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후기] 교육불가능의 시대, 그래도 희망을 노래하는 이들

작성자
아라솔
작성일
2019-08-13 16:47
조회
1034
교육불가능의 시대, 그래도 희망을 노래하는 이들

 

언제 : 8월 7일 수요일 ~ 9일 금요일

 

어디서 : 서산 샨티학교

 

1일차

 

*집단 연극 토론회

 

2일차

 

*분과 교육 - 배워서 바로 써먹는 몸치유의 기술

 

3일차

 

*교육과정 발표, 기본응급처치

 

 

 

 

 

 

 

후기

 

 

그루터기, 해님, 은하수, 정민석 선생님과 즐거운 마음으로 연수에 다녀왔습니다. 중등 수원칠보산자유학교와는 같은 뿌리인데, 그동안 너무 소원했던 것 같습니다. 이번을 계기로 정민석 선생님과는 수원에서 종종 만나기로 했습니다.

 

방학을 하고 무엇을 배울지 곰곰이 생각해봤습니다. 배우고 싶은 일이 있어도 학교에서 써먹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었습니다. 생각하고 고민하는 것은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는 일이었습니다. 결국 즐거운 일을 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지만, 이번 연수에서 다시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나 지식의 전수를 기대했었습니다. 기대와 조금 달랐지만 더 중요한 것을 배운 것 같습니다.

 

연수는 방법론이 아니라 인식론적이 면이 강했습니다. 대안학교가 직면한 문제를 공유했습니다. 해결방안은 모색하지 않았습니다. 사실, 우리가 직면한 문제들의 해결방안은 간단한데, 실천이 어려워서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두 학교의 교육과정 설명을 들었지만, 비전을 제시하지는 않았습니다. 각각의 독립된 학교에 통일된 교육과정 재구성 방법을 알려주는 것도 무리가 있을 것 같습니다. 아직은 시작 단계이지만, 여러 학교의 교육과정을 공부하다 보면 우리의 교육과정에 더 나은 비전을 제시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실질적으로 배운 것은 몸치유의 기술과 응급처치였습니다. 응급처치는 군필자의 경우 보통 40세 까지 예비군, 민방위 교육으로 1년에 한 번씩 교육을 받지만, 그렇지 않은 선생님들께 매우 유용하며 꼭 필요한 교육이었습니다.

 

배움은 스스로 찾는 것입니다. 마음의 그릇을 키우고 자신을 비워내려고 노력해도, 내 생각과 다른 타인의 생각을 수용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몸치유 기법들의 효용성이 의심스럽거나 활용이 어려울 것 같은 생각에 마음을 온전히 쓰지 못한 것이 아쉬웠습니다. 다른 선생님의 장난으로 정수리에 화상을 입어도 강사님이 시키는 대로 열심히 했습니다. 몸에 드라마틱한 변화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삶의 매 순간이 공부였습니다. 마음의 그릇이 좀 더 커진 것 같습니다.

 

학교와 아이들에게서 조금 더 뒤로 물러서서 대안교육이라는 범주로 시야를 넓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박 3일이라는 기간에 비해서 배운 내용이 빈약한 것 같지만 좁은 시야에서 벗어나 대안교육에 대해서 스스로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어쩌면 남일지도 모르는, 하지만 같은 고민을 하고 함께 걷고 있었던 다른 대안학교 교사들을 돌아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치열한 대안교육의 현장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끈끈한 전우애일지도 모릅니다. 여러 선생님을 만나서 소통하며 배우는 시간이 가장 소중했습니다. 애써 배우려 하지 않아도 다른 선생님의 대안교육에 대한 고뇌와 애정이 머리와 가슴에 자연스럽게 스몄습니다. 역시, 참교육은 만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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