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후기]2017 겨울방학공부 by 해님

작성자
해님
작성일
2018-01-16 18:53
조회
1226
2017 겨울방학 공부 by 해님

 

<18.1월 3일-1월 5일 제 15차 학교교육 연구회>

“ 이홍수 교수와 함께하는 학교교육이야기

- 인문예술교육으로 감성,품성,오성을 배양하는 학교”

 

학교교육연구회는 저의 유연하지 못한 프레임에 더 넓은 시야를 갖게 하는 연수였습니다.

우선 그 곳에 가면 좋은 어른을 뵙습니다. 백발이 성성하신 교장선생님, 목사님이 스텝이 되어 어찌나 분주하게 움직이시는지... 소중한 사람으로, 만남으로 존중받는 시간입니다.

이 번 3일 동안 강의를 이끌어 주신 이홍수교수님은 40년 음악교사로 살면서 우리나라 음악교육을 꾸준히 연구하신 분입니다. 한 분야에 깊이 있는 연구와 실천이 교육전체를 바라보는 깊이와 넓이까지 갖게 됨을 생생히 보고 배우는 시간이었습니다. 물론 그냥 시간이 지난다고 되는 것이 아님은 잘 알고 있습니다. 선생님의 가르침 몇 가지를 함께 하고 싶습니다.

 

“ 많은 교원들이 교(敎)만하고 내면 기르기 육(育)을 외면하면서도 스스로를 교육자(敎育者)라고 착각하는 교자(敎者)였다.”

 

“ 학교에서는 어느 단계, 어떤 교과의 학문을 배우고 익히든 그 저변에 성장이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저마다 타고난 감성과 오성, 품성을 최대한 온전히 갖출 수 있도록 도와주려는 깊은 마음이 있어야 하고, 인류가 고금동서를 꿰뚫어 지녀온 보편적인 이상과 정신을 이해하고 그들 자신의 삶 속에 그것을 실현하도록 이끌어주고 격려하는 강한 의지가 살아 있어야 한다.”

 

“ 우리의 첫 철학 선생님은 손과 발이고, 눈과 귀다. 그런데도 사물의 경험을 책으로만 대신하면, 논리에 따라 생각하며 추리하는 것이 아니라 타인의 이성을 그대로 이용하는 것이 된다. 그렇게 하면 많은 것을 믿게 될 수는 있으나 어느 것도 알게 되지 못한다. 제대로 된 공부는 감성과 오성의 협응으로 이뤄진다. 감각적 이성과 논리적 사고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감성을 통해 받아들여진 이미지들을 비교하고 관련짓고 관계를 찾으면서 탐색, 탐구하는 가운데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일이 공부의 온전한 과정인 것이다.”

 

며 칠 전 읽은 <공부중독> 내용이 겹쳐지며 고개가 끄덕입니다. 아이들은 가르치는 것은 싫어하지만 배우는 것은 좋아한다는 것, 제대로 된 공부가 되어야 한다는 것... 연수 내내 교수님께 여쭙고, 함께 간 선생님과도 이야기 나눠보았지만... 아직 저는 <오성>을 저의 언어로 잘 설명해 내지 못하겠습니다.

장애를 가진 친구도 제약된 감각을 통해 받아들여진 이미지를 연결 짓고, 생각하고, 관계 짓는 능력이 있을 텐데 제가 이런 부분은 이 때까지 제대로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너무 새로운 개념이라 좀 더 생각하고 실천해야 할 것입니다.

우선은 감각으로 온 세상을 받아들이는 것, 감각의 균형이 중요함을 다시 생각하며 어울림 수업은 아이들의 본성을 살피고 펼치는 활동으로 짜보려 합니다.

연수 마지막 날은 음악의 구성요소 외적관련성과 내적 관계성에 대해 배우고 여러 가지 음악을 감상하며 그리는 음악, 짜는 음악, 그리면서 짜는 음악의 생성방식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음악의 원리를 설명하며 선생님이 말씀하신 자유... 올 해는 내 안에서 우리 학교 철학인 자유와 생명을 설명하려고 들기 전에 다른 분들이 말씀하시는 자유와 생명에 대해서 귀 기울여 경청하려 마음먹어, 귀에 쏙 들어왔습니다. 평소였음 그냥 지나쳤을 것입니다.

 

음악은 반복과 변화로 구성되어 작곡된다.

내적 관계성의 음악이 변화를 통해 다양성이 생긴다.

변화는 자유다. 자유는 이탈이 아니다.”

그리고 어느 것 하나도 함부로 하지 않는 것이 생명의 개념이다.”

 

학교는 음악입니다. 수원칠보산 자유학교의 아름다운 음악이 들리시나요? 제 철마다 반복되는 자연 안에서 늘 살아가는 것, 그리고 소소한 일들과 때로는 큰 갈등...이 변화로 음악이 더욱 풍성해집니다. 2018년 어떤 변화가 우리에게 자유를 느끼게 해 줄까요.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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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1-27 11:57
    교육자라고 생각하는 교자라는 말에 움찔했어요. 그리고 감각, 변화, 음악... 모두 공감하며 저도 2018년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