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후기]2017여름방학 공부 by 해님

작성자
해님
작성일
2017-08-08 08:48
조회
1394
2017 여름방학 공부 by 해님

 

<7월 31일-8월 4일 회복적 정의와 평화교육 워크숍>

 

방학이 시작된 흥에 빠지기 전에 서둘러 좋은 연수를 찾아 다녀왔습니다. 든든한 그루터기와 함께 오가는 길에 나누었던 수다가 배움을 더 풍성하게 했습니다.

 

“성교육, 회복적 정의” 두 교육의 내용과 전혀 상관없이.

제 안에서는 공동체의 회복에 대해 생각을 다듬는 시간이었습니다.

 

성교육이 이뤄졌던 산울학교의 배경은 전혀 모르지만... 현재는 4명의 교사와 약 20명의 아이들이 새 터전을 마련해서 하나씩 살림을 다듬고 함께 살아가는 약속을 쌓아가는 학교입니다. 마루쌤이 미리 보내주신 사진을 보고서도 ‘이 곳이 학교야?’ 라는 저의 무의식이 작용하여 몇 바퀴를 돌고서야 찾아들어간, 학교라기보다 아담한 집 같은 곳이었습니다.

그에 비해 평화교육연구소는 함께 공동생활을 하며, 피스빌딩이라는 공간에 카페, 어학원, 교육원, 생활공간을 운영하며 공동체를 세우고 있는 곳이었습니다. 모던한 건물이 너무 부러웠지요. 저에게는 새로운 공동체를 만나며 공동체를 바라보는 제 자신을 돌아봅니다.

 

작은 키에 통통한 동양여자, 보잘 것 없음을 숨기고 싶어 뒤늦은 배움을 쫓는 나. 아내이자 엄마, 교사라는 직업을 가진 사회적인 나. 여러 모습의 내가 조금씩 조금씩 일치하는 삶을 살고 싶다고 하면서도, 수원칠보산자유학교 공동체에서 여전히 교사, 부모라는 역할로 분리하고 한 걸음 물러나 있는 나를 봅니다.

학교 터전에 대해 꿈꾸며 교육공동체를 너머 마을 공동체를 꿈꾼다고 하면서 여전히 교육의 틀에서 한 걸음도 넘지 못하는 나.... 교사인 내가 통제하지 못할 혼란이 올까봐, 우리 아이가 속한 학교에 혹시...하는 걱정과 두려움이 앞으로 한 걸음 나가야 하는 다른 편을 붙들고 있습니다. 이런 일이 있으면 이런 결과가 올 거야 하는 응보적관점에서 똘똘 뭉친 결과임을 배웠습니다. (회복적 정의에서는 회복적인 관점과 반대편 개념으로 응보적 관점을 설명합니다. 우리는 보통 응보적 관점의 삶을 살고 있죠. 이 두 개념은 회복적 정의에서는 포함을 희망하지만 실제는 팽팽한 수평구조를 갖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때에 따라서 이 두 개념이 교차하는 지점이 생깁니다. 교차점에서 우리가 평화를 느끼는 것일까요?)

 

학교란 무엇인가? 땅이 있고 건물이 있고 교육철학이 있고 이런 인간상을 꿈꾸며 만든 교육과정과 교과가 있고, 학생, 부모, 교사가 있고.......

다시 하나씩 걷어 낸다면 무엇부터 없어도 될까? 생각해봅니다.

절대 하나도 포기 할 수 없을까? 각자가 느끼는 것은 다르겠지만 존재......중 사람은 공동체 구성원은 꼭 있어야겠지. 그리고 철학? 같은 철학을 갖고 있다고 다 일치할 수는 없어서 하나씩 하나씩 꼭 필요한 것들을 모으고 치열하게 논의하고 다지며 쌓아온 우리 공동체...

이제는 더 했던 것을 하나씩 하나씩 걷어내는 지혜를 모아야하지 않을까? 공동체가 토킹스틱을 들고 둥그렇게 모여앉아서 서로의 지혜를 구하며 수 많은 단어로 쏟아내는 말 뿐 아니라 몸이 하는 말에 집중하며 대화하는 순간을 꿈꿔봅니다.

아직 뭔지는 모르겠지만 저부터 공동체를 세우는 몸을 만들어야겠습니다.
전체 1

  • 2017-08-09 06:28
    응보적 사고로 평생을 살았고 앞으로도 버리지 못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가끔 평화롭습니다.
    먼저 없애야 할 것은 잘 모르겠지만 마지막으로 남아야 할 것은 알 것 같습니다..............학생 (배우려 하는 자만 있다면 어디든 학교가 될 것 같아요.)
    늘 고민하고 공부하는 선생님께 경의와 사랑을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