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고양이 연탄이 이야기

작성자
달아
작성일
2016-12-28 18:26
조회
5523
2016년 12월 13일.

유난히 추워지는 겨울이었습니다.  방학을 일주일 가량 앞두고 마무리 잔치 준비와 6학년 마지막 학기를 준비할 때였지요.

9시가 한참 지났는데도 한 아이가 오지 않아 걱정을 하고 있었습니다.  아이는 서늘한 공기를 뒤집어 쓰고 들어와  품에 안은 가방을 급히 내려놓았습니다.  왜늦었어라고 묻기도 전에 아이는 가방을 열며 말했습니다.  "고양이를 데려왔어요." "뭐?"  놀란 아이들이 순식간에 내려진 가방으로 몰려들었습니다. 가방 속에는 작고 까만 고양이가 겁에 질린 눈으로 웅크리고 있었습니다.  제 손으로 한뺨 조금 넘는 크기의 아기 고양이였습니다. 고양이는 몰려드는 아이들의 시선에 겁에 질린 듯 구석을 찾았습니다. 가만 보니 걷는 모양이 이상합니다. "다리를 다친 것 같아요." 왼쪽 발에 힘이 거의 들어가지 않고 질질 끌고 다니는 모양새가 무척 힘들어 보입니다. 아이들은 작고 연약해보이는 아기고양이가 안쓰러워 어찌할 바를 모릅니다.  아기 고양이를 보며 주인이 있을까? 어디서 왔는지? 엄마는 없었는지.. 고민이 시작될 때 바다별 선생님이 박스를 들고 오셨습니다.  혹시 어미가 있으면 어떻게 할 것인지. 우선 고양이를 있던 곳에 두고 오자고 하셨습니다. 고양이를 데리고 온 아이와 급히 아기 고양이를 다시 두고 왔습니다.

하교 할때  고양이가 있던 곳을 지나가 보고 내일아침까지도 그자리에 혼자 있으면 어미도 버리고 간 것이니 다시 데리고 오자고 의견을 모았습니다.  6학년 교실에 잠깐 왔다 간 그 작은 손님이 내내  마음에 밟혔습니다. 급작스레 추워지고 있던 터라 아이들도 계속 고양이 이야기를 하며 걱정을 했지요. 4학년 아이와 함께 길에서 발견한 아기 고양이라고 하는데. 동물을 유난히 사랑하는 4학년 아이들은 다친 고양이를 다시 보내면 어떻하냐. 죽으란 말이냐. 원성이 자자했다고 해요.

그리고 12월 14일. 날은 더 추워졌습니다. 아침에 등교를 하자마자 고양이를 데려온 아이에게 물었습니다. 어제 발견한 곳 근처 덤불 속에  아기 고양이가 혼자 있는 것을봤다고 합니다. 그때부터 6학년 역사상 가장 진지하고 심각한 회의가 시작되었습니다.

-고양이를 데려올 것이냐 말것이냐. 데려오면 어떻게 책임 질 것이냐. 그냥 잠깐 불쌍하다고 데려올 일이 아니다. 우리가 데려오면 끝까지 책임져야 한다.

-곧 방학이다. 당번을 정해서 고양이를 돌보자.

-졸업하고 나면 어떻게 하나.  잘 키울 수 있는 곳을 알아보자.

-고양이 이야기를 올려서 후원을 받을 곳을 알아보자.

-끝까지 책임 질 수 없다 그냥 두자. 다른 사람이 돌봐줄 수도 있다.

-중등 까지 데리고 가서 키우자. 그건 또 중등선생님들과 의논해야하는 문제다.

-우리가 키우다가 전체 회의를 해서 동생들에게 물려주자.

-고양이 다리가 아프다 병원에 가야 할 수도 있다. 그러니 후원받을 곳을 알아보자.

여러 의견이 오고 갔습니다.  신중하고 현실적으로 판단해야한다는 얘기를  계속 해주었지요. 아이들은 끝까지 책임져야 하는 건데 동의했습니다. 지금은 날씨가 너무 춥고 고양이가 다친 상태이니 우선 데려와서 돌보는게 먼저 인 것 같다. 그리고 이후 일을 다시 회의하고 정하자고 의견을 모았습니다.

그리하여.. 1년간 지내며 가장 적극적이고  하나된 우리반 아이들의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하자고 하면 두말 안고 행동으로 하는 면이 멋진 아이들입니다. 두아이는 고양이가 지낼 집을 만들기로 하고 몇몇 아이들은 급한  마음에 자전거를 타고 나서고 다른 아이들은 박스를 들고 따라 갔습니다. 전날 보았던 아기 고양이가 자전거를 탄 아이들 품에 안겨 다시 돌아왔습니다.  메고 있던 목도리를 꺼내 박스에 넣고 아기 고양이를 두었습니다.  손이 시려고 고양이가 우선입니다. 고양이가 든 박스를 소중히 품에 안고 학교로 돌아옵니다. 고양이를 데리고 오는 길 하늘에서 싸리 눈이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올 겨울 내내 눈이 내리지 않아  안타까워하고 있었 터라 무척 반가운 눈이었습니다.

"선생님,  고양이를 데리고 오니깐 눈이 내리네요. "  무척 활달하지만 가끔 자기도 모르게 시적인 말을 내뱉는 박모군이 말을 합니다. 표정도 무척 따뜻하고 너그럽습니다.  그러더니 길가에 있는 연탄을 보고 덧붙입니다.

"선생님. 고양이 이름 연탄이 어때요? 까맣고. 하얗고...딱 어울리는 것 같아요."

연탄이. 연탄이. 왠지 입에 딱붙는 것이 부르기도 좋고 잘어울리는 예쁜 이름입니다. 몇몇 아이들은 첫눈이, 누렁이 등의 이름을 말했지만. 결국 아기 고양이 이름은 연탄이가 되었습니다.



굶었는지 많이 마른 고양이에게 아이들이 먹을 것을 공수해옵니다. 어디선가 과자를 가지고 와서 불려서 주고 주사기에 물을 넣어 먹여줍니다.

연탄이는 이때부터 6학년 아이들의 사랑과 보호를 받으며 6학년 교실에서 함께 합니다. 제주도 여행을 준비하며 아이들이 직접 돈을 벌었지요. 그중 남은 돈을 연탄이 사료와 병원비로 쓰자고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몸이 빠른 두아이가 얼른 나가서 연탄이 사료를 사옵니다. 밥그릇을 가지고 와서 사료를 불려서 줍니다.

칠판 아래는 연탄이의 공간이 되어 제가 칠판에 글 쓰기가 영 어렵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은 쉬는 시간이 되면 연탄이를 보려고 몰려 듭니다. 이토록 사랑가득한 6학년 시컴시컴 남정네들의 모습이라니...  1년간 사랑을 쏟아도... 아.. 아기 고양이만 못한... 담임교사는 잠깐 한숨을 쉬지만 헌신적인 아이들의 모습에 대견하고 감동받았습니다.



연탄이 자리를 교실 한쪽  구석으로 바꾸었습니다.  몇일 생활하니 연탄이가 기운이 넘쳐서 자꾸 집밖으로 나오려고 합니다.

야옹야옹 거리는 소리에 결국 민수가 품에 안고 있습니다.



고양이는 볼일을 어떻게 보나 이야기 나왔는데... 어느새 아이들이 밖에 나가서 박스와 모래로 화장실을 만들어옵니다.

신기하게도 연탄이는 본능적으로 화장실을 잘 사용합니다.



점점 업그레이드  되는 연탄이의 집.

돗자리가 깔리고 배게가 생기고. 추울까봐 손난로를 넣으니 연탄이가 데일수도 있다고 밥그릇 안에 손난로를 넣는 섬세함.

다음날은 집에서 방석을 가지고 오고 . 어느새 연탄이 목에는 이름표가 생기고..

아이들의 관심과 사랑을 듬뿍받은 연탄이는 점점 생기가 넘칩니다. 장난치기 좋아하고 놀기 좋아합니다. 뜨개질 해서 연탄이 장난감도 만들어줍니다 . 연탄이는 계속 놀고싶은데 다리가 자꾸걸립니다. 왼쪽 뒷다리에 점점 힘이 안들어가고 질질 끌고 다닙니다.  어느 동물에게 물렸는지 상처도 깊이 있습니다.  점점 안좋아지는 듯 하여 금요일 방과후에 연탄이를 데리고 병원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주말 동안 오전 오후로 당번을 정해 연탄이를 돌보기로 했습니다. 모든 과정은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의논하고 역할을 정했습니다. 유난히 연탄이에게 정성을 쏟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내내 눈을 뗴지 못하고 뭐라도 하나 더 해주고 싶어서 살펴주는 아이들.  지각을 많이 하던 모 군은 방학 때 까지 7시 30분 전에 와서 연탄이를 돌보고 주말에도 내내 나와있었습니다. 가정에서도 연탄이의 기적이라고 하셨지요.



연탄이가 혹여나 추울까봐 잠바에서 모자를 떼어내어 연탄이를 감싸고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8명이 병원에 들어가서 기다립니다. 연탄이가 검사를 받는 내내 아이들은 걱정이 되었는지 원장실 유리문 밖에서 얼굴을 내밀고 연탄이를 보았습니다. 주사를 맞을 때, 검사를 받으려고 다리 털을 밀 때 연탄이가 야옹야옹 우는 소리를 내었습니다. 아이들은 안쓰럽다는 표정으로 그 모습을 지켜보았습니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태어난지는 2개월 정도 된 것 같고 같은 고양이나 너구리 같은 야생 동물에게 물린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우선 염증 때문일 수도 있으니 엑스레이를 바로 찍지 말고 일주일 동안 치료하고 다시 상태를 보자고 하셨습니다. 설사를 잡아주는 약, 염증약, 소독과 연고를 받았습니다. 어떻게 치료해주고 약을 먹여야 하는지 의사 선생님의 말을 아이들은 모두 진지하게 들었습니다. 연탄이를 다시 학교에 두고 주말에는 아이들이 돌아가며 약을 바르고 먹여주었습니다.



아이들의 사랑을 듬뿍받은 연탄이는 살이 포동포동하게 올랐습니다. 다리 때문에 조심해야하니 동생들이 몰려와서 보지 않도록 문 유리에 주의 사항을 써 둡니다.

6학년 아이들이 고양이를 엄호하는 바람에 보고싶은 동생들이 속상하다고 교사실을 찾아오기도 했습니다.  연탄이는 아이들과 지내며 사람을 낯설어 하지 않고 장난치려고 합니다. 학기말이라 몇일 교사실에서 함께 잤더니 그 정이 들었습니다. 아이들에 비해 제 곁에는 오지 않았는데 잔정이 무섭다고 하지요. 옆에 딱 붙어 잠들고 아는체 하면 장난 치고 싶어서 그르릉그르릉 소리를 내며 배를 뒤집고 손으로 장난 치려 합니다. 그 모습이 얼마나 귀여운지 아이들이 쏙 빠져버렸습니다.



마무리 잔치 끝에 연탄이 분양 하실 분을 찾자는 의견도 있었는데.. 연탄이 다리 상태를 우선 보고 결정해야할 것 같다고 미루었습니다. 방학이  되고  아이들과  학교에서 만나 동물병원으로 향했습니다.  연탄이 다리가 부러진 것이 아니길.. 시간이 지나면 나을 수 있는 상태이길 바랬습니다.

몸무게를 재어보니 일주일 사이에 250g이나 늘었습니다. 아이들이 잘 살펴주었다고 칭찬해주셨습니다. 연탄이가 걷는 모습을 보더니 아무래도 엑스레이를 찍어 보는 것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엑스레이 사진을보니  생각보다 상태가 심각했습니다. 물린 곳이 이미 부러져 있었는데 부러진 부위가  수술하기에 무척 어렵다고 합니다. 그리고 수술을 하지않을 경우 한쪽만 발달 되어 평생 불구로 살아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우선 큰 병원에 의논을 해보고 다시 연락을 주시기로 하고 학교로  돌아왔습니다. 동물 수술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알기에 이래저래 걱정이 많아졌습니다.  아이들과는 병원에서 다시 연락이 오면 부모님들께 상황을 공유하고 의논을 해야겠다고 하고 돌아왔습니다. 그날 저녁 병원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큰 병원에서 연탄이 엑스레이 사진을 보시더니 하루라도 빨리 수술을 하는 것이 좋겠다고  빨리 결정을 해서 알려주면 수술 날짜를 잡겠다고 하셨습니다. 백만원이 넘는 수술비용에 어찌하면 좋을까 막막했습니다.  6학년 부모님들께 상황을 전해드렸고 가정에서 아이들과, 그리고 부모님들께서 의논을 해보시겠다고 했습니다.

일이 크게 벌어졌고 또 결정을 빨리 해야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6학년 부모님 중에 친구분이 안산의 큰 동물병원에 계셔서 그쪽으로 문의를 해주셨습니다.   우선 연탄이 상태를 보시고 언제 물렸는지 모르기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수술을 하는 것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중간에 병원에 상황을 잘 얘기해주시느라 애쓰셨고 병원에서도 최대한 배려를 해주시겠다고 하셨다고 합니다. 부모님들은 실시간으로 상황을 공유해주시고 논의하시고 빠르게 결정하고 진행되었습니다.  부모님들께서는 우선 연탄이 수술을 시키는 것이 먼저다.  수술을 우선 하고 그동안 비용을 해결하는 방법을 찾아보자고 마음을 모아주셨습니다. 그래서 24일 크리스마스 이브날 연탄이는 입원을 하고 바로 큰 수술을 받았습니다.

연탄이가 깨어날 때 쯤 병원에 갔습니다.  마취가 풀리니 고통스러웠는지 온몸을 부듣부들 떨면서 길게 울었습니다. "연탄아. 수고했어." 하고 말하니 몸을 돌려 제쪽으로 보려고 했습니다. 작은 몸에 수술 자국이 그대로 드러나 있고 아파하는 모습에 눈물이 났습니다. 아이들이 봤으면 많이 울었겠다 싶었습니다.

집도하신 의사선생님들 만나뵙고 연탄이 상태를 들었습니다. 어려운 수술이었지만 잘 되었고 일주일 정도 입원 후에 4~6주 뒤에 핀을 뽑는 수술을 다시 해야한다고 하셨습니다. 이후에 물리 치료를 잘 받고 무리 하지 않으면 잘 걷게 될 거라고 말해주셨습니다. 그리고 매일 사진과 영상으로 연탄이가 잘 회복되고 있는 모습을 보내주셨습니다.

아이들과 이틀전에 연탄이 병원에 다녀왔습니다.  아이들이 와서 "연탄아"하고 부르니 연탄이가 목소리를 알아듣고 아이들에게 다가와서 야옹야옹 울었습니다. 아이들이 유리에 손을 대니 장난을 치고 싶으니 자기 발을 갖다 대었습니다. 연탄이를 보는 아이들의 눈빛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한참 보더니 "선생님. 가요. 우리가 계속 있으면 연탄이가 움직이려고 무리해서 안좋을 것 같아요." 라고 말합니다.

중간중간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인데 5학년 원지네에서 방학동안 연탄이를 돌봐주시겠다고 선뜻 먼저 마음을 내주셨습니다.

동물들은 보험이 되지 않아 작은 치료만 받아도 병원비가 만만치가 않습니다. 입원과 수술, 이후 치료까지 비용이 상상을 초월하게 많이 들어가서 막막하고 걱정이 컸습니다.  6학년 부모님의 친구분이 계시기도 하고 아이들이 보살핀 마음을 살펴 병원에서 수술비만을 받겠다고 해주셨습니다. 절반 가까운 비용을 지원해주시는 셈입니다.

바쁜 중에도 6학년 부모님들께서 계속 상황을 공유해주시고 마음을 모앚셨습니다. 그리고 어제는 이 바쁜 연말에 모이셔서 회의를 하셨습니다.  가급적 6학년 내에서 아이들이 책임지는 방향이면 좋겠다고 의견이 모였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용돈을 모으거나 집에서 일을 하며 아르바이트를 하는 방식으로 연탄이 수술비용을 모으겠다고 하셨습니다.

운영위에서도 연탄이 이야기를 안건으로 공유해주시고 깊이 논의 해주셨습니다.

방학이 될 무렵에 돌보기 시작하여 방학이 되면서 상황이 급박하게 진행되어 미리 공유를 드리지 못했습니다.  한 생명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 마음을 모아주신 6학년 부모님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방학 동안 연탄이를 돌봐주시기도 마음 내주신 원지와 가족분들께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지원을 많이 해주시는 병원에, 관심을 가지고 걱정해주시는 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작은 고양이가... 어떤 인연으로 이곳에 왔을까...

아이들의 눈에 띄지 않았다면 지금쯤 어떻게 되었을까...

고양이를 살피며 아이들이 보여주는 놀라운 힘과 사랑에 내내 감동받았습니다. 그리고 만만치 않은 치료를 먼저로 여겨주신 부모님들의 마음에.. 생명을 사랑하고 지키고자 하는 마음이.. 모여서 연탄이가 건강하게  평생을 똑바로 걸으며 살아갈 수 있게되었습니다.

이후에 이러한 상황이 생길 때에는 더 신중해야겠지만. 그래도 지금 우리에게 온 한 생명을 따뜻하게 맞아주시고 품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전체 2

  • 2016-12-29 22:58
    아이한테 고양이 이야기를 들었지만 깜짝손님인줄 알았어요. 이런 특별한 이야기가 있었군요...생명을 대하는 아이들의 태도가 역시나 칠보산아이들답다는 생각에 대견함이 먼저 느껴집니다.^^ 예전 도토리교실의 넉살좋은 죽냥이 '나비'도 생각나고... 그 생명의 무게를 6학년들만 감당하기엔 너무 무거워 보이네요. 일단 주체는 6학년 아이들이니만큼 어떤 결정이내려지든 적극 응원하고 따르겠습니다. ^^

  • 2017-02-01 09:07
    이리 해서 저희 집에 오게 되었군요.^^ 이제야 보네요..
    연탄이는 6학년 부모님들께서 만들어주신 케이지에서 아직 나오면 안되는 상황이라 아직 케이지에서 생활하고 있어요. 이제 살도 많이 찌고 몸이 많이 쾌유되어 맨날 탈출을 시도합니다.
    작은 틈새로도 잘 나와요.이젠 케이지를 번쩍 들어 나오기까지~~~ 다행이 일주일후면 모든 치료가 마무리됩니다. 그럼 원지방에서 자유롭게 뛰어다닐겁니다.
    원지는 맨날 연탄이 대,소변을 치우고 어지러진 케이지를 정리하고 상처소독,아침,저녁 약먹이기.물,사료,간식.중간중간 연탄이 케이지에서 외출등을 부지런히 잘하네요.
    연탄이 오기전 도서관에서 고양이에 관한 책을 몇권빌려 뚫여져라 쳐다보더니 ~~요즘은 내가 연탄이를 잘 키우는게 맞나? 고민을 합니다.
    연탄이를 돌보는데 원지뿐만이 아니라 주위에서도 많이 도와줬어요. 특히 6학년 졸업준비를 하는 한결이가 원지를 많이 도와주었구요.원지옆집에 사는 친구인데 그 친구가 원지가
    없을땐 연탄이를 보살폈습니다. 그리고 상우어머님이 연탄이 발톱도 깎아주시고 연탄이 좋아하는 간식,닭가슴살등 많이 주셨어요. 6학년부모님들이 만들어주신케이지는 정말 유용하게
    연탄이에 건강을 회복하는데 사용되었구요.
    참 그리고 일주일에 한 번 가도 되는 병원을 연탄이 두번씩 갔다왔답니다. 지난 설날에도 응급으로 갔다오고 ~~ ㅋㅋ
    상처 핥지말라고 채워논 넥카라를 밤에 빼는 방법을 터득해 철심을 뿌려뜨렸어요. 그래서 응급으로 갔더니 다행히 위에 조금만 뿔어져서...그리고 며칠전엔 철심을 뽑고
    실로 꿔맨논 자리를 또 ~~ ㅎ 그래서 병원에 출동. 너무 답답할까 잠깐 놓아주면 왔다갔다 하다 아물지않은 상처 딱지가 떨어져 피가 ~~~ 나길 두어차례~~
    같이 있으니 측은지심 (혼자있는게 안스럽고 케이지에 있는게 안스럽고 철심뽑는다고 입원한날 안스럽고 문소리만 나면 우는 소리를 내는 연탄이가 안스럽네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