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학년 오총사의 새학기

작성자
해님
작성일
2021-09-07 22:17
조회
759

#1 다시 칠보산 우리 되기


개학이다~


학교가 열리고 오전과 오후로 나눠오는 새로운 방법에 우리 모두 조금씩 적응해가고 있다.


오총사도 같은 공간이지만 돌봄 때와 달리 “다시 우리 되기~” 적응중이다.


3월에 만 난 것처럼 다시 순수? 해진 어린이들과 “칠보산 어린이 선언문”으로 하루를 연다.


방학동안 가족과 함께 한 일을 한 명씩 발표하고, 부모님과 함께 부른 노래도 소개했다.



이호철 선생님 글에서 아이디어를 얻어서 방학 중 부모님과 칠보산에 올라.


돌을 하나씩 주워오기로 했고, 돌마다 이름도 지어주었다.


지난 목요일에 다시 주워온 돌을 칠보산에게 돌려주려 나섰다.




‘ 어디서 가져왔는지 가만히 잘 살펴야해. 생각보다 어렵지?


그래, 얘들아~ 우리가 자연에서 가져오는 것은 쉽지만 다시 돌려주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란다. ’



이 것은 해님의 상상이었다.


오총사는 누구라도 할 것 없이 한 치의 주저함 없이 자기가 가져온 곳에 돌을 턱턱 내려놓고


“안녕~ 막내야!” 인사를 나눈다.


하나 놓고 둘을 든다.


다시 학교로 돌아왔을 때 올라갈 때 보다 더 많은 돌과 도토리가 주머니에 한 가득 있었다.




#2 뭉게구름처럼


지난 학기에 1학년은 ‘학교살이’를 두 번이나 했다. (코로나 검사는 덤으로 따라옴...)


여름방학 전 학년 여행을 계획했는데 급작스런 대유행 상황으로 실현되지 못했다.


아쉽다고 당장 가자고 큰 소리 치지만 모르고는 해도 알고는 어려운 코로나 검사를 하지 않아도 돼서 다행이다 했던 마음을 안다.


올 해 학년 여행을 기약 할 수 없어 ‘긴 나들이’를 나섰다.


두 시간 가량 차를 타고 가야해서 약속을 단단히 받고, 이야기 나눴지만 너무 신이 난 아이들 이미 약속은 날아가 버리고 뒷좌석은 난리가 났다.


“이놈들! 그만해라!” (우리 어머니께서 아들 셋을 키우느라 기차화통을 삶아먹은 목소리가 되었다는 억울한 하소연이 실감난다.)


도착하자마자 구석기인이 되어 금강이 옆으로 흐르는 푸른 들판을 뛰어간다.


오총사 뒷모습을 보는 것만으로 2시간 고행의 시간이 씻은 듯 달아났다.


하늘 높이 뭉게구름이 예술이다.



 


#3 우리 글 읽고 쓰며


새 학기에는 한글을 읽고 쓰며 익힌다. 가는 더위 처서절기 소리를 소리 높여 왼다.




처서는 가는더위라 아침저녁 서늘하다


가는구나 가는구나 이더위가 가는구나


뭉게구름 푸른하늘 콧노래가 절로나고


귀뚜라미 맑은소리 가을기분 절로난다


-김희동 통전교육연구소 펴냄, 가을 절기살이 중-



점토로 그 동안 배웠던 글자를 다시 기억해 보고 이면지를 곱게 접어 알림장도 만들었다.


매일 한 문장 쓰기도 시작했다.


오후에 가만히 어린이들이 말했던 문장을 다시 들여다보면 오늘 뭐가 젤 좋았는지. 어떤 날은 갑자기 빗속으로 왜 뛰어들었는지. 알 수 있었다.


#4 텃밭일도 빠질 수 없어


텃밭돌보기에 1학년도 빠질 수 없다.


지난여름에 미리 짚 풀을 잘 덮어두었더니 거짓말 조금 보태서 어른 중지 손가락만한 지렁이와 거름향내가 풍성한 좋은 땅이 되었다.


별 터에 작업하고 남은 나무를 골라 틀 밭을 만들어 봤다. 두꺼운 나무토막을 나르는데 제 몫을 다한다.


땅을 고르고 무씨를 뿌렸다. 학교의 전통 1학년 때 꼭 할 일 고구마 순까기도 열심히. 이렇게 오총사의 새학기가 시작되었다.



전체 4

  • 2021-09-08 16:57
    한 학기만에..
    많이 컸고..
    잠깐 방학동안..
    리셋도 빠름….!!ㅎ
    고맙습니다~~^^

  • 2021-09-08 18:26
    사진속 뭉게구름처럼 아이들도 많은 추억이 뭉게 뭉게 생기길 ~~^^
    2학기도 오총사!! 화이팅 입니다.

  • 2021-09-09 13:55
    결이 다른 아이들이다보니... 공주로 가는 차안 해님의 샤우팅과 아이들의 샤우팅 상상이 됩니다! 다둥이의 길은 멀고도 험난합니다ㅋ

  • 2021-09-14 16:02
    해님의 상상에서 너무 빵터졌어요ㅋㅋ
    예측불허 아이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