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년 글자반 대부도 여행이야기 #4

작성자
소나기
작성일
2018-09-22 20:47
조회
1149
#숙소로 돌아가기!!

지친 아이들에게 차마 걸어가자고 할 수가 없다. 그리고 버스가 없는 구간이기도 하고, 택시조차 다니지 않는 곳이다. 그렇게 땡볕에 터벅터벅 걸어서 나가고 있는데, 옆에 코끼리 열차처럼 사람을 실어나르는 차량이 보였다. 물어보니, 구봉도 입구까지 다시 나간다고 한다. 이런 행운이!! 아이들도 교사도 환호성을 지르며 탑승!!



그렇게 구봉도 입구까지는 편안하게 왔다. 바다를 바라보며 바닷바람 맞으며 흘렸던 땀이 말리며 도착했다. 그리고 지도를 살펴보니, 여기서 숙소까지는 걸어서는 5키로가 조금 넘는 거리. 아이들과 걸어가면 1시간 30분 정도 걸릴 거리였다.

시골이기도 하고 화물차가 많이 다니기 때문에, 아이들이 화물차를 타고 큰 길까지만 나가도 걷을 만 하고, 재미난 추억이 될 것 같아서 히치하이킹을 제안했다. 모두들 반겼고, 안전제일주의인 해님도 동의했다. 그만큼 많이 힘드셨을 듯 ㅜ ㅜ 죄송합니다.

생각보다 차량이 많이 다니지 않는 곳이고, 화물차가 많지 않았다. 그렇게 10분 정도를 걷다보니, 노란색 학원차량이 돌아와서 우리를 태워주셨다. 고마운 기사님 아이었으면 아마도 저녁이 다 되어서야 도착했을 텐데, 정말 고마웠다.

아이들도 감사한 마음을 담아 편지를 썼다.



덕분에 숙소에 일찍 도착해서 저녁 준비와 하루 닫기 뽐내기 대회를 차질 없이 할 수 있게 되었다.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오늘의 저녁은 맑은 조개탕과 떡볶이!!

바다모둠이 담당이 되어 준비한다. 조개탕을 끓일 때 거품까지 걷어내며 준비하는 모습!



여행의 마지막 요리! 마지막 저녁!

만찬을 즐긴다~~

아이들의 여행 일기에도 있듯이, 조개는 생각보다 국물이 시원하고 좋았다. 하지만 모래가 조금 씹히는 건 어쩔 수 없었다. ^^;;

그렇게 마지막 식사를 마치고 정리한 후, 마지막 하루닫기도 나눈 후 아이들이 준비한 공연을 보는 시간!

뽐내기 대회를 시작한다.



노년의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모습을 코믹하게 풀어낸 대부도 모둠!!

아이들의 웃음포인트를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가장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던 모둠!!



다음은 뽐내기 대회 우승을 했던 귀신들의 패션쇼!!

갯벌모둠이 준비한 공연, 준비하면서는 힘들어했지만 막상 공연에서는 단합이 잘 되었던 모둠!!



다음은 공연을 하는 이들도, 보는 이들도 즐거웠던 연극, 바다모둠의 '만두 가게'

모둠이 함께 공연을 준비하는 게 쉬운 게 아닌데, 마음과 시간을 내서 잘 준비해 준 아이들이 참 고맙다.

다음은 자유롭게 참여하는 개인뽐내기 시간!!



이렇게 함께 웃고 즐기며 여행의 마지막 밤이 흘러간다.

#집으로 가는 날

이날은 몇몇 아이들이 그토록 기다리던 집에 가는 날이다. 아침부터 집에 갈 준비로 분주하다.



마지막 날 아침은 싹쓸이 비빔밥!!



숙소에서 하는 마지막 식사!!

싹쓸이 비빔밥은 언제 먹어도 꿀맛이다~~!



이제 숙소를 청소하고 집에 갈 짐을 꾸린다. 4일이라는 시간이 금방 흘러갔다.

각자 짐을 챙겨서 거실로 빼고 우리에게 좋은 안식처가 되준 길민박 숙소 곳곳을 청소한다.



여행의 마지막 일정!

부모님 편지 읽는 시간, 몇몇 아이들은 부모님 편지가 위안이 되는지 언제 읽는지 여러번 묻기도 했다. 편지는 마지막 날 아이들이 직접 읽을 수 있도록 했고, 친구들도 함께 들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삐뚤빼뚤 힘들지만 마음을 담아 답장을 준비한다. 매년 여행마다 부모님들의 편지를 함께 들으며 참 많은 것들을 느끼고 배운다. 부모와 자식이 나누는 마음과 사랑, 나도 곧 그 아름다운 일을 할 수 있게구나, 생각한다.



이제 숙소를나선다.

3박 4일 동안 좋은 숙소에서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분들께 공손하게 인사를 드린다.



다시 수원으로 돌아오는 길은, 처음 올 때와 같다. 그것을 거꾸로 하면 되는 것이다.

특별히 교사가 이야기해 주지 않아도 버스 번호와 타고 내리는 곳을 아는 아이들.

그리고 한결 가벼워진 배낭처럼 여행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도 가벼워졌으면 좋겠다. 배낭을 멘 채로 누워서 버스나 지하철을 기다리는 모습, 이제 정말 수원칠보산자유학교 어린이의 면모가 보인다.



여행이 끝났다. 축하한다^^ 이제 학교살이도 한번 하자!!
전체 4

  • 2018-09-23 11:06
    와, 선생님과 아이들이 지치지않게 때 마침 나타난 '코끼리열차'와 '노란 봉구차' ... 뜻밖의 행복이 기다리고 있었네요^^

    언제 한번 민서의 할머니 흉내를 봐야 하는데, 기다려집니다^^;

    아, 우리 아이들의 편지는 언제 도착할지 기다려지네요~~

    배낭을 침대삼아 누워있는 모습... 너무 편안하고 행복해 보여요.

    선생님, 그리고 우리 아이들, 모두 늘 행복하기를... 그리고, 늘 호기심을 채우면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나기를...

    우리 자유초등학교의 일원이 되어
    너무 행복하네요^^;

  • 2018-09-26 18:34
    키득키득~웃으며, 다음 이야기, 다음이야기를 단숨에 넘기며 재미나게 봤습니다!
    이 작은 아이들이 어찌 밥을 해먹고, 정리하고, 걷으며 여행을 할지 상상이 가지 않았는데~
    소나기 선생님의 이야기와 사진 덕분에 아이들의 여행이 그려지네요^^

    꾹꾹 눌러쓴 편지를 받고, 소나기 선생님의 여행후기를 보니 이번 추석이 더욱 풍성해졌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행복한 여행 선물! 감사합니다!

    신혼여행은 더욱 더 행복하시길!!!

  • 2018-09-26 19:39
    아이들과 같이 여행하는것 같네요 ㅎㅎ
    상세한 후기 감사드려요^^

  • 2018-09-26 20:59
    이야기를 보면서 아이들과 선생님이 그려졌어요 *^^* 고생하신 선생님 다시한번 감사드려요 ^^ 아이들에 표정에 고생보다는 즐거움이 보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