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환상의 요술손과 고사리 손의 콜라보~
미모,솜씨,성격 뭐 하나 빠지지 않는 수산나 선생님~ 혼자서 그 바쁜 주방 일을 휘! 끝내놓고 점심 짬 시간에도 쉴 틈없이 작은 채소밭에서 고구마순을 한 바구니 담아오신다.
종종 1학년 친구들도 따라 나선다. 9월에는 갔다 오면 모기에게 한 방씩 수혈을 하더니 10월 찬 바람 부니 모기는 온데간데 없다.
고사리손이 함께 모여 고구마 순을 깐다. 처음엔 재밌어 하더니 슬금 슬금 "저는 하나만 깔래요~" 하는 어린이도 있고, 신나게 놀다 들어와 "왜 저 안부르셨어요~"하는 어린이도 있고 소꼽놀이 삼아 줄기 하나 가위로 토막토막내며 노는 어린이도 있다. 1-2학년 어린이 중 한 번쯤은 다 까맣게 고구마 순을 깐다.
다음 날이면 맛난 고구마순 볶음이 되기도 하고 둘이먹다 하나 죽어도 모를 고구마순 김치가 밥도둑이 되어 나타난다.
고사리손과 환상의 요술손이 만났던 8월 9월!
그렇게 줄기를 내 주던 고구마는 이제 땅 속에서 통통히 추석지나 살이 올랐을거다.
올 해 채소며 고구마도 엄청 비싸다던데...
그래도 넉넉한 수산나샘이 1학년 한테는 맛난 고구마 맛보게 해주시겠지?
몇 학년이 심었더라? 학교 텃밭에서 고구마가 살을 키우고 있는데... 알이 덜차도 1학년이랑은 나눠 먹겠지?
9월은 손 끝을 까맣게 물들였으니
잠시만 기다리시라! 10월은 손 끝을 노랗게 물들여 보자구!
똥 내 가득한 은행 깔 계절이 돌아왔다.
"학교오시면 한 번 고개들어 은행나무를 보세요.
초록잎은 아직 노랗게 물들지 않았지만 은행알은 노랗게 영글어 토독 토독 은행알을 떨어뜨리고 있네요.
이제 신 발 끝에 똥내를 풍기며 칠보산자유학교 어린이임을 인증하는 계절이네요."
우리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저렇게 자라니 참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