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9, 10, 11월 돌아보기 - 4학년 소라반

작성자
아라솔
작성일
2020-12-06 23:42
조회
1357
4학년 9, 10, 11월 돌아보기

<4학년의 생활>

아이들은 나날이 자랍니다. 조금씩 변해가는 모습을 세세히 알아차리기는 어렵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소라반 모두의 몸과 마음이 많이 자랐습니다. 이제는 아이들에게서 고학년의 늠름한 고학년의 모습이 보입니다. 낯설고 어색한 사이에서 서로 믿고 의지하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교사와 가까워지는 만큼 교사에게 더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은 모습이 보입니다. 코로나19로 아이들을 알아가는 시간이 줄어든 것 같아 마음이 아픕니다. 코로나19로 모든 아이들이 등교하지 못 할 때는 돌아가면서 등교하기도 하고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은 거의 매일 등교하기도 했습니다.



<말과글>

나이살이 그림책을 읽었습니다. 아이들에게는 아직 ‘통과의례’라는 말이 낯섭니다. 아이들이 잘 알고 있는 명절과 공통점과 차이점을 비교하며 익혔습니다. 명절은 공휴일과도 느낌이 비슷해서 더 헷갈리기도 했습니다. 우리 조상들의 통과의례를 연표로 나타내고 아이들, 부모님, 선생님의 위치를 찾아봤습니다. 살아오면서 중요했던 일들을 기록해 친구들과 나누고 연표를 만들었습니다. 지금도 어리지만, 더 어릴 적 일들을 말로 꺼내기를 부끄러워했지만, 친구들이 하나 둘 이야기를 시작하면서 편안한 분위기가 됐습니다. 아이들이 적어온 자신의 통과의례에는 모두가 겪은 일도 있었고, 혼자만 겪은 특별한 일들도 있었습니다.

초정리편지를 읽고 10월 9일 한글날의 기념해서, 한글에 대해서 배웠습니다. 다양한 문자, 옛 문자 맞추기 놀이를 했습니다. 다른 나라의 옛 문자를 보니, 정말 신기합니다. 호기심을 품고 문자의 뜻을 맞힙니다. 문자의 필요성은 인식하고, 세종대왕이 한글을 만든 이유를 훈민정음 언해본을 통해 알아봤습니다. 한글 창제의 이유는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이었습니다. 한글의 특성, 우수성을 알아봤습니다. 말모이 영화를 보고, 우리 조상들이 한글을 어렵게 만들고 지켰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한글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득 담아, 한글사랑 글쓰기로 마무리했습니다. 아이들은 한글을 바르게 써야함을 인식하고, 스스로 다짐했습니다.

만길이의 봄을 읽고 조선시대 민중의 삶을 알아봤습니다. 등장인물의 신분인 왕, 양반, 중인, 상민, 천민이 되어 조선 시대의 삶을 상상하며 당시 사람들의 하루 이야기를 만들었습니다. 뽑기를 통해 신분을 정하고, 신분 쟁탈전을 했습니다. 천민에서 왕이 되기도 하고, 왕에서 천민으로 내려가기도 했습니다. 평등한 시대도 좋지만 아이들은 지금과 다른 색다른 상황도 즐거워했습니다. 책 소개하기, 인상 깊었던 장면 생각해보기, 책을 한 마디로 표현하기 등을 배우고 독서감상문을 썼습니다. 작문 실력이 다양해서 아이들을 각자 살펴야 했습니다.

책 한권을 온전히 읽고 전부를 녹여내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즐거운 마음으로 책을 읽히는 것과 가르칠 내용을 잘 연결시키는 법의 연구가 필요합니다. 사회와 문화, 역사 등 다양한 지식과 국어 학습의 비중을 적절히 유지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수>

돌봄기간에는 만점왕수학 문제집을 통해서 1학기에 배운 도형학습을 마무리 했습니다. 개학 후 피자와 과일 자르기를 통해서 분수의 성질, 덧셈과 뺄셈, 대분수와 소분수의 변환을 배웠습니다. 피자와 과일 자르기로 재밌는 시간을 보낸 후 분수의 덧셈과 뺄셈을 배웠습니다. 처음 접하는 분수라 어렵기도 하지만 단계를 밟아가며 꾸준히 연습했습니다. 연산은 시연과 반복이 필수적입니다. 연산 과정에서 대분수와 가분수의 변환, 통합 계산을 배웠습니다.

분수를 배우고, 실생활에 더 자주 사용되는 소수를 배웠습니다. 요즘 아이들이 관심이 있는 야구의 타율을 소재로 분수를 시작했습니다. 평소 수를 어렵게 여기던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관심이 생깁니다. 수 시가에는 KT팬과 두산팬이 모두 하나가 됩니다. 소수를 배우고 사칙연산의 혼합 계산을 배웁니다. 식을 어떻게 세우느냐에 따라 달리지는 계산값이 놀랍고도 신기합니다. 혼합계산은 주어진 숫자로 가장 작은 수 만들기, 가장 큰 수 만들기, 특정 수 만들기를 했습니다. 심화 문제인 보너스 문제를 칠판에 써 놓으면 아이들을 스스로 참여해서 즐겁게 문제를 풉니다. 해답이 궁금한 아이들은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에 와서 배웁니다.

11월에는 백분율과 그래프를 배웠습니다. 각자 자기가 좋아하는 영역을 정해서 선호도 조사를 해서 원그래프, 띠그래프를 배웠습니다. 그래프 보다 친구들의 선호도를 조사하는 시간을 아이들은 정말 즐거워했습니다. 다음 활동으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화하는 값을 꾸준히 측정했습니다. 변화하는 값을 꺾은 선 그래프로 그렸습니다.

<과학>



물질의 상태인 고체, 액체, 기체를 배웠습니다. 페트병과 그림을 그린 비닐장갑으로 광고풍선을 만들고 수조에 넣었다 빼며, 비닐장갑의 팽창과 수축을 관찰했습니다. 고체, 액체, 기체의 성질을 각각 배우고 모둠별 나무막대, 물, 공기 옮기기 놀이를 통해 비교하며 다시 익혔습니다. 여러 가지 용기에 고체, 액체, 기체를 담아보고 모양과 부피의 변화를 관찰했습니다. 주사기에 액체와 기체를 각각 넣고 압력이 주어졌을 때, 부피변화를 비교했습니다.

풍선과 부채로 우리 주변에 바람이 있음을 알고 기체가 차지하는 공간을 알아보는 실험을 했습니다. 미리 과학 관련 책에서 실험을 보고 왔다는 호기심이 많은 아이도 있었습니다. 기체의 이동과 무게를 알아보는 활동을 했습니다. 물질의 상태를 배우는 마지막 시간에는 고체, 액체, 기체로 장난감을 만들었습니다. 아이들은 손으로 조작하고, 상상력을 발휘하는 시간을 참 좋아합니다.



각자 물방을 캐릭터를 만들고 물의 순환 과정을 알아봤습니다. 물방울 캐릭터의 이름과 성격에서 아이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선생님의 물방울 캐릭터가 쓴 편지를 읽고 답장을 보냅니다. 답장에는 물의 이동과정이 잘 나와 있었습니다. 물의 중요성을 알고, 다양하게 쓰이는 물을 생각하며 역할극을 했습니다. 간단한 동작과 대사 한마디를 하려고 했던 건데, 아이들은 정성을 들입니다. 우리학교 아이들은 연극을 참 좋아합니다.

관찰, 분류, 측정, 예상, 추리에 중점을 주어 지도 했습니다. 화학실험이 곧 과학이라고 생각하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단계를 밟아 기초부터 차근차근 배우는 것도 좋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실험위주로 수업을 구성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생활미술>

겸재정선의 <독서여가도>를 보며 작품의 해설을 듣고 그림을 보는 법을 배웠습니다. 여러 작품을 보고 마음에 드는 작품을 따라 그렸습니다. 아이들의 눈은 정말 신기합니다. 복잡해 보이는 그림도 곧잘 따라 그립니다. 먹그림 그리기와 같이 많은 시간이 필요한 활동은 코로나19로 바깥 활동이 어려워진 금요일을 활용하기도 했습니다. 겸재정선 이외의 다른 화가들의 작품도 조선의 전기와 후기로 나누어 감상했습니다.



가을이 무르익을 무렵에는 형형색색의 단풍잎을 주워와 빻아서 물감을 만들고 자연의 색으로 그림을 그렸습니다. 단풍잎을 고르는 과정, 빻아서 색을 만드는 과정, 그림을 그리는 과정에서 자연을 온전히 느꼈습니다. 남은 단풍잎으로는 두꺼운 책에 곱게 꽂아 두었다가 책갈피를 만들었습니다. 단풍잎 책갈피에 가을의 느낌이 물씬 전해지는 글귀를 담았습니다.

학기말이 되어서는 그림책을 만들었습니다. 말과글, 과학시간에도 이야기 만들기, 희곡 쓰기를 배웠습니다. 아이들은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창작활동을 즐깁니다. 우리 학교 아이들이 가장 즐겁게 할 수 있는 수업입니다. 그동안 배운 것들을 총동원해서 이야기책을 만듭니다. 먼저 주제를 정해고 이야기의 3요소인 인물, 사건, 배경 등 중요한 소재를 찾고 시놉시스 및 스토리 보드 만들기, 표지 그리기를 했습니다.

<텃밭살림>



올해 배추는 병충해가 적었습니다. 여름에 비해 할 일이 적었지만, 아이들은 스스로 의지를 내서 배추와 무를 정성스럽게 돌봤습니다. 주로 잡초 뽑기와, 물주기 등의 활동을 했습니다. 배추를 묶을 때는 서로 선의의 경쟁을 하며, 진지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 외에도 자신의 배추를 정해서 이름과 그림을 그리는 활동으로 농작물에 애착을 갖고 잘 살필 수 있도록 지도했습니다. 농작물을 잘 키우는 기술보다 생명을 가꾸는 일의 중요성을 알고 힘든 일에도 마음을 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주요 과제였습니다.

<옷살림>



아이들의 수준에 따라서 고무뜨기, 겉뜨기의 2가지 방법으로 목도리를 만들었습니다. 1주 만에 목도리를 완성하는 아이도 있었고, 한 달이 넘어가도 완성을 하지 못하는 아이도 있었습니다. 부모님 생신 선물로 드리며 기뻐하는 아이도 있었습니다. 1학기 말과글 시간에 배운 따뜻한 마음을 잘 전달했습니다. 3학년 때, 시작도 못하며 떴다 풀기를 반복하는 아이도 눈에 띌 만큼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코가 계속 늘었다 줄어서 모양이 이상해도 직접 만든 물건이라 더 소중히 여깁니다. 목도리를 다 마든 아이들은 다른 친구를 도왔습니다. 따뜻한 마음을 서로 잘 주고받았습니다. 해야 할 일을 꾸준히 하는 생활습관도 배웠습니다.

이니셜 팔찌를 만들었습니다. 세계의 여러 나라 국기에 들어가는 3색 실을 골라 팔찌를 만들었습니다. 뜨개질보다 더 미세한 소근육운동능력이 필요합니다. 처음에는 어렵지만 소근육을 쓰면 쓸수록 기능이 좋아집니다. 이니셜 팔찌를 다 만든 아이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모양의 팔찌를 만듭니다. 다른 친구들을 도와주는 것 또한 잊지 않습니다. 직접 만든 세상에서 하나뿐인 액세서리라 더욱 특별합니다.

<학교밖학교>

코로나19로 인해 학교밖학교 활동에 제한이 많았습니다. 상대적으로 시간이 많이 필요한 미술활동과 칠보산을 활용했습니다. 작은 운동회, 서울 역사·문화탐방, 등산백일장, 김장축제 등의 행사를 했습니다. 처음으로 친구들과 함께 자전거를 타고 대부둑 공원으로 이동했습니다. 아직 자전거에 익숙하지 않은 어린이는 대부둑공원으로 차를 타고 왔습니다. 자전거를 잘 배워서 꼭 함께하면 좋겠습니다. 밖에 나가서는 서로를 잘 챙깁니다.

<마무리잔치 준비>

요즘 두 눈을 반짝이며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아이들을 보면 정말 행복합니다. 연극에는 어떤 힘이 있는 것일까요? 시간이 많이 부족하지만, 열심히 연습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 언젠가 보석처럼 빛날 미래가 기대됩니다. 열심히 준비하는 아이들을 보며 4학년 교사들도 배움의 필요성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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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2-08 14:33
    어려운 상황에도 아이들의 배움에 불을 지펴주시고 따뜻하게 살펴주신 선생님, 올해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