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칠보시장을 마치며(경매수익금 내역 올립니다.)

작성자
나무꾼
작성일
2016-05-28 19:13
조회
2491
2016년 칠보시장을 마치며

안녕하세요. 대표교사 나무꾼입니다.

두 시간 전에 올해 칠보시장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흘러 살만하다 싶은 물건들이 거의 없는데도 부모님들께서 부지런히 둥지층과 햇살층을

돌아다니시고 상도와 환전을 맡은 부모님들은 열심히 맡은 일을 해주셨습니다.

1년을 쉬었다 다시 연 칠보시장은 여느 때처럼 어수선하면서도 시장 특유의 활력이 있어서 좋았습니다.

부모님들께서 시간과 마음을 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이번 칠보시장은 교사회가 화폐와 자본, 시장에 대해 공부하고난 뒤의 칠보시장이라 좀더 정리되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화폐의 기원, 은행과 이자, 사라지는 돈, 대안화폐, 대안경제에 대해 공부를 했지만 칠보시장에 막상 적용하려니 쉽지 않았습니다.

기존 칠보시장은 아이들이 물건을 등록하고 가게를 꾸려 수익을 통장에 기록하여 경제적인 개념과 서로 도와야하는 것을 체득하게 하려했다면

이번 칠보시장에서는 돈, 화폐에 대해 아이들도 좀더 새로운 접근을 하도록 행사를 기획하려 했습니다.

그러나 교사회가 공부한 것을 적용하려면 다른 것이 제한 받거나 못하게 되어 행사에 대해 여러 고민 점을 갖게 되었습니다.

화폐 대신 물물교환을 해볼까하여 교사들이 직접 물건을 가져와 가상으로 시장을 열어봤지만 잘 되지 않았습니다.

고민과 논의 끝에 기존 칠보시장과 비슷하게 가되 몇가지 장치를 실험하기로 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사라지는 돈'입니다.

아이들은 자기 가게에서 번 돈을 통장에 기록하고, 어른들은 환전한 돈을 해당 시간에 모두 쓰지 않으면 가치를 잃어버리도록 하였습니다. 

또한 별을 벌 수 있도록 작은 공연자리도 마련하였습니다.

이자가 당연한 것이 아니라는 것,

돈이 목적과 조건에 의해 사라질 수도 있다는 것,

나의 씀씀이를 가늠해보게 하는 것

다른 사람과 같이 할 때 즐거움이 커지고 일이 잘된다는 것

무엇을 하던

마음, 하려는 의지 또는 욕심이 있어야 합니다. 아무리 좋은 뜻이 있어도 당사자의 마음을 움직이지 않으면 뜻만 남게 됩니다.

칠보시장에서 교사회가 바라는 것은, 아이들이 돈(화폐)을 가까이 하는 것도 멀리 하는 것도 아닙니다.

필요한 만큼 경제생활을 할 수 있도록 경험하고 생각하게 하는 것입니다.

오늘도 부모님들께서 '확보된 손님'으로 와주신 덕분에 칠보시장이 활기차게 이뤄질 수 있었습니다.

와주신 부모님들과 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내년에는 또 새로운 칠보시장을 기획하여 초대하겠습니다.

덧붙여 칠보시장 경매 내역을 올립니다.

경매 수익금은 목적에 따라 나은이네에 전해드릴 예정입니다.

뜨겁게 참여해주신 부모님들께 다시 한번 고마운 마음 전해드립니다.

서각 : 140,000원

텐트 : 50,000원

배낭 : 65,000원

난로 : 60,000원

찻잔 : 23,000원

오설록 : 30,000원

장지갑1 : 37,000원

장지갑2 : 40,000원

블랭킷1 : 80,000원

블랭킷2 : 100,000원

티슈케이스1 : 20,000원

티슈케이스1 : 23,000원

화장품 : 70,000원

케피 : 22,000원

블루베리 : 20,000원

토마토 : 20,000원

CD케이스 : 6,000원

CCTV : 30,000원

화장실코팅 : 20,000원

들기름 4병 : 60,000원(각 15,000원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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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 916,000원
전체 1

  • 2016-06-01 16:31
    칠보시장 정말 멋진 경험이었어요^^
    현금을 많이 준비하지 못해서 경매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한 아쉬움을 내년을 기약하며 달래 봅니다 ㅎㅎㅎ
    별이라는 가상화폐로 움직여진 시장이었지만 가정에서 소외됐었던(?) 물건들을 나눠쓰는 시장이 참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