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6학년 졸업여행 다녀왔습니다.

작성자
나무꾼
작성일
2018-12-15 00:57
조회
1522
2018년 6학년 졸업여행(12월 13-14일) 다녀왔습니다.

 

6학년 14명의 아이들과 초록샘 선생님, 나무꾼 이렇게  경기도 가평에 있는 남이섬으로 1박 2일로

6학년의 마지막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다원이는 몸이 아파서 같이 갈 수 있을까 싶었는데,

다행히 나아져서 친구들과 여행을 갈 수 있었습니다.

이번 졸업여행은 아이들이 준비하였습니다. 여행지 정하는 것부터해서 일정, 식단, 교통편 모두 아이들이 정하고

숙소예약  정도만 제가 했습니다. 6학년 쯤 되니, 알아서 모이고 잘 꾸려나갑니다.

 

여행 출발 아침부터 눈이 펑펑 내려 아이들은 신나는 얼굴로 성균관대역으로 모였습니다.

눈도 오고 간식도 챙겼고, 2층 기차도 타보니 이번 여행은 신나는 일이 가득해보입니다.

10시에 모이기로 했는데, 눈이 오고 길이 얼어 아이들이 한 삼십 분 늦게 도착하였습니다.

그래도 용산역 출발시간이 12시여서 여유가 있습니다. 아이들이 다 모여서 용산역으로 향했습니다.

용산역에 도착하여 춘천선 itx 기차를 기다렸습니다. 초록샘 선생님은 용산역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자택 근처에서 버스를 기다려도 오지를 않아 뒤늦게 출발하여 정말 아슬아슬하게 만났습니다.

기차 2층을 올라가니 자리도 한 20석 정도 되어 아담했습니다.

기차 출발 1분 남겨놓고 초록샘과도 만나서 정말 한참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도시락을 먹으며 가평역으로 갔습니다. 눈은 멎었지만, 눈 쌓인 도시와 산, 마을을 보며 아이들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가평역에 내려서 버스를 타고 갈까하다가 남이섬으로 가는 선착장이 그다지 멀지 않아서 걸었습니다.

달전리 골목으로 해서 한 20분 걸으니 선착장이 나옵니다. 선착장을 지나 숙소로 가서 짐을 놓고

다시 배 타러 나왔습니다. 배를 타기만 해도 아이들은 가져온 카메라로 연신 사진을 찍습니다.

배 타고 이동하는 시간은 한 8분쯤 될 것 같은데 배삯이 7,000원(어른은 13,000원)이라 정말 비싸다 그랬습니다.

섬에서는 모둠별로 편안한 시간을 지냈습니다. 교사들도 차 한 잔 마시고 어슬렁어슬렁 돌아다니며 아이들 만났다가

다시 헤어졌다가 여유롭게 보냈습니다. 해가 질 때 쯤 쌀쌀해져서 다같이 모여 다시 배를 타고 돌아와 숙소로 향했습니다.

숙소는 복층인데 아이들이 엄청 좋다며 좋아했습니다. 연인들을 위한 욕조도 있었는데, 남자방의 해찬, 용민이는 한밤중에

물을 받아놓고 목욕을 하며 재밌게 놀았습니다.

저녁을 배불리 먹고 한참 방안에서 논 다음, '못다한 이야기 나누기'를 하였습니다.

6년 동안 같이 지내면서 즐거웠던 일, 서운했던 일, 못했던 이야기들을 아이들끼리 나누는 것입니다.

열기만 제가 하고 나머지는 아이들이 알아서 진행했습니다.

남자 아이들은 얘기를 잘 할까 싶었는데, 저희들끼리 이야기를 나누니 또 속마음을 꺼냅니다.

2시간 동안 웃고, 울고, 미안하다 하고, 미안한 마음 받겠다 했습니다.

밤이 깊어 각각 방으로 들어가서 잠을 청했습니다.

남자 아이들은 누워서 6학년 여자 아이들 중에서 누가 맘에 드는지 대놓고 비밀스레 마음을 나누었습니다.

다음날, 여자 아이들에게 혹시나 싶어 물어보니 여학생들도 마찬가지였다고 합니다.

참..녀석들...

 

8시 넘어 일어나서 천천히 아침을 먹고 놀다가 10시쯤 숙소 정리한 다음 가평역으로 다시 걸었습니다.

용산역에서 점심을 먹은 뒤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굳이 얘기하지 않아도 아이들은 어느새 청소년이 되어 있고 어른들의 마음을 기웃거립니다.

또 한 무리의 우리 아이들이 둥지를 떠난다 생각하니 아쉽고 염려도 되고 대견스럽기도 합니다.

부모님들도 마찬가지시겠지요.

성균관대역에서 아이들과 헤어지면서, 그래..너희도 너희 선배들처럼 훌쩍 자란 얼굴과 모습으로

학교에 나타나겠지..그 땐 나를 내려다보겠지 싶었습니다.

몇 장의 사진을 아래 올립니다.  6학년 부모님들..아이들과 편안한 주말과 연말 되십시오.

 



배를 타기 위해 달렸습니다.

 



다원이도 초록샘 선생님과 달렸습니다.

 



형님 4인방입니다.(민지가 아저씨 흉내를 잘 내서 별칭을 붙여주었습니다.)

 



숙소에 있는 눈을 모아 눈덩이를 만들었는데, 결국 강물에 던지고 남이섬으로 들어간

서준입니다.

 



지원하...좀 웃어주지 않으련^^;

 



사진 좀 찍으랬더니 무표정하게 저리 찍고는 금세 다른 데로 가버린 주원이와 해찬입니다.

 



모처럼 다은이도 웃으며 브이를 했습니다.

 



시현이를 위해 한 장 더!

 



너희도...좀....웃어주진 않겠지?

 



남이섬에 도착하였습니다.

평일인데 여행객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외국에서 많이들 오셨습니다.

배용준이 나온 겨울연가가 언제적 드라마더라...설마...진짜 겨울연가 때문에!!!

 



숙소로 가기 전 초록샘 선생님이 단체사진을 찍어주셨습니다.

 



해찬이만 제대로 공중부양 했네요^^

 



저녁 먹고 나서 한 컷!

 



남자 아이들은 참 저래서 다른가봅니다. 물론 저도 어렸을 적 그랬지만,

숙소 옆 야산을 저렇게 올라가네요^^

산 너머에서 굴삭기가 공사를 하고 있는데, 어떤 아저씨가 맞은 편 너머에서 올라와

아이들보고 조심해서 내려가라고, 올라오는 데 아니라고 말씀해주십니다.

거칠게 말하시리라 생각했는데, 부드럽게 타일러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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