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학년 학교밖학교 '제암리를 아십니까?'

작성자
길섶
작성일
2022-03-27 18:29
조회
660
화성 4.15 제암·고주리 학살사건

1919년 3월 31일 발안 장날 시위와 4월 3일 우정·장안면의 격렬한 시위가 일어난 후, 발안 지역은 주요 경계 대상이었다. 이에 만세 시위를 진압하고 이 지역 일대 치안 유지를 목적으로 4월 13일 아리타 중위가 이끄는 일본군 제20사단 보병 79연대 소속부대가 파병되었다.

아리타는 4월 15일 오후 부하 11명을 인솔하여, 일본인 순사 및 순사보 조희창 등과 함께 발안에서 정미소를 운영하던 사사카의 안내를 받아 제암리로 향했다.
마을에 도착한 아리타는 조희창과 사사카를 내세워 마을의 성인 남성들을 제암교회로 불러 모은 후, 교회당을 포위하고 집중사격을 가하였다.
탈출하려는 사람들도 무차별 총격을 가해 참살하였다. 이어서 교회당을 방화하고 동네를 돌면서 집집마다 불을 놓았다. 제암리 30여 채가 잿더미가 되었고, 마을은 아비규환 그 자체였다.

1959년, 불타 없어진 제암교회 터에는 ‘삼일운동순국기념탑’이 섰고, 순국한 29인은 현재 제암리 순국선열 합동묘역에 안장되어있다.

-4.15 그날을 기억하다-




말과글 수업으로 '제암리를 아십니까?' 책을 읽었다.
3.1운동은 많이 들어봤지만 제암리는 몰랐다는 아이들이 많았다.
문학으로 접한 사건이 실제인지 동화인지 확인하기 위해 3월 18일 금요일 제암리로 직접 갔다.

 

1. 험난했던 1시간 50분
금곡동 상촌성당에서 제암리로 가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우리는 사전에 조사한 최고의 방법인 시내버스와 빨간 좌석버스를 두 번 갈아타기로 했다.
분수대에서 기다리지 않고 바로 11-1번 버스를 탈 때까지만 해도 가는 길이 순탄할 줄 알았다. 하지만 갈아타야 하는 빨간버스가 40분을 기다려야 한다는 정보가 뜨고,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조사했던 최악의 방법인 버스 세 번 갈아타기를 했다.

긴 버스 시간에 멀미, 급화장실이 겹치면서 오랜만에 재미난 시간을 겪었다.

올 때는 다행히도 계획했던 버스를 탈 수 있었다.



#멀미 #"제발 2층 버스를 타게 해 주세요." 기도하는 아이들 #기도 성공

 

2. 제암리 3.1운동 순국기념관
작년과는 다르게 박물관 인원 제한이 풀리면서 편하게 관람할 수 있었다. 해설사 선생님과 함께해서 더욱 깊게 배울 수 있었다.
아리타의 무죄 판정에 아이들은 잠시 흥분하기도 했다. 관람을 마치고 미래의 나에게 전하고 싶은 오늘의 기억도 작성했다.



#잊지 않겠습니다. 대한독립만세!!!

 

3. 추위 속 도시락, 뛰어놀기
원래 비가 내리기로 했던 날이라 그런지 날이 매우 추웠다.
옷을 얇게 입고 온 아이는 밥을 먹으면서 체온을 높이기 위해 잔디밭을 한 바퀴 뛰고 오고 다시 먹기를 반복했다. 너무 추우면 화장실에 갔다 오기도 했다.
밥을 다 먹고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와 ‘얼음땡’을 했다. 뛰어노니 추위도 어느새 잊게 되었다.



#추위에는 몸놀이가 최고

 

4. '제암리를 아십니까?'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
독립운동가의 딸 12살 연화에게
안녕? 나는 2022년에 수원칠보산자유학교에 다니고 호매실동 14단지에 살고있는 5학년 최다엘이야. 내가 만약 그 시대에 살았다면 정말 무서웠을 거야. 그리고 내 눈앞에서 엄마랑 아빠가 죽었다면 정말 슬프고, 막막했을 거야.  그때의 독립운동 덕분에 지금 우리가 되게 편하게 살고 있어. 소고기미역국도 학교에서 종종 나와. 지금은 사람들이 제암리 사건에 관해 공부도 하고 박물관도 생겼어. 그리고 3월 1일은 국경일이라 쉬는 날이 되었어. 마지막으로 너희 엄마, 아빠, 할머니께 독립운동을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해줘 안녕.

사사카의 아들 12살 나카무라에게
안녕? 너는 나카무라이고 사사카의 아들이지? 너의 아버지는 우리 조선인들에게는 원수이고 너의 아버지가 우리 조선인들을 괴롭히고 죽였어. 하지만 너는 그 모습을 보고 ‘조선인들은 나빠!’라는 생각만 하지 않고 양쪽의 입장을 생각한 것들을 보고 나는 대단히 놀랐어. 솔직히 나는 네가 아주 뼛속까지 일본인인 줄 알았는데. 하지만 네가 아리타 중위가 무죄라는 말을 했었다는 것을 박물관에서 보고 더욱더 놀랐어. 역시 일본인은 일본인이라는 생각을 좀 했지. 솔직히 무죄라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해. 네가 만약 살아있다면 사과하길 바라고, 나는 일본 정부가 사과하길 바라. 이제 여기서 글을 마칠게 -임병린-

전체 2

  • 2022-03-31 10:41
    아이들의 편지를 보니.. 저보다 낫네요. 앉아서 머리로만 배우는 게 아니라 직접 가서 가슴으로 느끼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2022-04-02 19:40
    그렇게 타고 싶어하던 2층 버스를 너무 짫게 탔다고 아쉬워하더라구요^^ 학교밖학교 엄청 신났을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