올라온 사람들은 다들 점퍼를 여미고 몸을 사리며 일출이 보일지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일출 시간이 다가올수록 실망이 짙어지더니 6시 30분쯤 돼서는 ‘한국인의 기상 여기서 발원되다’가 쓰인 비석과 함께 사진을 찍고 하나 둘씩 내려갔습니다. 우리도 사진을 찍고 중산리 하산길로 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전날 초록샘 선생님과 일출을 보고 대피소에 와서 하산할지 정상에 바로 하산할지 고민하다가 바로 하산하는 걸로 정하였습니다. 정상에서 중산리로 내려가는 길을 보니 무척 위험해보여 제가 먼저 살펴보았습니다. 살펴보니 보기보다 그렇게 위험해보이지 않았고 길을 살피다보면 내려갈만한 지점들이 보여 배낭을 메고 하산하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힘들게 배낭을 메고 정상에 오른 보람이 있었습니다. 내려오면서 아현이는 점차 배앓이가 나아졌습니다. 지원이도 점차 나아지다가 구토를 한번 한 뒤로는 원래 컨디션으로 돌아와 웃으면서 하산하였습니다. 내리막이라 다행이다 싶었는데 험한 길을 오래 내려오다 보니 무릎과 발이 아파왔습니다. 그래도 오르막보다는 낫다며 아이들과 이런저런 수다를 떨며 내려왔습니다. 중간에 지원이와 천천히 내려가는데, 앞서 갔던 훈성이와 용민이가 반달곰을 찍었다며 얼른 와서 보라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서둘러 내려가 사진을 봤습니다. 아무리 봐도 반달곰이 안보여 어디가 반달곰이냐 물으니, 뻥이라합니다. 다같이 웃었습니다. 아이들도 얼마나 반달곰을 보고 싶어했을까 싶었습니다. 현수막으로 반달곰 서식지라 했으니 무척 궁금했을 것입니다. 하산길에서는 제가 아이들과 먼저 내려오고 초록샘 선생님이 뒤를 맡았습니다. 하산 중에 비가 조금씩 오다 멈추다 하더니 1.2km를 남겨두고서는 추적추적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 먼저 보내고 시현, 서준이와 같이 내려왔습니다. 젖은 데를 조심조심해서 내려왔습니다. 한번은 서준이가 미끌어졌는데 다행히 낮은 곳이어서 다친 데가 없었습니다. 그 후 서준이는 더욱 조심해서 발을 딛고 내려왔습니다. 드디어 산을 다 내려왔다는 구조물과 시설을 보고 만세를 불렀습니다. 아, 이제 끝났구나! 발길이 더욱 가벼워졌습니다. 아스팔트길이 보이니 왜그리 반갑던지 참... 1시 반정도에 다원이와 초록샘이 내려오면서 우리의 지리산종주는 마무리되었습니다. 범계교화장실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그린밸리민박집을 향했습니다. 민박집 사장님이 트럭으로 데릴러 와주셔서 아이들은 신났습니다. 한참 내려가서 숙소에 도착하여 보니, 꽤 크고 좋아보였습니다. 이날은 우리만 묵고 사장님도 친절하여 여유 있게 짐 정리하고 쉬었습니다. 제일 먼저 가방을 뒤집어 남은 식재료와 간식을 꺼내어 정리하고 쓰레기를 꺼내 분리수거하였습니다. 쌀과 미숫가루가 상당히 남아 저녁과 아침으로 먹기로 하였습니다. 짐 정리를 한 다음, 씻었습니다. 지난 3일 동안 땀에 배인 옷을 벗고 깨끗이 씻었습니다. 씻고 나니 아이들 얼굴이 환해졌습니다. 비 오는 소리 들으며 부모님께 짧게나마 편지도 쓰고 놀이도 하며 여유 있는 오후를 지냈습니다. 저녁으로 미리 주문해 둔 삼겹살을 구워 먹는데, 아이들 모두 행복한 얼굴이었습니다. 힘든 일정을 끝내고 먹는 고기라 더욱 달콤했나봅니다. 하루 닫기를 하며 지난 일정을 돌아보고 내일 집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였습니다. 늦게 잠들 것 같더니 9시쯤 해서는 모두 잠들었습니다.

 

9/14 다섯 째날

오전 6시 넘어 일어나 잠자리를 정리하고 짐을 챙겨두었습니다. 아침식사를 하며 숙소 정리를 한 후 8시 30분이 되어 숙소를 나섰습니다. 다들 비옷을 입고 버스정류장으로 향했습니다. 첫 날보다 가방도 가볍고 마음도 가볍습니다. 진주 시내로 가는 버스 안에서 이야기꽃을 피우며 집에 가면 무얼 먹고 싶은 지 생각나는 음식들을 죄다 말해봅니다. 진주고속버스터미널 근처에서 점심을 먹고 11시 반 버스를 타고 수원으로 돌아왔습니다.

 

그 때 풍경을 사진으로 전해드립니다.(사진방에 이곳에 실리지 않은 사진을 볼 수 있는 주소를 링크해두겠습니다. )

 



출발 일주일 전부터 2시간씩 칠보산에 오르며 연습하였는데 종주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연습산행 때 7kg으로 무게를 맞춰 올랐습니다.



수원역에 모여 마지막 출발 점검을 하였습니다.



배 아픈 것이 괜찮아진 인서입니다.



예상보다 노고단대피소에 일찍도착하여 여유있게 사진을 찍었습니다.



노고단 정상에 다녀온 아이들입니다.



밥 지키는 서하와 훈성입니다.



노고단 일몰이 참 예뻤습니다. 아이들 카메라에 많이 담았습니다.



반야봉실 2층을 우리가 모두 썼습니다. 아래층엔 홍성의 홍동초등학교 아이들이 썼습니다.



별빛도 참 예뻤습니다.



5시 50분 연하천대피소를 향해 출발~



노고단 일출입니다.



저 모습에 우리들은 한참 서서 바라보았습니다.

아~ 구름아~



연하천대피소를 가며~



삼도봉입니다.



민지의 표정변화가 재밌습니다.



 



선비샘입니다.



점심을 먹습니다.



깨끗이 먹습니다.



연하천대피소에 일찍 도착한 아이들이 비석을 만들었습니다.



저 현수막의 힘으로 서준이와 같이 길을 서둘렀습니다.



다은이의 손맛은 참 대단합니다. 정말 피로가 싹 달아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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