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모둠 아달나기소 여행 둘째날- 그 많은 올갱이는 다 어디로 갔을까?

작성자
달아
작성일
2018-07-03 19:15
조회
103
 

그 많은 올갱이는 다 어디로 갔을까?

 

여행 둘째 날.

여유롭게 일곱시에 일어나기로 했는데 일찍 잠이 깬 아이들이 더러 있다.  일곱시가 되면 웬만큼은 다 일어나서 애써 아이들을 깨우지 않아도 된다.

숙소 주변으로는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다니기가 어렵다.  모든 모둠이 버스를 타고 밖으로 나가기는 어려웠다.  우리 모둠은 여행 내내 숙소 주변에서 지내기로 했다.  여행 흐름  중에 가장 야심차게 준비한 계획은 올갱이 잡기 였다.  숙소 둘레 달천에 올갱이가 가득하다는 정보를 듣고 올갱이를 잡아서 먹는 데에 하루를 보낼 참이었다.

올갱이를 찾는데 필요한 바구니와 소나기 선생님이 준비한 스킨스쿠버 용품, 물안경 따위를 챙겼다. 쏘가리도 많이 나올 때라 하여 신나게 뜰채도 크기별로 챙기며 물가에 뜰채를 넣고 스윽 올리면 쏘가리가 몇마리나 잡힐까 상상했다.  미리 챙겨둔 바구니가 올갱이를 담는데 작지 않을까 싶어 소나기 선생님이 큰 바구니를 하나 더 챙겨왔다. 오전에 올갱이를 가득 잡고 숙소로 돌아와  간단하게 충무김밥을 만들어 먹고~ 그 많은 올갱이를 아이들과 둘러 앉아 열심히 까려면 반나절은 걸리겠지, 아이들의 노동력을 동원한 올갱이 공장이 돌아가겠군. 저녁에는 올갱이 라면을 끓여먹고 내일 아침은 올갱이 된장 미역국을 끓여먹으면 딱이겠구나!  올갱이를 잡기 전까지 우리 머릿속에 그려진 완벽하고도 야심찬 계획이었다.

비가 많이 오지 않아 물이 얕고 물이끼가 많았다.  아이들이 들어가기에 적당한 수심과 맑음, 돌이 적은 곳을 찾아 달천을 따라 쭈욱 내려갔다. 꽤 적당해 보이자 풀숲을 헤치고 올갱이 탐험대는 당당하게 물가로 내려갔다.



 

 

 

 



 

물에 들어가기 전 준비 운동을 한다. 우리는 그 많은 올갱이를 잡아야 하니 꽤 오랜 시간 물에 있어야 하니 준비 운동은 필수다!

 



 

자! 드디어 시작이다. 올갱이 찾아 출동!

넓적한 돌을 하나씩 들쳐본다. "꺄악!" 아이들의 비명소리가 들린다. 돌을 들출 때 마다 그 많아야 할 올갱이는 흔적도 없고 꼬물꼬물 흐물흐물 정체를 알 수 없는 벌레들이 놀래킨다.  올갱아 어디 있니? 올갱아 어디 숨었니?

그래도 포기 하지 않고 아이들은 올갱이를 찾아 돌밭 사이를 헤맨다.  올갱이 잡기를 진즉에 포기한  아이들은 물속에서 신나게 노는 길을 택한다.  큰 돌 주변 얕은 물가에 서 간혹 올갱이를 발견한다.  "선생님! 찾았어요!" 하고 가 보면 새끼 손톱 만큼 작은 올갱이다. 그래도 그게 어딘가 싶어 아이들은 올갱이를 더 열심히 찾는다. 그렇게 꽤 오랫동안 아이들과 올갱이를 잡아서 모아보니 한 주먹 정도 될까싶다. 그 많은 올갱이는 다 어디로 갔는지..  그래도 수영하고 물 수제비 뜨고 돌을 들춰보며 재미나게 놀았다. 야심차게 챙겨간 도구들은 딱히 쓸 일이 생기지 않았다.

 



 

장에 나간 바다별 선생님이 모둠별 간식으로 수박을 준비해주었다. 커다란 수박을 쩌억 가르니 달큰한 냄새가 퍼지면서 빨갛게 잘 익은 속살이 드러난다. 소나기 선생님이 잘게 자른 수박을 들고 나온다. 플라타너스 나무가 마련해준 그늘 아래에서 수박을 나누어 먹는다. 다 먹을 수 있을까 했는데 어느새 수박은 동이 난다. 여행 와서 아이들은 더 잘 먹는다.

 



 

올갱이 라면에서 올갱이는 뺀 그냥 라면을 끓인다. 그래도 우리에겐 마법의 가루가 있기에 슬프지 않다. 라면은 언제나 옳다. 특히 여행와서 물놀이 후에 먹는 라면은 최고 꿀맛이다!



 

열심히 올갱이를 잡던 아이는 고단했는지 하루닫기를 하다 잠이 든다. 그대로 선생님 품에 안겨 방으로 옮겨졌다.

 



 

어느새 여행에서 밤은 별보러 밤 산책 나가는 재미를 기다리게 한다. 구름이 꽤 있지만 그래도 하늘이 맑다. 구름 사이로 총총 별이 빛난다. 가야선생님이 있었으면 별자리 다 이야기 해줄텐데. 누군가 말한다. 아이들과 별산책을 자주 나가던 가야선생님이 문득 그리워진다.

어둠이 짙어질 수록 별은 밝아지고 주변은 고요해 진다. 빛이 적어지니 무서움이 찾아온다.  "무서워요. 이제 가요." "더 가봐요!" 밤 산책을 하다보면 이렇게 의견이 갈리는 때가 온다. 거기서 몇걸음 더 가는 그만큼이 딱 좋더라.  무서운 아이는 조금 더 마음을 내 보고 더 가고 싶은 아이는 아쉬울 정도만큼 더 가보는, 그런 거리.

아주 잠깐 손전등 불을 끄고 우리의 수다도 끄고 밤하늘을 바라보기로 한다.  별이 조금은 더 많이 더 밝게 보인다.

 

전날 수산나 선생님과 미리 숙소 둘레를 산책하며 아이들과 갈 만한 곳이 어디있을까 찾아보았다. 사람 발길이 없는 듯한 숲가에 폐가를 발견했는데 무서워서 더 가까이 가 볼 수가 없었다. 소나기 선생님에게도 귀띔했었다. 사실 우리가 별을 바라보던 그 곳에서 몇발자국 더 가면 폐가가 나오는데 앞서가던 소나기 선생님이 더 가자고 할까 겁이 났다.  다행이 별을 바라보고 발을 돌려 숙소로 향했다.

전날에는 화장실 가기 무섭다고 깨우는 아이들이 많았는데 둘째날에는 푹 잘도 잔다. 자다 보면 작은 몸집으로 뱅글뱅글 도는 아이, 얼굴이 있던 자리에 다리가 와 있는 아이, 코 고는 아이, 중얼중얼 거리는 아이... 새벽에 잠깐 깨어 보면 아이들마다 다른 잠버릇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고맙게도 밤새 우는 아이 없이 참 잘 잔다.

 

어제 눈물 흘리던 아이도 "선생님! 저 오늘은 용기 내보려고 노력했어요." 자랑스럽게 말한다. 그래도 울수도 있으니 노란색 약 한알 더 씹어 먹고 그렇게 태어나서 엄마와 떨어져 자 보는 두번째 밤을 넘긴다.

 

전체 2

  • 2018-07-05 13:02
    선생님 품에 안겨 방으로 옮겨지는 한결이를 보니 귀여운 마음에 엄마 미소가 지어지네요^^
    이번 여행은 그래도 전에 비하면 덜 힘들다고 하지만 고단하긴 했나봐요^^
    선생님들도 고생 많으셨어요!!^^ 감사합니다^^

  • 2018-07-06 17:41
    집에 도착한 날부터 3모둠 사진을 기다리던 아들이 사진을 보자마자 환호성을 지르네요.ㅎㅎㅎ
    재밌는 어린이동화 한 편 읽은 듯 생생하고 세심한 글과 다양한 순간포착 사진들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