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추 첫 수확

작성자
길섶
작성일
2019-05-29 12:11
조회
1207


2019년 5월 29일 수요일

텃밭에 심은 잎채소를 처음 땄다.

 

말과글을 시작하기 전

둥글게 둘러앉아 성스러운 의식을 준비한다.

한 명씩 상추를 받아 들고 입속에 넣었다.

조심스럽게 씹어본다.

지금 이순간을 위해 제거한 잡초들과 텃밭의 물통이 떠오른다.

그런데... 맛이 쓰다... 이상하다.

상추가 너무 쓰다.

다른 상추도 한 입 먹어봤다. 달다.

같은 밭인데 맛은 랜덤이다.

 

돌아가며 한 사람씩 소감을 말한다.

 

진: 꽃잎 맛이에요.

준: 맛이 있어요. 좋아요.

서: 제가 키워서 맛있어요.

하: 너무 써서 잘 못 키운 것 같아요. 진달래보다 써요.

윤j: 너무 맛나요. 잘 키웠어요.

찬: 맨 처음에는 잘 키운줄 알았는데 먹어보니 아니에요.

지: 맛있고 좋아요. 두 번 먹었어요.

상: 잘 키운 줄 알았는데 잘 안 키웠고, 똥 맛이 나요.

재: 따는 건 좋았는데, 맛없고 써요.

훈: 잘 키운 것 같고, 먹어보니 맛있고, 기분이 좋아요.

윤c: 잘 키웠어요. 맛없어서 맛있어요.

 

맛없어서 맛있다는 말이 무엇을 뜻하는지 모르겠지만..

그 아이는 혼자 상추를 4장이나 먹었다.

 

마무리로 다 같이 약속을 했다.

앞으로 상추는 밥이랑 같이 먹기로 .
전체 4

  • 2019-05-29 14:35
    상추에서 똥맛이 안나게 잘 씻어서 먹어야겠어요....^^; 다음엔 밥에 쌈장도 살짝 추가요~~~

  • 2019-06-04 14:39
    상추 본연의 맛을 본적은 없네요~ 맛있다고 한 아이도 맛없다고 한 아이도 새로운 경험을 했네요!^^

  • 2019-06-05 15:41
    맞아요 상추는 맛없기도 하고 맛있기도 하잖아요. ^^

  • 2019-06-13 09:10
    ㅎㅎㅎ맛있다고 먹었다니 많은발전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