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후기]2020년 여름방학 공부 by 해님

작성자
해님
작성일
2020-08-26 14:31
조회
906
장애인 비장애인 함께 일하기

주최 : 노란들판  주관 : 나야 장애인 인권교육 센터

젊음의 추억 하나 쯤 떠올려 지는 곳~


공연 보러 서울 나들이 가는 곳~


우리 아이들에게는 무대에 설 수 있게 한 곳~


대학로...


그 곳에 "노들"이라는 곳이 있다.


마로니에 공원을 바로 지나 건물 안에 빽빽한 모든 것들이 있는 곳. 참으로 많은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여름 방학동안 네 차례 배움을 위한 나의 목적지는 <노란들판> 이다.








시간 맞춰 4층 강의 실에 들어섰는데 강의실 분위기가 썰렁하다.


군데 군데 책상은 있는데 의자는 없다. 어디에 앉아야 하나 망설이다가 뒤 쪽 쌓아둔 의자 하나를 펼쳐들고 앉았다.


살면서 한 날 한 곳에서 가장 많은 전동휠체어부대(?)를 만난 날이다.(- 오해는 마시라 그 분들이 농담삼아 자신들을 부르는 말이다.) 보통 비장애인 다수에 소수의 장애인 그러나 노들은 많은 성인 장애인이 배움을 위해, 차별저항운동과 활동을 위해 함께 하는 곳이라 장애인 그리고 전동휠체어를 타고 나온 분들이 많았다. 그 분들의 활동보조인까지 (장애로 인해 활동하기 어려운 신체, 가사, 사회활동을 지원하는 역할)강의실이 가득차기 까지 30분 정도 걸렸다.



입구에서 몸 열 체크하고 좁은 엘리베이터에 2대의 휠체어가 가까스로 타고 오르고 내린다. 그렇게 줄을 지어 오르고 내려서 강의실 도착- 2-3대의 휠체어 동선이 서로 겹쳐지 않도록 책상을 조정하는 시간이 또 필요하다.(의자가 미리 셋팅되어 있지 않았던 이유) 비 온 날은 장애인 택시도 잘 잡히지 않으니 또 시간이 더 필요하다. 코리안 타임이라고 하는데 노들의 타임은 더 넉넉한 시간이다. 수강생보다 청강생이 더 많은~ 그래서 시간 뿐 아니라 간식도 넉넉했다.







 


강의 전체 흐름이 "장애인-비장애인 함께 일하기" 로 장애인권운동사 부터 권리중심의 중증장애인 공공일자리 이슈까지 매 시간 숨가쁘게 달렸다.



"우리 사회에서 중증장애인이 일할 수 있는가?"


"왜 일해야 하는가? 최저생활비를 보장하는 것이 더 적절한 복지 아닌가?"


"일을 해도 최저 임금을 법적으로 보장받지 못하는 이들이 있는 것을 아는가?"



질문을 하나 하나 할 때 마다 그 동안 깨닫지도 생각도 못했던 차별에 대해 알고 스스로에게 놀랐다.


그 저 마을에서 누구라도 자신의 존재를 존중받으며 함께 더불어 사는 것, 그런 삶의 바탕이 되는 배움 정도에 머물던 나에게 이 번 여름방학 배움은 내 삶의 닿기까지 오기엔 먼 일 같다.


그래도 다시 곰곰히 생각해 보면, 안전을 보장받지 않은 상황에서 휠체어를 끌고 나와 시작된 이동권 (저상버스, 문턱, 엘리베이터등), 배우지 못했던 이 들이 나서서 시작된 통합교육... 시설이 아닌 내 삶의 주체가 되고 싶은 당연한 권리로 시작된 탈 시설과 장애인활동보조인...아무도 몰랐어도 누군가 시작했기에 지금 우리 곁에 있고 사회가 움직인다.


방학 지나고 다시 아이들을 만날까 했는데 다시 긴급돌봄으로 만남이 미뤄졌다. 이러다 포스트코로나 시대는 올까싶다. 그래도 배움을 더 풍성히 하고 싶다. 혼자 보단 함께 닿고 싶어  2020년 2학기 느티나무 모임 공부로 두 줄기를 잡아본다.(모임 형태는 비대면으로...)


 요즘 더 중요해진 가정교육 -발달장애 아동과 청소년을 위한 자립 그리고 장애이해를 위한 책읽기 모임을 꾸려볼까 한다. 그래서 멀게 느꼈던 배움을 내 삶과 우리 곁에 다가오도록 당겨보고 싶다.



전체 3

  • 2020-08-27 22:37
    배우고 오시면 늘 교사회에서 풀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생님^^

  • 2020-08-28 02:40
    몰랐던 사실들을 알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 2020-08-29 15:04
    누군가 나서줘서 찾을수 있는 현재의 누림: 치열하고 막연한 두려움이 있는 현장에 가보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