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학년 햇살반 3,4,5월 돌아보기

작성자
달아
작성일
2018-06-07 05:43
조회
2068
4학년 햇살반 3,4,5월 돌아보기

달아

열한 살. 4학년을 만나며

학교에 들어와 매해 새로운 학년을 만나고 있다. 아이들이 입학 하던 해에 나도 학교생활을 시작했다. 우리는 같은 4학년이다. 햇살층 가장 따뜻하다는 2학년 교실의 햇볕과 안녕하고 둥지층으로 내려왔다. 밝고 환한 공간에서 아이들과 지내고 싶어 벽을 새로 칠하고 집에 있는 레이스 커튼을 달고 만들어두었던 인형도 놓아보고 길가에 있는 꽃도 책상에 두었다. 올해는 교실 벽에 구멍을 덜 뚫고 테이프를 붙이는 일도 가능한 하지 말아야지. 깨끗하고 아름답게 교실을 유지해야지 마음먹는다.

개학날 교실의 변화를 아이들이 알아주길 내심 기대하며 아이들을 기다린다. 누구라도 ‘어, 교실이 뭔가 바뀌었어요.’라고 말하면 과묵하게 미소 짓는 게 아니라 “그치? 벽을 새로 싹~~칠했어! 커튼도 달았어!” 라고 수다스럽게 자랑한다. 마음을 잘 살펴주는 아이들이 많은 우리반은. “와! 선생님 감사합니다.”라고 표현해준다. 덧붙여 올해 우리가 함께 하는 공간을 같이 살피고 돌보자고 약속까지 한다.

며칠 지나지 않아 벽에 발자국, 손자국이 묻어있는 걸 발견하면 마음속으로 헉! 한다. 흰 벽에 조금 묻은 자욱이 더 크게 보이고 더 신경 쓰인다. 애쓴 일에 집착하는 마음이 생기는구나 싶어 한해 마음 편하게 아이들을 만나기 위해 일부는 내려놓자고 내 마음을 돌아본다. 다행이 우리반 아이들은 정리 정돈을 알아서 잘 하는 편이라 교실은 꽤 깨끗한 상태로 유지되고 있다. 정리정돈이나 생활습관에 대한 잔소리를 덜하며 지내는데도 큰 불편함이 없으니. 새삼 손이 야무지고 알아서 잘하는 4학년, 열한 살 아이들의 힘을 느낀다.

입학식 준비하며 ‘누구일까’ 노래를 부른다. 우리반 아이들은 누구일까? 어떤 길을 걷다가 마주치는 꽃일까? 칠판에 아이들 이름에 꽃만 붙이고 어떤 길인지 쓸 수 있도록 비워두었다.

돌길을 걷다보면 현원꽃

땅길을 걷다보면 승빈꽃

자전거길 걷다보면 재돈꽃

흙길을 걷다보면 나은꽃

물음표길을 걷다보면 박은강꽃

꽃길을 걷다보면 윤하꽃

초원길을 걷다 보면 김은강꽃

종이접기길을 걷다보면 지율꽃

풀길을 걷다 보면 나경꽃

물길을 걷다보면 은세꽃

사탕 꿀 과자 초콜릿길을 걷다보면 지욱꽃

종이접기길을 걷다보면 지민꽃

이렇게 다양한 열한 살, 열세송이 꽃과 함께 한 해를 보낸다.

하나씩 같이 정하기

새 학년이 되면 새로 정해야할 일들이 많다. 사물함은 어떻게 정할까, 나들이짝, 모둠, 반장단 구성, 청소구역, 반 이름, 우리 반 약속, 가방은 어디에 둘까, 자전거 헬멧은, 책상 배치는, 1인 1부서, 악기선택수업, 밥 먹는 순서...

틈틈이 시간을 들여 정하는 것도 있고 지난해에 방식을 이어 하는 것도 있다. 정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아이들 안에 정리가 되는 것도 있다. 다만 생각을 많이 하거나 선택의 폭이 넓어지면 뜻하지 않게 다른 쪽으로 에너지를 쏟게 되어 건조하게 정하는 게 좋은 일도 있다. 일부러 문제 제기를 하여 아이들이 더 고민해야 하는 일을 만들기도 한다. 매해 하는 일이지만 아이들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고, 또 선생의 경험이 쌓여가며 어떤 때에 어떤 방식으로 하면 좋을지 지혜가 생긴다.

우리는 햇살들. 따뜻한 햇살반

반이름을 정하는 회의 시간에 너무 가볍고 장난스럽게 의견을 많이 내어서 먼저 칠판에 몇 가지 살필 점을 나누었다.

-우리 모두 부를 때 기분 좋은 이름

-친구들이 다 같이 친해질 수 있는 반

-손들고 의견을 말할 때는 진지하고 책임감 있게

-의견 말하는 친구에게 집중하기

-만장일치

반 이름을 정하는 과정이 쟁쟁했다. 의견이 여러 개 나왔다.

달콤반- 우리가 달달한 느낌이 들어서, 한 해 동안 달콤하게 친해지도록

햇살반- 우리 교실이 따뜻하고 햇살이 많이 들어와서, 우리 반이 날마다 햇살처럼 밝고 따뜻했으면 하는 바람

불사조의 4학년-불사조는 부활하고 날개가 멋있다.

아이스반-여름에는 따뜻하고 겨울에는 추워서

비밀반-왠지 멋있어서

만장일치로 정하자니 의견을 하나로 모으기가 어렵다. 여행을 가서 빠진 친구의 의견도 들어야 하니 결정은 일주일 뒤로 미루어졌다. 고민할 시간이 많아질수록 마음은 바뀌고 내가 원하는 대로 결정되길 바라는 마음은 커진다. 인디언 회의 방식으로 한명씩 돌아가며 자기 의견과 까닭을 말해보고 친구들을 설득시켜도 본다. 겨우 ‘햇살반’과 ‘비밀반’ 두 가지 의견으로 좁혀졌다. 두 의견에 수도 반으로 나뉘니 왠지 분위기가 더 팽팽하다. 내가 원하는 이름은 한 번도 못해봤다고 절대 굽힐 수 없다는 아이들도 있다. 반 이름을 정하는데 감정이 들어가고 편이 나뉘는 상황이 되는듯하여 생각을 전환 할 수 있는 말을 살짝 던졌다. 결국 만장일치는 어렵겠다 싶어 결정하는 방식을 달리 하기로 했다. 두 개의 이름을 써서 아이들 모두 뽑기를 했다.

우리반 이름은 햇살반이 되었다. 비밀반을 원했던 아이들 표정이 어둡다. 하루 생활을 하며 ‘우리반 친구들은 햇살같이 마음이 따뜻해!’, ‘역시 햇살들이야! 딱 맞네!’ 라고 틈틈이 말했다. 생각이 바뀐 아이들은 ‘그래도 햇살반도 좋은 거 같아.’ 하는데 아직까지도 선생이 따뜻한! 하면 아이들이 ‘햇살’하고 외치는 약속을 인정하지 못하고 ‘치킨!’이라고 외치는 아이도 있다.

회의 할 때 조금만 더 기다려줄걸..

학년회의를 할 때 조금만 더 기다리고 지켜볼 걸 후회되는 일이 있다.

학기 초에 아이들이 급하게 밥 먹는 줄을 서 길래 선생이 먼저 순서를 정하는 게 좋을까? 모두 먼저 서보도록 순서를 정하고 젤 앞 사람이 뒤로 가는 방식이 어때 하고 제안한 적이 있다. 아이들은 “저희는 안 정해도 돼요. 누군가 앞에 많이 선다 생각되면 서로 양보해요.” “그래? 모든 일에 꼭 순서를 안 정하고 여러분 안에서 조절이 되면 더 좋지요. 그럼 평화롭게 서로 살피며 줄을 서요.” 하고 넘어갔다.

그러다 점차 점심시간 전에 마음이 급해지고 서로 먼저 앞에 서려고 뛰어가고 서로 부딪히고 불만이 생겨났다. 문에서 가까운 자리에 있는 아이가 불만을 말하면 ‘너는 더 유리하잖아.’ 하는 말까지 오갔다. 선생 마음에 불편함이 커졌다. 전체로는 평화롭고 서로 배려하는 듯 지내는데 이렇게 순서나 줄을 서는 일이 생기면 아이들 마음이 급해지고 뾰족해진다. 친구들 보다 먼저 서는 게 뭐가 그리 중요하니? 하고 따져 묻기도 했다. 어른인 내가 보기에는 별일 아닌 듯해도 매일 겪는 아이들에게는 중요한 문제 일 수도 있을 텐데. 마음은 헤아리지 못하고 괜히 혼내기도 했다.

아이들이 학년회의 안건으로 ‘밥 먹는 순서 정하기’를 내었다. 가장 뜨겁게 의논했던 안건이다. 어떻게 하면 공평할지를 살펴 여러 의견이 나왔다. 돌아가며 앞에 서기로 하고 어떻게 순서를 기억할 것인가로 한참 논의 했다. 깃발을 만들어 릴레이로 옮기자, 책상에 스티커를 붙이자, 달력을 만들어 스티커를 계속 붙이자... 의견이 나오면 그에 대한 불편함과 문제를 찾아서 내고. 40분이 훌쩍 넘어 다음 시간까지 이어갔다. 아이들 나름 지혜를 모아 의견을 내었다. 어떤 아이들은 회의가 길어지니 지쳐서 끝나기만을 기다렸다. 이 시간을 견디지 못하고 선생이 목소리를 내어 의견을 냈다. 여러 방식 중에 다수결로 결정되었는데 선생이 낸 의견에 가장 많은 표가 나왔다. 아차 싶었다. 교사가 의견을 내면 아이들은 주로 교사가 낸 의견에 쏠리는 경우를 많이 보았기 때문이다. “제가 낸 의견으로 여러분 생각이 많이 기울까봐 걱정이 되었는데... 제가 실수 한 거 같아요. 제 의견은 빼주시면 안 될까요?” 뒤늦게 말했다. “선생님 의견에 동의하는 것도 제 의견인데요?” 라고 말하는 아이들이 있어 결국 그 방식대로 결정되었다. 조금 서툴더라도 아이들이 낸 지혜로 직접 해보는 경험이 중요한데 그걸 왜 기다려주지 못했을까 후회가 된다.

회의 할 때 어른의 말이 다른 방향으로 생각을 전환시켜주기도 한다. 다만 기다리기와 이끌어주기와 살짝 던져주기를 어느 때에 적절하게 할 수 있을지는 늘 고민이다. 간혹 기다려주지 못해 실수를 하기도 한다. 위안을 얻자면 반 이름을 정할 때 선생이 낸 의견이 가차 없이 한표도 안 나올 때도 있었으니... 별로 마음에 들지 않으면 선생의 의견이라도 아이들은 표를 주지 않는다. 선생이 내는 의견이 늘 좋은 게 아니고 틀릴 수도 있다는 생각을 계속 할 수 있기를 바란다.

아침 열기 -시 낭송과 마주 이야기

시간표에 아침열기가 따로 없지만 수업시간을 나누어 10분 정도 시간을 두고 아침열기를 한다. 화, 목, 금요일에는 시를 같이 낭송한다. 그날 나누고 싶은 시를 칠판에 쓰고 모두 함께, 수를 나누어, 혼자, 돌아가며, 여러 방식으로 시를 낭송한다. 낭송 후에 마음에 들어오는 부분을 읽거나 시의 느낌을 나눈다. 시를 낭송하며 떠오르는 질문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느낌을 나누지 않고 마음 안에 담아두기도 한다. 아이들과 나누는 시는 날씨와 절기, 배움과 어울리는 시, 어른시 어린이 시를 모두 포함한다. 도서관에서 어린이 시집을 보며 각자 추천하고 싶은 시를 옮겨 써왔다. 아이들의 추천시를 같이 읽기도 한다. 자기가 추천한 시가 나오기를 기다린다. 꾸준히 시를 낭송하며 시 마음이 아이들 일상에 스며들기를 바란다.

수요일에는 아이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색지에 질문을 쓰면 아이들은 짧게 자기 생각을 쓴다. 아이들이 쓴 답을 바탕으로 소박하게 이야기 나눈다. 자연스럽게 저마다 자기 이야기를 조금씩 꺼낸다. 아이들의 생각을 살며시 들여다 볼 수 있다. 한해 질문지를 모으면 아이들의 생각을 엿보는데 꽤 좋은 자료가 되겠다. 수요일 질문을 기다리는 아이들이 많다. 자기에 대해 묻고 답하는 일을 좋아한다.

그동안 나눈 질문들

나는 커서 이런 어른이 되고 싶다/ 내가 생각하는 가장 좋은 친구 / 내가 가장 듣기 싫은 말/ 내가 가장 듣고 싶은 말/ 선생님이 가장 고마웠을 때 / 내가 가장 행복할 때 / 달아선생님은 000이다

두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꼽아보자면

나는 커서 이런 어른이 되고 싶다,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는 어른, 자유를 가진 어른, 누가 뭐라 해도 자기 일을 열심히 하는 어른, 동심이 살아있는 어른, 이기적이지 않은 어른, 그냥 잘 먹고 잘 사는 어른 착한 어른, 무슨 일이 있어도 자기 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 보통 어른, 착한 어른, 여행가는 어른, 하고 싶은 걸 하는 어른, 내 꿈을 이룬 어른

내가 생각하는 가장 좋은 친구?

마음을 이해하는 친구, 날 알아주고 감싸주는 친구, 생각이 잘 통하는 친구, 날 믿는 친구, 친절하고 양보 잘하는 친구, 자칼말 안 하는 친구

스스로 하기

선생이 조금씩 손을 놓고 아이들 끼리 해내는 틈을 늘리고 있다. 사실 스스로 하는 힘이 크고 똑부러지는 아이들이 많아 무슨 일을 해도 편하고 든든하다. 학교살이를 하면 “선생님 저녁해야 하는데 어떡해요?” 가 아니라 “선생님, 저희 이제 저녁 준비할게요!” 로 말할 만큼 아이들이 성장했다.

청소 마무리는 날마다 돌아가며 청소구역별 아이들끼리 마지막 점검하기, 정해진 시간에 구역을 깨끗하게 청소하고 마무리까지 아이들 힘으로 하는 문화가 자리 잡혀 가고 있다. 내가 맡은 일을 책임감 있게 하고 마무리까지 내가 살필 수 있기를 바란다.

점심시간에는 정한 날에 모둠끼리 텃밭에 나가 물주고 작물을 돌본다. 부지런한 농사꾼이 많다. 우리 밭 뿐 아니라 다른 학년 밭까지도 물을 준다. 보살피는 힘이 큰 아이들이다. 작물을 돌보는 일을 즐겨한다.

일기는 일주일에 5일 이상 쓴다. 수요일에 확인한다. 억지로 꾸며 쓰지 않고 아이들이 일기 쓰는 즐거움을 느끼며 날마다 삶을 가꾸는 글쓰기를 할 수 있도록 이끌고 싶은 게 늘 고민이다. 엄격하게 날을 확인하고 맞추어 쓰기 보다는 아이들이 쓴 글에 반응을 많이 하고 격려 하려 애쓴다. 다른 사람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하듯 일기를 쓰도록 이끌고 있다. 아이들이 내뱉은 말이나 재미있었던 일을 말하면 놓치지 않고 듣고 “그거 일기로 쓰면 너무 재미있겠다” 고 꼭 써달라고 부탁도 해본다.

일주일에 3일 이상 자전거로 다니기

자전거는 가장 착한 발명품이다. 내 힘으로 페달을 밟은 만큼 이동 할 수 있는 정직한 교통수단이다. 자전거를 타며 체력도 키우고 지구를 위한 마음도 키운다. 학교밖학교 시간이나 점심시간에 틈틈이 자전거 타기를 연습했고 집에서도 연습하기를 숙제로 냈다. 모두 자전거 면허를 따서 자유롭게 타자고 목표를 두었다. 자전거를 잘 못 타던 아이들도 뚜렷하게 실력이 늘었다. 흔들림이 덜하고 안정되게 탄다. 일주일에 3일 이상은 자전거를 타고 등학교를 하도록 권하고 있다. 4학년이 되어 혼자서 걷기보다 빠른 교통수단으로 집에서 학교를 오가는 새로운 경험은 아이들에게 큰 성취이자 한발 성장하는 힘이 된다.

아름다움을 아는 아이들

아이들은 자연의 변화에 관심이 많고 꽃이 피는 아름다움에 감탄할 줄 안다. 땅이 메워지고 건물이 들어서는 자연 변화에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아이들과 함께 하며 선생도 더 많이 말로 표현하고 나누려고 한다. 아이들은 자전거를 타고 황구지천을 다니며 늘 아쉬워한다. “선생님 이 도시가 다 숲이나 산이라면 어땠을까요?” “아. 풍경 되게 좋아. 뒤에 아파트가 있어서 아쉽지만.” “선생님, 숲과 들판이 사라지는 게 너무 아쉬워요.” 우리 둘레를 바라보며 아이들이 말한다. 자연의 소중함과 아름다움을 아는 아이들이 고맙다. 아름다움에 대해 알아야 그것이 파괴되는 아픔도 알 수 있다. 자연을 만나면 자연스레 아이들은 시인이 되고 화가가 된다. 아이들과 자연을 만나며 틈틈이 나눈다. 자연 마음을 잃지 말자고, 자연을 소중하게 여기는 어른이 되자고

상상이 넘치는 남자아이들, 흥이 넘치는 여자아이들

남자아이들과 여자아이들의 관심사나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 남자아이들은 상상과 환상의 세계에 더 머물러있다. 하늘을 나는 드래곤, 마법사, 해리포터에 관심이 많다. 공룡놀이나 마법사 놀이를 즐겨 한다. 여자아이들은 흥이 넘친다. 쉬는 시간마다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고 기타를 치고 여기저기 몰려다니며 장난을 친다. 사람에 대해 관심도 높아서 선생을 둘러싸고 머리를 땋거나 수다를 떨거나 선생의 연애사, 옷, 학교밖에서 지내는 일에 대한 질문을 한다. 별일 아닌데도 까르르 웃다가 자기들 끼리 이상한 표정이나 몸짓을 하다가 너무 웃겨 뒤로 넘어가기도 한다. 따로 놀다가도 밖으로 나가면 함께 어울려 논다. 그리스로마신화에 빠진 아이들이 많아서 수업시간에 그림을 그리거나 틈만 나면 그리스로마신화 이야기를 한다. 따로 또 건강하게 만나는 분위기에서 달이 지날수록 남녀로 나뉘어지는 모습도 자주 보인다.

여자아이들은 무얼 해도 다 같이 하는 분위기 이다. 잘 못 먹는 과일이나 반찬까지도 같이 안 먹으려할 정도니. 필요에 따라서는 선택의 여지를 안 주는 게 좋겠다. 재미나게 지내다가도 친구의 말투, 장난에 화가 나기도 한다. 뚜렷한 갈등은 덜 보이지만 점차 자기의 까칠까칠한 면을 보여주면 되받아치며 슬쩍 갈등이 보인다. 마음 안에 서운함이나 불만은 있을게다. 서로 불편하거나 속상한 일은 말로 표현하는 연습이 되어있다. 다투고 서로 화해하는 힘도 자랐다. 겉으로는 보이지 않는 경쟁도 느껴진다.

남자아이들은 서로 칭찬하지만 내가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하교 시간에 친구보다 더 빨리 가려고 급히 뛰어나가고, 학교에 먼저 오려고 일찍이 나서는 아이들도 있다. 누군가 큰 자전거로 바꾸면 자기 자전거는 작고 보잘 것 없어 보이기도 한다. 관심사가 비슷한 만큼 무언가를 만들어 낼 때 내 결과물이 제일 못했다고 낮추고 다른 친구의 결과물을 칭찬하는 모습에서도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보인다. 다른 친구들의 행동과 모습에 마음이 너무 쏠려 있는 건 아닌지 간혹 걱정이 되기도 한다. 조금 더 여유가 생기도록, 속도를 늦추도록, 자기 자신의 것을 가장 소중하게 여기고 마음의 중심이 자기에게 있도록 살펴 지도하고 있다. 앞으로도 잘 살펴야 할 일이다.

서로 친구들 일에 관심이 많다. 친구가 하는 말은 그냥 넘어가도 좋으련만. 굳이 꼭 덧붙여 말하면서 작은 말다툼이 생기기도 한다. 선생이 말 한 것은 꼭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는 아이의 말이 조금 느슨하게 지내는 아이들에게는 잔소리가 되기도 한다. 남자아이들은 속도 경쟁으로 여자아이들은 뾰족한 말투로 잔잔한 갈등이 생긴다.

앞으로 또 아이들은 어찌 변해갈지 모를 일이다. 아이들의 변화와 갈등을 확대해서 보기 보다는 어른들이 아이의 변화를 더 마음 폭을 넓혀 바라보아야 하겠다. 아이는 변한다. 아이가 이 시기에 느껴야 하는 감정과 관계의 얽힘, 갈등을 충분히 느끼고 혼자 힘으로 해결해보고 아파도 해보도록. 아이가 느껴야 하는 감정과 경험을 어른들이 함부로 빼앗아서는 안 될 일이다.

열한 살의 힘찬 에너지가 긍정적으로 피어나기를

주변을 살피고 배려하고 평화를 중요시 여기는 문화가 아이들 안에 녹아 있다. 선생이 놓치거나 보지 못하는 일도 섬세하게 살피고 짚어주는 아이들이다. 나라면 친구가 저렇게 말할 때 화가 날 거 같은데 아이들은 참 잘 받아주고 친절하게 알려준다. 품이 넓고 선하다. 밝고 따뜻한 힘이 바탕으로 있어 아이들과 함께 하는 생활에 안정감을 느낀다.

유난히 4학년 아이들은 어른들의 말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긍정적인 방향으로 생각을 이끌어주면 금새 동화된다. 쉽게 ‘싫어’라고 표현하는 경우가 자주 있어 긍정적인 생각을 전염시키기로 약속했다. 말한 것은 잊지 않고 생각을 전환하여 실천한다. 선생이 고민되거나 불편한 일을 말하면 귀 기울여 듣고 같이 고민해준다. 진지한 태도로 배움이 틈틈이 일어나게 하는 아이들이다. 배움에 대해 드는 게 빠르다. 몸으로 체화하고 바로 변하는 힘이 크니 곁에 있는 선생도 더 부지런히 움직이게 한다.

앞으로도 따로 또 같이 다정하게 살아가며. 열한 살 아이들의 힘찬 에너지가 교실에서 긍정적으로 피어나기를 바란다.

말과글

말과글 수업은 긴 글을 읽는 힘 키우기, 여러 이야기책을 읽으며 세상을 알아가고 다양한 존재를 만나기. 이야기 속에 나오는 등장인물의 마음을 따라가 보면서 다른 사람의 처지나 마음을 이해하는 폭 넓히기, 삶을 가꾸는 글쓰기, 말로 표현하고 글로 쓰는 기쁨 알기, 맞춤법에 알맞게 쓰기를 한해 수업 목표로 잡았다.

우리가 받은 선물 <조커>

-소리 내어 읽기

-선생님의 첫 느낌

-등장인물의 성격과 처한 상황

-나에게 필요한 조커

-우리가 태어나면서 받은 조커

-마음에 닿는 부분 줄긋기

-부모님께 드리는 조커

4학년 말과글 교재는 줄글책이 많다. 지난해 4학년 아이들이 쉽고 재미있게 읽으면서 공감을 많이 했던 책을 첫 교재로 골랐다. 글밥도 적당하여 쉬이 읽혀진다. 수업시간에는 먼저 선생이 소리내어 책을 읽다가 누군가의 어깨를 짚으면 그 사람이 읽는다. 자연스럽게 읽기를 이어간다. 책을 읽고 난 뒤에 자연스레 아이들이 질문을 한다. 아이의 질문은 우리를 더 넓은 배움으로 이끌어준다. 제목은 조커인데 왜 선생님이 나와요? 교장 선생님은 왜 노엘 선생님을 싫어할까요? 질문은 좋은 거다. 읽으면서 궁금한 건 나누면 좋다.

첫인상과 다른 노엘 선생님이지만 우리 학교에도 오면 좋겠다고 한다. 나의 첫인상은 어땠을까 궁금해진다. 배꼽빠지게 웃긴 선생님, 숙제를 조금 내주면 좋겠다, 친절하면 좋겠다. 칭찬을 많이 해주는 선생님이었으면 좋겠다. 아이들의 답에는 주로 이런 선생님이기를 하는 바람이 들어 가 있다. 노엘선생님의 수업과 우리 학교 수업과 연결해서 느낀 점을 나누었다. 비슷한 점은 우리가 살아가는데 필요하고 도움이 되는 배움이 많다는 점이었다.

마무리로 우리 인생에는 누구나 조커 카드를 받았는데 나는 어떤 조커 카드를 받았는지 나누어보았다.

인디언들의 시 <히어와서의 노래>

-인디언 이야기 나누기

-시 낭송

-우리 둘레 자연의 소리와 이야기를 작고 작게 만나보기

-나만 아는 비밀, 내가 찾은 자연이 노래 시 쓰기

-인디언 시 만나기

<히어와서의 노래>는 인디언 전설을 담은 시를 그림책으로 만든 책이다. 먼저 인디언의 삶과 문화에 관련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아이들은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인디언의 문화에 공감했다. 그림책을 함께 읽고 마음에 남는 그림이나 시의 구절을 나누었다. 주로 인디언 아이들을 둘러싼 자연이 아이들의 눈길을 붙잡았다.

과정드라마 <피리 부는 사나이>

-이야기 들려주기, 이야기 이어가기

-쥐를 잡자 놀이

-마을 대책회의

-쥐로 인해 생긴 일 장면 만들어 발표하기

-쥐를 어떻게 없앨까 의논하여 장면 만들어 발표하기

-피리 부는 사나이의 등장

-마을 사람들의 모른 척 하기

-이후 아이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그림책을 보며 <피리부는 사나이>이야기를 들려주고 기억나는 대로 이야기를 이어간다. 한 아이가 “진실하게 이야기해요? 꾸며서 이야기해요?” 하고 물어본다. 듣고 기억나는 대로 이야기를 해보자고 선을 정해주니 그 안에서 아이들이 이야기를 잘 이어갔다.

과정드라마로 들어가 교사가 시장과 피리부는 사나이로 등장하여 극을 진행했다. 아이들은 마을 주민역할이 되어 과정드라마를 같이 만들어갔다. 쥐를 어떻게 없앨 수 있을까 대책회의를 하며 모둠별로 의견을 장면으로 만들어 발표했다.

쥐를 유인하는 장치를 이용해 쥐를 물에 빠뜨린다. 쥐가 춤추며 흐르는 천이라 하여 이름을 황구쥐천이라 부르고 관광산업을 활성화 하자, 쥐고기로 쥐포를 만들고 쥐 가죽으로 옷을 만들어 마을의 특산품을 만들자. 아이들이 만든 재미난 장면이다.

조선의 궁궐 <경복궁 마루 밑>

-궁궐과 행궁

-조선의 궁궐에 관련된 이야기, 궁궐공부하기

-소리 내어 읽기

-책을 보고 궁궐에 대해 조사하기

-궁궐의 역할

-궁궐에서 왕의 하루

-경복궁과 창덕궁 구조 비교

경복궁 마루 밑에서 살아가는 작은 부족의 이야기가 환상의 세계를 열어준다. 아이들이 무척 재미있게 읽은 책이다. 경복궁의 구조와 역사, 궁에 얽힌 이야기가 세세하게 들어가 있으면서 이야기에 녹아 있어 책을 읽으며 경복궁에 대해 공부를 할 수 있다. 4학년은 조선이라는 큰 주제로 연결되어 있다. 학교밖학교와 연결하여 조선시대 궁궐의 역사와 문화, 왕의 이야기, 조선이 도읍이 되기까지 과정을 같이 공부 했다. 학교밖학교를 나가 창덕궁 마루밑, 경복궁 마루 밑에 옹기종기 모여 몸을 낮추어 들여다보는 아이들의 모습은 혼자 보기 아까웠다. 마치 궁 마루 밑에 살아가는 존재가 있을 것 같은 상상이 무럭무럭 피어나 우리는 ‘창덕궁 마루밑에서’ 이야기를 만들어보자고 하였을 정도니. 4학년 아이들과 나누기에 참 좋은 책이다.

<초정리 편지>

-인물의 성격이 드러나는 부분 찾기

-한글이 만들어진 원리

-훈민정음 혜례본, 서문 나누기

-한글이 없었다면?

-나는 어떤 왕이 될까? 글쓰기

-맞춤법 공부 : 원고지에 옮겨 적기

<초정리 편지>는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하여 반포하기 이전에 이러한 일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을 바탕으로 쓰여 진 이야기다. 글자를 모르는 평민아이가 우연한 기회에 글자를 배우고 다른 사람들에게 가르쳐주면서 문자로도 소통할 수 있게 된다.

글자를 모르던 당시 사람들의 삶은 어떠했을지, 세종대왕이 어떤 마음으로 한글을 만들게 되었을지를 생각해보고 같이 나누었다. 훈민정음 서문을 읽고 백성을 위한 바른 소리의 뜻을 살폈다. 한글 창제의 원리를 공부하며 한글에 담긴 깊은 뜻과 위대함을 발견했다.

살아있는 글 쓰기

-경칩이야기, 시 읽기 산책하며 봄이 오는 모습 발견하기

-살구꽃 아래에서 시 쓰기

-비에 관련 된 시 낭송하고 비 오는 날, 내가 발견한 작은 풍경 붙잡아 시 쓰기

비가 그치고 주변 (산, 흙, 나무, 풀)냄새, 색깔, 느낌 물이 흐르는 계곡, 웅덩이, 나뭇잎 위에 앉은 이슬

-겪은 일 글로 쓰기

-주제 줄글 쓰기

경칩날. 열기로 경칩에 관련된 시를 두 편 낭송 하며 봄이 오는 우리 둘레의 땅과 나무, 산의 변화에 대해 이야기 해 본다. 비가 온 다음 날이라 하늘이 매우 청명했다. 어제 집에 가는 길에 본 풍경을 나누기로 한다.

하늘이 엄청 예뻤어요. 근데 땅은 질척거렸어요.

하늘이 푸르고 그림 같은 풍경

동화의 행복한 끝 같은 하늘

해가 산을 비추니까 산 전체 나무 하나하나가 다 보였어요.

아이들 말을 놓치기가 아까워 칠판에 옮겨 써본다. 아이들은 시를 흘리고 다닌다. 아이들이 하는 말을 글로 옮기면 시가 된다. 시를 쓰기 전에 이렇게 처음 시를 만난다. 그리고 봄을 발견하는 산책을 나섰다. 산책하는 동안 친구와 이야기는 줄이고 걷는 길에 봄을 발견해보기로 한다. 교실로 돌아와 내가 발견한 봄을 글감으로 시를 쓴다.

여러 날 작고 작은 풍경을 붙잡아 시를 썼다. 먼저 고쳐 쓰기 보다는 시를 쓰는 아이들을 격려하고 북돋워주었다. 시를 더 쓰고 싶다며 한 두편 더 쓰는 아이들도 있다. 아이에 따라 붙잡은 풍경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더 세밀하게 덧붙여보거나 고쳐 쓰기를 해본다. 대부분 고쳐 쓴 시가 더 좋지만 어느 때에는 아이가 써온 처음 시가 가장 좋을 때도 있다.

비슷한 결의 시 두 편을 인쇄하여 나누어주고 같이 낭송하고 어느 쪽에 마음이 더 끌리는지 까닭을 써본다. 아이들이 마음에 더 온 까닭을 이야기 하면 꽤 섬세하게 시를 감상한다는 걸 느낄 수 있다.

3,4학년 등산백일장

시를 쓰러 나가기 전에 아이들에게 하나씩 글이 적힌 종이를 보여준다.

마음에 들어오는 꽃향기 맡기

칠보산이 가장 잘 보이는 곳에서 서서 산 빛깔 바라보기

시인의 눈과 마음으로 붙잡은 풍경과 순간이 시가 된다.

몸을 낮추어 가장 땅 가까이 핀 풀 꽃 1분간 보기

서로 다른 나무 5그루 손바닥으로 만져보기

바람이 불 때 둘레에 나무, 풀, 꽃 움직임 느껴보기

눈 감고 새 소리 들어보기

갓 나온 어린 잎 싹 스윽 지나가는 동물, 곤충과 인사하기

시를 쓰러 나서기 전에 오늘 우리가 더 섬세한 눈길로 바라보면 좋을 풍경들이다. 글감이 생각나면 멈추어서 말과글 공책에 써도 좋다고 했다. 학교운동장, 자목마을, 텃밭, 서울대 학술림길, 칠보산 등산로 입구까지 걸으며 다양한 풍경을 만났다. 글감을 찾은 아이들은 그 자리에 앉아 시를 썼다. 시를 몇 편이고 계속 쓴 아이들도 많다. 내가 붙잡은 풍경을 놓치지 않으려고 멈추어 앉아 시를 쓰는 아이들의 모습이 참 어여뻤다.



-3학년 배움 돌아보기 (곱셈구구, 덧셈뺄셈 문제내고 풀기)

-받아올림이 있는 덧셈과 받아내림이 있는 뺄셈

-수는 어떻게 생겼을까?

-큰 수 읽기, 천수법 수 감각과 자릿값개념 발달 위한 숫자 퀴즈

-십진법

-이집트 수로 자기 생년월일 써보기

*도형 각도

-각도의 의미

-각의 종류-예각, 둔각, 직각, 평각

-우리 몸에서 각 찾기

-각 이름 붙이기

-자연에서 찾는 각

-삼각형과 사각형의 뜻

-삼각형의 종류 (이등변 삼각형, 정삼각형, 직각 삼각형)

-삼각형 그리기, 삼각형 세각 찢어 붙이기

-삼각자로 삼각형 그리기

-삼각형 내각의 합 사각형 네 각이 합

-각도 재기, 주어진 각 그리기, 그림으로 표현하기

-삼각수

*분수

-분수의 뜻 한자 풀이,

-원으로 분수 표현하기

-가분수 진분수 대분수

-가분수를 대분수로 바꾸기, 대분수를 가분수로 바꾸기

-분수 더하기 놀이

핀란드 교재는 주로 숙제와 연산 연습용으로 활용하고 수업시간에는 조작활동과 선생이 준비한 활동지 위주로 공부한다. 과정을 반복하면서 흥미와 자신감 높이기 주기에 똑같은 내용을 반복하며 심화한다. 도전 골든벨 방식으로 셈 공부를 했는데 아이들이 무척 즐거워했다. 선생이 칠판에 문제를 쓰면 아이들은 비닐 파일에 보드마카로 답을 쓰고 다 같이 든다. 문제를 같이 풀어보면서 스스로 맞는지 틀렸는지를 점검할 수 있다. 오늘 공부한 내용이 이해가 잘 됐는지 이모티콘을 그려 표현을 해보았다. 아이들이 재미있어 한 수업 방식이라 종종 활용해보면 좋겠다.

수는 어떻게 생겼을까 도입으로 선생이 원시부족 족장이 되어 수를 모르던 때에 생기는 불편함을 상황극으로 보여주었다. 잡은 토끼를 누가 계속 빼앗아 먹어서 화가 난 족장을 돕기 위해 토끼 수를 세는 기발하고 다양한 방법이 나왔다.

삼각형을 배울 때는 두께가 있는 종이로 삼각형을 만들어 손으로 직접 꼭지점과 변을 만져보고 말로 정의해 본다. 이어서 삼각자를 만져보고 직각을 찾아 그려보고 정의를 쓰고 나누어 본다. 색종이를 찢어 평각을 만드는 활동은 아이들이 어려워해서 다음 시간에 이어서 했다.

삼각형 마무리로 삼각수 판을 공책에 그리고 규칙을 발견해본다. 짝끼리 삼각수 놀이로 이어갔다. 놀이가 재미있었는지 쉬는 시간에도 아이들이 이면지에 판을 만들어 했다.

분수의 개념을 이해하기 위해 차근차근 분수, 진분수, 가분수, 대분수의 한자를 써보고 뜻풀이를 했다. 가분수를 대분수로 바꾸고 대분수를 가분수로 바꾸기가 이해가 어려운 아이들이 많았다. 시간을 들여 천천히 조작활동을 해보고 그림을 그려보고 문제를 풀어보면서 공부했다. 분수 공부 마무리로 분모가 같은 분수를 모아 1을 만드는 분수 카드 놀이를 하며 자연스럽게 분모가 같은 분수의 덧셈을 공부했다. 분수 개념은 아직 아이들에게 명확하게 이해되기가 어려운 면이 있어 2학기에도 다시 한번 짚어 공부 해야겠다.

생활미술

-화원화가 이야기

-조선시대 먹 그림 감상

-문방사우 이야기

-도구 사용법 익히기

-먹갈기

-농담 표현하기(신문지에 선 긋기, 담묵, 중묵, 농묵) 힘 조절 하며 선 그리기

-선긋기-난 그리기

-꽃그리기

-자유롭게 그리기

-염소 그리기, 먹선입히기

-탈 사진, 봉산탈춤 감상

-탈 만들기

-습식수채화

4학년은 주로 먹그림을 그린다. 문방사우를 공부하고 먹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배웠다. 먹은 자연에서 나왔고 물을 더럽히지 않는다. 천천히 마음을 모아 먹을 갈았다. 우리 음악을 들으며 천천히 먹을 갈다보면 마음이 편안해 진다. 맑은 물이 담긴 벼루에 먹을 갈면서 점차 먹색이 진해지는 과정을 아이들은 신기해했다. 먹 갈기는 시간도 많이 걸리고 힘도 꽤 써야 한다. 얼마나 정성을 들여 먹을 갈았는지 붓으로 그림을 그려보면 금새 눈에 보인다. 붓으로 그림을 그리니 연필만큼 내 마음대로 쉬이 그려지지 않는다. 천천히 한국 색의 아름다움을 느껴본다.  먹그림 수업은 초록샘 선생님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수업 시간에 틈을 내어 아이들에게 직접 먹을 갈고 먹그림을 그리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고 한국화 감상 수업을 해주었다.

학교밖학교 시간에 봉산 탈춤을 배우면서 여러 가지 탈을 보고 탈춤 장면도 영상으로 보았다. 아이들은 탈춤을 직접 보고 싶다고 했다. 성격에 따라 달라지는 탈 이야기도 재미있었다. 탈춤 시간에 쓸 탈을 직접 만들고 이름도 붙여 보았다.

텃밭살림

-생명의 순환 알기, 건강한 먹거리 공부

-한해 농사 조사, 작물 공부

-텃밭 산책

-화전 만들기

-봄나물 찾기, 전 만들기

-땅 고르기 -두둑, 고랑, 이랑 만들기

-모종사러 가기

-모종 심기

-지줏대 디자인

-지줏대 만들기

-펫말 만들기

올해는 텃밭 농사에 힘을 모아야겠다고 다짐했다. 매해 하는 다짐이지만 일상을 지내다 보면 잊고 수업 시간에만 텃밭에 가게 될 때가 많았다. 텃밭 시간이 아니더라도 꾸준히 텃밭에 자주 가서 작물을 돌보기, 선생이 시켜서가 아니라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작물에 관심을 놓치 않고 돌볼 수 있도록 이끌고 싶었다. 선생도 처음 키워보는 작물들이 많다고 고백하고 같이 공부하고 지혜를 모아 한해 농사를 꾸려가기로 한다. 반이 함께 키울 작물은 토마토, 오이, 들깨, 고추로 정하고 작물에 대해 모둠별로 조사하고 발표했다. 우리 손으로 땅을 고르고 모종을 심었다. 몇 일 이어진 주말에 오이가 바싹 말라 다시 심어야 했다. 3학년 선생과 함께 힘을 모아 서로 물을 주고 더 살피고 있다. 아이들도 날마나 점심시간에 모둠별로 가서 물을 주고 작물을 돌본다. 다른 밭에가서 지줏대를 어떻게 세웠는지 관찰하고 저마다 지줏대 디자인을 해보았다. 오이 지줏대를 세우던 날 수업 시간 안에 다 만들지 못해 점심시간에 이어 만들었다. 뜨거운 볕 아래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줄을 엮었다. 줄을 어찌나 세심하고 꼼꼼하게 엮는지 야무진 손들이 빛이 난다. 간격을 딱딱 맞추어 줄을 엮는 아이들이 있는가 하면 모양을 다양하게 내어가며 줄을 엮는 아이들도 있다. 아이들의 부지런한 손으로 지줏대가 멋지게 완성 되었다.

자기가 심고 싶은 작물을 골라 심고 돌이나 나무로 꾸몄다. 다른 작물도 정성껏 돌보지만 아무래도 먼저 발길, 손길, 눈길 닿는 곳은 자기가 골라 심은 작물이다. 자기 작물에 물을 충분히 주고 돌보고 난 뒤에 공동 작물로 향한다. 자기 작물에만 온통 마음이 가는 아이도 있다. 기르던 작물이 뿌리까지 말라 죽자 속상해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농사일이 힘들다는 걸 느꼈는지 틈틈이 “농부들은 얼마나 힘들까?”, “농사는 정말 힘든 일인데 재미있어.”하고 말한다. 텃밭을 돌보면서도 다른 사람의 마음을 살피는 아이들이다.

이제 남은 1학기 동안 부지런하게 작물을 돌보고 오줌액비도 만들어 비료로 주는 일이 남았다. 부지런하게 애쓴 만큼 작물을 거두는 기쁨도 누릴 수 있기를 바란다.

옷살림

-바느질 돌아보기

-간단한 모양 바느질 하기

-바늘 꽂이만들기

-간세 인형 만들기

-주머니 만들기로 1학기 마무리

첫 시간에 바느질 한지 오래 되어서 그런지 아이들이 생각보다 바느질 기억이 가물가물 했다. 기본 바느질부터 되짚었는데 박음질을 어려워하는 아이들이 있다. 간단한 모양을 그려 바느질을 하고 바늘 꽂이를 만들며 비초 바느질을 연습했다.

각자 그린 동물 인형을 만들기로 했다가 먼저 같은 걸 만들어 보는 게 좋다고 생각되어 제주 간세를 만들기로 했다. 교사가 먼저 만든 간세를 보여주자 아이들이 눈을 반짝인다. 아이들이 흥미로워하고 결과물의 완성도가 높으니 쉬는 시간 까지도 이어 바느질을 한다. 단순한 모양을 만들 때보다도 만드는 속도와 정성이 다르다. 간세를 만들며 도안 따라그리기, 재단하기, 박음질, 공구르기, 가위집 내기, 뒤집어 솜 넣기, 뒤집기 전 모양을 예상하여 꼬리와 갈기를 달아보기, 단추 달기 까지 모두 한꺼번에 해 볼 수 있다. 아이들이 제일 기대하는 순간은 바느질을 다 하고 뒤집을 때 이다. 모양이 나올까 했는데 뒤집으니 갈기도 꼬리도 제자리에 달려 있는 게 신기하다. 귀 끝까지 솜을 넣는 것도 어렵다. 솜은 넣는 양에 따라 조랑말의 몸매가 달라지니 넣었다 뺐다 하며 아름다운 몸태를 가진 조랑말을 완성해 본다.

공동체 놀이

-연극놀이 (도미노, 조각상 놀이, 장단 술래잡기, 다양한 걷기, 물체를 활용한 상상과 변형, 눈먼 자동차)

-꽃을 지켜라

-숲에서 달리기

-매트 운동-구르기

-뜀틀 운동

-평균대

-철봉 매달리기

-칠보산 시간 안에 오르기

-아이들이 제안한 놀이

공동체 놀이 시간은 연극놀이로 열었다. 연극놀이를 하면서 자유롭게 표현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어 선생에게도 아이들을 만나기에 좋은 활동이다. 이후에는 도전하고 체력을 키우는 활동과 자기 한계를 뛰어넘는 활동들을 했다.

뜀틀 뛰기를 두려워하던 아이가 계속 도전하면서 뜀틀을 안정적으로 뛰게 되었을 때, 못하던 구르기를 할 수 있게 되었을 때, 철봉 매달리기를 다시 도전하면서 매달린 시간이 늘었을 때 아이들이 느끼는 성취가 뚜렷이 보인다. 칠보산 능선에 있는 숲을 자유롭게 달려보고 40분 안에 제 2정자 까지도 올라갔다 왔다. 힘들지만 같이 땀을 흘리며 몸을 움직이는 활동은 우리가 함께 한다는 어떤 뜨거운 마음을 느끼게 해준다.

 

 

학교밖학교

 

*말과글 수업과 연결하여 조선공부, 더 넓은 지역으로 이동해 보기, 우리가 가는 길 알고 찾아가기, 조사해서 자기 입말로 정리해 보기

 

-자전거 안전교육, 연습 (호매실도서관까지, 수변공원, 황구지천 따라 서수원편익시설까지)

-생태교실 (초록샘선생님과, 생강 꽃, 개구리 알 탐험, 계곡의 소리 듣기, 학교 주변 나무, 먼저 나는 양지 풀)

-수원화성 박물관, 화성행궁

-창덕궁

-경복궁

-3,4등산백일장

-봉산탈춤 수업

-몸살림 수영 수업 (자전거로 이동)

-희망샘 도서관과 함께 하는 도서관 공부

 

 

말과글과 연계하여 조선시대 공부를 하고 있다. 화성행궁 박물관을 관람하며 수원과 관련된 조선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특히 사도세자와 정조대왕에 관련된 이야기를 흥미롭게 듣고 관심이 계속 이어졌다. 아이들이 관람을 하는 호흡이 길어 놀랐다. 선생의 이야기를 듣고 전시물 하나하나를 유심히 보느라 시간이 꽤 오래 걸렸다. 아이들은 역사와 관련된 이야기를 듣고 보기를 무척 좋아했다. 화성행궁에 가서 문 색깔이며 지붕의 형태, 용마루나 잡상에 관심이 많았다. 모두 함께 다니다가 “선생님, 우리끼리 저기 위에 있는 정자까지 가 보면 안돼요?” 하고 물어본다. 모둠끼리 다니도록 약속을 하고 아이들에게 시간을 주었다. 자기들끼리 모험이나 도전을 해보는 경험은 늘 신이 난다. 선생은 마루 그늘 아래에서 쉬고 아이들은 모둠끼리 간다고 했다가 결국 모두 함께 길을 찾아내어 정자까지 올라갔다. 아이들 목소리를 따라 찾아가 보니 위에서 선생을 부르며 신이 났다. 다 같이 바람이 잘 통하는 마루 아래에 모여 쉬었다. 화성행궁에서도 한참을 그리 신나고 즐겁게 공부하고 놀다왔다.

창덕궁에 대해서는 말과글 시간에 공부하고 숙제로 각자 맡은 내용을 조사해 왔다. 인근에 있는 역사박물관 옥상에 올라가면 창덕궁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먼저 창덕궁 전체를 보며 궁의 구조를 살폈다. 창덕궁으로 가서는 선생이 몇 가지 재미있는 이야기나 살펴보면 좋을 것들을 문제로 내었다. 그리고 아이들이 각자 조사해 온 곳에 가서 직접 설명을 해주었다.

연결하여 경복궁을 가기 전에도 미리 공부를 하고 창덕궁과 비교를 해 가며 하나씩 살펴보았다. 궁궐의 곳곳에서 있었을 법한 왕실의 모습을 모둠별로 조각상을 만들어 사진을 찍기도 했다. 공부한 내용 중에 흥미로운 곳이 있으면 찾아가서 보기를 좋아했다. 궁궐 안에 들어가서도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보려고 열심히 다녔다. 미리 공부하고 보니 그냥 지나쳤던 우리 궁궐에 대해 훨씬 더 자세하고 깊이 알게 되었고 아이들도 선생도 무척 재미있었다. 2학기 학교밖학교와 여행에도 공부를 이어가려 한다.

 

 

탈춤 선생님 두 분을 모시게 되어 4회 봉산탈춤을 배우는 특별한 경험을 했다. 탈춤 장단도 배우고 불림, 기본 탈춤 동작을 하나씩 배웠다. 처음에는 어색하고 어려웠지만 거듭 할수록 재미가 붙었다. 한삼을 휘날리며 장단에 맞춰 탈춤을 추니 신명이 난다. 탈춤 공부도 따로 하고 탈도 만들어 보았다. 마지막 시간에는 탈을 쓰고 등장무부터 배운 춤 동작을 연결하여 발표까지 마쳤다. 3주 동안 만난 선생님들과 정이 많이 들어 수업이 끝나는 걸 매우 아쉬워했다. 여자아이들은 특히나 탈춤을 너무 재미있어 했다. 첫 수영 수업 때 날이 차서 물에 들어가니 더 추웠는데 아이들이 수영복을 입은 채로 열을 내겠다고 물 밖에서 탈춤을 추는 명장면은 잊을 수가 없다. 선생도 봉산탈춤에 관심이 많고 아이들에게도 잘 맞아서 2학기 홍길동전을 하며 탈춤을 이어가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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