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5학년 3, 4월 돌아보기 올립니다.-길섶&나무꾼

작성자
나무꾼
작성일
2021-05-08 16:28
조회
1770
*안녕하세요. 길섶&나무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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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5학년 3,4월돌아보기-길섶&나무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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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5학년 승리행비둘기호반 3, 4월 돌아보기

작성자: 길섶&나무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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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이름을 정하는데 수업 시간이 다 지나도록 명쾌하게 정해지지 않았다. 아마 모두 이거다! 싶은 이름이 안 떠오른 듯하다. 두 차례 회의 끝에 최근(2월 말 기준) 유명했던 영화 제목을 딴 ‘승리호’와 평화를 상징하는 ‘비둘기’가 합쳐져 ‘승리행비둘기호’도 아닌,‘승리행비둘기호반’이 되었다.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 싶지만, 반 구호는 더 애매해져서 결국 ‘5학년!/ 귀담아듣자!’로 정해졌다. 어딘가 재밌는 아이들이다. 새롭고 낯선 것보다 안정과 익숙한 것을 더 좋아하는 것 같다. 그렇다고 도전과 모험을 피하지는 않는다. 해야 할 일이나 활동이 있으면 피하지 않고 꾸준히 해낸다. 일상을 안정적으로 지내는 힘이 큰 아이들이다. 무엇보다 서로를 살피고 잘 어울리는 힘이 좋다. 1학년 때부터 두 명의 교사와 함께 지내 온 힘이 아이들에게 스며든 듯하다. 어쩌면 우린 올해‘승리’와‘평화’둘 다 잡을 수 있을 것 같다. 파이팅! 승리행비둘기호반!

*반운영과 생활

‘비둘기호’에 걸맞게 서로 어울려 놀고 배우는 힘이 좋다. 서로 끼리끼리 어울리기도 하고 때때로 다른 친구와도 같이 논다. 서로 터부시하지 않는다. 모둠활동을 하다 보면 활동 내용에 따라 서로 의가 상하기도 한데, 마음이 안 맞을 때도 서로 양보하여 상황을 정리한다. 5학년쯤 되면 뾰족한 마음과 말, 행동이 나올 법한데, 경험상 비교적 그런 모습이 적다. 책상 및 사물함 정리는 남녀학생의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양호하다.‘엉망’까지는 아니어서 사물함 정리하라 하면 오래 걸리지 않는다.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에 ‘어린이과학동아’책을 읽고 교실에 있는 보드게임을 하며 놀고 난 뒤 정리하라 하면 깔끔하게 정리한다. 손발을 움직여 결과물을 내는 활동에 솜씨를 낸다. 손들이 야무지고 뭔가를 하는 것에 즐거움을 갖고 있다. 누군가 부탁을 해도 기꺼이 들어준다. 서로 잘 챙겨준다.(물건이 바닥에 떨어졌거나, 잃어버린 물건을 찾을 경우, 대신 어떤 일을 해달라 부탁을 하는 경우 등)

두 교사는 학기 기준으로 서로의 역할을 정했다. 기본 역할을 각각 수행하면서 평소에는 서로 역할을 넘나들었다. 아이들과 생활하다 보면 제때 활동을 마무리하지 못하거나 시작을 못 하기도 하는데, 다른 교사가 나서서 부족한 점들을 채워주었다. 잊고 있거나 더하면 좋을 일들을 챙겼다. 서로의 손발, 마음의 합이 맞으니 아이들을 좀 더 따뜻하고 꼼꼼하게 살펴줄 수 있었다.

*성교육

-성교육을 배우는 이유

-사춘기의 신체변화(키,털,변성기,가슴,브래지어)

-남자의 몸(음경,고환,생식기구조,정자,포경수술)

-몽정,유정(발기,사정,위생관리)

-여자의 몸(음부,음핵,생식기구조,난자,배란)

-생리(생리주기,생리혈,생리통,일회용생리대종류,맨생리대,탐폰,생리컵)

-생리를 생리라고 못한다고? 생리를 생리라고 한 CF보기

-서로가 지키는 에티켓

3월 말에서 4월 첫째 주까지 4차례에 걸쳐 성교육을 진행했다. 2차 성징이 나타날 12~13세 아이들에게 필요한 지식과 태도, 마음가짐에 대해 같이 나눴다. 서로 몸의 변화가 나타나도 놀리거나 농담으로 삼지 않는 것, 서로 존중해주고 배려해주는 방법을 중요하게 다루었다. 4차례에 걸쳐 진행되었는데, 관심을 보이고 필요한 질문을 하는 아이들도 있었다. 어른의 눈에는 아이인 듯싶은데, 아이들은 어느새 어른의 몸과 마음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여행준비(학년여행)

본문 마지막 ‘학교밖학교/길찾기’참고
말과글
  1. 누가: 5학년과 나무꾼, 길섶선생님
  2. 언제: 화요일 아침열기(40분), 목요일 아침열기-1교시(80분)


<3, 4월 수업내용>
주제 무엇을 하나요
2 23 입학식
25 수업준비

출발!
말과글 수업 약속(이치에 맞게 말하기, 적절한 크기로 바르게 쓰기, 귀 기울여 듣기) 말과글 공책 쓰는 방법

〈씨앗은 어디로 갔을까?〉,〈고슴도치 이야기〉
3 2 평화 〈제암리를 아십니까〉,〈왜 전쟁을 할까?〉,〈마사코의 질문〉

읽고 떠올려보기/ 느껴보기

줄거리 정리하기

역사 알기

한국과 일본/ 연화와 나카무라

앞잡이/ 복사꽃

연화, 나카무라에게 긴 편지를 써보자.

전쟁, 폭력, 아픔, 위로, 우리가 할 일에 대해 긴 편지를 써보자.
4
9
11
16
18 맞춤법 맞춤법과 띄어쓰기, 문장부호 익히기
23 짧은 문장 받아쓰기
25 국어사전 이용법 알기/ 단어찾기 시합
30 긴 문장 받아쓰기
4 1 미래 사회와 우리의 삶 〈씨앗을 지키는 사람들〉

앞으로의 세상에서 우리는?

편리해지는 세상, 놓치고 있는 것은 무얼까?

읽고 생각하고 쓰기, 그리고 실천해보기

줄거리 정리하기
6
8
13
15
20
22 여행 학년여행 준비
27 학년여행
29
1학기 일일과제로 원고지 필사를 하고 있다. 처음엔 매일 시간을 내 과제를 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듯 보였다. 원고지 쓰는 방법대로 쓰는 데 익숙하지 않아서 3월 한 달 익숙해지는 기간을 가졌다. 교사에게 매일 고쳐쓰기를 하면서 4월 들어서는 대부분 맞게 쓰고 있다. 원고지에 필사를 하면 맞춤법과 띄어쓰기를 자연스레 익힐 수 있다. 몇몇 아이들은 글씨를 바르게 쓰고 띄어쓰기를 좀 더 연습해야 한다.

매주 월요일 남학생과 여학생으로 나누어서 두 교사에게 번갈아 일기를 제출하고 있다. 일기는 본인이 쓰고 싶은 대로 쓰는 것이어서 내용이 자유롭고 자연스러워 아이들의 면면을 살필 수 있었다. 5학년 아이가 가질 법한 고민과 생각들이 많았다. 하고 싶은 것, 친구와의 관계, 일상을 지내며 든 여러 생각들, 사춘기와 관련한 고민들을 교사들도 같이 나눌 수 있었다.

말과글 첫 교재로 <제암리를 아십니까>를 읽고 내용을 간추리며 일제 강점기와 책 속 인물들의 상황에 대해 공부하였다. 일제 강점기 이전과 이후는 시대가 어떻게 달라지고 그 속에서 우리 선조들은 어떻게 지냈을지 영상자료와 함께 모둠활동을 하고 편지도 써보았다. 아이들 나름대로 안타까운 마음과 분노, 평화에 대한 마음을 글로 표현할 수 있도록 하였다. 수업 중, 일제 강점기와 관련하여‘위안부’에 대해 물어온 것이 기억난다. 마침 성교육도 진행 중이어서 통합 수업을 하였다. 아이들이 짐작하기 어려운 역사, 상처, 사람이지만 사실을 알고 공감할 수 있도록 중심을 두었다.

<씨앗을 지키는 사람들>은 미래 사회에 대한 것이자 지금도 벌어지는 일들을 소재로 만든 책이다. 들꽃조차도 DNA 특허를 내 독점하는 기업과 세상에 대해 우리가 어떻게 해야 살만한 세상이 되는지 다룬 내용이다. 미래 사회에 대한 내용이고 사건이 있어서 아이들이 재밌게 읽고 과학 기술 문명에 대해 토의하였다. 줄거리 요약을 하는데 각양각색이어서 어떤 내용을 넣고 어느 정도 길이로 정리하면 좋을지 의논하였다.

좀 더 능숙하게 책을 읽어야 하는 아이들은 따로 읽기 숙제를 내 매일 점검을 하였다. 소리 내서 일정한 속도와 리듬으로 읽는 숙제이다. 쓰기는 대부분 적당한 글씨로 생각을 잘 표현하였다. 글의 분량이 짧아도 분명한 제 생각들이 담겨져 있다.
  1. 누가: 5학년과 길섶, 나무꾼선생님
  2. 언제: 월요일 1-2교시(80분), 수요일 2교시(40분)


<3, 4월 수업내용>
주제 무엇을 하나요
2 24 복습 -덧셈과 뺄셈의 세로식

-구구단(0-10단) 확인

-곱셈과 나눗셈의 세로식
3 1 3·1절
3 -진분수, 가분수, 대분수의 개념확인

-분모가 같은 분수의 덧셈과 뺄셈

-정삼각형, 정사각형, 직사각형 그려보기

-각도(직각, 예각, 둔각, 수직, 평행)
8
10
15 자연수의

혼합계산
-괄호가 없을 때와 있을 때의 덧셈과 뺄셈이 섞여 있는 식 계산하기
17 1학기 회장단 선거
22 -괄호가 없을 때와 있을 때의 곱셈과 나눗셈이 섞여 있는 식 계산하기

-덧셈, 뺄셈, 곱셈, 나눗셈이 섞여 있는 식 계산하기

-괄호가 없을 때와 있을 때의 식의 계산 결과 비교하기
24
29
31 약수와 배수 -약수의 의미 알기

-배수의 의미 알기

-약수와 배수의 관계

-공약수와 최대공약수의 의미 알기

-여러 가지 방법으로 최대공약수 구하기
4 5
7
12
14
19
21
26
28 학년여행
[수업흐름]

수업을 시작할 때 동기부여로 ‘뇌 말랑하게 만들기 프로젝트’인 수 난센스 문제를 1문제씩 냈다. 4, 5학년 수준에서 해결할만한 문제들로 준비를 했다. 난센스 문제를 받으면 아이들의 집중력이 확 올라가는 걸 느낀다. 풀지 못한 아이들은 문제의 답을 알고 나면 아깝다는 표정으로 다음에는 꼭 맞추겠다고 다짐한다. 수업은 기초이론을 이해하는 데에 집중하기 때문에 교재를 사용하기보단 스토리텔링으로 이해하거나 수 개념사전을 찾아 개념의 뜻을 공책에 적었다. 연습문제를 풀 때도 공책에 직접 풀고 풀이를 필기했다. 놀이를 통해서도 개념을 익힌다. 각 개념에 필요한 놀이로 아이들에게 수가 재밌게 다가올 수 있도록 했다. 개념을 이해하고 어느 정도 문제를 풀면 이야기 형식의 문제(스토리문제)를 냈다. 단순히 숫자로 받아들이는 것보다 훨씬 어려워했다. 수에 대한 사고력 증진을 위해 이야기 형식의 문제는 앞으로도 많이 해볼 것이다. 집에서 하는 숙제로는 EBS계산왕 문제집을 푼다. 학교에서 배운 이론을 점검해 볼 수 있는 문제집이어서 어렵지 않게 스스로 할 수 있다. 좀 더 심화 단계가 필요하면 프린트를 준비해 아이들에게 주었다.

[복습]

2, 3월은 2학년부터 4학년까지 배운 수를 복습하고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구구단, 사칙연산, 분수, 도형 등 배웠던 모든 수 주제를 하나하나 풀어보고 부족한 부분은 연습을 했다. 특히 사칙연산에서 곱셈과 나눗셈을 힘들어하는 아이들이 많았다. 확인을 해보니 구구단을 잊어버린 아이들이 꽤 있었다. 3월에는 집중 구구단 외우기를 했다. 10단까지 외우기로 했고 구구단 곱셈을 나눗셈으로 바꾸어서 답하는 연습도 했다.

[자연수의 혼합계산]

구구단을 연습하고 들어가니 한층 수월했다. 백의 자리, 천의 자리처럼 단위가 큰 숫자들을 계산하는 것이 힘들 뿐이지 푸는 방식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 진도의 마무리로는 모둠별 문제 빙고를 했다. 각 모둠별로 같은 미션쪽지를 받으면 그 미션쪽지에 있는 혼합계산문제를 풀어서 답을 빙고판에 적는 놀이다. 문제풀이를 놀이로 접근하니 집중력이 훨씬 높고 검산도 꼼꼼히 하는 모습이 보였다.

[배수와 약수]

4월에는 배수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369놀이를 3의 배수, 5의 배수 놀이로 변경하여 매 수업 앞부분에 했다. 처음에는 어려워하고 틀리기도 했지만, 몸을 움직이며 익히니 재미도 있고 집중력도 좋았다. 아이들과 즐겁게 했다. 3월에 구구단과 나눗셈에 대한 기초를 확실히 다지니 배수, 약수의 개념이 아이들에게 빠르게 흡수됐다.

[공약수와 최대공약수]

학년여행을 가기 전까지 집중해서 공약수와 최대공약수를 했다. 5학년에 들어와 새로운 주제의 수를 접하니 어려워하면서도 재밌어했다. 약수와 공약수에 대한 이해는 비교적 빨랐으나 최대공약수는 이해하는 데에 시간이 걸렸다. 최대공약수를 구하는 여러 방법이 존재하기 때문에 아이들은 이 여러 방법에 어려움을 느꼈다. 특히 소인수분해를 통한 방법은 몇 번이고 문제를 풀어도 어려워하는 아이들이 많다. 여행을 마치고 다시 복습이 필요하다.
공동체놀이
  1. 누가: 5학년과 길섶, 나무꾼선생님
  2. 언제: 목요일 4교시(60분)


<3, 4월 수업내용>
무엇을 하나요
2 - 비대면 수업
3 -
4 8 티볼

-경기 규칙 알기

-모둠별 경기
15 발야구

-경기 규칙 알기

-모둠별 경기
22
29 학년 여행
3월까지 5학년 비대면 수업이 목요일이었기 때문에 공동체놀이를 진행하지 못했다. 4월부터 등교수업으로 전환됨에 따라 수업이 시작되었다. 아이들과 티볼과 발야구를 했다. 두 놀이 모두 규칙이 있는 놀이로 야구를 변형하여 만들어진 놀이다. 기존 야구는 투수 역할이 매우 중요했으나, 티볼에는 투수가 없고 발야구에는 투수가 공을 굴려주는 역할만 한다. 이 때문에 모든 아이들이 함께 참여하는 데 의미 큰 놀이다. 모둠은 야구 경험과 신체 능력을 기준으로 둘로 나누었다. 아무래도 평소에 야구에 관심이 있고 자주 해봤던 아이들이 능숙하게 모둠을 이끌었다. 베이스를 뛰는 것부터 수비하는 법까지 칠판으로 설명해도 잘 모르기에 놀이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익혔다. 티볼은 발야구보다 공이 작아 처음 접하는 아이들에게는 좀 더 어렵게 다가왔다. 그래서 티볼의 경기 수를 줄이고 쉬운 발야구를 늘렸다. 처음에는 어려워했지만, 점점 경기가 진행될수록 요령이 붙고 실력도 늘었다. 경기중에는 승부욕 때문에 간혹 큰 목소리가 나기도 했지만, 경기가 끝나고 서로 인사할 때는 안아주는 사이가 된다.
생활미술
  1. 누가: 5학년과 나무꾼, 길섶선생님
  2. 언제: 월요일 4교시(60분)


<3, 4월 수업내용>
주제 무엇을 하나요 교사준비물 학생준비물
3 8 수업나누기 미술수업방향알기, 재료의 사용법과 약속나누기
15 ‘나’를

알아보아요

(자화상)
작가들의 자화상 감상하기 감상물,

화선지
연필
22 먹선으로 표현하기 먹,벼루 붓,물통,

흰접시
29 채색하여 완성하기 한국화물감
4 5 미술의 상징 미술에서 표현하는 상징들 감상하기 감상물 연필
12 우리학교를 상징하는 것 그려보기 나무판
19 채색하여 완성하기 글루건 아크릴물감,

붓, 물통,흰접시
26 학년여행
열두 살 생활미술의 첫 시작은 자화상이다. 초록샘선생님을 초대하여 화가들의 자화상을 꼼꼼히 감상하며‘내가 그릴 자화상’을 생각해보았다. 초록샘선생님은 화가들의 자화상에 얽힌 이야기를 먼저 해주셨는데, 프리다칼로와 반고흐의 이야기에서 엄청 집중하였다. 그럴 수밖에 없는 분들의 삶이어서이다. 꼭 ‘무서운이야기’를 할 때와 같이 흥미로운 시간이 끝나고 자신의 자화상을 그릴 때가 되었다. 먼저 준비한 거울을 꺼내 자신의 얼굴을 보며 캔버스지에 스케치하였다. 어른이 생각해도 어떻게 그릴까? 싶은데 아이들은 쓱쓱 그려낸다. 그것도 포인트를 잡아서 제대로 자신의 얼굴 특징을 잘 잡아냈다. 제 그림을 그리면서도 다른 친구의 그림을 보며 어떻게 그려나갈지 고민하고 고쳐서 자화상을 그려나갔다. 스케치 다음으로는 화선지에 먹과 수채물감으로 채색하는 것이다. 먹선과 채색을 잘해야 할텐데 걱정이 앞섰다. 아무래도 참고로 칠판에 붙인, 화가들의 자화상 작품 사진(컬러프린트 된)의 영향이 크지 않을까 싶었다. 아이들이 쓰는 색과 터치가 대부분 강렬했다. 그러나 완성을 향해가는 그림들을 보니 괜한 걱정이었다. 각자 자신을 생각하는 마음을 담아 보이는 대로 얼굴을 그렸다. 강렬한 색깔의 얼굴도 있고 과감한 터치의 얼굴도 있었다. 먹선은 최소한으로 하고 옅은 채색으로 수채화처럼 그린 얼굴도 있었다. 나중에 완성작을 보니 꼭 아이들 자신과 닮은 그림이 되어 있었다. 서로 자화상을 보며 칭찬도 하고 깔깔대며 웃기도 하였다.

4월엔 상징에 대해 배우고 우리학교를 상징하는 그림을 그려보기로 했다. 가재, 학교 건물 모습, 꽃과 새, 나무 그네, 칠보산과 숫자 7, 은행나무 등 우리학교와 관련된 여러 그림이 나왔다. 아무래도 상징의 뜻을 이해하기가 쉽지 않아 보였다. 처음 생각하여 그린 그림을 한번 더 단순한 선과 형태로 표현해야 하는데 어려워하였다. 처음 스케치한 대로 나무판에 채색하였다. 채색한 나무판 위 그림을 보니 그 나름대로 예뻤다. 이것도 좋지 않을까? 나중에 학교 경사로 시작하는 벽면에 붙일 그림들인데 한번 더 상징화를 할지 이대로 붙일지 생각해봐야겠다.
과학
  1. 누가: 5학년과 그루터기선생님
  2. 언제: 목요일 2-3교시(80분)


<3, 4월 수업내용>
주제 무슨 이야기를 나누나요? 무엇을 하나요?
2 25 그림책으로 수업 열기 / 한 해 주제 나누기
3 4 하늘(天) 빛의 성질 알기

[태양, 직진, 굴절,

산란, 종류]
빛이 우리에게 주는

영향과 특징
해시계 만들기

나침반 사용하기
11 프리즘, 레이저 관찰
18 자외선 뱃지 만들기
28 대류현상

[증발과 응결,

대류현상

한반도의 바람]
바람과 물이

우리에게 주는

영향과 특징
구름과 비
4 1 움직이는 톱밥
8 바람개비와 비행기
15 지구와 달

[일식과 월식,

달의 모양 변화,

밀물과 썰물]
매일 뜨고 지는 달은

왜 모양이 달라질까.
지구와 달 모형 만들기
22 지구와 달 모형 관찰하기
29
5학년 과학은 크게 3부분으로 구성되어있다. 하늘, 땅, 사람이다. 천지인 순서를 따르고 있다. 관찰과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것이 큰 방향이다. 나를 둘러싼 세상인 지구에 일어나는 많은 현상을 공부한다. 끝에는 환경에 기대어 사는 사람으로 돌아와 나를 탐구하고 알아가는 과정이다.

첫 시간은 그림책으로 시작했다. ‘데이비드 위즈너’작가님의 「시간 상자」라는 책이다. 바닷가에 놀러온 한 아이가 파도에 쓸려온 사진기를 발견한다. 사진기에는 한 번도 보지 못한 세계들과 사진을 들고 있는 아이가 있다. 사진 속에는 또 다른 아이가 사진을 들고 있다. 주인공도 사진 속 아이들처럼 사진을 찍어 다시 바다로 사진기를 보낸다. 그리고 다른 아이가 있는 해변에 도착한다. 과학이란 과목도 이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세상에는 다양한 분야의 각기 다른 세계가 공존하며 살고 있다. 좋아하는 것에 집중할 때 연속된 사진을 찍은 것처럼, 어떤 과학지식에도 그것을 먼저 발견하고 발전해 나간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그 사람 또한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았을 것이다. 이런 과정이 있었기에 지금의 우리는 지혜를 얻을 수 있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해나간다면 또 누군가에게 그 설렘이 전달될 것이다.

3,4,5월에는 하늘에 대해 배운다. 하늘은 세 주제로 나뉘는데, 빛과 대류, 지구와 달이다. 빛의 특징에 대해 관찰했다. 첫 시간은 해시계로 그림자를 만들어 빛이 직진하며 동시에 그림자를 만든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두 번째 시간에는 프리즘에 빛을 비춰 무지개로 산란되는 것과 수조에 레이저를 쏘아 빛이 굴절됨을 관찰했다. 세 번째 시간에는 자외선에 반응하는 물감으로 뱃지를 만들어 빛에도 다양한 종류가 있음을 배웠다.

대류에서는 둥근 플라스크에 물을 끓여 습기가 차고 수증기가 뭉쳐 다시 흘러 내림을 관찰했다. 하늘에서 일어나는 증발과 비,눈,우박 등의 현상을 이해할 수 있었다. 두 번째 시간에는 톱밥 가루를 물에 넣고 가열했을 때 어떻게 움직이는지 관찰했다.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우리가 있는 공간에서도, 하늘에서도 이런 현상이 일어남을 알 수 있었다. 세 번째 시간에는 비행기를 만들었다. 방향타와 상하타를 조절하는 실험을 해보았다. 보이지는 않지만 바람에도 방향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지구와 달에서는 모형을 만들었다. 지구가 자전축, 위성과 행성의 차이, 달과 지구의 공전 및 자전 주기 등을 공부하고 있다.

5학년 과학은 실험을 먼저하고 개념을 배운다. 실험 과정을 되짚어보며 일어난 현상을 적절하게 표현하는 단어를 공부한다. 아는 것과 발표하는 것이 다르듯, 자신이 아는 개념을 정확한 단어로 표현하는 힘을 기르고 있다. 그러다보니 아이들 입장에서는 생소한 단어들을 많이 만난다. 특히 보이지 않는 것을 상상이 아닌 구체화하고 개념과 연결하는 일은 어렵기 마련이다. 아이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에서 많은 말 보다는 정확하고 명쾌하게 내용을 전달하는 교사의 노력이 필요하다.

남은 1학기 동안에는 하늘에 대해 배운 내용을 정리하고 땅이란 주제로 암석의 종류와 특징 및 한반도의 지형과 구조를 살펴보려 한다.
외국어(영어)
  1. 누가: 5학년과 주정현선생님, kay원어민선생님
  2. 언제: 월요일 1교시(40분), 수요일 1교시(40분)


<3, 4월 수업내용>
월/일 주제 표현
2/24 새학기 인사 &

수업 안내
hello , How are you ?

it’s so please to see you again
3/03 tangled 6 -the magic of the golden flower healed the queen

-a healthy baby girl, a princess was born with beautiful golden hair
3/08 tangled 7 I’ll give you a hint

that’s Rapunzel
3/10 to celebrate her birthday, the king and queen launched a flying lantern into the sky

and for that one moment, everything was perfect
3/15 원어민선생님과 함께 하는 수업
3/22 tangled 8 and then that moment ended

flower, gleam and glow

let your power shine

make the clock reverse
3/24 tangled 9 -gothel broke into the castle, stole the child, and just like that.... gone

the kingdom serched and serched but they could not find the princess

for deep within the forest, in a hidden tower, gothel raised the child as her own

save what has been lost

bring back what once was mine
3/18 tangled 10
3/29 원어민선생님과 함께하는 수업
3/31 tangled 10 -gothel had found her new magic flower

but this time she was determinded to keep it hidden
4/05 why can’t I go outside?

the outside world is a dangerous place

filled with horrible, selfish people

you must stay here where you’re safe

Do you understand , flower?

yes. mommy
4/07 tangled 11 but the walls of that tower could not hide everything

each year her birthday, the king and queen released thousand of lanterns into the sky... in hope that one day, their lost princess would return
4/12 원어민선생님과 함께 하는 수업
4/14 tangled 12 Ha! well, I guess Pascal’s not hiding out here...

Gotcha!

That’s twenty-two for me

How about twenty-three out of forty-five

okay, well.. what do you want to do
4/19 tangled 13 yeah, I don’t think so

I like it in here and so do you

oh, come on, pascal it’s not so bad in there
4/21 tangled 14 7 a.m. the usual morning line up

start on the chores and sweep till the floor’s all clean

polish and wax, do laundry and mop and shine up

sweep again and by then it’s like 7:15
4/26 원어민선생님과 함께 하는 수업
4/28 tangled 13~14 review time
영화를 통해 영어를 배우고 싶어 하는 아이들을 위해 올해는 라푼젤 영화의 내용으로 수업을 진행하였다. 조금 어려운 내용들이 있어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걱정이 되기도 했다. 초등 과정에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이 아이들에게 흥미를 잃지 않게 하는 것이어서 세밀한 단어 하나하나를 익히기보다 영상을 보고 들으면서 영어 표현이나 발음, 그리고 전체적인 내용에 익숙해지는 시간을 갖도록 하였다.

작년보다 한층 더 의젓해진 5학년 친구들은 수업에도 더 집중하고 성실하게 참여하고 있어서 교사에게도 즐거운 수업이 되었다. 다만 수업내용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꾸준히 동영상을 보면서 따라 읽는 시간을 갖는다면 훨씬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학교밖학교/길찾기
  1. 누가: 5학년과 길섶, 나무꾼선생님
  2. 언제: 금요일


<3, 4월 수업내용>
무엇을 하나요
2 26 가볍게 칠보산오르기(2코스→3코스)
3 5 줌 교육
12 가방메고 칠보산오르기(3코스→4코스)
19 길찾기/마인드맵/자기소개서 쓰기
26 텃밭갈기
4 2 몸검사, 성교육
9 1학년과 진달래화전 만들기
16 가방메고 칠보산오르기(3코스→6코스)
23 학년여행 준비
30 학년여행
5학년 학교밖학교는 주로 학년여행과 성장여행 준비, 그리고 말과글 수업 관련 근현대사 박물관과 사적지를 찾아다니는 여정이다. 4월 말에 학년여행이 계획되어 있어 3월 한달은 꾸준히 칠보산에 올랐다. 코스와 거리를 늘려가며 산에 오르다 보니 다들 체력이 조금씩 늘어갔다. 첫날엔 겨울방학을 지낸 후 첫 등산이라 힘겨워하였는데, 두세 번 오르고 나서는 다시 학기 중 체력과 몸놀림으로 돌아갔다. 강원도 바우길도 도전해볼 수 있겠다 생각이 들었다. 꾸준한 체력운동과 등산으로 성장여행을 단단히 준비해야겠다.

길찾기 활동으로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나는 어떤 성격이고 관심있는 분야는 무엇인지 마인드맵으로 표현해보았다. 꿈을 가진 아이들도 있고, 아직 찾고 있는 아이도 있고 무엇을 찾아야 할지 모르는 아이도 있었다. ‘지금 꼭 꿈을 정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 언젠가 꿈이 자신에게 찾아오거나 발견하게 될텐데, 준비가 되어 있다면 좀 더 꿈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는 것을 아이들과 같이 나누었다. 아이들이 서로의 마인드맵을 이야기하며 모르고 있던 것을 친구가 발견해주기도 하는 모습이 좋아 보였다. 같이 생활하며 누군가 옆에서 내가 잊고 있던 모습을 찾아주는 것. 때론 장난도 치고 마음이 상할 때도 있지만 중요한 순간과 어려울 때 도와주는 ‘친구’이다.

4월의 첫 주 금요일엔 1학년과 진달래화전을 같이 만들어 먹었다. 형님들이 더 많아서 동생들은 이쁨을 많이 받았다. 동생들과 함께 모둠을 구성해 진달래 화전을 만들었다. 네 모둠으로 1학년이 한 명씩 들어갔다. 1학년과 수업을 하니 5학년끼리 수업할 때는 몰랐던 모습들이 보였다. 장난스러운 모습이 아닌 고학년으로서 해야 하는 배려들이 보였다. 진달래꽃을 따기 위해 산을 오르고, 버너를 이용해 요리하는 과정에서 동생들이 다치지 않게 보호하고 아껴주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화전 만들기는 1, 5학년 모두 즐거운 시간이었다. 오랜만에 요리수업을 해서 인지 다들 기대하고 열심히 참여했다. 의욕이 넘쳐서 반죽량을 과하게 한 모둠도 있었지만, 남은 화전을 다른 학년에 나눠주며 훌륭히 수업을 마쳤다.

여행 전 2주는 학년여행에 집중하였다. 오랜만에 가방점검도 하고 여행수첩을 꾸미며 렌트한 버스로 가는 여행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식사 메뉴와 식단은 정말 거창하였다. 부대찌개, 베이컨볶음밥(빵으로 바뀜), 만둣국 등 여행 가서 살찌우기 좋은 메뉴였다. 그래~ 바우길을 걸을 때는 그리 먹지 못하니, 학년여행은 맛있게 가자!-했다.

대부분 자신의 물건과 나들이, 여행 준비물을 잘 챙긴다. 사물함 정리나 준비물을 잊는 아이들도 있지만, 나들이나 여행 당일엔 빠짐없이 챙겨서 온다. 모둠활동을 할 때 서로를 도와 마무리하는 힘이 좋다.

▶돌아보기를 마치며

담임교사가 2명이라 좋고, 서로 팀웍이 맞아 더 순조로왔다. 교육계획 세우면서 서로 정해진 역할이 있지만 서로 상황을 보고 그 역할을 넘나들며 부족한 점과 더해야 할 것들을 챙겼다. 두 교사의 힘으로 아이들과 평화로운 3, 4월을 지냈다. 여행을 다녀오니 아이들도 서로 친밀해진 듯하다. 교사들과도 마음이 더 잘 통한다. 역시 사람이 친해지려면 같이 여정을 함께 하며 서로를 바라보는 것이 제일인 듯싶다. 성장여행은 힘겨워서 오히려 더욱 서로의 관계와 반 우정이 내밀해질 것이다. 어려운 도전을 같이 감내하고 이겨낸 우정은 오래 기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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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5-10 16:30
    학교 다녀와서 화전을 만들어 먹자, 제암리를 가보자, 파주에 다시 가보자.. 하자의 연속이네요 ㅎㅎ 배움이 아이의 삶과 함께 하고, 저희는 아이가 이끄는 손에 끌려 또 배웁니다. 고맙습니다, 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