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5월 6학년 돌아보기, 2학년 음악, 4학년 옷살림, 5학년 공동체놀이 돌아보기

작성자
이슬
작성일
2019-05-22 06:52
조회
1990
3,4,5월 6학년 돌아보기

<아이들의 생활과 문화>

# 사춘기

아이들의 마음을 살피는 일은 쉽지 않다.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반항심과 뾰족한 말이 늘었다. 방금 전까지 친구들과 웃다가 어떤 말에 자극받아 금세 정색하고 화를 낸다. 얼굴은 웃지만 뼈있는 말로 상대방을 민망하게 만들기도 한다. 감정이 수시로 오르락내리락하고, 말에 그 감정이 실린다. 최근에 부쩍 나타난 모습이라 지켜보고 있다. 성장여행을 앞두고 있어 더욱 그러리라. 사춘기뿐만 아니라 여행에 대한 긴장과 부담도 나타나는 것 같다.

고학년이 된다는 것. 책임과 의무가 늘어난다. 이제는 재미있는 것만 할 수 없고 재미없어도 꾹 참고 해야 하는 것들이 생긴다. 아이들은 자연스레 재미없고 힘든 일은 피하고 싶어한다. 이번 성장여행이 아이들의 성장을 끌어올려주길 기대해본다.

 

# 평화의 징

4월초 6학년 평화의 징을 쳤다. 장난을 치다가 감정이 올라오게 되었던 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자연스럽게 관계에 대한 이야기까지 확장된다. 특정 아이에 대한 해묵은 생각들이 오고가고 이내 반성한다. 그 아이에 대한 솔직한 마음과 함께 잘못했던 점과 노력할 점을 말한다. 또 부탁하고 싶은 점도. 아이들은 이미 알고 있다. 표면으로 드러나지 않았을 뿐. 주기적으로 이야기를 나눌 필요는 있을 것 같다.

 

# 줄넘기와 스쿼트

학교에 등교하면 가방을 내려놓고 줄넘기를 든다. 5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해오는 것이다. 매달 줄넘기 개수가 100개씩 늘어나니 아이들이 힘들다고 투정이다. “12월에는 1200개 하는 거예요?”라면서 겁부터 낸다. 등산하는 날에는 줄넘기와 스쿼트를 안해서 좋다고 한다. 만약 교사가 해야 한다고 했으면 힘들어도 했으리라. 열심히 운동하는 아이들을 보니 기특하다.

 

# 기록하기

고학년이 되면 일기쓰기 지도가 조심스럽다. 사춘기를 맞이한 아이의 솔직한 마음과 생각이 담긴 일기를 읽을 때는 미안한 마음이 든다. 교사가 읽기 때문에 생각을 충분하게 담아내지 못하는 아이도 있다. 일기를 매일 쓰도록 하면 아이들이 쓸 말이 없어서 쓸 말이 없다는 일기를 쓰기도 한다. 일기를 왜 쓰는지에 대해 아이들과 이야기 나눴다. 일기는 내 생각과 감정을 솔직하게 털어놓을 수 있는 기록이다. 자신의 생각과 감정에 대해 들여다보고 써야한다. 일기장 첫 장부터 살펴보도록 했다. 아이들이 내가 언제 이런 일기를 썼나하면서 읽어본다. 교사의 일기와 영원한친구 문집글을 읽어주기도 한다. 다양한 사람들의 글을 만나는 것은 참 좋은 경험이다. 글감 고르기를 어려워하는 아이들이 있어 매주 글쓰기 주제를 주기로 했다. 주제가 주어지니 글쓰기 편안해한다.

 

# 회장단선거

아이들이 회장단 선거에 나가기 어렵다고 말한다.

그 까닭은,
  1. 원하지 않는 짝

  2. 의무적으로 후보 등록을 해야 한다.

  3. 비난을 받는 회의문화에 대한 부담감

  4. 회장단을 맡으면 귀찮다.


학년회의를 통해 아이들과 진솔하게 이야기 나눴다.
2019년 3월 7일 목요일 6학년 학년회의

회장단에 대한 선입견

- 선배들이 힘들다고 말한다.

- 선생님들이 회장단에게 일을 많이 시키는 것 같다.

회장단의 역할

- 회의진행과 모둠장 역할만 하자.

- 1학기와 2학기 역할은 분명하게 구별하자.

2019년 3월 11일 월요일 6학년 학년회의

회의문화

- 모든 사람이 자치회의에 적극적으로 참석하면 좋겠다.

- 비판하는 말은 기분이 좋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조절해서 이야기하자.

회의 방식에 대한 고민

- 새로운 방식을 시도해보자.

- 저학년과 고학년을 나눠서 회의진행하고 2주에 한번 만나 전체회의를 한다.

- 모둠으로 회의를 진행하고 한 달에 한번 만나 전체회의한다.

- 안건을 미리 알려주고 반에서 회의를 한 다음 자치회의에서는 결과를 모은다.

- 반에서 미리 안건을 만들어서 자치회의에 낸다.

- 안건을 미리 알려주고 개인 의견을 하나씩 가져온다.

2019년 3월 14일 목요일 6학년 학년회의

6학년의 책임과 역할

- 동생들이 어려워하는 것을 도와준다.

- 장거리 이동할 때 저학년들에게 자리를 배려해준다.

- 여행갈 때 무거운 식재료를 맡는다.

- 급식을 받을 때 동생들이 먼저 받을 수 있도록 배려한다.

- 회장단이나 모둠장 같은 주요한 일을 맡는다.

- 행사에서 동생들이 하기 힘든 어려운 일을 도맡아 한다.
6학년의 책임과 역할을 말하면서 아이들이 하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의무감으로 말을 한다. 형이니까 선배니깐 하긴 해야 하는데 안하고 싶은 마음이 올라온다. 여행을 가거나 모둠활동을 하면 몸이 움직여 동생들을 챙긴다. 투덜거리지만 자기도 모르게 몸에 배인 습관대로 움직인다.

 

 

<교육과정>

말과글

# <좋아해>, <거울속으로> 책 읽고, ‘내가 좋아하는 것’, ‘사춘기’에 대해 글쓰기

# <우아한 거짓말>

인물관계도

줄거리 파악하기

과거와 현재 구분하기

인물탐구-천지, 화연, 만지

토론하기-천지의 자살, 누구의 책임인가?

# <모모>

모모처럼 공감해보기(비폭력대화)

-돌아가면서 느낌, 감정 말하기

-들었던 말을 그대로 전달하기

-판단하지 않고 관찰하여 말하기

-경청하는 태도

내 마음에 와 닿은 구절, 시간이란 OO이다.

미하엘 엔데에 대해. 시간전쟁

토론하기 - 아랫마을, 윗마을

모모 그림책 만들기 작업

- 10컷 만들기

- 스케치하기

# 주제수업

3ㆍ1절, 윤동주 이야기

4ㆍ3 이야기, 수원미술전시관 관람

장애이해교육

편지와 일기는 어떻게 써야할까?

‘매화’ 글쓰기, 원고지 작성법

하천관련 영상보고 이야기 나누기

4ㆍ16 세월호 이야기, 토의하기 - 앞으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어버이날 - <엄마 아빠 결혼 이야기>그림책 읽고 편지쓰기

5ㆍ18 민주화운동 – 방탄소년단 Ma city, <아빠의 봄날>

<좋아해>, <거울속으로> 그림책으로 수업을 열었다. 아이들이 앞으로 맞이할 사춘기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눈다. 아직 잘 모르겠다고 말하는 아이들이 대다수다. 앞으로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나는 어떤 사람인지 알아가길 기대해본다.

우아한 거짓말과 모모를 읽었다. 우아한 거짓말은 과거와 현재를 오가면서 사회문제에 대해 이야기 한다. 특히 중학생들의 왕따 문제를 짚어내는데 아이들의 몰입이 크다. 긴 글을 읽어내는 힘이 있다. 인물 한 명 한 명의 입장에서 생각해본다. 천지팀과 화연팀으로 나뉘어 토론을 했다. 논리적으로 반박할 때면 상대 아이들도 고개를 끄덕이며 놀란다. 서로의 의견이 과격해지면 진행을 이끄는 아이들이 개입해 중재한다. 토론수업이 익숙한 아이들이라 수업이 즐겁다.

모모, 진정으로 귀를 기울여 다른 사람의 말을 들어 줄 줄 아는 사람. 모모처럼 공감하기를 해본다. 3명씩 짝을 지어 이야기를 나눈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고 자신이 들은 것이 맞는지 다시 말해본다. 다른 모둠에 가서 자신이 들은 이야기를 전달한다. 이야기를 듣는 친구들의 반응을 보고, 공감받는 느낌이 드는 것은 어떤 것인지도 이야기 나눈다. 무조건 고개를 끄덕이거나 억지스러운 대답보다는 자연스러운 반응을 찾아낸다.

모모책에서 내 마음에 와 닿았던 구절을 찾아 함께 읽는다. 아이들이 공통적으로 뽑은 구절이다.

세상에는 아주 중요하지만 너무나 일상적인 비밀이 있다. 모든 사람이 이 비밀에 관여하고, 모든 사람이 그것을 알고 있지만, 그것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사람들은 대게 이 비밀울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조금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이 비밀은 바로 시간이다.

시간을 재기 위해서 달력과 시계가 있지만, 그것은 그다지 의미가 없다. 사실 누구나 잘 알고 있듯이 한 시간은 한없이 계속되는 영겁과 같을 수도 있고, 한 순간의 찰나와 같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이 한 시간 동안 우리가 무슨 일을 겪는가에 달려 있다. 시간은 삶이며, 삶은 우리 마음 속에 있는 것이니까.

마음먹기에 따라 시간이 빨리 흐를 수도, 늦게 흐를 수도 있다고 아이들이 말한다.

덧붙여, 아이들이 생각하는 시간이란.
시간이란 OO이다.

여 – 시간이란 소중한 것이다.

유 – 시간이란 시계에 적혀 있는 숫자다.

오 – 시간이란 사는 것, 삶이다.

김 – 시간이란 제멋대로 인 것이다.

윤 – 시간이란 쉬는 것이다.

박 – 시간이란 핸드폰 숫자다.

한 – 시간이란 제 멋대로지만 꼭 필요한 존재다.

전 – 시간이란 끊임없이 흘러가는 것이다.

최 – 시간이란 공평한 것이다.

조 – 시간은 시간이다. 존재하는 것이다.
미하엘 엔데 선생님이 말한 시간전쟁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다. 후손들을 파멸로 이끄는 시간전쟁. 우리가 편하게 살기 위해 후손들에게 책임을 미루는 것들에 대해. 지금 우리가 하는 행동들이 결국에는 후손들이 처리하고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는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삶의 가치까지도 고민해 볼 문제다.

모모책을 열 개의 장면으로 나눠 그림책을 만들려 한다. 회의를 통해 장면을 나누고, 장면을 어떻게 구성할 것인지 스케치를 했다. 본격적인 제작은 학기 마무리로 하려고 한다.

교재 이외에 주제에 맞게 수업을 한다. 결코 잊지 말아야 할 역사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앞으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토의해본다. 토론수업과 토의수업을 둘 다 진행해 봤을 때 아이들에게는 토의수업이 더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함께 생각을 모으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힘을 기르면 좋겠다.

초록샘 선생님과 함께 일주일에 한 번씩 아이들이 윤동주 동시를 외운다. 전교생이 볼 수 있도록 돌아가면서 시화를 그려 게시판에 붙여놓는다. 하도 외우다 보니 자기도 모르게 입에 붙에 혼잣말로 시를 중얼거리는 아이도 있다. 자기가 시를 읊고 있는 것은 알아차린 아이가 머쓱해한다. 바쁜 와중에도 시 외우기는 멈추지 말아야겠다.

  토론하는 아이들

 

 



5학년 때 배운 수 마인드맵 그리기

약수와 배수, 분수, 도형의 넓이를 모둠별로 정리하고 문제 만들기

모둠별 문제 풀이하기

분수 마인드맵 – 분수란?, 약분과 통분

분수의 나눗셈1, 2, 3

분수 문제를 그림으로 설명해보기(두 명씩 짝을 지어)

소수 마인드 맵 – 소수란?, 소수 자릿값, 소수의 곱셈

신문지 접어서 소수 계산하기

소수의 나눗셈1, 2, 3

도형 마인드맵 – 우리가 알고 있는 도형들

색종이 접어 도형의 넓이 구하는 공식 찾기

각기둥과 각뿔

5학년 때 배웠던 수를 돌아봤다. 아이들이 알고 있는 것들을 마인드맵으로 그려본다. 모둠별로 영역을 정해 내용을 정리하고, 문제를 만들었다. 친구들이 문제를 풀어오면 모둠별로 문제 풀이를 한다. 수를 힘들어하고 싫어하는 하는 아이들이 많지만 개인 또는 모둠별로 해야 할 과제가 주어지니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분수와 소수의 나눗셈을 배운다. 단순히 계산공식을 외우는 것이 아니라 원리를 익힌다. (자연수) ÷ (자연수), (자연수)÷(분수), (진분수)÷(진분수), (대분수)÷(대분수)를 그림으로 표현하고 계산한다. 그림으로 설명하도록 하니 막막해한다. 오히려 계산이 더 쉽게 느껴진다. 특히 나누어지는 수가 더 큰 분수인 경우, 아이들이 알 듯 말 듯하면서 쉬는시간까지 붙잡고 끙끙 앓는다. 한 아이가 이해하고, 그 아이가 다른 아이를 가르쳐주고, 또 다른 아이들에게 알려주면서 서서히 이해하게 된다. 소수의 나눗셈은 소수를 자연수로 만들기, 나머지가 없는 나눗셈과 나머지가 있는 나눗셈, 반올림하기를 배웠다. 소수의 나눗셈은 분수보다 쉽게 이해할거라 생각했던 교사의 예상과는 달리 아이들이 어려워했다. 차라리 분수가 더 쉬웠다면서 분수를 더 하자고 말한다. 그림으로 표현하면 분수보다 쉬운데 새롭게 배우는 것보다 익숙한 것을 배우는 것이 더 편해 보인다.

도형수업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도형의 특징을 찾고 입체도형인 각기둥, 각뿔에 대해 배웠다. 밑면의 변의 수, 꼭짓점, 모서리, 면의 수를 찾고 규칙을 알아냈다. 아이들이 백육식팔각뿔이든 삼십육각기둥이든 문제없이 꼭짓점과 모서리와 면의 수를 답한다. 수학용어에 대해서는 헷갈려 하는 부분이 있어 수학사전을 찾아보면서 수업을 하고 있다. 변과 모서리는 아직까지도 헷갈려한다.

수 수업은 성장여행과는 별개로 진도에 맞게 수업하려 한다. 흐름이 끊기지 않게 수업해 1학기 안에 넓이와 부피까지 배우는 것이 목표다. 원은 2학기에 배운다.

  모둠별로 문제 풀이

 

 

과학

지레의 원리 – 지렛대란?, 생활에서 사용하는 지레 찾기

수원화성 거중기

도르래 만들기1,2

버리는 전자제품 분해하기1,2

둠벙 다녀오기

생태연못 살리기

학교 주변 나무 그리기 – 내 마음에 들어온 나무, 그림과 시

지레의 원리를 배우고, 생활에서 사용하는 지레를 찾아보았다. 지레마다 받침점과 힘점, 작용점을 찾는다. 수원화성 거중기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모둠끼리 도르래를 만들어 보기로 했다. 어떻게 만들 것인가 구상을 하고 스케치해본다. 그리고 필요한 물건들을 구해 만들기 시작한다. 박스와 지끈, 미싱 실패를 이용해 도르래를 만들었다. 힘의 방향을 잘 계산한 아이들은 비교적 쉽게 물건을 들어 올리는데, 아닌 아이들은 물건을 그냥 드는 것보다 힘들다. 아이들 스스로 무엇이 잘못 되었는지 생각해보면서 지끈을 다시 이어본다. 전보다 쉽게 들면서 힘점과 작용점을 이해한다.

집에서 안 쓰는 전자제품을 가져와 분해했다. 아이들이 가장 신나했던 것은 핸드폰 분해하기. 핸드폰이라는 말만 들어도 수업이 즐겁다. 일반적으로 쓰는 드라이버로는 열리지 않아 아이들이 꽤 실망하기도 했다. 핸드폰용 드라이버를 구해 열어보니 신기해한다. 구성부품들을 자세히 살펴보면서 어떤 원리로 핸드폰이 켜지는지 궁금해한다. 특히 카메라와 연결되어 있는 부품을 가장 신기하게 생각했다.

칠보산과 학교주변을 다니면서 둠벙과 나무를 관찰한다. 칠보산 둠벙에 있는 산개구리알을 관찰하는데 녹조로 물 속이 보이질 않을 지경이다. 개구리알을 살리기 위해 가져와야 한다는 아이들과 자연에 그냥 두자는 아이들로 의견이 나뉘었다. 결론적으로는 둠벙에 그냥 두기로 했다. 학교 주변에 있는 나무들을 살펴본다. 개오동나무, 살구나무, 은행나무, 향나무, 매실나무, 단풍나무 등등 많은 나무들이 자리잡고 있다. 나무들을 관찰하며 그림을 그리고 시를 썼다. 앞으로 남은 기간동안은 성장여행을 앞두고 칠보산에 다니면서 식생을 관찰하려 한다. 칠보산과 다른 산들을 비교하면서 각각의 산에만 식생하는 꽃과 나무를 찾아본다.

 

 

공동체놀이

아이들이 정하는 놀이1-마피아게임

달리기 빙고

탁구공하키

깽깽이 부활 꼬리잡기

실내골프

미식피구

농구 –드리블, 슛 연습(칠보청소년문화의 집에서)

철봉

작년에 이어 아이들과 공동체놀이를 함께 한다. 올해는 함께 즐길 수 있는 놀이로 수업을 진행했다. 평소에 말로 하는 놀이를 좋아하는 아이들이라 몸을 움직이는 활동을 덜 좋아하는데, 간단한 규칙이 있으면서 몸을 쓰니 아이들이 신나한다. 특히 달리기빙고와 탁구공하키를 할 때는 열심히 하다가도 “우리 뭐하는 거지”하면서 자신들의 행동에 웃는다. 부딪쳐도 웃느라 아픈 줄 모른다.

칠보청소년문화의집 근처 농구장에서 수업을 했다. 4월 한 달동안 야외수업을 진행하려 했는데, 시간을 마련하기가 쉽지는 않아 한 번 갔다. 드리블과 슛 연습을 하고 간단한 경기를 진행했다. 학교를 떠나 낯선공간에서 학년회의와 공동체놀이를 하고, 말과글 수업을 하는 것이 아이들에게는 색다름으로 다가왔다. 쉬는 시간이면 자전거를 타고 경주를 하거나 운동기구를 타면서 보냈다. 공간이 넓으니 마음껏 뛰어놀 수 있어서 좋다.

스포츠나 공을 가지고 노는 놀이에서는 여자 아이들의 적극성이 떨어진다. 특히 농구가 그러했다. 처음 해 본 드리블과 슛이 아직 손에 익지 않아 어려운데다 규칙까지 복잡하다. 잘하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비교하는 마음이 커진다. “누군 잘하고 난 못하니깐”이라고 말하면서 금세 흥미를 잃는다.

철봉에 매달려 오래 버티기를 해본다. 몸이 무거워져 할 수 없다며 아이들이 손사래를 친다. 아이들 생각과는 다르게 오래 버티는 아이들이 꽤 있다.

시도해보지 않고 먼저 겁부터 내는 아이들. 몸보다 입이 먼저 움직이는 아이들이라 자꾸만 바깥으로 끌고 나오고 싶다.

   

빗자루하키와 달리기빙고

 

 

학교밖학교 / 길찾기

칠보산 등산

DDP-간송특별전(4,5,6학년 함께)

몸검사, 성교육

텃밭갈기, 하천수업(초록샘 선생님과 함께)

광교산 등산

냄비밥 짓기, 칠보산 등산, 우아한 거짓말 영화 관람

냄비밥 짓기, 칠보산 등산

정선미술관(4,5,6학년 함께)

졸업생과의 만남(두레자연중, 헌산중, 금산간디)

졸업생과의 만남(우리 중등)

하자센터 방문

학교밖학교는 미술관수업, 여행과 길찾기 세 줄기로 진행했다. 3ㆍ1절 100주년과 말과글 수업을 연계해 간송특별전을 다녀왔다. 가기전에 간송 전형필 책을 읽고, 생활미술 시간에 가서 꼭 봐야 할 작품들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독립운동을 문화재 보호로 애쓰셨던 간송 전형필 선생님을 떠올리며. 아이들이 DDP까지 가는 길을 찾고 모둠으로 모여 이동한다. 아이들 스스로 찾아가도록 하고 교사는 멀리서 지켜본다. 출퇴근시간과 겹쳐 대중교통 이용이 어려운데 모둠이 떨어지지 않고 붙어 다니다 결국에는 10명의 아이가 똘똘 뭉쳐 함께 다닌다. 값으로 따질 수 없는 귀한 보물들을 만났고, 한 작품 한 작품 눈에 새겨 넣었다.

진경산수화를 그렸던 겸재 정선에 대해 공부하고 정선 미술관을 찾아갔다. 지금은 갈 수 없는 금강산전도를 바라보며 아쉬운 마음을 달랜다.

졸업생들과 만남을 두 차례 가졌다. 작년에 졸업한 학생들과 우리 중등에서 온 회장단 학생들이다. 아이들이 궁금한 점을 적이 졸업생들에게 미리 전달했다.
<아이들이 뽑은 질문지>

1. 학교를 선택한 이유

-왜 그 중학교로 가게 되었나요?

-기숙형 또는 통학형 학교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2. 학교 적응

-숙제나 공부가 많나요?

-1학년 때 적응하기 힘드나요?

-재미있는 수업는 무엇인가요?

-방과후에는 어떻게 놀아요?

3. 장단점

-학교가 좋나요?

-그 중학교의 장단점은 무엇인가요?

4. 차이점

-비인가와 인가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인가 대안학교는 비인가 대안학교에 가까워요, 일반학교에 가까워요?

-기숙형과 통학형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기숙형과 통학형 중에 어떤 학교가 더 만족스러워요?

5. 기타

-인가학교는 교복을 입나요?

-중학교에는 동아리가 뭐 있어요?

-중학교에 몇 시까지 등교해야 해요?

-중학교에서 여행 어디어디 가요?

-검정고시는 어때요?

-핸드폰 쓸 수 있어요?
졸업생들이 질문지를 받고는 생각을 정리해 대답했다. 학교를 방문한 졸업생 모두 학교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고, 아이들의 고민은 깊어졌다. 선배들의 이야기를 듣고 원서를 쓰겠다는 아이도 있었다. 학교를 졸업한 선배들의 이야기가 재학생 아이들에게는 큰 영향을 주는 것 같다. 어떤 때에는 부모님이나 교사보다도.

영등포에 있는 하자센터에 방문했다. 담당 선생님인 산체스 선생님에게 궁금한 내용을 질문한다. 함께 하자센터를 둘러보며 아이들이 이용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살펴봤다. 아이들은 자전거 공방과 카페가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직접 자전거를 개조 및 수리할 수 있고, 공방시설이 좋았다. 카페는 청소년과 청년들이 직접 운영 하는데, 거기서 파는 초코머핀이 먹고 싶어서.

하자센터에 있는 대안학교들이 이전하면서 지금은 여행학교와 오디세이학교만 남았다. 주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직업체험 프로그램과 동아리, 공방을 운영한다. 몇년전에 방문했을 때와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자발성과 역동성보다는 현상 유지에 가까운 운영으로 아쉬움이 남았다.

부모님들께 부탁을 드려 학교밖학교 도시락은 아이들이 직접 밥을 지어 도시락을 싸온다. 어린이날 잔치나 체육대회가 있는 특별한 날은 제외한다. 학교에서 짓는 냄비밥도 곧잘 해낸다. 한 명 한 명이 돌아가면서 혼자 해보도록 하고 있다. 누군가 하겠지 하는 마음보다는 내가 해야만 한다는 생각으로. 칠보산과 광교산을 오르며 성장여행을 준비한다. 가방 무게는 3kg부터 시작해 점차 늘려간다. 가방 무게를 5kg 넘게 만드는 아이도 있다. 교사가 무리하지 말라고 해도 괜찮다며 들고 간다. 매주 칠보산에 오르니 아이들 속도와 체력이 눈에 띄게 좋아진다. 나름의 노하우도 생긴다. 가다가 힘들면 속도 줄이거나 쉴 때는 앉지 않고 잠깐 숨 돌린 뒤 이동한다. 정자에서 온전하게 쉴 때도 5분을 넘지 않는다. 이젠 칠보산이 익숙해 능선타고 엘지빌리지 집까지도 찾아갈 수 있다. 성장여행까지 남은 기간동안 산을 수시로 오르며 연습해보려 한다. 낮은 산이라도 반복해서 올라가는 것이 아이들에게 도움이 된다.

 

 

2학년 음악

1학년 때 배운 노래 불러보기

노래 부르자

새로운 길(윤동주 시, 노래)

다 봄님이에요

봄님이 왔어요

절기노래, 지렁이 노래

음악감상 - 비발디 사계 봄 1악장 들으면서 그림으로 표현하기

음악감상 – 해금 자진모리, 차이코프스키 백조의 호수 들으면서 그림으로 표현하기

노래가사 바꿔 불러보기

너영나영(제주도 노래), 무얼 먹고 사나(윤동주 시, 노래)

금자동아 은자동아, 우리 집에 왜 왔니 놀이

백두산 호랑이, 꼬리잡기 놀이

노래 하나 해주면 안잡아먹지, 술래잡기

여행 노래 부르기

징이 치면 둥글게 앉아 교사를 기다린다. 오늘은 무슨 노래 부를까 궁금해하며 눈을 반짝인다. 교사가 들려주는 음악을 듣고 조금씩 흥얼거려본다. 내가 부르는 음이 맞나 하며 조심스럽게 부르던 아이들이 몸 움직이는 활동을 하면 목소리에 자신감이 생긴다. 몸으로, 그림으로 다양하게 표현해보도록 한다. 날씨가 좋을 때는 바깥에 나가 신나게 노래를 부른다.

3월에는 봄을 알리는 노래를 불렀다. 노래 가사를 함께 읽어보고 교사의 노랫소리에 맞춰 아이들이 따라 부른다. 숲에 가서 직접 봄님을 찾아보기도 했다. 진달래도 따먹고 이제 막 올라오는 새싹들을 찾는다. 옷을 갈아입은 새의 깃털을 찾는 아이도 있고, 땅에 단단히 박혀 있는 돌멩이를 꺼내 봄이 왔다는 것을 알려줘야 한다는 아이도 있다.

눈을 감고 가만히 음악을 들어본다. 들려오는 소리에 맞춰 내 손도 움직인다. 잔잔하게 흐르던 음악이 빨라지면 아이들 손이 분주하다. 음악시간인데 그림을 그리니 신기해한다. 지금 생활미술 시간이에요? 질문하는 아이도 있다. 아이들 한 명 한 명 음악을 듣고 어떤 느낌이 들었는지 묻고 자신이 그린 그림을 보여준다. 서로의 그림을 살펴보면서 신기하고 재미있어 한다.

옛이야기 그림책을 함께 읽고 노래를 배운다. 놀이를 하면서 아이들의 목소리는 자연스레 커진다. 놀이가 끝나면 금세 둥글게 앉는다. 풀어졌다가 모아지는 힘이 있다.



 

 

4학년 옷살림

기초 바느질 연습

-시침질, 홈질, 박음질, 감침질 연습하기

주머니 만들기

-마름질하기, 실패에 실 감기

-감침질하기

-박음질하기

수업준비와 태도가 훌륭하다. 바로 앞 수업이 공동체놀이 시간이라 땀을 흘리며 들어와도 어느새 차분하게 앉아 자신의 작업을 해나간다. 아이들이 바삐 손을 움직이는 동안 교사는 아이들에 책을 읽어주거나 음악을 들려준다. 때론 교사가 경험한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한다. 이야기를 들으며 작업에 몰입하는 아이도 있고, 이야기에 빠져 손을 멈추는 아이도 있다.

3학년 때 배웠던 기초바느질을 떠올리며 부직포에 연습해본다. 잊지 않도록 어떤 바느질인지 옆에 적어둔다.

1학기에는 도시락과 수저가 들어갈 수 있는 주머니를 만든다. 아이들이 직접 자신이 원하는 천을 고르고, 크기도 정했다. 도시락 주머니가 있는 아이들은 작은 소품주머니를 만든다. 자신이 만들 주머니 크기에 맞게 스스로 마름질을 한다.

바느질을 하다가 막히는 부분이 있으면 친구들에게 먼저 묻는다. 아이들이 작은 선생님이 되어 서로 도우며 작업한다. 속도가 느린 아이들에게는 작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친구들이 도와주기도 한다.

어른보다도 더 꼼꼼하게 바느질을 하는 아이부터 시원시원하게 바느질하는 아이도 있다. 서서히 주머니의 모양새가 만들어지자 아이들이 속도를 내고 있다.

 

 

5학년 공동체놀이

도깨비놀이터

개미술래, 손님 왔어요

진주와 조개

한발 술래잡기

아이들이 정하는 놀이1 - 좀비 술래잡기, 미션 찾기(5,6학년 함께)

철봉 – 매달리기, 점프하기

파쿠르1-징검다리 건너기, 짝과 함께 건너기

파쿠르2-뜀틀, 평균대, 매트 이용해서

파쿠르3-상담실 컨테이너, 골대, 난간, 강당 바깥으로 나가기

파쿠르4-아이들이 코스 정하기(도서관, 계단, 강당, 1,6교실 앞)

아이들이 정하는 놀이2 – 달리기

축구

놀이에 몰입하는 힘이 있다. 수업시간 내내 온전하게 한 가지 놀이를 한다. 지루해하는 기색은 찾을 수 없다. 아이들의 힘이 대단하다. 공동체놀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모두가 참여할 수 있도록 아이들 스스로 놀이를 조정한다. 규칙을 설명하고 그 친구가 할 때까지 기다려준다. 아이들 몸에 배려가 베여있다.

5,6학년이 함께 수업할 기회가 있었다. 어색함보다는 즐거움이 감돈다. 5,6학년이 함께 어울려 놀이를 하는 시간이 좀 더 있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4월 한 달은 파쿠르를 진행했다. 정해진 규칙이나 기준없이 자유롭게 주변 사물을 이용해 움직인다. 아이들에게 어떻게 할지 설명하면 첫 반응은 “저걸 어떻게 해요. 못할 것 같아요. 무서워요”라고 말한다. 그 중에 용기있게 나서는 몇몇 아이들을 보면서 반 전체가 적극적으로 변한다. 서로가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징검다리를 건너기도 하고, 뜀틀 평균대 매트를 이용해서 몸을 움직이기도 하고, 높은 곳에서 이동해 보기도 한다. 아이들이 직접 코스를 짜고 각자의 방식으로 오기도 했다. 자신의 몸을 쓰는 것에 재미를 느낀다. 조금 더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들이 생겨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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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6-23 11:01
    자세한 돌아보기 잘 읽었어요. 삶, 일상과 배움이 괴리되지 않고 함께 엮어지는 모습이 뿌듯합니다. 아이가 이제 의견을 주고 받는 작은 어른인듯 느껴집니다. 아이들의 내적 외적 성장을 위해 날마다 정성을 다하여 이끌어 주시는 이슬 선생님, 정말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