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가을의 선물
작성자
해님
작성일
2020-10-24 08:43
조회
931
가을이오면 높푸른하늘 빛나는 햇살 밤이 익어요.
텃밭에 가도~ 숲을 오르고 내리다가도~ 몇 녀석이 오물 오물 거린다.
눈밝은 다람쥐들이 용케도 주워 밤을 먹는다.
주말에 가까운 나들이를 다녀온 친구가 선물을 가져왔다.
12봉지 알밤이~ 허걱 싹쓰리가 따로 없다. 나를 포함한 열 두 다람쥐들이 알밤 봉지를 들고 엄청 좋아했다.
가을이 오면 높푸른 하늘 빛나늘 햇살 감이 익어요
"선생님 감나무가 어디 있어요?"
학교 앞에 감나무가 있다고 했는데 한 참을 기다려도 감이 코빼기도 안보인다.
두번째 감나무는 아무래도 늦잠을 자나보다.
학교 앞 쓰레기 더미가 모여있는 곳 뒤 편에 큰 감나무 한그루가 있는데...
내땅 니땅 찾다보니 감나무가 초록색 그물옷을 휘감았다. 그 저 그렇게 있는데...
앞은 쓰레기 뒤는 주차장. 차라리 눈 감았나보다.
꿩대신 닭이라고...
우리에게는 고구마가 있었다. 붉에 물들어 알찬 고구마.
아 근데~형님들 너무하네~~ 아침부터 솔솔 고구마 굽는 냄새만 풍기고 우린 구경만 하란다~~~
4학년이 심었던 고구마를 캔 다음날 1학년도 고구마 밭에 갔다.
야속한 4학년 어째 고구마 한 톨을 안 남겼다.
"파도 파도 고구마는 커녕, 속은 기분이에요~"
"너희가 고구마 심었니? 심지도 않은 고구마를 내노라는게 도둑놈 심뽀다!"
가을이오면 높푸른하늘 빛나는 햇살 벼가 익어요
차를 타고 오는 길, 아빠와 오손도손 걸어서 학교오는 길. 아직도 자목마을에 남은 벼~
학교 앞 도 노랗게 은행이 익어간다.
지난 밤 몰래 달아선생님이 다녀갔다. 선생님의 편지에 아이들이 반갑다!
"정말 밤에 다녀가셨을까?"
"땡땡은 뭘까?"
밟기 싫어서 아무리 피하고 피해도~
밟지 않을 수 없는 정답은!
가을이 오면 높푸른 하늘 빛나는 햇살 단풍들어요
2학년과 나무꾼 선생님이 이끄는 생태교실 갔다.
가을 산이 아직 나뭇잎을 물들이기 전이지만... 벌써 겨울을 준비하고 있다.
2학년 형들이 나눠준 간식도 맛나고~ 숲에서 진놀이가 더 재미나고~
오전부터 따뜻한 아이들 소식에 기분이 좋아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