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년 피치반 5월과 6월 돌아보기...

작성자
아라솔
작성일
2019-07-04 22:15
조회
1410
5월 14일부터 17일까지 전체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여행 전에는 여행 준비로, 여행 후에는 여행 마무리로 바쁜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여행의 즐거운 마음이 여행 후에도 오래 남아있었습니다. 긍정적인 마음의 힘을 칭찬에 활용했습니다. 2학년 피치반은 칭찬으로 여행 후 학교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말과글


칭찬하는 말 주고받기

‘아기 기러기의 여행’을 읽으며 여행을 무사히 잘 다녀온 아이들의 칭찬을 시작으로 다른 사람을 칭찬하는 방법, 칭찬에 대답하는 방법, 실제로 칭찬 해보기, 칭찬 롤링페이퍼 쓰기 활동을 했습니다. 반 친구들이 돌아가며 한 아이씩 칭찬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친구의 장점을 찾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나중에는 금방 찾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부모님 칭찬하고 대답 알아오기 숙제를 냈었는데, 부모님들은 과연 눈치 채셨을까요? 사전에 부모님과 소통해서 ‘아이들이 더 재미있는 경험을 할 수 있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름 시 쓰기

여름을 뜨거운 마음인 ‘열정’과 연관 지어 보았습니다. 목표를 정하고 최선을 다하는 과정으로 열정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는데, 칠보산 등산으로는 다소 부족한 느낌이었습니다. 가을과 겨울에는 아이들이 계절의 아름다움을 마음껏 맛보았으면 좋겠습니다.

고마운 마음을 나타내는 글쓰기

고마운 사물을 찾아 나설 곳은 도깨비 놀이터였습니다. 2학년 아이들은 도깨비 놀이터를 참 좋아합니다. 출발하기 전 학교에서, 가는 길, 도깨비 놀이터에서,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서 고마운 사물을 찾아보았습니다. 학교로 돌아와 빈 공책에는 글자를 조금 채우고 마음에는 고마운 마음을 가득 채웠습니다. 고마움의 마음도 마지막엔 결국 사람입니다. 저도 아이들의 보물이 되고 싶었습니다. 여름 방학숙제는 담임 선생님께 고마운 마음을 담아 편지 쓰기를 내야겠습니다. 참 욕심이 많은 담임이지요.


구구단

전체여행 준비로 구구단의 주간 수업 시수가 줄어들어 구구단을 배울 시간이 부족했습니다. 틈틈이 외우고 가끔 점검을 합니다. 점검을 할 때 아이들이 곱하기 9에서 틀렸을 때의 아쉬움, 성취의 기쁨 함께 느끼며 선생님도 즐거웠습니다.

길이

1CM 단위를 배우고 어림, 몸을 이용하여 길이를 측정하는 활동을 했습니다. 몸의 일부분을 사용해서 물건의 길이도 재어보았습니다.  도깨비 놀이터로 가서 아이들 각각의 손바닥 길이를 이용해서 큰 나무의 둘레를 재어보는 활동에서 서로 협동하여 목표를 성취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도깨비 놀이터는 언제나 재밌습니다.

도형

칠교놀이 종이를 만드는 활동으로 도입했습니다. 종이를 접었다 자르니 칠교가 완성되었습니다. 아이들은 칠교를 만드는 활동 보다 가위로 오린 세모, 네모 모양과 자신의 몸을 이용해 뿔, 왕관, 겨드랑이 털, 새, 배 등을 만드는 활동을 더 즐거워했습니다. 일단, 아이들이 도형과 친해지는 목적은 달성했습니다. 한편으로는 호기심이 왕성한 우리 아이들의 특성을 살려 탐구심을 자극하는 질문으로 칠교판을 자르는 방법을 알아보아도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칠보시장

수에서 아이들이 가장 즐거워한 시간입니다. 칠보시장을 위해서 일주일간 공을 들였습니다. 원래 2학년 내에서 계획했지만, 1학년과 시간표가 맞아서 같이 하게 되었습니다. 어른의 입장에서 집에서 가져온 만큼 다른 물건으로 바꿔서 가져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아이들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칠보 시장에서의 제일 큰 기쁨은 자신의 물건이 다 팔리는 것이었습니다. 아이들에게서 참 많이 배웁니다.

학교밖학교


등산백일장

날씨가 너무 더워 장소를 행궁 광장, 남문시장, 수원천으로 바꿨습니다. 마침 행궁 광장에 친환경 에너지 행사 부스가 있어서 즐거운 체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남문 시장에서 물건사기 미션을 하고 수원천 다리 밑에서 물놀이를 하며, 글짓기를 했습니다.

내 공책은 나비인가?

가방에서 공책을 꺼내서

앞으로 뒤로 흔들흔들

공책은 나비처럼 훨훨

계단에서 데굴데굴

물속으로 퐁당

수원 화성

수원 화성을 다 돌고 화성행궁을 다녀왔습니다. 화성 상영관에서 영상을 보려 했지만 공사 중이라 보지 못했습니다. 화성 스탬프 상품을 받으려 했지만 부정하게 이용하는 사람이 많아서 스탬프 방식이 변경되었습니다. 상품을 못 받았지만 무예24기 공연을 즐겁게 보고 행궁도 관람했습니다. 비록 일이 계획대로 되지 않더라도 즐거운 일은 항상 있지요.

공동체놀이


다함께 어울려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놀이를 배웠습니다. 처음에는 익숙한 놀이가 재밌지만, 익숙해지면 새로 배운 놀이도 즐기며 다음 배울 놀이에 기대에 찬 아이들의 눈빛을 보며 함께 즐거웠습니다.

텃밭 살림


감자가 아주 잘 자랐습니다. 아이들은 감자를 뽑으며 수확의 기쁨을 느꼈습니다. 땅속에 숨어있는 감자를 찾아 섬세한 작업을 했습니다. 사랑과 정성으로 보살피고 돌봐준 감자로 웨지감자를 만들었습니다. 감자 심기, 잡초 뽑기, 농기구 사용, 감자 캐기, 가족텃밭, 오디와 앵두 따기, 토끼와 닭에게 풀 주기 등 아이들마다 즐거워하는 것이 달랐습니다. 그림책 ‘나무와 아이들’을 읽으며 우리가 심은 작물은 우리의 자식과 같다며 사랑을 듬뿍 주자고 알려주었습니다. 우리가 심은 작물보다 오디, 앵두, 토끼, 닭, 가족 텃밭에 관심을 더 보이는 아이들도 있어서 2학기에는 아이들 마다 다른 동기부여 방법을 찾아야겠습니다.

마음나누기


아이들과 마음 나누기를 했습니다. 아이들은 혼자, 또는 모둠으로 마음 나누기를 신청했습니다. 아이들은 점심시간에 밖으로 나와서 간식을 먹으며 즐겁게 놀다 학교로 돌아갔습니다. 아이들은 간식을 먹으며 고민을 조금씩 털어놨습니다. 아이들은 모두 친구관계에 대한 고민이 많았습니다. 주로 자신을 불편하게 만드는 친구에 대한 고민이었습니다. 어른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사소한 고민이 아이들에게는 크게 받아들여지는 것 같습니다. 다른 어른은 몰라도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는 교사는 아이들의 마음부터 먼저 살펴야겠지요. 마음나누기에서는 아이들의 마음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그리고 공동체놀이 시간을 이용해서 친구와 사이좋게 지내는 방법을 알아보았습니다. 2학년 피치반 아이들이 생각하는 친구를 불편하게 하는 행동은 자칼말, 때리기, 싫어하는 장난이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이런 행동을 하는 친구를 이르는 것 대신 각자 자신이 친구들의 마음을 상하게 했던 일은 없었는지 생각해보았습니다. 역시 잘못이 없는 아이들은 없네요. 그리고 절대 이런 말과 행동을 하지 않기로 다짐했습니다.

그러자 아이들은 친구들이 불편해하는 말과 행동을 절대 하지 않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서로 ‘노력’하자고 했습니다. 누구나 실수를 한다는 것과 선생님과 부모님께 같은 말을 매일 들어도 습관이나 행동이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아이들 스스로도 잘 알고 있지요. 나의 말과 행동이 배운 대로 되지 않을 수 있지만, 중요한 것은 노력하려는 마음입니다. 이번에도 아이들은 스스로 해답을 잘 찾았네요.

생각에 점수를 매길 수 있을까요? 과연 우리 아이들의 생각은 과연 몇 점일까요? 저는 감히 아이들의 생각에 점수를 매길 수 없었습니다. 사람들은 생각이 다르기에 서로 부딪히며 살아갑니다. 점수를 매기고 우열을 가리는 것 보다 중요한 것은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아닐까요?

이상적인 말이지만, 서로 배려하고 노력하면 싸울 일은 없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으며 아직 어린이들인 2학년은 한창 배워나가는 시기입니다. 친구들이 실수나 잘못을 하면 서로 알려주거나 도우며 조금씩 변해가는 모습을 응원할 수 있는 허용적인 2학년 피치반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한편으로는 교사의 너무 허용적인 태도가 아이들을 비허용적으로 만드는 것은 아닌지 고민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의 서로 다른 마음을 살피며 평화로운 학급을 경영해야한다는 사명감에 오른쪽 어깨가 조금 더 무거워진 것 같기도 합니다. 그래도 학교 생활이 즐거운건 항상 밝은 2학년 피치반이 있기 때문이지요.

                                                                                               

전체 3

  • 2019-07-05 16:22
    아이들의 해맑은 모습과 아이들을향한 애정이 가득담긴 아라솔선생님글보니 마음이 따뜻해지네요~~ 항상 고민하고 노력하시는 모습 배우고갑니다~ 늘 감사합니다~^^

  • 2019-07-06 21:19
    웃는 모습이 사랑스런 다엘이 그림은. 아라솔 샘의 첫 작품. 아이들모습을 그려보고싶다고. 요즘 그림을 배우고 있답니다. 멋져요 쌤!

    • 2019-07-07 10:12
      우와~ 어플인줄알았는데 아라솔쌤이 그리신거라니 놀라워요~ 진짜 멋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