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3학년 3,4월 돌아보기-나무꾼

작성자
나무꾼
작성일
2022-05-08 21:28
조회
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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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3학년 나무반 3, 4월 돌아보기

작성자: 나무꾼

 

▶들어가기

아홉 명의 아이들과 두 달을 지냈다. 저마다의 색으로 반짝이는 ‘나무반’아이들. 3학년 교실은 늘 서늘해서 거쳐 간 선배 아이들은

대부분 ‘펭귄반, 얼음반, 냉장고반’등 추위와 관련된 반 이름을 정했다. 그런데, 올해 3학년 아이들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 맘에 드는 이름 중에서 나무반으로 반 이름을 정하였다. 나무처럼 큰 품으로 여유 있게 그늘을 품는 반으로 뜻을 지었다.

그 뜻처럼 나무반 아이들은 여유롭고 자유롭다. 부족한 점이 있어도 크게 연연하지 않고 웃음으로 넘길 줄 안다.

아이들의 매력에 빠진 3, 4월이었다.

 

*반운영과 생활

1학기는 필사(옮겨쓰기)를 진행하기로 하여 3월부터 시작하였다. 각자 맘에 드는 책을 가져와 칸공책에 하루 한 쪽식 옮겨쓰는데, 가져온 책 중에는 들여쓰기나 대화체 처리가 정서법과 달라 말과글 교재로 대체하도록 했다. 원고지법대로 옮겨쓰는데 한 달 정도 걸렸다. 4월 들어서는 대체로 원고지법에 맞게 필사를 할 수 있었다. 필사를 하면서 띄어쓰기를 지속적으로 지도하였다.

필사를 통해 공부하는 몸(책상과 의자에 몸을 붙이는 연습)을 만들고 바른 자세를 익혔다. 아직 2학년 습관이 있어 몸이 흐트러지기도 하는데 대체로 의자에 바른 자세를 앉아 공부하였다. 3월 중반까지는 주로 교실과 강당에서 놀았다. 날이 따뜻해지면서 점차 밖으로 나가 마당이나 별놀이터에서 다른 학년 아이들과 뛰어놀았다. 서로 마음 맞는 친구와 어울리면서 다른 친구와도 어울리는 데 편안하다. 장난치고 놀아도 학교 문화와 규칙을 어기지 않았다.

 

*성교육

-내 몸과 마음(감정)의 변화

-남자와 여자의 몸의 변화(어린이->청소년->성인)

-성폭력 예방 및 대처

 

크게 세 주제로 성교육을 진행하였다. 몸과 마음의 변화를 인지하게 하고 어떻게 자라나는지, 2차 성징에 따라 준비할 지식과 대처할 사항을 아이들과 같이 배웠다. 사춘기와 생리, 몽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몸이 달라지는 것에 대해 놀림거리로 삼지 않는 것을 다짐했다. 성교육을 하기 전에 성교육 시간 예고를 미리 했는데도 아이들이 좀 부끄러워하고 소극적이었다. 가족과 관련해서 이야기를 나누니 좀 더 귀를 기울이고 대답을 했다. 다음 성교육 시간에는 지식 전달보다도 아이들의 경험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분위기 만드는 데 중점을 두어 솔직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되도록 해보겠다.

 
말과글
  1. 누가: 3학년과 나무꾼선생님
  2. 언제: 화요일 아침열기(40분), 목요일 2-3교시(80분)


 

〈3, 4월 수업내용〉
주제 무엇을 하나요
3 1   3.1절
3 수업 준비

출발!
말과글 수업 약속(또박또박 말하기, 쓰기, 귀 기울여 듣기)

말과글 공책 쓰는 방법, 연필 잡는 방법

〈일곱 마리 눈먼 생쥐〉
8 〈구덩이〉,〈그냥 꿈이야〉,〈너는 특별하단다〉

-‘나’는 누구인가요?

-말로 소개합니다.
10
15 너와 나 〈100만번 산 고양이〉,〈나에게도 사랑을 주세요〉,〈좋아해〉
17 1학기 회장단 선거
22 -단짝/내가 오래 기억하는 사람/동식물

-글로 소개합니다.
24
29 우리 〈개구리네 한솥밥〉

-내가 아는‘우리’는 얼마나 있을까요?‘우리’맵을 그려요.(관계도 그리기)

-우리는 모여 어떤 일을 할 수 있나요?/ 모둠활동-‘우리가 보여주마!’

-그 속에서 나는 어떤 느낌이죠?/ 색과 그림으로 표현해요.
31
4 5
7
12 국어사전

익히기
닿소리와 홀소리 되살피기
14 단어 찾기 놀이
19 마을1 〈달걀 한 개〉

놀이-알에서 닭까지

달걀, 닭 요리는 몇 가지나 될까? 꼽아보고 그림으로 그려보고.
21 돌아가며 읽기
26
28 내가 사는 마을, 가족 이야기 나누기
 

<일곱 마리 눈먼 생쥐>로 수업을 열었다. 이야기로 시작하니 아이들이 눈과 귀를 열어 집중하였다. 말과글 책 소개와 공책 쓰는 법을 배웠다. 연필 잡는 자세가 익지 않아, 손가락 모양을 다시 알려주고 잡도록 하였다. 글자를 바르게 쓰는 법을 다시 알려주어 순서에 맞게 글자를 쓰고 적당한 크기를 알려주었다. 매일 하는 필사를 통해 손에 익히도록 하고 있다.

‘나’와 ‘우리’를 생각하는 힘이 아직 작다. 나는 누구이고 어떤 사람인지, 다른 사람과 함께하는 ‘우리’안에서 어떻게 지내는지 이해하기 쉽게 이야기와 같이 글을 쓰고 발표를 해보였다. 나를 얘기하려니 가족이나 친구 얘기가 나오게 되고, 단짝과 우리에 대해 얘기하니 서로 주제가 조금씩 겹쳐서 글을 쓰게 되었다. 좋은 점은 여러 번 쓰게 되니 좀 더 세세하게 생각하고 글을 쓰게 되었다는 점이다. 관계도는 주제 ‘맵’을 그리는 좋은 연습이 되었다. 나를 중심으로 연결된 사람들을 묶었다. 가족과 친척, 반 친구들, 아파트 놀이터에서 만나는 친구들 등 아이들의 세계가 한눈에 정리되었다. ‘우리가 보여주마!’에서는 세 모둠으로 나누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생각하고 실천하였다. 늘 우리와 함께 생활하느라 애쓰시는 다른 학년 선생님들 식판 설거지 해드리기, 처음 학교에 들어온 1학년 동생들과 놀아주기(처음엔 업어주기였다.), 별놀이터 청소하기를 했다. 애초 의도할 때는 다른 학년에게 노래를 신나게 불러주거나 이야기를 들려주는 지극히 교과적인 활동을 생각했었는데, 아이들이 그런 활동을 원하지 않아 몸으로 보여주는 활동을 하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우리 학교에 맞는 멋진 활동이 되었다. 선생보다 아이들이 더 낫다는 걸 보여주었다.

국어사전 이용법을 익히며 홀소리와 닿소리 순서와 사전 규칙을 다시 돌아보았다. 오랜만에 ㄱ, ㄴ, ㄷ 순서와 ㅏ, ㅑ, ㅓ, ㅕ 순서를 떠올리니 조금 헷갈리기도 했다. 하지만 놀이를 시작하니 금세 떠오른다. 상품이 걸린 단어찾기 시합을 하니 절로 능숙하게 사전에서 원하는 단어를 찾을 수 있게 되었다. 토너먼트로 진행되었는데, 다들 두근거리는 얼굴로 상대와 시합을 하였다. 국어사전 이용법을 익힌 후 드디어 <달걀 한 개> 교재를 펼쳤다. 이미 필사를 하며 아는 내용이지만 서로 돌아가며 또박또박 제대로 읽어보니 느낌이 또 다르다. 경상도 사투리의 말맛을 살리기는 어렵지만, 엇비슷하게 낭독하는 모습이 좋다. 필사와 더불어 제대로 읽기를 통해 기본을 익히는 시간이 되었다. 가위바위보를 하며 알에서 닭까지 가는 놀이를 신나게 한 판 한 후, 달걀과 닭고기로 할 수 있는 요리를 모두 적고 그림을 그려보았다. 저마다 그림이 다르니 또 발표하는 재미가 있었다. 5월에는 마저 읽고 우리가 사는 마을 이야기를 하며 달걀을 직접 삶아 먹을 것이다. 그 또한 아이들 기다릴 것이다.

 
 
  1. 누가: 3학년과 나무꾼선생님

  2. 언제: 월요일 2교시(40분), 수요일 아침열기-1교시(80분)


 

〈3, 4월 수업내용〉
주제 무엇을 하나요? 준비물
2 28 배움 돌아보기 배움 돌아보기

-세 자리 수의 덧셈과 뺄셈/가로셈, 세로셈

-곱셈구구/구구단

-도형 용어

-측정하기/길이, 무게, 들이

-시간/시각 읽기
 
3 2
7 큰 수 쌀알 10000개 세기/ 묶어 세기 쌀, 색 도화지
9 20대 대통령 선거일
14 세 자리 수는 어떻게 더하고 뺄까?

-모둠으로 의논 발표
16 세 자리 수의 셈 연습/검산식  
21
23 복습 복습하기  
28 선 그리기 직선 스케치북, 크레용
30 평면도형 칠교 만드는 방법, 칠교에 필요한 도형은?

칠교놀이
색종이, 마분지
4 4
6 나누기 어떻게 나눌까?-모둠으로 의논/발표

어떻게 나눌까? 마음대로/똑같이 나누기

식으로 표현해요.
바둑알, 쌓기나무

스케치북
11
13
18 선 그리기-분할 스케치북, 크레용
20 도형 칠교

-도형 움직이기/도형으로 면을 덮기
스케치북, 색종이,

가위, 풀
25 한 붓 그리기  
27   곱셈 도입/곱의 뜻 - 모둠으로 의논/발표 바둑알, 쌓기나무,
 

2학년 겨울방학 숙제인 머리셈 문제들과 배웠던 내용을 다시 구성하여 돌아보기 수 시험을 치렀다. 대부분 세 자리 수 덧셈과 뺄셈을 할 줄 알았다. 문제에 따라 공란이 들어간 문제를 어려워했지만, 풀이를 설명해주니 비슷한 문제를 풀어나갔다. 도형 문제는 잘 푸는 아이도 있고 어려워하는 아이도 있어 3학년 시기 도형 수업을 꼼꼼히 살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산, 시각 알기, 도형, 측정하기 영역에서 골고루 알고 있었다. 2학년 담임 선생님께서 애써주신 덕분이다. 그래도 시험을 보고 나니 몇 개 맞고 틀렸는지 무척 궁금해했다. 틀린 문제들을 다시 풀게 하여 완전히 익히게 하였다. 쌀알 1만개 세기로 3학년 수 수업을 열었다. 아이들이 가져온 백미와 현미를 모둠별로 세도록 했다. 10개씩 또는 한번에 100개씩 묶어세기를 하여 2차시에 걸쳐 1만 개를 모두 세었다. 나름 뿌듯해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남겨두었다. 어른도 그렇지만, 무언가를 같이 힘을 모아 해내면 굉장히 뿌듯하고 보람을 느끼며 동료애를 느낀다. 이런 힘들이 모여 우리 아이들을 쑥쑥 크게 한다. 선그리기와 칠교놀이를 한 후 평면도형에 대해 배웠다. 평면과 입체의 차이, 선분과 직선, 반직선, 각에 대해 배우며 도형의 명칭과 지식을 익혔다. 선그리기는 아이들의 성향과 기호를 엿볼 수 있다. 느긋한 아이, 재빠른 아이, 다양한 색을 즐기는 아이 등등. 부족한 점들은 ‘이렇게 해봐.’하며 손을 거들어 주었다. 2학년에서 칠교를 한껏 했는지 신명이 덜하다. 한 붓 그리기에 와서 쉬운 문제와 어려운 문제를 내주니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든다. 가장 어려운 문제에 초콜릿을 상품으로 거니 쉬는 시간에도 붙잡고 어떻게든 한 번에 모든 문을 닫고 도착지로 가는 문제를 해결하려 든다. 마치 퀴즈를 푸는 것처럼 시간 가는 줄 모르는 듯 보였다. 같은 문제를 관심 보이는 4학년 아이에게 주니 몇 분 만에 풀었다. 역시 일 년 차이지만 형님들은 달랐다. 애쓴 끝에 우리 3학년에서도 푸는 아이들이 나왔다. 재밌고 달콤한 한 붓 그리기였다. 곱셈 도입은 5월에 배운다.

 
텃밭살림
 
  1. 누가: 3학년과 나무꾼선생님

  2. 언제: 화요일 2-3교시(80분)


 

〈3, 4월 수업내용〉
절기 무엇을 하나요
3 8 5일 경칩

21일 춘분
수업 안내/모둠별 작물, 텃밭신문 안내 및 만들기
15 절기란 무엇일까?(24절기)
22 당근, 상추, 가지를 어떻게 심고 키울까?

-씨 뿌리기와 묘 심기 차이

-작물별 키우는 과정 조사하고 발표하기

-텃밭 만들기
29
4 5 5일 청명

6일 한식

20일 곡우
12 두둑 만들기/밑거름 주기
19
26 상추씨 뿌리기/물주기
 

씨앗과 모종을 심는 4월 중순까지는 시간이 여유롭다. 1년 농사지을 작물을 소개하고 수업 안내를 하였다. 3학년 농사지을 작물은 당근, 상추, 가지이다. 모둠도 작물 이름을 따라 3명씩 구성했다. 당근모둠은 소정, 민준, 은우, 상추모둠은 홍이, 담이, 준서, 가지모둠은 서윤, 수민, 지민이다. 각 작물을 언제 심고 가꾸며 거두는지 알아보고 큰 종이에 정리하여 교실 벽에 붙여두었다. 당근과 가지, 상추 그림을 볼 때마다 텃밭을 떠올리며 물을 언제 줄까 떠올리곤 했다. 아직 씨를 뿌리거나 모종을 심지도 않았는데 물 언제 주냐고 묻던 아이들이다. 3월 말에 기다리던 텃밭갈기를 하며 본격적으로 텃밭농사 지을 준비를 했다. 고학년이 일구고 거름을 뿌리 밭에 3학년 아이들은 잔돌을 골라냈다. 자작나무 선생님이 주신 푯말을 모둠마다 꾸며, 정한 모둠 밭에 꽂았다. 2주 정도 텃밭에 가서 한 번 보고, 자작나무 선생님 닭도 보고 도깨비 놀이터에도 가며 놀다가 4월 중순에 씨앗과 모종을 심었다. 처음엔 당근, 상추, 가지와 해바라기와 방울토마토 씨앗을 심었다. 과연 싹이 올라올지 궁금해하다가, 날이 다시 서늘해져서 당근과 가지 모종을 따로 사서 심었다. 씨앗을 심을 때서야 아이들은 신이 나서 호미를 들었다. 굳이 얘기하지 않아도 아이들은 씨앗 심는 간격과 깊이를 알아서 심었다. 상추씨는 뭉쳐서 심기에, 아이고 나중에 솎아줄 때 일이겠구나 싶었다. 꼬박꼬박 물 주고, 하늘에서 비 내려 물 받으니 4월 말에는 상추와 해바라기 싹이 올라왔다. 모종으로 심은 가지와 당근이 있지만, 씨앗은 씨앗대로 얼른 싹이 텃으면 하는 마음들이 컸다. 텃밭을 다녀온 후 간단한 그림과 글로 일지를 적었다. 귀찮아하면서도 시작하면 집중하여 작물과 텃밭 그림을 그리고 그날 활동을 글로 적었다.

 
외국어(영어)
 
  1. 누가: 3학년과 나무꾼선생님

  2. 언제: 월요일 1교시(40분)


 

〈3, 4월 수업내용〉
무엇을 하나요
2 28 영어와 관계 맺기

-나만의 영어 이름 만들기

-ABC 송
3 7 -영어 인사 배우기

-기분 표현하기
14 UNIT1-Single Letter Sounds ‘A, B,C’

-듣기, 말하기, 쓰기

-노래 부르기‘I have a pan’
21 UNIT1-Single Letter Sounds ‘A, B, C’

-I have an apple

-속삭이기 게임
28 UNIT2-Single Letter Sounds ‘D, E, F’

-듣기, 말하기, 쓰기, 노래 부르기
4 4 UNIT2-Single Letter Sounds ‘D, E, F’

-The dog runs

-수건돌리기 게임
11 숫자 배우기

-숫자 동요, 빙고놀이
18 UNIT3-Single Letter Sounds ‘G, H, I’

-듣기, 말하기, 쓰기, 노래 부르기
25 UNIT3-Single Letter Sounds ‘G, H, I’

-I see a girl on a goat

-모래시계 게임
 

아이들 마다 영어 이름을 만들며 첫 수업을 가졌다. ‘jack, luna, alice, epsilon, universe, kai, L.A lib, may, noah’부모님과 정해온 아이도 있고 스스로 정한 아이도 있으며 수업 중 즉흥적으로 정한 아이도 있었다. 다행히 정한 영어 이름을 마음에 들어 했다. 알파벳송은 어릴 때부터 들어온 덕분에 금세 따라 부르며 알파벳을 익혔다. 그러나 영어 공책에 따라 쓰는 것은 쉽지 않았다. 한 글자 한 글자 따라 그리며 알파벳을 익혔다. 한글 홀소리와 닿소리를 따라 적는 것보다 어려워 보였다. a부터 z까지 대문자와 소문자를 옮겨적으니 40분 수업이 금세 지나갔다. 영어 첫 수업의 어려움과 더불어 신선함이 지금까지 이어졌다. 어떤 날은 영어 수업이 재밌어서 숙제를 따로 내줬으면 바라고, 어떤 날은 재미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수업이 시작되면 교사의 발음과 교재 CD 음원을 따라 말하며 열심히 수업에 참여하였다. 흥겨운 시그널음악이 나오거나 챈트(sing together)가 나오면 춤을 추는 아이도 있어 수업이 즐거웠다. 각 유닛별로 알파벳 철자에 따라 간단한 표현을 따라 배우는 중이다. G, H, I까지 배웠고 중간에 기분 표현이나 숫자표현을 배웠다. 기분 표현을 배울 때 특히 집중해서 배웠다. 철자의 발음과 관련 단어를 듣고 체크하며 배워가는 형식이라 부담 없이 배울 수 있다. 아이들이 대부분 부끄러움을 타는지 목소리가 작아서, 틀려도 좋으니 크게 말하고 자신감 있게 표현할 것을 지도하였다. 지금은 틀리게 말해도 외국인은 바르게 알아들으니 걱정 말고 표현을 크고 당당하게 하면 된다 알려주었다. 외국인이 서툰 한국말 해도 우리가 다 알아듣는 것처럼 말이다. 아이들이 좀 더 영어를 쉽고 ‘만만하게’여길 수 있도록 놀이와 노래를 좀 더 보충해야겠다.

 
옷살림
  1. 누가: 3학년과 나무꾼선생님
  2. 언제: 월요일 3교시(40분)


 

〈3, 4월 수업내용〉
주제 무엇을 하나요 준비물
2 28 기초 바느질 -<아씨방 일곱 동무>이야기 들려주기

-바느질 도구 소개
<아씨방 일곱동무>

바느질 도구
3 7 실과 바늘 이야기

-실과 바늘의 종류와 쓰임

-바늘구멍에 실 꿰기

*다음 시간 실패 재료 준비하기
실, 바늘
14 매듭짓기

-작은 매듭, 큰 매듭

-바느질 마무리할 때 매듭짓기

-실패 만들기(두꺼운 종이, 나무 등)
바느질 도구 담을 통,

실, 바늘, 천 가위, 조각천, 솜, 양말 등
21 기초 바느질1:시침질

-시침질하는 법과 시침질의 쓰임

-시침질로 긴 천 이어 박기, 매듭짓기
28 기초 바느질2:홈질

-홈질하는 법과 홈질의 쓰임

-선 따라 홈질 연습하기, 매듭짓기
4 4 홈질 연습하기

-이름표 만들기
11
18 홈질로 만드는 인형

-손가락인형, 걱정인형 등
25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아씨방 일곱 동무> 책을 준비했는데, 2학년 때 산선생님과 같이 책을 봤다고 했다. 아쉽지만, 그래도 목소리를 달리 하여 일곱 동무 흉내를 내며 책을 읽어주니 아이들은 흥미롭게 귀를 기울여 주었다. 착한 나무반 아이들이다. 책을 읽고 난 다음 바느질 용품을 보여주며 1학기 동안 우리가 옷살림에서 할 일을 알려주었다. 배우는 과정이 만만치 않을 텐데 아이들은 벌써 홈질인형과 책상보 만드는 것에 귀와 눈이 가 있었다. 좋은 모습이다. 목표에 흥미를 가지고 집중하면 힘든 과정을 수월하게 이겨낼 수 있다. 본격적으로 옷살림에 들어갔다. 바늘에 실 꿰기는 모두 한 번에 잘 해냈다. 바늘귀가 너무 좁은 것만 바늘을 바꾸어 주니 못하는 아이가 없었다. 다음으로 실 매듭짓는 것에 들어갔다. 매듭짓는 것은 어려운지 수업 내내 연습하고도 완전히 익히지 못한 아이들이 꽤 있었다. 실과 바늘을 십자로 만들어 시계방향으로 3~4번 감는 것까지는 쉬운데, 그 다음 감긴 실을 밑으로 매끈하게 내리는 것을 어려워하였다. 손끝 또는 손톱을 이용하거나 실을 아주 약간 느슨하게 감아 내리는 팁을 주니 조금씩 해냈다. 다음으로는 시침질을 배웠다. 작년에도 예를 든 ‘어묵! 꼬치!’를 나무반 아이들에게도 들려주며 시범을 보였다. 바늘에 천을 꿰듯이 듬성듬성 바느질을 한 뒤 위에서 보면 어묵꼬치처럼 되어 있다며 보여주었다. 그 표현이 재밌는지 아이들은 ‘어묵! 꼬치!’하면서 시침질을 했다. 어렵지 않아 금세 익혔다. 그 다음이 바로 바느질 한 후 매듭짓기이다. 실 매듭짓기와 같지만 약간 더 어려울 수 있다. 좀 더 시간을 필요로 했지만 한 명 한 명 깔끔하게 천에 마무리 실 매듭을 지을 수 있었다. 4월이 끝나가는 지금도 매듭짓는 것이 어려운 아이도 있지만, 아마 1학기 전에는 익숙하게 매듭을 지을 수 있을 것이다. 4월에는 홈질을 배운 뒤 이름표를 만들었다. 바느질로 이름을 새기는 작업이 흥미로운지 옷살림을 더하고 싶다며 조를 정도였다. 꼼꼼하게 하는 아이, 홈질과 시침질 중간 땀으로 하는 아이, 재빠르게 하는 아이, 느긋하게 아이 각자 저마다 작업 스타일이 다르다. 빠른 아이는 천천히 하도록 안내하고, 느긋하게 듬성듬성하는 아이는 천천히 해도 좋으니 꼼꼼하게 할 것을 말해주었다. 이름표를 완성하고 나니 뭔가 하나를 만들었다는 보람들을 느낀 듯하다. 표정들이 무척 뿌듯해 보인다. 다음으로 홈질인형을 만들기 시작했다. 최대한 단순하게 도안을 그리고 그에 맞는 천을 구한다. 도안대로 오린 두 장의 천을 바느질하여 뒤집은 다음 솜을 넣고 마무리하는 비교적 간단한 작업이다. 아이들도 도전할 만 했던 지 적극적으로 도안을 그리고 천을 오렸다. 그러나, 도안대로 천을 오리고 나니 서로 같지가 않아 고민이 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종이만 자르던 가위질이 천을 오리려다 보니 수월하지 않았다. 아이들과 어떻게 똑같은 두 장의 천을 자를지 생각해보도록 했다. 방법은 방법대로 손끝은 손끝대로 여물어야 깔끔하게 바느질이 되고 맘에 드는 홈질인형이 될 터였다. 나무반 아이들은 5월에 어떤 홈질인형을 손에 들지 궁금해졌다.

 
생활미술
 
  1. 누가: 3학년과 달아선생님

  2. 언제: 월요일 4교시(60분)


 

-그림책으로 만나는 오방색 <사물놀이 이야기> <오방색이 뭐예요?>

-우리 전통 건축, 옷, 음식, 물건에 있는 오방색 감상

-용화사에서 오방색 찾기, 벽에 있는 그림, 산신도, 단청, 문에 새겨진 무늬 자세히 감상하기

-사신도 : 상상의 동물을 그리고 오방색 색종이로 꾸며보기

-민화 감상

-민화 꽃 그림 감상하고 따라 그려보기, 오방색으로 칠해보기

-봄꽃 민화로 그리기

-민화 속 동물 감상 : 호랑이, 개, 닭, 고양이, 토끼

텃밭에 사는 닭과 토끼 상상을 덧붙여 재미있게 민화로 그려보기

 

첫 시간에 <사물놀이 이야기> 그림책을 함께 보며 오방색을 만났다. 방위를 상징하는 색깔과 수호동물을 이야기로 들으니 흥미가 높다. 지난해 부지런히 수원화성을 다닌 덕에 동서남북 마다 다른 깃발의 색깔과 문마다 그려진 그림 이야기를 같이 들려주었다. 아이들도 2학년 때의 기억을 떠올려 자신이 본 것을 말했다.

두 번째 시간에는 우리 전통 생활에 스며 있는 오방색을 감상했다. 오방색과 세상을 이루는 다섯 가지 요소인 나무, 불, 흙, 쇠, 물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색이 어떤 의미였는지, 조상님들의 삶에 얼마나 깊이 스며 있었는지, 현재까지도 이어지는지를 배웠다.

아기가 태어나서 통과의례를 지나며 입을 거리, 먹을 거리와 같이 생활 곳곳에 오방색이 있다. 존재의 귀함과 생명의 탄생에 대한 감사, 아이가 건강하게 성장하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느낄 수 있다. 돌잔치 풍경, 결혼식, 왕실 의복에서의 오방색, 우리 음식, 혼례, 건축물 사진을 보며 오방색을 찾고 어떤 의미였는지를 나누었다.

세 번째 시간에는 용화사로 가서 오방색과 전통 문양, 그림을 감상하기로 했다. 절의 건축물에는 오방색이 가득하다. 연꽃, 도깨비, 용, 오이꽃, 봉황같이 다양한 그림도 볼 수 있다. 하나하나 자세히 들여다보니 놀랍고 재미있다. 전 수업에 배웠던 동물이나 꽃, 색을 발견하면 아이들이 신이 나서 알려준다. 암자에는 칠보산 산신도를 볼 수 있는데 앞으로 배우게 될 민화 와 연결하여 살짝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민화는 낯설게 느껴지지만 그림을 직접 감상하면 생각보다 더 재미있고 흥미롭다. 민화의 소재에 담긴 의미를 알고 보면 더 재미있다. 민화는 이름 그대로 지금 우리도 쉽게 친해질 수 있는 그림이다. 민화에서 재미있고 과감하며 자유로운 표현은 아이들의 그림을 닮기도 했다. 서툰 그림도 있고 상상을 담은 그림도 있다. 민화 속 호랑이는 무섭기보다는 친근하고 괴상하거나 웃기기까지 하다. 그림을 계속 보고 있으면 재미있는 이야기가 떠오른다. 민화를 감상하며 선생이 설명을 하지 않아도 아이들에게서 재미있는 감상과 이야기가 절로 나온다.

봄이 깊어지며 우리 둘레가 꽃으로 가득하다. 민화에서 꽃 그림을 감상하고, 화선지에 대고 그림을 따라 그려보았다. 손힘을 조절하여 붓펜을 두껍게, 가늘게 써서 그리는 연습을 함께 했다. 색칠은 색연필로 오방색을 섞어 자유롭게 칠해본다. 본디 꽃의 색을 살리지 않아도 된다. 자유롭게 색을 칠해본다. 민화를 계속 그리며 학기 후반에는 물감을 사용해 색을 칠해보려고 한다.

다음 시간에는 학교 운동장에 있는 꽃을 선택해 그림을 그려보았다. 연필로 꽃을 먼저 그리고 나비나 벌을 꽃과 어우러지게 그렸다. 작은 꽃이 커지기도 하고 꽃나무의 수많은 꽃 중에 하나를 선택해 크게 그려보기도 한다. 망설임 없이 종이를 가득 채우며 스윽스윽 그려본다. 아이들 마다 개성이 묻어나는 그림들이 재미있다. 같은 꽃을 그려도 서로 다르게 표현 된다. 화선지를 덧대어 붓펜으로 그리면서 그림의 느낌이 또 달라진다. 민화를 그린다는 틀이 오히려 우리를 자유롭고 편하게 한다.

민화에서는 동물이 특히 재미있게 표현되어 있다. 호랑이의 기다란 곰방대를 토끼 두 마리가 들어주는 그림은 아이들이 가장 재미있어 하는 작품이다. 민화에서 동물이 어떻게 표현되는지 감상하고 텃밭으로 나갔다. 있는 그대로 잘 그려야 한다는 부담이 없으니 “저는 잘 못그려요.” 라고 말하는 아이가 없다. 텃밭에서 닭이나 토끼를 선택하여 밑그림을 그렸다. 토끼와 닭이 섞이기도 하고 토끼의 표정이 무척 장난꾸러기 같은 그림도 있다. 꽃을 그릴 때보다 훨씬 더 과감하고 자유롭게 표현한다. 꽃이나 열매를 덧붙여 그리기도 했다. 앞으로 몇 가지 밑그림을 더 그려보고 재미있는 부분을 잘 살려 자기의 민화 작품을 완성해 보려고 한다.

 
공동체놀이
 
  1. 누가: 3학년과 산선생님

  2. 언제: 목요일 4교시(60분)


 

〈3, 4월 수업내용〉
주제 무엇을 하나요
3 3 풍선피구/ 피구
10
17 1학기 회장단 선거
24 변형 배구/ 단체 탁구(탁구공 또는 물렁 공)
31
4 7 줄넘기 다리 모아 앞으로 뛰기, 뒤로 뛰기
14 한 발 뛰기, 양발 뛰기
21 2단 뛰기
28 단체 줄넘기
 

3월에는 공을 주제로 변형 배구, 피구, 단체 탁구를 했고, 4월에는 줄넘기를 주제로 양발 모아 뛰기(앞으로, 뒤로), 한 발 뛰기(왼발, 오른발), 양발 번갈아 뛰기, 단체 줄넘기를 했다.

무엇을 해도 인기 만점 수업 공동체놀이시간이라 무엇을 할지, 어떤 놀이를 할지 기대가 높은 눈빛을 마주한다. 간단히 주제를 소개하고 모둠을 짜기 위해 학년회의를 부탁한다. 공평하게 모둠을 짜야 놀이가 더 재미있음을 말하고 반 아이들을 골고루 섞어 공평하게 모둠을 짜기로 약속한다. 새로운 모둠구성이 필요할 때마다 학년회의를 청하여 의논하는 구조를 만든다. 대신 회의시간이 지나치게 길어지지 않도록 교사가 적절히 개입한다. 모둠 구성이 끝나면 간단히 몸풀기 체조를 한 뒤 활동을 시작한다.

익히 알려져 있으며 아이들이 주로 하는 공놀이가 있다. 잘하고 못하고 또한 서로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기존의 놀이를 변형하여 새로운 놀이를 구성한다. 모두 새로 배워서 함께 시작할 수 있는 놀이를 소개한다. 여럿이 함께 어울려 놀 때는 놀이 방법이 간단할수록 좋다. 쉽게 배우고, 익힐 때 어울림을 방해하지 않는다. 모두 이해했는지 물어보고 놀이를 시작한다. 승부에 지나치게 빠질 때는 열기를 식히도록 잠시 끊어 주는 것도 필요하다. 즐겁게 어울려 놀고 난 뒤 승부의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연습도 한다. 진심으로 박수쳐 주고 다음 기회에 도전하기로 한다.

줄넘기 수업은 시작 전부터 이미 시작되어 있었다. 5,6학년들의 체력단련 도구로 학교 안팎에서 쉽게 보고 배울 수 있는 환경 덕이다. 내 몸에 맞도록 줄넘기의 줄을 조절하고, 바른 자세로 줄넘기 하는 방법을 안내한다. 양말 모아 뛰기, 한 발 뛰기, 양발 번갈아 뛰기 등을 시범 보이고 자유롭게 연습을 시작했다. 줄넘기 실력의 개인차가 크게 나 보였다. 개별로 일상에서 연습할 수 있도록 미션을 주었다. 열심히 노력하는 아이들의 실력이 점차 나아졌다. 미션 통과에 집착하여 엉터리로 도전하는 아이와 무관심을 보이는 아이들이 관찰되어 개별면담을 하고 개별 미션 계획을 짜도록 도왔다.

단체줄넘기는 어려웠지만 몹시 흥미로웠다. 전체로 뛰기, 모둠을 쪼개어 뛰기, 꼬마야 꼬마야 등 다양한 방법으로 도전하면서 함께 어울렸다.

 
음악(합창)
  1. 누가: 3학년과 이하나선생님
  2. 언제: 수요일 2교시(40분)

3, 4학년 5, 6학년
3 2 오선 위 음표들이 모여서 생긴 가락!

-가락선 그리기
9 (선거일)
16 -예쁜 꽃, 네잎클로버

가락선 그리고 노래부르기
-드라마

가락선 그리고 노래부르기
23 -하늘친구 바다친구

도돌이표 이해하기
-고향의 봄

소프라노, 알토

2성부 합창
30
4 6 (휴강)
13 -어느 봄날
20 -즐거운학교 신나는학교

악곡의 구성 이해하기
-어느 봄날

소프라노, 알토

2성부 합창
27 -엄마아빠께
 

긴 코로나의 시간들로 교실 안에서의 수업이 다시 피아노 앞에 나와 노래를 부를 수 있게 되어 감사하는 학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대부분 아이들이 노래에 관심이 많고, 좋아합니다. 악보를 보지 못하는 친구들은 가락선을 이해하여 노래를 부를 때 참고합니다. 가락 구성이나 리듬이 다소 어려워도 함께 노래하면 서로의 소리를 모아 빠르게 익혀 나갈 수 있습니다. 3, 4학년에게는 첫 실기 수업이라 매시간 들뜨고 설레어 하며 잘하고 싶어 하는 의지가 뿜어져 나옵니다. 질문도 많고 활발하게 수업에 참여하는 등 열정적인 수업 참여가 이루어집니다. 새 노래들을 배우며 음악을 이해합니다. 이론 수업에서 배웠던 내용들을 토대로 악보에 적용시켜 노래합니다. 악보 안에 지켜야 할 규칙들이 많이 숨어져 있습니다. 이해할 수 있는 이론의 폭을 넓혀 갑니다. 5, 6학년들은 이번 학기 합창곡 위주로 연습하여 완성도 높은 노래를 하나하나 쌓아가는 것이 목표입니다. 혼자서는 이룰 수 없습니다. 합창을 통해 혼자 부를 때보다 함께할 때 더 좋은 음악적 효과를 낼 수 있음을 배워갑니다. 어려운 음정 잡는 것도 반복 연습을 통해 척척 잘 해냅니다. 다양한 노래를 많이 배우는 3, 4학년과 달리 5, 6학년들은 난이도 있는 성부 합창곡들을 심도 있게 다루며 완성도 높이는 시간들을 가지려 합니다. 결코 쉽지 않지만 잘하고 싶어 하는 아이들의 마음가짐과 의지가 보입니다. 아름다운 화음이 어우러질 때 느끼는 전율은 오래도록 기억될 것입니다.

 
풍물/민요
  1. 누가: 3학년과 호랑나비선생님
  2. 언제: 수요일 3교시(40분)


 

3월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한 풍물수업이 동네주민들의 민원으로 중간에 민요수업으로 전환되어 아이들이 많이 아쉬워했다. 새로운 장단을 배우고 일채, 이채를 배우며 조금씩 풍물과 친해지고 있어서 더욱 아쉬웠다. 하지만 민요수업도 재미나게 하고 있다. 함께 민요를 부르고 민요의 장단을 손으로 무릎에 쳐보기도 하며 열심히 민요를 부르고 있다. 민요가 반복되는 장단도 많고 읊조리듯이 부르는 곡이 많아서 어렵지 않게 함께 민요를 부른다. 전래동요를 배우기도 하고 전통민요를 배우기도 했다. 여러 가지 타령이라 이름 붙은 민요를 배우기도 하였다. 처음 부를 때는 음을 잘 잡지 못하다가도 매시간 반복해서 배운 민요를 되풀이해 부르다 보니 자연스럽게 음을 익히고 부르게 되었다. 어느새 배운 민요를 가사를 보지 않고도 부르는 친구들도 있었다. 우리 민요에 담겨있는 다양한 말도 배우고 재미난 표현들도 배우며 자연스럽게 민요와 친해지는 시간이 되고 있다. 어떤 곡은 가사가 제법 길어서 다 부르고 나면 배고파 한다. 하지만(민요 수업이 3교시라 수업이 끝날 때쯤 자연스럽게 배꼽시계도 밥 달라 보채지요^^) 조금씩 흥미를 느끼며 아이들과 함께 민요를 부를 수 있는 시간이 정말 소중하게 느껴진다. 아이들도 우리 민요 속에서 현재와는 다른 다양한 우리 민족의 정서를 배울 수 있는 시간이 되리라 생각한다.

 
어울림
  1. 누가: 3학년과 해님선생님
  2. 언제: 수요일 4교시(60분)


 

3학년 어울림 수업은 매 달 한 가지 기념일을 배우고 우리 생활과 연결 지어 이야기 나누려 한다. 첫 시간에 열두 달 달력 속에 숨어있는 여러 기념일에 대해 찾고, 뜻을 알아보았다. 만약에 어린이들이 기념일을 정한다면 어떤 날을 정하고 싶은지 이야기 나눴는데 이런 날이 있으면 나도 좋겠다.

 

서로 선물을 주고받는 선물의 날

동물이 자유롭게 지내는 동물의 날

내가 자유롭게 소원을 빌 수 있고- 빈 소원이 현실로 일어나는 날

어린이 시상의 날 - 어른들은 어린이에게 박수 쳐주는 날이다.

평화의 날 모두 모두 평화로운 날

 

어울림 두 번째 시간은 3학년으로 성장한 우리 자신에 대한 축하의 시간을 가졌다. 3학년이 된 내가 달라진 점을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았다.

3학년이 된 나는

자전거를 타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

참을성이 커졌다.

탁구를 더 좋아하고 잘 친다.

당당함이 커졌다.

줄넘기를 잘해요.

자칼 말을 많이 쓰지 않아요.

더 부지런해요.

자연을 더 사랑해요.

일찍 일어나고 걷기를 잘한다.

 

1학년 때 만난 아이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부모님 없이 등교 하는 모습만 봐도 기특한데 스스로도 참 뿌듯해 하고 있구나. 느꼈고. 정성껏 쓴 이야기를 복도에 붙여두어 함께 기억하도록 했다.

 

322일 세계 물의 날

 

오염된 물을 1000원에 파는 자판기 이야기로 소개한다. 모둠이 함께 물 사랑을 위해 실천할 것을 이야기 나누고 그 중 일주일 동안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꼼꼼히 적었다. 다 실천하면 해님에게 와서 우리도 오염된 물을 받는다. 어린이들이 ‘녹조라떼’라고 이름 붙여주었다. 사실 녹조라떼가 맛있는 감귤 음료수는 모두 아는 비밀이다.

 

모둠 활동을 살펴보니 천천히 생각하는 친구에게, 또는 의견을 활발하게 내지 않는 친구에게 핀잔을 주듯 말한다. 잘하려는 마음에 혼자서 빈칸을 다 채우는 어린이도 있다. 모둠 활동지에 낙서를 하고, 경쟁하듯 빈칸을 채워가는 어린이도 있어서 모둠 활동 할 때 태도에 대해 들려주었다. 모둠 활동 할 때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여기 구부러진 초가 있어. 생일날 쓴 것 같기도 하고 끝은 조금 뭉개지기도 했네. 그런데 왜 이것을 버리지 않을까? 한 번 가만 가만 부드럽게 잘 펴볼까?

아 다 쓴 초네~ 판단했으면 버렸을 텐데 따뜻한 손바닥으로 살짝 주물러주고 펴주니 한 번은 충분히 더 쓸 수 있는 초가 되었어. 모둠 활동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혼자 잘하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서로 부드럽게 살피는 거야. 그래야 이 구부러진 초도 제 빛을 낼 수 있단다.

그리고

 

풍물수업과 관련해 이웃주민들이 힘들어 해 풍물 수업을 4학년 교실로 옮기다 보니 바로 옆에서 수업이 어려워졌다. 모둠지어 앉기 좋은 풍물교실로 어울림 수업 교실을 이동했다.

 

4월은 노란리본 이야기로 시작했다. 벌써 8년이라는 시간은 올 해 학교에 들어 온 어린이에게는 태어나기 전 이야기가 되었다. 마음 아프지만 기억해야 할 일을 이야기 나누고 학교에 모든 이들이 기억할 수 있도록 한마디씩 적어 복도 한 쪽에 노란 꽃과 함께 마련해 두었다.

우리들의 마음에 대해 좀 더 이야기 나눴다. 마음신호등을 소개하고 나의 느낌을 몸-날씨-말-행동으로 기억하여 표현해 보았다. 빨강신호등 같은 마음일 때는? 노랑? 초록 신호등 마음은 무엇일까?

 

또 4월은 장애인의 날이 있다. 호매실장애인 복지관에서 “함께 바라봄” 행사에 참여했는데. 누구나 능력을 발휘하고 살 수 있는 내용을 담아 장애인 픽토그램을 새롭게 디자인 하는 활동이다. 휠체어가 너무 불편해 보인다며 빠른 바퀴를 그려 넣은 어린이, 발 받침대와 팔걸이를 그려준 어린이, 야구를 좋아해 야구배트를 든 모습으로 표현한 어린이, 저마다의 희망을 담아 정성껏 표현했다.

 

4월 22일은 어머니 지구의 날! 지구를 위한 한 시간에 동참하는 가족들이 많아서 풍성한 이야기꽃을 피웠다. 아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행동하는 가족과 어린이들이 참으로 고맙고 훌륭하다.

 
학교밖학교
 
  1. 누가: 3학년과 나무꾼선생님

  2. 언제: 금요일


 

〈3, 4월 수업내용〉
무엇을 하나요
3 4 -1년 수업 준비/자전거 나들이 안내

-교실 꾸미기 및 교실 뒤편 청소 및 화단 준비/ 음지에서 잘 자라는 꽃 알아 오기
11 -칠보산 등산
18 3, 4학년 생태교실
25 텃밭갈기
4 1 몸검사, 성교육
8 자전거 나들이-물향기 공원

-자전거 abc점검

-공원에서 놀기
15 3, 4학년 생태교실
22 자전거 나들이-물향기 공원에서 수변공원 주변까지

-자전거에 대한 이해

-여럿이 탈 때 역할 정하기/ 안전 수칙
29 자전거 나들이-황구지천(왕송호수 방면)
 

1년 수업 준비를 하며 3학년 교실 뒤편을 청소하고 화단을 만들 계획을 알리니 아이들이 처음엔 찡그리고 곧이어 기대 어린 얼굴을 했다. 나뭇가지와 통, 창고 문짝 등 청소할 것을 창문 너머 보니 힘들게 뻔해서 찡그려지고, 꽃을 심고 가꾼다 하니 그것은 맘에 드는 듯 보였다. 3월 첫 학교밖학교 전에 아이들과 같이 교실 뒤편을 청소하고 정비하였다. 교실 뒤편 넓은 유리창도 닦아야 해서 창문팀과 화단팀, 둘로 나누어 청소하고 꽃 심을 준비를 하였다. 유리창을 닦을 도구와 세제를 주니 신나서 유리창을 닦았다. 3학년 되어 첫 칠보산 등산할 때 암벽코스로 갔다. 암벽을 오르는 일은 처음이라기에 다른 길로 갈까하다가 그래도 도전해보자 했는데, 모두 줄을 타고 쑥쑥 올라가 버렸다. 겉으로 보기에 기운이 센 아이들로 보이지 않는데, 속이 꽉찬 아이들이다. 4월 말 뜻하지 않게 등산백일장을 할 때 암벽코스를 거꾸로 내려오게 됐는데, 크록스를 신은 아이조차도 줄을 잡고 쑥쑥 내려가 버렸다. 참 신통한 아이들이다. 대부분 자전거를 잘 타는데 면허시험을 앞두고 두근대는 마음을 어쩔 수 없다 보다. 교사도 같이 시험 준비를 하며 제발 붙어라! 붙어라! 마음을 모으니, 그 바람대로 면허시험에 합격했다. 보충할 점이 있어서 재시험을 보게 된 아이도 있지만 무리 없이 합격할 것으로 보인다. 자전거 나들이를 가기 전 길잡이를 정하고, 앞 자전거와 거리를 유지하며, 출발하고 주차할 때 자전거를 준비하는 과정을 가졌다. 하나씩 아이들 몸에 익혀 나갔다. 아마 4학년 이후로는 교사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자전거를 타고 나갈 때는 알아서 서로 챙기지 않을까 싶다.

3, 4학년 생태교실은 첫 번째는 서울대 학술림 쪽으로 가서 숲과 인사를 하고 나무가 떨어뜨린 것들을 모아 하나씩 자세히 보았다. 쓰러진 큰 나무에 오르기도 했다. 숲속 진놀이도 하며 숲에서 한껏 놀았다. 두 번째는 도깨비놀이터 뒤쪽으로 갔다. 숲에 가면 마녀의 집이 나온다며 아이들을 한껏 기대에 부풀게 했다. 나뭇가지로 균형잡기도 하고 사진도 찍으며 한창 놀려던 참에 어떤 할머니 한 분이 오셔서 사유지라 알려주셔서 도망치듯 이동했던 일이 있다. 작은 등성이를 넘어 그 할머니 사유지가 안 보일 만한 곳에서 간식을 먹고 생태교실 공책에 기록하고 그림을 그렸다. 아무래도 그 할머니 얘기가 많았다. 교사도 이런 적은 처음이어서 당황스럽기도 했고 웃음이 나오기도 했다. 다행히 거기까지 할머니가 오시지는 않아서 남은 생태교실을 무사히 마무리할 수 있었다.

 

▶돌아보기를 마치며

2월 말 개학 초 수업 준비를 하며 교실 뒤편을 정비할 때, 큰 돌을 캐낸다기에 ‘한번 해봐라. 이때 힘 쓰지 언제 힘 쓰겠니?’했는데,

정말로 모두 합심해서 캐냈다. 깜짝 놀라서 박수를 크게 쳐주었다. 아이들은 상기된 얼굴로 한참 돌 캐낸 얘기를 하였다.

그날의 신명과 부지런함이 나무반 아이들인 듯 싶었다.

이후 산책을 하다 말벌집을 발견하여 가져온 일, 칠보산 암벽코스를 수월하게 올라갔던 일, 자전거를 타며 지그재그로 가는 시험을 본 일 등

아이들은 두려움 반 기대 반 얼굴을 하고 도전하여 즐거움을 만끽했다.

교실에서 차분하게 진행하는 활동도 집중하고, 밖에서 기운을 크게 써야 하는 활동에도 기꺼이 즐기며 참여한다.

저마다 다르지만 같이 있으니 조화로운 아이들이다.

아이들을 보며 교사도 힘을 얻고 하루하루가 따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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