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학년 사신반 부여공주여행

작성자
그루터기
작성일
2018-09-25 17:04
조회
1385
3학년 사신반 부여여행 이야기



안녕하세요. 그루터기입니다. 이번 학년여행은 부여 공주를 다녀왔습니다.

백제의 숨결이 느껴지는 백제와 공주에서 백제 이야기와 금강의 아름다움을 마음에 담아올 수 있었어요.

또한,  수산나 선생님께서 못 오시면서 교사와 아이들에게 큰 도전이 되는 여행이었답니다.

즐거웠던 여행이야기를 시작해 보려합니다.

첫째 날 – 수원에서 부여, 백마강과 궁남지

9시에 분수대에 모여 버스터미널로 출발했어요. 출근시간이라 차가 막히기는 했지만 버스가 출발하기 전에 도착했어요. 버스를 타고 부여 시외버스 터미널에 도착했어요. 내리는 곳에 화장실이 있었어요.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 어른들이 대견하다 말하며 맞아주셨지요. 10여분을 걸어 부여 군청 앞 벤치에서 밥을 먹었어요. 부모님이 싸주신 점심 도시락을 맛있게 먹고 다시 10여분을 걸어 숙소에 도착했어요.

숙소는 2층으로 이뤄진 독채였지요. 방과 거실, 화장실이 두 개씩 있었어요. 마당에는 나무식탁과 나무 그네가 있었어요. 냉장고에 식재료와 밑반찬을 넣고 짐을 풀었어요. 아이들은 숙소를 마음에 들어 했지요. 휴식시간을 갖은 후 금강에 나들이를 나갔어요. 30분 정도를 걸어 다리위에서 공주 쪽을 바라보며 조룡대 전설을 들려줬어요. 조룡대는 무왕에 관련된 전설이지요. 무왕이 백제의 마지막까지 금강에서 당나라 군사를 막았고, 소정방의 계략에 잡히게 됐다는 이야기지요. 금강에 숨어있을지 모르는 용을 찾아보며 숙소로 돌아왔어요. 숙소로 돌아오는 길은 멀어 중간에 앉아 쉬기도 하며 왔답니다.

저녁식사는 치즈떡볶이였어요. 그런데 양념을 가져오는 친구가 고추장, 고춧가루, 소금, 설탕 등을 깜박해서 양념이 부족한 상태였지요. 어쩔 수 없이 떡을 굽고 치즈는 잘라서 김치에 먹었답니다. 생각보다 먹을 만했어요.

저녁밥을 먹고 궁남지 산책을 갔어요. 어두운 공원을 지나니 호수를 주위로 야경이 조성되어있는 궁남지 중앙부가 나왔지요. 호수 가운데에는 정자가 있고 다리 하나가 놓아져 있어요. 호수 근처에 앉아 가로등에 기대어 호수 중앙에 있는 정자를 보며 그림을 그렸어요. 맑은 하늘과 달이 보이는 공원에 조명이 예쁜 정자와 다리는, 앉아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기 좋았지요. 그림을 다 그리고 숙소로 돌아와 첫 날 마무리를 했어요. 교사도 아이들도 보조 교사가 없으니 조금은 긴장되지만 서로 잘 챙기고 애쓰도록 약속을 하고 내일 일정을 살펴보고 잠에 들었지요.

  

둘째날 – 공주 -> 무령왕릉

아침 6시에 일어나 아침을 준비해요. 아침 메뉴는 미역국, 점심은 야채볶음밥입니다. 잠자리를 정리하고 아침과 도시락을 준비해요. 미역을 볶고 야채를 썰어 도시락을 준비합니다. 다행히 국간장을 맡은 아이는 양념을 가져와서 국간장으로 간을 맞췄어요. 몰래 사놓은 다시다를 꺼내 맛을 냅니다. 야채를 잘게 썰고 밥과 함께 넣어 볶았어요. 다행히 미역국은 맛있었지요. 예정보다 한 시간 늦어졌지만 버스가 있어 버스를 타고 공주로 출발했어요.

공주는 백제의 두 번째 수도에요. 원래 공주터미널까지 가야하는데 기사님께서 사정을 듣고 공산성 문 앞에서 내려 주셨습니다. 공산성은 둘러보는데 시간이 꽤 걸리기 때문에 무령왕릉으로 출발했지요. 30여분을 걸어 송산리 고분군에 도착했어요. 박물관에 들려 보고 잠시 숨을 고릅니다. 송산리 고분군에는 7개의 무덤이 있고, 그중 6호분이 무령왕릉이지요. 그 외에도 많은 고분들이 주위에 있습니다. 고분을 재연한 박물관에 들어가 여러 고분들을 살펴봤어요. 돌로 지은 고분, 벽면에 사방신이 있는 고분, 벽돌로 지은 무령왕릉 등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기 충분했어요. 특히 무령왕릉은 도굴에 흔적이 없어 많은 이야기를 나누기 좋았답니다. 재연된 고분에 들어가 벽돌을 살펴보고 촛불 놓는 곳에 역할도 알아보며 재밌는 시간을 보냈어요.

이제 밖으로 나와 고분군을 타고 위로 올라갑니다. 가장 높은 곳에 올라 앞으로 더 가면 공주 박물관으로 갈 수 있어요. 자리를 잡고 점심을 먹습니다. 시간이 부족하고 날씨도 더워 여유롭게 쉬기로 했어요. 이번 여행은 많은 것을 보는 것보다 서로를 자세히 챙기고 하나를 자세히 살펴보는 것이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있었지요. 점심을 먹고 박물관으로 다시 내려와 발견된 유물들을 자세히 살펴보고 백제 세공기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그림을 그렸어요, 송산리 고분군을 빠져나와 버스정류소로 걸었어요. 공주박물관과 공산성은 아쉽지만 다음에 기회가 있겠지요. 공산성 터미널 근처 주유소에 딸린 개인 구멍가게에서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사먹고 버스를 탔습니다.

여유롭게 하루를 짰기에 3시 반쯤 숙소에 도착했어요. 5시쯤에 손님이 오시기로 했어요. 유빈이 할머님이시지요. 생각보다 일찍 4시쯤 오셨어요. 아이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대접해 주셨답니다. 특히 집 앞에서 키워져 직구매 하셨다는 무농약포도는 당도도 높고 정말 맛있었지요. 점심을 부실하게 먹은 아이들에게 최고의 간식이었답니다. 저녁은 부대찌개 였는데 아껴두기로 했어요. 누릉지와 반찬으로 가볍게 저녁을 먹었어요.

저녁을 먹고 오늘도 궁남지 산책을 갔답니다. 오늘은 호수 안에 정자까지 갔어요. 가는 길에 산책 나오신 할머님 두 분이 오늘도 나왔다며 인사해주십니다. 정자에서 바라보는 호수는 참 좋았어요. 다리를 기준으로 360도가 호수라 여유롭게 쉬며 그림을 그렸어요. 숙소로 돌아와 하루닫기를 하고 일찍 잠에 들었답니다.

  

셋째 날 – 낙화암과 고란사, 정림사지

오늘도 일찍 일어나야 했어요. 바쁜 일정이었답니다. 아침에는 간단하게 먹을 밑반찬을 준비하고 김밥을 쌌어요. 김밥을 다 싸고 남은 햄과 당근을 주워 먹으며 맛있게 아침밥을 먹었어요. 가방을 싸고 나갈 준비를 했어요. 하늘이 어제처럼 맑지 않았어요. 9시쯤 숙소를 출발해 걸어갔어요.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했어요. 날씨 예보에는 비가 없어 알아서 준비하도록 했는데 이슬비가 왔다가 그쳤다가 했어요. 돌아갈까 생각도 했지만 돌아가기에는 어정쩡한 비였지요. 그냥 걷기로 했어요. 우리가 간 곳은 부소산성이에요. 부소산성 안에 낙화암도 있고 고란사도 있지요. 부소산성을 들어가는 정문이 있지만 산길이 좋다는 생각을 답사 때 했었어요. 선착장 근처에는 내려오는 길이 있는데 그곳으로 산성을 올라갔답니다. 아이들에게는 암문을 통과하는 거라며 닌자처럼 신나게 올라갔어요. 15분가량 산길 올라가니 평지가 나왔어요. 바로 앞이 낙화암입니다. 낙화암에 앉아 쉬며 강도 보고 의자왕에 대한 이야기도 했어요. 10여를 가면 고란사가 있답니다. 고란사에는 고란초와 고란약수가 있지요. 고란약수를 먹으면 젊어진다는 전설이 있어요. 약수를 한 모금씩 마셨어요. 부모님게 드린다며 물병에 담는 아이들도 있었답니다. 고란사 근처 쉼터에 앉아 도시락으로 준비한 김밥과 간식으로 준비한 누룽지를 먹었어요. 선착장 앞에서 그림을 그리다가 비가 내려 숲으로 들어왔어요. 숲이 잘 우거져 있어 숲 속에서는 비를 거의 맞지 않는답니다. 산책길을 따라 산성을 내려왔어요. 관복리유적을 지나 정림사지를 향해 가요. 정림사지에 도착하니 약한 이슬비가 내려요. 입구에서 잠시 비를 들어갑니다. 비가 와서인지 사람이 탑 근처에 한 명도 없었어요. 덕분에 탑을 자세히 그리고 여유롭게 볼 수 있었어요. 소정방이 새겨놓은 글자도 찾아보고 돌도 자세히 살펴봅니다. 뒤쪽에 있는 석불좌상도 관찰해 봐요. 앉아서 천천히 그림을 그리며 쉽니다. 한 시간 가량 쉬고 있으니 사람들과 수학여행 온 학생들이 들어오기 시작해요. 복잡해 시작해질 무렵 박물관 가게에 들려 기념품을 사고 돌아왔어요. 숙소로 무거운 발걸음을 재촉해 갔어요. 도착하니 4시 저녁시간 전 까지 개인 시간을 보냈어요.

저녁은 어제 메뉴를 바꿔 부대찌개에요. 재료를 찾는데 햄이 없어요! 어쩐지 아침에 햄이 남는다 했는데... 그게 부대찌개 햄이었던 것이지요. 결국은 김치국이 되었어요. 마지막에 사리를 넣어 김치라면을 먹었어요. 오늘은 여러 일정이 있어 산책을 나가지 않아요. 뽐내기 대회와 부모님 편지지요. 칠지도 모둠부터 뽐내기 대회를 했어요. 칠지도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 주제에요. 연기도 하고 퀴즈도 내고 열심히 준비한 티가 나는 연극이었지요. 두 번째는 스파이 모둠 연극이었어요. 스파이 모둠은 금동대향로를 외계인이 가져다 줬다는 내용의 연극이었어요. 세현이의 즉흥연기가 빛났답니다. “삐리삐릿. 이걸 가져가요. 삐리릿” 모둠 뽐내기가 끝나고 개인 뽐내기는 한 팀이 해줬어요. 신나는 댄스를 보여 줬지요. 뽐내기가 끝나고 하루닫기 후 부모님 편지를 읽었어요. 부모님 편지를 읽으며 울기도 하고 부모님의 사랑을 떠올려 봅니다. 마음을 정리할 시간이 주니 금방 정리가 됐어요. 여행의 마지막 날이 저뭅니다.

  

넷째 날 – 부여박물관의 금동대향로

오늘은 기대하던 금동대향로를 보러 가는 날입니다. 날씨가 여전히 좋지 않아요. 아침에 일어나 싹쓸이 밑반찬을 먹고 숙소를 청소합니다. 우리와 우산을 챙기고 가방은 바로 나갈 수 있도록 비를 피할 수 있는 주차장에 뒀어요. 비옷을 챙겨 입고 부여 박물관으로 걸어갔어요. 20여분을 걸어 부여 박물관에 도착했어요. 박물관의 1관부터 둘러보고 마지막에 금동대향로를 봤어요. 어두운 조명에 빛을 받는 대향로는 신비로움을 뿜어냅니다. 신비로운 힘이 느껴지는 것 같은 자태의 대향로는 모든 변을 다 몰 수 있도록 전시되어 있어요. 사람이 많지 않아 대향로 주변에 둘러 앉아 그림을 그려봤어요. 이리저리 둘러보며 동물도 찾아봤지요. 사람들이 많이 방문하는 곳이라 길게 그림을 그리지는 못 했어요. 박물관 기념품관에 들려 구경하다 다시 숙소로 돌아갑니다.

숙소에 돌아가니 주인 아주머님이 청소를 시작하고 계셨어요. 인사를 드리고 아이들과 중국집을 먹기로 약속이 되어있어 추천도 받았지요. 가방을 돌고 중국집을 향해 출발했어요. 전화를 드려 미리 주분해서 가자마자 먹을 수 있었어요. 짜장면과 짬뽕을 맛있게 먹고 부여버스터미널로 걸어가요. 5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지요. 시간에 맞춰 도착했어요. 이제 버스만 타면 다시 수원으로 돌아갑니다. 버스를 타고 2시간 40분 정도 걸리지요. 오산쯤에 차가 밀려 3시간 정도가 걸렸어요. 분수대에 5시가 조금 넘어 도착했어요. 부모님들이 미리 나와 환영해 주셨지요.

 

마치며

이번 여행은 보조교사 없이 간 여행이라 교사도 아이들도 큰 도전이 되었어요. 그럼에도 아이들의 애씀과 부모님들의 믿음으로 안전하게 다녀올 수 있었답니다. 아이들은 자기의 속도와 시야대로 느끼고 경험하며 자라납니다. 그런 장소와 시간을 제공해 주는 일이 여행이라 생각합니다. 공부에 치중하는 여행보다는 느끼며 그곳의 문화와 분위기를 한껏 느껴내는 것이 이번 여행의 가장 큰 경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혼자 아이들을 돌보느라 빈틈이 많았는데 잘 따라준 아이들이 고맙네요. 서로 성장하는 경험이 여행의 가장 큰 배움이라 생각합니다. 지금은 3학년이지만 5,6학년이 되면 성장여행도 가고 앞으로의 학년여행에서도 많은 배움이 일어나겠지요. 앞으로가 기대되는 아이들입니다.

 

*여행 사진은 개인 블로그에 영상으로 올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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