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강‘자유와 생명의 공동체’ 수원칠보산자유학교는,우리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돌아보고,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을 고민해야겠다는 생각이 깊어져서 2008년부터 열린강좌 ‘아이와 강’을 꾸준히 열고있습니다. 아이는 자라고, 강은 흐릅니다. 아이와 강은 우리에게는 큰 화두와 같습니다. 아이와 강은 그 존재 자체로서 생명을 상징합니다. 아이는 언제나 순수하고, 강은 늘 생명을 품어 줍니다.  아이와 강은 한결같지만 또 얽매임 없는 자유입니다. 우리 모두 아이에서 출발하여 자라고, 흐르고 또 만나고 이어집니다. 우리는 생명과 자유, 자라고 만나고 이어지는 아이와 강에게 배웁니다

2018년 10월24일 아이와강, 오연호선생님을 모시고

작성자
admin
작성일
2018-10-25 13:37
조회
1735
2018년 가을, 아이와 강
오마이뉴스 대표 오연호님을 모시고

사회자 : 안녕하세요. 칠보산자유학교 학부모 오세란입니다. 오늘 사회를 맡았습니다. 반갑습니다. 오늘 강연을 축하해 주러 아이들이 왔다. 지난 주 부모님들과 합창제 나갔다. 곡명은 철망 앞에서.. 아이들 공연을 청해 보겠다.
아이들 공연 (철망 앞에서)
노래 들으니 평화가 더 간절해지는 것 같다. 강연 안내 드리겠다. 9시까지 강연을 듣고, 9시 30분까지 질의응답 시간을 갖겠다.
아이와 강 소개 드리겠다. 1분 간 만. 칠보산자유학교에서 공부하는 자리. 일 년에 두세 차례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오규원님의 시. 아이는 자라고 강은 흐른다. 우리 학교 철학 ‘자유와 생명’이 담긴 자리다. 강연이 몇 번째인지 헤아려보니 어느새 29번째 강의다. 다음에도 이런 자리 있으면 함께 하면 좋겠다.
오연 호선생님 이름으로 삼행시를 지어보았다. 이름을 불러 달라.
오, 오마이뉴스 대표이시며, 꿈틀리 인생학교 설립자이신 오연호 선생님은
연, 연대와 실천을 몸소 실천하시며 대한민국이 행복한 곳이 될 수 있도록 지금까지 꾸준히 오셨습니다.
호, 호기심 생기셨나요? 네, 그러면 선생님 강의를 박수로 청해 듣겠습니다!!

(오연호) 네, 감사합니다.
많은 강의를 가보았지만 사회자께서 이렇게 창의적이신 곳을 처음이다.
강연 전에 칠보산자유학교 둘러보고, 선생님들과 식사도 했다. 강화도에 꿈틀리 학교가 있다. 꿈틀리 학교가 예뻤을까요. 칠보산자유학교거 예뻤을까요? 칠보산!
꿈틀리 선생님들에게 칠보산 학교를 보여드려야겠다. 그 선생님들은 여기 데리고 오시면 어떻게 반응할까?? 너무 순수해지실 것 같다. 제가 오마이뉴스 저널리스트로 살아오다. 6년 전부터 내 인생이 확 바꿨다. 꿈틀리 학교 국어선생님 하다가 공차고 놀았더니 체육선생님이 되었다. 지금 축구팀을 만들었더니 코치 맡으라고 하더라.
덴마크를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게 된 이유가 뭐였을까? 우리는 모두 열심히 일한다. 일 한 만큼 우리 사회는 바뀌는 것일까. 멀리 갈 것도 없이 새 대통령 된지 1년 6개월. 대통령도 교육감도 모두 개혁적인 사람들이다. 그동안 남북정상회담도 되고 적폐청산 등이 되고 있지만, 우리 아이들의 삶은 얼마나 바뀌었을까?
방금 아이들 노래 잘 했어요. 못했어요. 네, 잘했어요. 누가 박수를 많이 받나? 중간에 그만 둔 애. 이탈한 애. 근데 중 고등학생이 되면 어떤가. 착착 맞춰서 해야 하지 않나. 초등에 밝았던 이이들이 중 고등학교 가면 왜 어두워질까. 초등에서 이 표정이 중 고등까지 사회인까지 연결될 수 없을까.
제가 언론인이니 빨리, 찐하게 보도해야 한다. 과노동하게 된다. 그리고 사명감. 내 상태가 어떻든 독자들에게 뭐가 전해야 한다. 근데 지친다. 그렇게 해서라도 우리 사회가 진실한 모습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하면 이렇게 피곤하지 않을 텐데. 근데 그러지 않았다. 피곤했다. 그래서 덴마크로 가게 되었다.

무려 17번째 덴마크를 갔다. 한 나라를 왔다 갔다 하는 것이 만만치 않을 텐데, 올해도 간다. 그 나라는 어떻게 그런 가치들을 문화화 했을까. 칠보산자유학교는 그런 가치를 추구한다. 그런데 우리 사회는 그렇지 않다. 아이들이 여기서 배운 것을 자유롭게 펼치려면 사회적 문화가 되어야 한다. 개개인이 행복하면 우리도 행복하다 이렇게 되면 좋지 않겠나.
유엔이 선정한 행복한 나라, 덴마크. 왜 이렇게 행복할까.
(사진을 보며)
이 사진은 두 번째 갔을 때 사진이다.
처음 덴마크 갔을 때, 너무 충격이었다. 대학등록금이 없다. 심지어 대학 다니면 월급도 준다. 150만원씩. 왜 그럴까. 첫 번째 공부 열심히 하라고. 두 번째 부모로부터 독립하라고. 덴마크는 18살부터 독립한다. 우리는? 결혼하면? 부모님 돌아가시면??
우리는 시험기간이 되면 선생님이 어디에 밑줄 그으라고 했나에 집중한다. 근데 덴마크에서는 상당수의 학생들이 문제를 스스로 낸다. 어디에서 내 가슴이 움직였나? 자기 주도적인 삶. 택시기사들이나 식당 종업원이 무척 표정이 좋다. 우리는 삼계탕 먹으러 맛집에 몰려간다. 종업원들 죽을 지경. 덴마크에서는 전국 삼계탕 노조가 있어서 팔리는 것의 15프로는 종업원들에게 준다. 그러면 장사가 잘 되면 종업원도 신나지 않겠나, 참 다르다. 덴마크에 가면 참 많은 질문이 생긴다.
직원과 사장이 함께 덴마크 갔다. 운전은 누가 하나? 당연히 직원이 한다. 그런데 덴마크는 컨디션 좋은 사람. 잘하는 사람이 하게 된다. 직원이 면허증이 없어서 사장인 제가 모시고 다니면서 돌아보고 낸 책이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 강연 한 두 번 하고 말려고 했는데 요청이 많이 몰려왔다. 그래서 많은 강연을 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많은 분들이 기자 오연호는 왜 기사 안쓰나? 기사 대신 이 강연, 두 시간 만나면서 여러분과 함께 하겠다.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지만, 안 읽은 분이 많을 것이기 때문에 1분짜리 영상을 준비했다. 좋은 써비스지 않나? 덴마크 행복사회의 6가지 키워드에 대한 짧은 영상이다.
(영상)
책 한권을 다 떼셨다. (웃음)

꿈틀 비행기로 덴마크에 11번 독자들과 함께 갔다.
오마이뉴스 사장이 재미있을까요. 여행 가이드가 재미있을까요. 여행가이드!
근데 사장은 사장인 가 보다. 초창기 멤버들은 저를 선배라고 불렀다. 7년 정도 지나고 난 뒤 사장님이 되었다. 모바일 시대에 맞추어서 작은 사무실로 이사했다. 나도 여러분과 같은 공간에 있겠다고 하니, 다들 반대하더라. 그래서 사장실을 아예 없애버렸다. 나는 매일매일 출근하는 데가 다르다. 가슴이 끌리는 데로 출근한다. 모바일 시대니까 결재하는데 문제없다.

덴마크로 가는 여행가이드 할 때 30명 전원이 모두 좋아한다. 우리가 그런 사회를 만들려고 그토록 노력했는데, 되니 안 되니 했는데 지구상에 이런 나라가 있구나! 칠보산자유학교 분들과도 그런 설레임. 제가 오늘 여기 오기로 한 것을 알고 어젯밤 설레이신 분. (손든 분)
-이번에 자유학교 입학 설명회에 갔다가 책을 소개받았다. 읽고 있는 중인데 보는 관점이 달랐다.-
저 분은 꼭 학교에 오게 해야 겠다.

지금까지 10만 명을 만났다. 중고등학교 자녀분 있는 분? 네, 함께 있으니 어떤가?
(한 엄마) 좋아요. (아이가) 저기 있어서 좋아요.
근데 저는 두려웠다. 중 고등학생 만나는 것이. 우리 집에도 중 고등학생들이 있었다. 딸 하나 아들 하나. 딸은 모범적 스타일. 아들은 자유분방한 스타일 좋게 말해서. 어렸을 땐 너무 명랑해서 식당을 못 데려 갔다. 말 좀 그만하라고 했더니, 중 고등학교 때 말을 안 하더라. 표정도 어두워지고. 중 고등학생 대상 강연에 처음에는 안 간다고 했다. 근데 가다보니 참 재미있었다.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아이들이 자기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 내 인생 내가 괜찮게 살아야 겠다는 모습. 그리고 아파보이기도 했다. 근데 아이들은 나는 왜 이렇게 주눅이 들까한다. 이 친구들을 만나면서 도대체 우리가 원하는 것이 뭘까.

행복한 덴마크 2가지 징표.
1. 학생 : 초등학생 때의 표정이 고3까지 유지된다.
2. 직장인 : 주말뿐 아니라 주중도 즐겁다.

아까 노래 부른 아이들 몇 학년인가? 저녁 강연에 아빠가 많은 곳은 또 처음이다. 오늘 자발적으로 오신 거죠? 역시 되는 집안.
나는 주말도 즐겁지만 주중도 즐겁다는 분계신가. 주중이 더 좋아요?? 애도 없고 남편도 귀찮게 안하고??(웃음)
근데 이 모든 것들. 여섯까지 키워드를 한 문장으로 .

행복 제1조건 : 선택의 자유 스스로 선택하니 즐겁다!

덴마크 숲 속 유치원 교장선생님. 이 분이 지금 한국에 와있다. 덴마크 교육포럼에 참여하신다. 숲이 3천 평. 숲의 경계선이 거의 없다. 애가 저쪽까지 가버리면 어쩝니까 했더니 아이 스스로 안간데. 다치지 않습니까? 했더니 다쳐봐야 다음에 자신이 어떻게 다닐지 안다는 대답.
(노는 아이들 사진)
이 시간이 무슨 시간이냐? 아무 시간이 아니다.
원장님 말씀이 아침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일정한 프로그램이 없다. 자신의 몸 상태에 맞게끔 한다. 주입식이 아닌 본능적으로. 스스로 선택하니 즐겁다. 역시 덴마크 유치원은 달라도 달라.
(어릴 적 흑백 사진)
근데 이 사람은 감동 안했다. 별로 새로울 것이 없더라. 이렇게 즐겁게 놀았다. 누가 공부 잘하고 못하는지 알아도 차별 없이, 부자 가난 차별 없이. 축제도 벌이지 않았다. 매일 매일이 축제였으니까. 놀이를 기획하지도 않았다. 본능에 충실. 배가 고파. 닭이 한 마리 오고 있어. 닭 잡아먹고. 스스로 더불어 즐겁게. 근데 이때 시골 동네들 다 가난했다. 색종이 하나 사려면 계란 꾸러미 가지고 가서 바꿔오고. 그렇게 가난했는데 우린 행복했다. 고향 공동체의 가장 큰 선물은 가난했지만 행복했다는 것. 아침에 늦잠 자는 아이들이 없었다. 아침에 무슨 재미있는 일을 할까. 설레어서.
우리 아이도 초등 때는 벌떡벌떡 일어났다가 중 고등학교때 늦잠 잔다. 덴마크에서 늦잠 자는 아이 이야기 했더니, 돌아오는 대답이 “니 아이를 흉보지 마라. 원래 그런 아이가 아니지 않았나?” 숲 유치원에서 덴마크 교육에 감동하지만 사실 우리도 가지고 있었다. 사실 우리 공동체가 숲 유치원보다 더 진보적이다. 학교도 선생님도 없다. 스스로 더불어 즐겁게 했다. 그래 우리가 그렇게 했던 것이 왜 없어졌을까.
수원칠보산자유학교는 이렇게 칠보산 한 귀퉁이에서 하고 있는데, 좋은 교육이 칠보산으로 후퇴했다. 게릴라. 게릴라 공동체가 되어버렸다 .어쩌다가 그렇게 되었을까.
덴마크는 어째서 옛날 공동체가 현대에도 살아났을까. 도시화가 산업화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협동조합이 그렇게 성할까.
덴마크 사람들은 “무엇이 중요한 것인데?”라는 질문, 철학이 있다. 실천하다가 끊길 수도 있겠지만, 중요한 것은 선순환이다. 좋은 의미에 그치지 않고 칠보산자유학교를 졸업한 아이들이 더 잘 산다라고 연결될 수 있으면 더 좋겠지? 이것이 선순환이다. 의미는 있는데 경제적으로 힘들다. 그러면 힘들다. 이런 교육을 받았더니 더 창의적으로 만들어 낸다.
그 선순환의 핵심은 스스로 즐거운 선택을 하는 교육을 하면 사회에 나왔을 때도 더 잘 일하고 더 잘 산다. 대구 초등학생일기

“저는 제가 살고 잇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엄마가 살고 있습니다”

독후감 응모작의 상당수가 청년들, 청소년들. “나는 열심히 공부한다. 근데 왜 할까. 우리 엄마가 기뻐하니까” 공부하다 보니까 왜 하는지 모르겠다. 자기 주도적으로 자기 인생을 살 것인가가 아니라, 엄마의 프로그램에 의해서 사는 아이들이 많다.
900번 중 딱 한 번 초등학생을 위한 강연을 했다. 감사의 편지를 써보자 했더니 별로 창의적이진 않았다. 이 중 한 학생은 오연호 석자로 삼행시를 지었다. 창의적이다. 다른 아이들은 편지투로 썼는데. 이런 아이는 고등학생 대학생 사회인이 되어서도 창의적이었으면 좋겠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는 창의적인 인재가 필요하다.
제주도 갔을 때 누가 제일 행복해 보이나 관찰했더니, 5살짜리 아이가 제일 행복해 보였다. 모래성을 쌓고 또 쌓고 한다. 젊은 부부가 그냥 놔둔다. 근데 고등학생이 자기가 좋아하는 것 할 때 가만히 놔두나? 야생마였던 아이들이 표정이 굳어진다. 이런 표정을 접하면 당혹스럽다. 엄마아빠는 너희들을 위해서 열심히 일하고 노력했는데, 왜 너희들은 쭈삣쭈삣 하나.
부산 고등학생의 독후감

“덴마크 학생은 야생마 같다. 그러나 우리는 경주마 신세이다.”

사실 우리가 아이를 키울 때 공부도 잘하고 성격도 원만하고 축구도 잘하고 그림도 잘 그리고 다른 애들한테 잘하고 엄마 슬플 때 다독거려 주고, 이런 아이 있을까? 없어요. 그런 아인데 성적도 3등급까지 들었으면 좋겠어. 덴마크에서 잘하면 잘하는 아이대로 못하면 못하는 아이대로 인정이 된다.
(고등학생 대상 강연 사진)
근데 그게 안 되니까 이런 표정. 쌍둥이처럼 닮아간다. 초등학교 때 유치원 때 밝고 명랑했던 아이들이 왜 이렇게 되가나? 어쩔 수 없다. 덴마크에 가봤더니 생각을 바꿨다. 아, 가능할 수 있겠다. 치열한 경쟁을 못 뚫고 가고, 자학하는 아이들. 내 성격은 왜 이렇지? 하는 아이들이 많다. 근데 덴마크에 가보니 내 성격 탓이 아니었다. 아무리 축구를 못해도 즐겁게 축구를 할 수 있다. 공동체가 살아있으면 가능하다. 니가 행복해야 내가 행복하다는 것.
힘든 강연 세 개. 전국 교장선생님 모신 곳, 마곡사라는 절의 스님 대상 강연. 근데 스님 중 한 분이 딱 손들고 일어나더니 나에게 근본적인 반론 제기 하시더라. 그렇게 해서 행복해 질 수 없다. 덴마크에서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배워왔으면 왜 이렇게 책 쓰고 강연 하고 학교 만드냐? 모든 것은 집착. 행복하려면 집착을 버려라 하더라(웃음)
(고등학생 대상 강연 사진)
이날이 무슨 날이냐.
고 3 아이들, 수능 성적표 받은 날. 주제는 행복은 수능성적순이 아니잖아요.
그때 우리 둘째 아이도 수능성적표를 받았다. 덴마크를 오가며 받은 느낌과 생각을 아이에게 밥상머리 교육을 했다. 덴마크는 대학 안가도 괜찮다. 덴마크는 좋은 대학이 없더라. 다 좋은 대학. 좋은 대학은 어떻게 탄생하나, 내 주도성이 있으면 다 좋은 대학. 내 주도성이 있으니 사장실이 없지만 어디든지 사장실이 된다. 근데 우리 아들이 수능성적 받고 자기 방에서 안 나오더라.
한 학교 학생부장 선생님이 간곡히 부탁해서 갔다. 전인권의 걱정 말아요 그대 아시는 분 계셔요. 아시는 분, 한 구절만 불러 달라. 좋았어요! 딱 한 가사만 싫어한다. “모든 것을 내 탓으로 돌리고” 다 잊어버리라는 말이 마음에 안 든다. 아이들에게 니 탓이 아니다. 나는 왜 수학을 못할까 니 탓이 아니다. 사회가 주눅 들게 하는 탓이다. 그 아이들에게 물어보았다. 우리 아들도 수능 봤는데 울려고 하더라. 오늘 성적표 받고 울지도 모른다. 어떻게 위로해야 아빠로서 아들에게 위로해 주고 싶은데, 어떻게 할까 했더니 한 아이의 말.

“말로만 괜찮다고 하지 마시고 실제로도 괜찮으십시오”

엄마가 말로는 괜찮아 하는데, 그날 저녁 설거지 하시는데 그릇을 너무 세게 부딪히더라. 다음날 머리가 아프다고 하시더라. 이 학생이 어떤 사회학자보다 더 중요한 말을 했다. 실업을 당해도 괜찮다 하려면 그런 사회 안전망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수능 못 봐도 괜찮다. 다른 길로 가도 괜찮다고 해야 한다.
노동시간을 보자. 멕시코와 우리나라는 1-2위를 다툰다. 독일 네델란드의 경우 우리와 차이가 많이 난다. 이 나라들은 일 적게 하고도 창의적으로 잘 돌아간다. 스스로 선택하니 즐겁다 직장생활에서도 연장이 된다. 직장에서도 적용되면 어떨까. 스스로가 더불어 연계가 되면 더 좋겠다. 연대가 중요하다.
이 건물을 보라. 대학 기숙사. 자유와 연대. 스스로와 더불어의 조화.
바깥으로 500개의 원룸. 안쪽 공간은 공동 주방 공동 거실 등. 12명씩 대가족으로. 일주일에 두 번씩 저녁식사 함께. 12명은 문과생 이과생 축구 잘하는 대 등등 다양하게 어울릴 수 있게 모아준다. 덴마크는 해가 귀하다 쨍쨍한 날 50여일. 그래도 행복하다. 우리는 해가 잘 들죠. 근데 우리 행복도는 어떤가.
건물에서 해가 저쪽에 있으면 해 드는 방에서 몰려서 논다. 니집 내집 없이. 옛날 시골 공동체처럼. 혁신고동학교 갔다가 깜짝 놀랐다. 이렇게 적혀있더라.“ 딴 반애들 우리 반에 오면 죽어-”

칠보산자유학교 봤더니 운동장이 매우 독특하더라. 아주 아담했다. (웃음)
덴마크 한 도시에 천연 잔디 축구장이 무려 60개. 30개만 정규 규격 사이즈. 나머지 30개는 다양한 규모. 7명, 5명, 3명, 2명 다양한 선택지가 있다.

함께 하는 즐거움은 어디서? 인생의 패배자를 최소화하는데 있다.
덴마크 감옥에 가보았다. 학생운동하며 감옥생활 한 이래 감옥은 30년 만에 가보았다. 감옥이 열려 있었다. 중범들은 닫힌 감옥이지만, 경제 사범 경범죄 모범죄수들은 열린 감옥. 죄수의 안내를 받았다. 우리 앉혀 놓고 강연도 했다. 제목은 열린 감옥의 장점에 대해서. 직장인의 경우 낮에는 출근하고 밤에는 감옥으로 들어온다. 대학생은 강의 듣고 밤에는 들어온다. 감방이 이렇게 생겼다. 없는 것이 없다. 냉장고까지 있다. 대한민국 감옥을 가본 사람으로서 가장 큰 차이는 창이다. 이런 창. 어린이 놀이터가 있다. 아빠가 갇혀 있는데 엄마가 아이들 데려오면 놀면서 이야기 하라고. 아빠에 대한 배려. 당신은 지금은 잠시 실패자지만, 인간으로서 존엄과 가치를 지닌 사람이다, 라고 하는 정신.
그 순간 우리 대한민국 학생들이 떠올랐다. 덴마크에서 죄수도 이렇게 생생한데, 성적이 낮다고 왜 주눅 들어야 하나. 이런 배려가 어떻게 가능할까. 무엇이 중요한데??

덴마크 행복의 기반: 철학의 공유
“내가 행복하려면 우리가 행복해야 한다”

시골에서 모심기 하면 자기 식구만 하면 안 돼, 다른 가족과 같이. 우리 식구만 건강하면 안 되고 남의 식구도 건강해야 한다.
내가 행복하려면 우리가 행복해야 한다. 이 사진이 뭔가. 예를 들면 수원고등학교 3학년 1반의 졸업식장면이라고 보면 된다. 졸업하는 모든 아이들의 집을 향해서 카퍼레이드 벌인다. 반 친구 모든 집 부모님께 보고 드린다. “누구 때문에 우린 행복했다”고. 엄마 아빠가 행복하겠지. 맥주를 한 박스 준다. 이 차를 발견하면 모두들 환영해 준다.
나는 이것이 젤로 부러운 장면었다. 대한민국 고3졸업식에서 모두 행복할 수 없다. 덴마크 졸업생들은 골고루 행복하다.
칠보산자유학교도 이런 삶을 추구하고 있다. 완벽한 것은 아니겠지만,
대학에 갔든 가지 않았든. 이런 정신 우리도 갖고 있다. 어디에 있나

헌법 10조
대한민국의 모든 국민은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가 있다.

예를 들어 수원고등학교 모든 이이들은 존엄과 가치가 있는 존재다. 이것은 이미 알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 오늘의 질문!

승자 10프로 살릴 것인가
헌번 10조를 살릴 것인가

우리는 육이오 이후 급하게 여기까지 달려왔다. 그리고 10프로 안에 들려고 앞만보고 달려왔다. 이 모델의 결정적 한계가 뭐냐면 10프로 안에 들어도 행복할 수 없다는 것. 우리 딸 10프로 안에 있고 아들은 90안에 있다. 10프로 안에 들어 있어도 불안초초 긴장 주눅 드는 것 여전하다. 10프로 들기 위해 옆을 보지 않았기 때문에 난 뭘 좋아하는지 모르겠다고 한다.
엄마 아빠는 이런다. 우리가 공부하라고 했니 대학가라고 했나. 근데 왜 너는 너가 좋아하는 것을 모르겠다고 하나. 딸은 뭐라고 하나. 사회적 눈치를 보느라, 가도 괜찮은 길만 의사 변호사 대기업 공무원 등만 생각했다. 그래야 우리 엄마가 기뻐할 것 같으니까, 그래야 우리 선생님 기뻐하고 동창회에 나가도 괜찮을 것 같으니까.
우리나라에는 공무원 준비하는 사람 많다. 나는 공무원 하면 잘할 것 같다는 사람은 그렇게 준비해도 괜찮다. 근데 사회적 눈치를 보면서 한다면 문제가 있다. 독후감 응모한 서울대생 이야기. 서울대 합격한 날, 펑펑 울었다한다. 기뻐서가 아니라 두려워서. 나는 달리는 열차 안에 있는 기분. 더 빠르게 달려서 내려올 수 없을까봐. 축하 인사 받으면서 내 속은 찌그러진깡통과 같은 마음. 10프로 안에 들었는데. 자신을 깡통과 같이 인식한다면 문제지 않겠나.
이 구도를 해체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
헌법 10조 가능하려고 하려면, 복지가 필요하다. 경제적 복지도 중요하지만 한 사람 한 사람이 존엄과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행복사회 3대 복지
쉬었다 가도 괜찮아.
다른 길로 가도 괜찮아.
지금 이미 잘 하지 않아도 괜찮아.

덴마크에는 에프터 스콜레만 250개. 1년 쉬었다가도 괜찮다. 중학교 자유학기제 우리는 시늉만 하는 것. 정말 쉬는 것. 집을 떠나서 스스로 더불어 즐겁게 밥도 해먹고 빨래도 해보고 농사도 지어보고.
25프로의 중3학생들은 선택한다. 엄마들은 좋아한다. 갔다 오면 스스로 밥을 하니까. 책에 써놓았더니 학부모가 이런 학교 만들어 보자고 해서, 꿈틀리 인생학교를 만들었다. 두 번째 영상을 보도록 하겠다. 작년 학생들이 만든 영상이다.
(꿈틀리 인생학교 영상)
자, 아이들이 지금 3년 째 인생학교를 찾고 있다. 이 학교는 1년 제. 기숙형. 이런 사례가 없다. 여기서 제일 강조 하는 것 몇 가지. 첫째 우리의 개념. 나는 수학 잘한다. 나는 축구를 잘한다. 나가 아닌 우리의 개념.
저는 국어는 잘했는데 수학은 힘들었다. 근본적인 의문이 생겼다. 나는 슈퍼에서 돈 계산 잘하는데, 왜 수학을 해야 하지. 아무도 왜 수학을 해야 하나 설명해 주지 않았다. 과학 물리도 힘들었다. 나는 천상 문과적인 사람. 신춘문예에 응모하기만 했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 단견이었다. 지금 회사에는 120명의 직원. 매월 25일이 되면 월급을 준다. 내일이에요? 큰 일 났다.(웃음) 그래도 나는 월급 잘만 줬다. 왜? 담당 직원이 있으니까 가능하다.
학교 다닐 때 공부는 웬만큼 하는데 끼 없는 사람이 있다. 끼 있는 사람 부러워한다. 사업적으로 나가볼 생각 절대 안한다. 공부만 하거나 자기 혼자 뭘 할 생각한다. 그럴 때 소풍 날 앞에서 막 춤추는 아이와 한 팀이 되면 된다. 아이디어 내가 내고 파는 것 친구가. 구글, 유투브, 인스타그램 등등 창업자가 한 명이 아니라 팀이라는 것. 문과적인 아이 이과적인 아이 엔지니어 등등 모여서 뭔가를 만들어 냈다. 꿈만 꾸는 문과적 아이가 뭔가 만들 수도 있다. 어떻게? 한 팀으로.
칠보산자유공동체에서 제일 중요한 것이 이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아니라 우리.
사촌이 땅을 샀는데 배 아프다. 근데 사촌이 땅 팔아가지고 이익금 나눠 주면 함께 기쁘다. 국가 대항전 축구 골 넘으면 모두 기뻐하는데 고등학생이 영어 1등급 받았다고 다 기뻐해 주나?
주눅 들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수학식간 주눅 든 사람 많죠? 체육 시간에 주눅 든 사람?
나도 체육시간에 주눅 들었다. 축구 시합에 나가 보려고 할 때 선생님이 “너도 할 거니”라고 하더라. 공이 오면 무서웠다. 졌을 때 친구들이 너 때문에 할까봐.
그러다 내 인생 역전이 이루어졌다. 참여연대. 차며연대라는 축구팀에서 오마이뉴스와 한 게임 하자고 해서 당당히 주전이 되었다. 남자가 11명이 안되어서. 학교 다닐 때 보다 훨씬 재미 있었다. 일단 사장이니까. 져도 탓하지 않는다. 못해도 패스해 주었다. 배려하니까. 지금까지 축구하고 있다. 제 인생에서 일요일 오후 축구하는 시간이 제일 재미있다.
(덴마크 축구 학교 사진)
이 아이들은 1년 동안 축구를 통해서 인생은 재미있다고 느끼는 학교. 우리가 갔더니 열렬히 환영해 주었다. 지네들은 16살, 우리는 50대. 첫 게임에서 7대 0으로 졌다. 그래서 그 다음 해는 준비해 갔다. 반바지와 조끼. 무려 두 차례나 저 친구를 제치고 슛을 날렸다. 그 아이는 축구를 못해. 근데, 감동적이다. 너무 재미있게 하고 있다. 우리가 학교 다닐 때 이러면 얼마나 좋을까. 칠보산자유학교에서 이랬으면 좋겠다. 아 나, 못하는데, 그래도 당당할 수 있어야 된다. 친구들이 지지해준다. 너도 해라. 너도 즐겨라. 이런 것이 어떻게 가능할까. 바로 교육 철학. 가족의 철학, 선생님의 철학에서 나온다. ‘더불어’의 가치. 덴마크는 이렇게 철학이 살아 숨 쉰다.
나는 우리 꿈틀리 인생학교 축구팀 코치다. 한 때 개발이었던 사람이 코치인 것. 이 아이들도 일반학교에서 주전으로 뛴 적이 없었다. 바로 “잘하지 않아도 괜찮아”

“인생은 내내 성장기다. 내 안에 또 다른 내가 있다.”

중 고등학생들 독후감 받아보면 가장 슬픈 단어가 “다음 생에는”이라는 말. 중1인데 너무 빨리 이번 생을 규정한다.
독후감 대회 최고령자 73세. 입선. 딸이 37세 인데 구청에서 독후감대회 한다고 차 태워 달라고 했다. 2시간 동안 할 일이 없어서 심심해서 현장접수해서 글을 써서 냈는데, 대상에 자기 이름이 올라 있더라. 딸은 탈락. 자신에게 또 다른 자신이 있음을 느끼고 글을 쓰게 되었단다. 이 분 아들이 등록한 수업 대신 그림 수업을 들으며, 그림 그리는 재미에 푹 빠져있다고 한다. 이렇게 인생은 내내 성장기다.
(덴마크 포럼에서 발표하는 강사)
이 사진 괜찮죠? 덴마크 교육자 모임에 꿈틀리 인생학교 발표하러 갔다. 다 좋은데 영어로 해라고 하더라. 긴장했는데 의외로 잘했다. 왜 일까. 1300명이 잘하지 않아도 괜찮아~ 하는 표정으로 들어주었다. 아까 아이들 노래 부를 때 우리의 표정. 잘하지 않아도 괜찮아. 마음이 편하니까 훨씬 잘하더라. 안 나오던 단어도 나오고 하더라. 그랬더니 깜짝 놀라더라. 기립박수. 이렇게 인생 샷을 건져왔다. 누군가 사진기 갖고 와서 돌아서서 찍었다. 덴마크 교육잡지 표지로 실었더라. 박수 한번 칠까요. (박수)

이 장면 누가 만들었을까? 책을 읽고, 한 학부모가 꿈틀리 인생학교 만듭시다 제안 했을 때 잘하지 않아도 괜찮아 쉬었다 가도 괜찮아 할 수 있는 부모님의 아이들 30명이나 되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렇게 꿈틀거리는 분들이 있었다.
칠보산자유학교도 산 속 게릴라에서 나와서 수원 전체로 퍼져야 한다. 꿈틀거리는 사람이 많다. 이렇게 애써서 왜 칠보산자유공동체를 하고 있나? 살아 있음을 느껴보자. 무엇이 중한가를 안다면 한 번 해 보고 싶어진다.
꿈틀거림은 실천. 사랑이다.
칠보산자유공동체를 생각하면 부족한 것 많다. 10년 이상 했는데 왜 이것 밖에 안 될까 하면서도 긍정해야 한다.
매우 당당하게 강연 신청한 사람이 있었다. 당신은 이 메일을 읽어보면 우리 학교에 안 올 수 없을 것이다로 시작되는 메일. 전라북도 태안에서 배를 타고 1시간 가면 우도라는 섬이 있는데, 대한민국에서 가장 행복한 학교라고 한다. 예정 참석인원 12명. 전교생 12명 모든 가구 참석. 갔을까 안 갔을까. 갔어요
칠보산자유공동체는 메일을 길게 보냈다. 안 와볼 수가 없다. 왜 이런 정신이 나올 수 있는가. 작더라도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는 이 마음이 소중하다.
영어에 대해서 아이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너희들 영어 잘하고 싶지. 제일 중요한 것은 잘하지 않아도 괜찮아. 있는 그대로 사랑할 수 있는 마음. 주눅 들지 않으면 그 단어를 가지고 잘 한다. ”

칠보산자유공동체가 얼마나 크냐 작냐의 문제가 아니라. 뭘 실천하고 있느냐?
오늘 나는 여기서 느끼고 배운 것 소중하게 생각한다.

이메일.
질의응답 질문을 못하신 분은 이메일로 주시라.
돌리는 명단에 이메일 써주시면 정보를 드리도록 하겠다.
질의 응답을 하겠다. 오늘 들은 강의 소감, 책 읽은 소감 모두 좋다.

질문) 덴마크에서 그런 사회가 지속 될 수 있었던 것이 언제부터 가능했는지 궁금하다.

답)궁금하시면 이 책의 뒷부분을 읽어보시면 된다. 150년 걸린 프로젝트. 그룬트비, 달가스 들어보신 분계신가? 덴마크 교육철학의 기초를 만드신 분 그룬트비. 이번 금요일 덴마크의 공립학교 선생님도 대안학교 선생님들 모두 오시는데, 추구하는 철학이 별로 다를 바가 없다. 부러운 거다. 우리도 150년 걸릴 것인가? 그건 아니겠다.

질문) 강연 너무 잘 들었다. 꿈틀비행기 계속 간다고 하셨는데, 내가 간다고 상상했을 때, 거기서 보고 듣고 난 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느낄 때 허탈할 것 같다. 실제로 덴마크 가신 분들은 어떤 소감을 느꼈는지 궁금하다. 다녀온 후에 내 인생의 변화가 있다. 사실 중요한 것은 내 인생에서 할 수 있는 실천인 것 같다.

답)덴마크 다녀오신 분들은 다들 좋아한다. 일주일 내내 덴마크 맥주를 마시니까. 책을 읽으면서도 그럴 것 같다. 반으로 나뉜다. 우리가 꿈꾸는 사회가 지구상에 실현되어 있으니 다행이다. 50프로. 나머지 50프로 우리랑 너무 다르다는 반응. 아는 것만큼 보인다고 한다. 꿈틀거린 것만큼 보인다. 17번째 가니까 더 잘 보이더라. 함께 가보면 또 잘 보인다. 덴마크를 보는 것도 있지만 30명 모두 인생학교인 셈이다. 일단 경비가 비싸다. 세계에서 물가가 가장 비싸다. 다녀오면 자기들끼리 공동체가 생긴다. 전국적으로 이리저리 만들어져 있다. 360명. 나랑 같이 안가더라도 360명이나 있다. 이 대목에서 이 질문이 생길 수 있다. 한 때 우리는 핀란드에 자주 갔다. 한 5년 갔더니 이러더라. 이제 그만 오고, 그만큼 배웠으면 이제 실천하라고.

질문) 저는 개인적으로 인연이 있습니다. 책을 카드로 다 샀고 올해부터 오마이뉴스 기부금 영수증 나오는 걸로 안다. 철학에 대해서 말씀하신 부분 뭣이 중헌디? 와 닿았다. 이상은 이상이고. 꿈틀리 인생학교 꾸려가고 계시는데, 정부보조는 어려울 것이고 자금이 만만치 않을 것이다. 제2 제3의 학교 계획 있으신지?

답) 저는 언론인이기 때문에 학교를 할 생각이 없었다. 실질적으로 쉽지 않았다. 오마이뉴스에서 강화도에 초등학교 터를 갖고 있었다. 시민기자학교로 3박 4일 프로그램하는. 숙박프로그램 7년 째 있었다. 학교 만들려고 이 학교 터를 사버렸다. 오마이뉴스 소유로. 기숙학교를 하려면 투자가 만만치 않은데 빨리 할 수 있는 조건이 되었다. 학생은 30명 교직원 7명. 덴마크는 학교 운영비 절반을 국가에서 대준다. 우리는 100프로 민간이 알아서. 월 120씩 받아야 된다. 그럴 수 없다. 85만원 받다가 90만원 받았다. 그 갭은 내가 메꾸고 있다. 강연료. 감동받은 분들의 후원 등으로. 모델이 확산되려면 안정적인 기반이 있어야 겠구나. 생각하고 있다.
왜 3년간 지원 안 받았나? 작년에 꿈틀리 학교에 덴마크 총리가 다녀갔다. 지금 초 3학년이 중 졸업할 때쯤 되면 이런 학교가 기반이 잡히면 좋겠다. 꼭 이 모델이 아니라 공립도 이런 정신이 스며들었으면 좋겠다. 우리나라에 땅이 없고 돈이 없는 것도 아니다 롯데타워 안 지었으면 이런 학교 500개 만들어서 10년 동안 운영할 수 있다. 땅과 돈이 없는 것이 아니다. 이 재화를 어떻게 쓸 것인가.

꿈틀 자유학교. 사람이 살아있다는 것은 꿈틀거린다는 것입니다.

의정부에 있는 대안학교. 이렇게 강연을 하니 홍보가 되어서, 신입생 모집이 너무 잘 된다고 했다. 칠보산자유학교도 할까요. (박수)
칠보산자유학교에 가보고 감동적 이었다. 교실이 그런 교실이 없더라. 교문이 그런 교문이 없다.(웃음) 우리 아이들 오면 감동할 것 같다. 덴마크의 경우 완전히 다르다. 100명박에 없는 아이들에게 주어진 체육관과 잔디밭들. 우리 선생님들 모두 부러워했는데 수원칠보산자유학교에 와 보라고 해야 겠다. 아주 중요한 소득이 있었다.

질문) 선생님이 가지고 계시는 철학. 오마이뉴스의 경우 대표실을 없애기도 하셨는데 . 성과를 내어야 하는 사업일 텐데, 못해도 괜찮아 이런 노력들이 있을까요

답)오마이뉴스에는 아름다운 실패상이 있다. 근데 아무도 안 받으려고 한다. 추천도 안하려고 한다. 한 달간 자유 독립. 이런 것도 있다. 연락 안 되도 되고 간섭도 안 받는다. 근데 성과를 내어야 되니 안하려고 한다. 선생님들도 행정일 때문에 창의적인 수업을 할 수 없다고 하여, 행정일이 없앴더니 엄청 부담스러워 하더라는.
오마이뉴스가 좋은 점은 휴가 다 쓸 수 있다. 5년간 1달. 10년 2달. 15년 3달 유급휴가. 근데 일반 신문사보다 월급이 적다. 여러분 자녀는 어디에 취직하길 원하는가. (오마이뉴스) 오, 다르네. 어떤 직원이 어떤 부서가 맞지 않으면 맞는 부서가 따로 있다. 어디에 적절히 배치하는지 중요한 것 같다.

칠보산자유공동체가 아이를 위해, 육아와 교육을 위해 있다. 최종적으로 아이들로부터 어떤 이야기 듣고 싶은가? 엄마 때문에? 엄마 덕분에?
현대 계열사 직원 100분 모시고 한 강연에서, 주말 뿐 아니라 주중도 즐겁다는 분, 손들어보라 하라니까. 어떤 분이 손들었다. 손을 번쩍 든 사람의 이메일. 엄마 덕분에. 마흔 살 넘은 남자가 엄마 이야기했다.
군대 갈 때 다 컸구나. 역까지 안 바래다주고 집에서 헤어지자 하고, 취업도 힘들고 여친과 헤어지고. 세상사는 것이 힘드네 했더니. 세상은 원래 힘든 것이다. 웃고 태어나지 않고 울고 태어났지 않으냐. 하지만 웃고 사는 것 네가 주도적으로 해야 한다. 라고 말해준 이런 엄마가 있다. 자기 주도성이 있으면 자기가 좋아서 선택하게 된다.

대안공동체일수록 엄마의 사랑이 엄청 세다. 자기의 주도성을 늘려가는 쪽으로. 아이들로 하여금 다양한 선택지 속에서 선택할 수 있는 여유와 자유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 요즘 너무 많은 아이들이 결정 장애. 엄마가 다 해 주니. 아이가 스스로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런 책을 2권 내고, 강연을 900번 한 오연호 가정의 아이들은 주도적이고 늘 웃음이 넘쳐나고 그럴까. 아니다. 대안교육을 하는데도 왜 될까 하는 때가 있다.
그래도 상황변화에 대처하는 힘이 있다.
우리 딸 이야기 절대 sns에 쓰지 말 것. 대학원 다니다가 5월에 긴급 가족회의 소집. 대학원을 다녀보다 그만두었다 한다. 아빠는 이 두 권의 책을 썼으니 이해하겠지. 엄마는 이런 사람과 함께 사니까 이해하겠지 하더라.
사실 엄마 아빠가 굉장히 부담스러워 하는 것 알면서도 자기 스스로 선택을 하지 않았나? 그냥 놔둬라. 지금 굉장히 잘 크고 있다. 지금은 집안이 평화롭다. 생각하면서 호흡을 가다듬을 수 있었다. 호흡을 가다듬는 것 중요하다.
우리 이렇게까지 했는데 나 안 변했다. 우리 공동체 안변했다라고 자괴감 가질 필요 없다. 이런 작은 꿈틀거림들이 중요하다. 아래로부터 길게 가야한다.
대통령, 교육감이 확- 해주는 것은 오래 못 간다. 문화를 만드는 것은 굉장히 더디다.
감사합니다.

사회자) 재미도 있고 생각할 거리도 있고, 위로도 받고 희망의 메시지를 받은 강연이었다
큰 박수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