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전체여행 1모둠 여행이야기 #1

작성자
길섶
작성일
2018-06-30 19:10
조회
68
<다 같이 하는 여행준비>



우리학교는 전체여행 떠나기 3주전부터 여행준비를 한다.

전체학년으로 모둠을 구성하기에 친해지는 시간도 필요하고 의견을 모으는 시간도 필요하다.

길지 않은 여행준비시간에 해야 할 일들이 많다.

지켜야할 약속, 식단, 준비물 확인, 뽐내기 대회, 일정, 지역공부, 노래배우기 등.

 

모둠이름과 모둠구호 정하기는 준비의 시작이다.

우리 모둠의 이름은 ‘해찬이와 아이들’이다.

많은 의견이 나왔지만 모둠장의 이름이 들어간 것이 당첨됐다.

‘우유빛깔 이해찬’도 있었지만 투표수가 적어 실패했다.

우유빛깔의 단어가 오글거려 싫다했지만 모두장의 얼굴에 아쉬움이 살짝 보였다.

 

<여행수첩에 뭐가 있지?>



 

모둠장과 아이들이 정한 <여행에서 지켜야 할 약속>

 
  • 계곡에서 조심하기

  • 개인행동 하지 않기

  • 기차타고 내릴 때 조심하기

  • 버스 탈 때 동생부터 타고 앉아요.

  • 공공장소에서 조용히 하기

  • 짝 잘 챙기기

  • 칼 쓸 때 조심하기

  • 아프지 않기

  • 놀이할 때 조심하고 배려하기

  • 차별하지 않기


 

전체여행은 저학년에게 큰 배움의 장이다.

약속을 정할 때 1학년 아이들은 질문이 많다.

 

“공공장소가 뭐에요?”

“배려가 뭐에요?”

“차별이 뭐에요?”

 

저학년의 다양한 질문에 모둠장을 포함한 4, 5, 6학년이 친절히 답해준다.

“모르는 사람들과 화장실 같이 쓰는 곳!”, “어른들 가득한 곳”

“옆에서 실수하면 눈감아주기”

“누구 빼놓고 놀지 않기”

 

교사의 설명보다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언니, 오빠들에게 듣는 게 귀에 쏙 박힌다.

전체여행에서는 모두가 교사가 된다.

 

<뽐내기 대회를 준비하는 아이들>



 

<6월 19일, 출발하는 1모둠>

학교에 모여 마지막 점검을 끝내고 수원역으로 출발한다.

설레는 마음인지 가방은 무겁지 않다.



<수원역에 도착>



<기차여행은 즐거워>



첫째 날 일정 : ‘학교 – 시내버스 – 기차 – 버스 – 숙소’

첫째 날은 1시간 남짓 탄 기차여행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우리학교 인원이 기차를 타면 기차 한 량을 넘게 빌려야한다.

기차에 아이들만 있으니 말 그대로 전세기차다.

움직임도 편하고 화장실도 갈 수 있고 친구들과 농담도 가능하다.

기차에서 먹는 도시락과 간식은 어찌 그리 맛있는지...

 



<환승을 위한 조치원역에서>



<숙소 들어가는 버스>



증평역에서 숙소로 들어가는 시내버스는 많지 않다.

하루에 4, 5대 정도인데 이마저도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주로 타신다.

우리인원이 버스를 타면 마을주민들의 이용이 불편하다.

우리는 빌린 버스를 타고 숙소로 들어갔다.

 

<6월 19일, 누군가의 일기>

“오늘은 여행 첫째 날이다. 엄~청 좋은 기차를 탔다.

너무 좋았다. 돌아다닐 수도 있어서 좋았다.

-줄임-

내려서 버스를 탔다.

우리학교에서 이런 버스를 빌리다니 놀랐다. 너무나 좋았다.”

 

<가방정리를 하는 1모둠 남자방 - 저학년들의 손이 꼼꼼하다.>



<저녁은 카레떡볶이>



 

<칭찬합니다>

6시에 저녁밥을 먹고 8시에 하루닫기를 한다.

모두가 둘러앉아 일기를 쓰고 아픈 사람은 없었는지, 하루는 어땠는지 대화를 나눈다.

내일의 일정공유까지 끝나면 마지막으로 ‘칭찬합니다’를 한다.

 

‘칭찬합니다.’

하루의 일정 중 나에게 친절을 베풀거나 남에게 친절을 베푼 사람을 기억해 발표한다.

많이 지명된 어린이는 상품을 받는다.

첫째 날의 칭찬은 기차 안에서 나누었던 간식이야기로 가득 찼다.

 

“**이 나에게 토마토를 나눠줬어요.”

“**이가 모두에게 육포를 나눠줬어요.”

 

<하루닫기를 위해 둘러 앉았다.>



<눈을 감고 오늘 하루를 떠올려 봅니다.>



 
전체 3

  • 2018-07-02 14:22
    여행 이야기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여행을 준비하고 셀레는 마음으로 떠나는 아이들의 사진을 보니까 절로 엄마 미소가 지어져요^^
    기차 한 칸을 전세내듯 타고 가는 아이들을 보니 학부모들도 저렇게 여행을 가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ㅎㅎㅎㅎ

    눈을 감고 앉아 하루를 마무리하는 모습을 보니 왠지 뭉클하구요...
    어쩜 아이들이 하나같이 다 이쁠까요~~

  • 2018-07-05 12:51
    배려와 차별에 대한 고학년들의 답변에 감탄밖에 나오지 않네요.
    글 읽으면서 나라면 배려와 차별을 어떻게 답해줘야하나..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쩜 저렇게 명확하게 머리 속에 쏙 박히는 설명을 해줄 수 있는지...
    우리학교 친구들에게 한 수 배우고 갑니다^^

  • 2018-07-11 23:35
    기대에 차 있는 아이들의 미소에 저도 같이 여행을 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우리 아이가 잘 하고 있을까? 와이프 모르게 전화를 해볼까? 아냐, 잘하고 있을꺼야. "

    이런 생각을 여러번 했었지만, 진서를 아이들을 선생님을 믿고 아무짓도 하지 않았습니다.
    생생한 리뷰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