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고 난 후, 칠보산 어린이들은 무엇을 하고 놀까?

작성자
길섶
작성일
2018-10-23 15:00
조회
1346
서리가 내린다는 "상강"

오늘은 서리대신 많은 비가 쏟아졌다.

날이 꽤 쌀쌀해 겉옷을 입지 않으면 움추려 드는 계절이다.

 

오전에는 미세먼지에 비도 같이 있어 날씨가 흐렸는데

비구름이 지나가니 진짜 가을이다.

 

점심을 먹고 학교 운동장에 나가 잠시 하늘을 감상하고 있는데

문득 우리 학교 구석구석 아이들의 모습이 궁금해졌다.

 

평소에 아이들은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거나 주위에서 흙놀이를 하고

교실에서는 책을 읽거나 수다를 떨며 나름대로의 점심시간을 보낸다.

 

 

비오고 난 후 아이들은 무엇을 하고 놀까?

 

 

#계곡

학교 앞 계곡에서 풀을 헤치며 무엇인가를 찾고 있는 2, 3학년 아이들을 봤다.

"지금 뭐 하고 있어요?"

"조용히 가재를 찾고 있어요.

저번에 형들이랑 봤던 가재가 어딘가 있을 거에요."



"지금 뭐 하고 있어요?"

"가재 찾는 친구들 따라왔어요."



 

#운동장

계곡에 갔다가 운동장으로 돌아오니 1, 3학년 무리의 아이들이 있었다.

"지금 뭐 하고 놀아요?"

"형이랑 **놀이하고 있어요."

무슨 놀이인지 잘 듣지 못 했다.

얼굴을 보니 재밌어 보인다.



 

#은행밭

은행 밭을 피해 달리는 아이도 있다.

오늘 유난히 많이 떨어졌다.

구수한 냄새도 같이 풍긴다.



 

# 어디가요?

"친구에게 달려가는 중이에요."



 

# 철봉에 매달린 줄

철봉은 아이들에게 좋은 그네가 된다.



 

# 학교 계단

계단에서 삼각프리즘을 눈에 대고 천천히 내려오는 고학년을 찾았다.

"지금 뭐하고 있어요?"

"절벽체험을 하는 중이에요."

과학시간에는 수업재료, 쉬는시간에는 vr이 된다.



 

#1학년 교실

교사가 들어오니 무언가를 부랴부랴 치우는 아이들

"뭐 하고 있어요?"

무엇을 하고 노는지 물어본 것 인데 아이들의 표정에는 긴장이 보인다.

"선생님이 하지 말라고 안해서 하고 있었어요~헤헤"

"응??"

잘보니 손에 귀여운 스티커가 쥐어져 있다.



 

#2학년 교실

고학년이 고구마 줄기를 다듬고 있다.



 

#5학년 교실

선생님과 아이들의 수다가 한창이다.



 

#6학년 교실

카메라를 들이대니 빠르게 알아차린다.

"카메라다 피해!!"

사춘기의 6학년 아이들



 

# 학교 둥지층

4, 5, 6학년 남자 아이들 몇몇이 축구를 하고 있다.

날씨 좋은 날엔 운동장에서 야구와 축구를 하는 친구들이다.



 

#3, 4학년 교실

"뭐 하고 있어요?"

"종이접기해요."

"도장을 파고 있어요."

엄청난 집중력으로 종이접기와 도장파기를 하고 있다.

3, 4학년 교실에는 장인들이 많다.



 

 

# 비 오고 난 뒤의 점심시간도 평소와 같이 바쁘게 돌아간다.

어디에서나 놀거리를 찾아 즐겁게 지내는 칠보산 아이들.

아이들의 이런 힘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초등시기 어린이의 당연한 특성일까? 아니면 칠보산자유학교의 신비한 힘일까?

아무튼 즐겁게 지내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좋다.

 

전체 4

  • 2018-10-25 11:57
    바다별 샘 괜챦나요? 의자에 짚으신 손이 ...힘들어보이시는데 :)

  • 2018-10-25 12:26
    고구마줄기 수북히 쌓아놓고 까고 있는 무아지경의 지원이를 보니 숙연해지는군요. ㅎㅎㅎ
    카메라 셔터 스피드가 따라가지 못하는 손놀림이 사진에 고스란히 보입니다 ^^

  • 2018-10-26 08:39
    종군기자 버금가는, 생생한 현장중계네요. ^^

  • 2018-11-04 17:26
    몰래몰래 이곳저곳을 누비며 사진찍던 길섶선생님 생각나네요~ 이런 생생한 현장 공유 너무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