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2월 28일] 아까우니까 천천히 자라렴 - by 가야

작성자
teacher
작성일
2016-05-18 10:55
조회
1624
학교에 오니 계절학교 신청한 아이들이 올망졸망 모여 있네요.
여느 때처럼 정답게 안으려고 달려가니 며칠 안 봤다고 또 자란 2학년 아이들이 저만큼 달아납니다.
'이제 우리가 그렇게 막 안을 나이는 아니잖아요?' 하는 듯한 몸짓을 하고는.
귀여운 1학년은 산타할아버지가 다녀갔다며 기쁜 소식을 전하고요.
유행에 민감해야 하는 산타할아버지 얼마나 고달프신가요.
그래도 이 천진난만한 미소를 만나면 보람을 느끼기도 하시겠지요.


이런 순간순간들 마주할 때, 아이들 천천히 자랐으면 좋겠다 싶어요.
2학기 사진을 정리하다가 오랫동안 간직하고픈 2학년 아이들의 표정이 있네요.
혼자 보기에 아깝고, 시간이 지나 없어질까봐 또 아까운 아이들의 모습!
함께 나눕니다^^



토끼풀 목걸이를 했어요.
이걸 매고 토끼장에 가서 먹이로 줘요.
보기 좋은 게 먹기도 좋다는 걸 아는 토끼는 어여쁜 풀잎 목걸이 맛나게 먹지요.



밭에서 고구마 캐던 날.
뿌리가 얼마나 질기던지!
아무리 잡아당겨도 안 끊어지네요.



칠보산 올랐을 때 칠엽수잎이 참 멋졌어요.
앞뒤 빛깔이 조화로운 그 잎을 알아보는 아이도 멋졌고요.



공동체놀이를 할 때였어요.
폴짝폴짝 뛰어오를 정도로 기쁜 순간.
그게 뭐였을까요^^



이렇게 환한 웃음 보신 적 있나요^^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시낭송을 좋아하게 되었어요.
왜 이렇게 되었는지는 저도 몰라요!



홍제도서관에 갔어요.
하이타니 겐지로, 이오덕, 권정생.
내 마음에 들어오는 책을 찾아요.
따라쓰기도 하고 눈으로 읽기도 해요.
아~ 이 어린이들이 이렇게 고요할 수 있었다는 게 지금도 믿기지 않아요.



가지런한 글씨로 원고지에 옮겨적는 이 반듯한 아이!



11월에 푸짐하게 내린 첫눈.
온통 하얀 눈밭에서 눈사람도 만들고 눈싸움도 했지요.
선생님이 던지는 시늉만 해도 무서운 건 딱 이때뿐.
내년이면 대전환.
아이들떼의 공격에 교사들 허리가 휘청휘청.



눈덩이만큼이나 사랑스러운 아이의 표정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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