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년 10월, 11월 돌아보기

작성자
아라솔
작성일
2019-12-12 14:26
조회
1571
 

아침열기


  명상, 붓글씨, 산책, 그림책읽기, 체조 등 다양하게 계획했지만 아이들의 뜻에 따라 주로 산책을 하고 그림책을 읽었다. 가을에는 아이들이 씨앗 모으기에 관심을 가지면서 아침 산책을 즐거워했다. 산책을 하며 씨앗을 모이기도하고 태풍에 쓰러진 아주 큰 나무를 발견해서 놀이터로 쓰기도 했다. 비스듬히 쓰러진 나무를 올라가는 것이 무섭기도 했지만, 이를 극복하면서 즐거움을 느끼며 균형감각을 길렀다. 수 시간과 이어서 할 때는 칠보산에 올라 몸과 마음을 튼튼히 했다. 따뜻한 교실에서 함께 모여 그림책을 읽었다. 만화책과 사진책을 좋아하는 아이도 있었지만 그림책과 줄글책을 읽도록 했다. 자유롭게 읽고 싶은 책을 읽되, 글을 잘 모르는 아이들에게는 책을 읽어주었다. 때때로 아이들에게 필요한 책을 읽어주기도 했다.

말과글


수원화성

학교밖학교에서 팔달문을 시작으로 수원화성 성곽을 다 돌고, 수원화성 박물관에 다녀왔다. 모둠별로 수원화성에 관한 책 2권을 고르고 OX퀴즈 문제를 만들었다. 아이들은 스스로 하는 공부를 즐긴다. 모둠 친구들과 의논하며 문제를 만드는 모습이 즐거워보였다. 문제 10줄을 쓰는 것이 어려운 아이도 있었지만, 친구의 도움을 받아 끝까지 해냈다. 한 명도 빠짐없지 10문제씩 만들어 공책에 썼다. 2달이 지난 후 글자를 어렵지 않게 쓰는 아이들의 모습, 심지어 시를 즐기는 모습을 보니 정말 놀랍다.

가을시

학교 문집에서 좋아하는 가을 시를 하나씩 찾아서 읽었다. 가을 시를 찾으면서 다른 글도 읽어본다. 아이들은 모르는 사람이 쓴 시보다 자신, 친구, 선배가 쓴 시를 더 재밌어하는 것 같다. 좋아하는 언니, 오빠나 형, 누나들의 글을 보면 더 즐겁다. 1학년 때의 즐거웠던 일도 속속 떠오른다. 학교 문집이 아이들의 동기유발에 효과적이었다. 가을을 오롯이 느낄 장소를 도깨비 놀이터로 골랐다. 아이들은 도깨비 놀이터를 참 좋아한다. 해님선생님이 점심시간에 자주 데려가시는데도, 몇 번을 가도 질리지 않는 모양이다. 도깨비 놀이터에서 가을을 보고 듣고 느낀다. 마음껏 노닐며 가을을 즐기는 것도 좋지만, 좀 더 가을을 오롯이 즐기는 방법을 더 연구해봐야겠다.

그림책

세상이 서로 연결돼 있음을 배웠다. 학교밖학교에서 동물원에 다녀왔다. 고릴라가 동물원으로 오기까지의 과정이 담긴 그림책을 읽었다. 동물원에 다녀온 경험과 그림책의 내용을 순서대로 말하고 동물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고릴라가 주인공인 4컷의 이야기를 만들었다. 지식을 가르치고 감정을 전달하는 것은 쉽지만, 아이들의 감정을 이끌어내고 솔직하게 표현하게 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아이들은 기쁨과 즐거움은 잘 표현하고 받아들이지만 슬픈 감정에 공감하고 또 표현하는 것이 아직은 부끄럽기도 하고 어려운 일 같다.

겨울시

1학기에는 우리 학교와 관련이 없는 책에서 겨울시를 찾았지만, 2학기에 들어서는 학교 문집을 활용한다. 아이들은 역시 학교 문집을 참 좋아한다. 아이들의 일상과 말로 표현된 학교 문집은 자기 일처럼 친근하다. 이번에는 1학년 교실 옆의 단풍나무 두 그루에서 겨울을 느끼기로 했다. 단풍잎이 곱게 물들어 너무 예뻤다. 단풍잎을 흩뿌리며 노는 아이들, 단풍잎을 모아서 침대를 만드는 아이들, 은행 열매을 가지고 노는 아이들, 망가진 훌라후프를 가지고 노는 아이, 빗자루로 은행잎을 쓰는 아이 등 2학년은 매우 다양하다. 한 아이는 가을은 나뭇잎이 곱게 물드는 시기고, 겨울은 나뭇잎이 시들어가는 시기라고 말했다. 언뜻 보기에는 비슷한 나뭇잎을 아이들이 미세하게 구분하니 참으로 놀랍다.




곱셈

1학기 때 구구단을 틈틈이 익혔다. 수업시간에 구구단 원리를 알려주고 이동할 때, 아침열기, 하루 닫기, 등산 등을 이용했다. 모르는 아이도 다른 친구의 소리를 듣고 편하게 외울 수 있도록 했다. 잘 모르는 아이도 듣다보면 외워진다고 격려를 해주었다. 구구단의 필요성, 같은 수가 계속 더해진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스스로 구구단 표를 완성해서 외우게 했다. 단순히 구구단을 외우고 확인 받는 과정에서도 아이들은 즐거워했다. 교사의 긴 설명을 힘들어하지만, 스스로 하는 활동에서 2학년의 의지가 느껴졌다. 구구단을 꾸준히 외우고 구구단 빙고, 369를 변형한 놀이를 했다. 2단은 18까지 있어서 쉽지만 단이 올라갈수록 어려워진다. 9단은 81까지 해야 한다. 다 외운 아이도 있고 덜 외운 아이도 있다. 일상에서 더 자주 외울 수 있도록 해야겠다.



시각과 시간

이미 시각과 시간을 알고 있는 아이도 있고 모르는 아이도 있었다. 일 년, 한 달, 한 주, 하루, 한 시간, 30분, 10분, 5분, 1분 단위로 알려주었다. 시계를 그려보고, 시간 맞추기 놀이를 했다. 어려워하는 아이도 있어서 한 명도 빠짐없이 시각과 시간을 배울 수 있도록 하다 보니 시간이 부족했다. 평소에 아이들에게 시각을 물어서 일상에서 익숙해지도록 했다.

표와 그래프

주변에서 표를 찾아서 공부하고, 아이들이 모은 씨앗의 수를 세어 표를 만들었다. 아이들은 개수를 세어 정보를 정리하는 활동을 잘 했지만, 표 그리기에서 선긋기 어려워하는 아이들이 있었다. 모둠별로 서로 도와가며 표를 완성했다. 다음 활동으로 여러 가지 모양의 과자를 세어보고 표를 만들고 그림그래프를 그리는 활동을 했다. 모든 아이들이 표와 그래프 그리기를 어렵지 않게 해냈다.

규칙찾기

주변과 덧셈표에서 규칙을 찾아봤다. 덧셈표를 그리는 활동에서 시간이 꾀 걸렸다. 소근육을 적절히 활용하고 정당한 공간에 칸을 그리는 활동으로 공간지각능력을 기르는데, 도움이 된 것 같다. 아이들은 탐구심을 자극하는 질문을 좋아한다. 덧셈표에서 스스로 10가지 규칙을 발견하고 발표를 했다. 아이들이 뿌듯한 표정으로 손을 들어 발표했다. 아이들은 숫자, 색, 모양 등 다양한 소재로 규칙을 만들고 친구들에게 문제를 냈다.

텃밭 살림

배추를 심고, 물주고 벌레를 잡았다. 아이들은 처음에 맨손으로 벌레를 잡았지만, 학교에 집게가 생겼다. 아이들은 손가락 힘을 조절을 해서 벌레가 죽지 않도록 애썼다. 달팽이가 제일 많았고, 통통한 애벌레가 나올 때 마다 아이들은 즐거워했다. 잡은 벌레들을 관찰하기도 하고 그림도 그렸다. 텃밭에서 먼 곳에 잡은 벌레를 풀어줬다. 11월에는 배추를 묶어줬다. 아이들마다 잘하는 것이 다르다. 텃밭살림에서 배추 묶기를 특별히 잘하는 아이들도 있었다. 다른 아이들이 5포기를 묶을 때 20포기를 묶었다. 배추전도 해먹었다. 배추전을 잘 부치는 아이도 있었다. 배추 전을 만들 때도 아이들은 스스로 하려고 했다. 점심을 배불리 먹고도 남은 배추전을 다 먹었다. 식은 배추전을 데워주니 천국에 온 것 같다고 했다.

공동체 놀이

수건돌리기, 징검다리 놀이, 인간 빙고, 장애물 피하기, 사거리 놀이를 했다. 수건돌리기에서는 오래 결석한 아이에게 수건을 많이 주기도 하고, 횟수를 공평하게 돌리는 등 서로 챙기는 모습이 보였다. 나머지 놀이들은 모둠 간 경쟁 활동으로 친밀감과 협동심을 기를 수 있는 놀이다. 협동심을 강조해서 다른 친구를 탓하지 않고, 이기고 싶은 마음을 좋은 방향으로 쓰도록 했다. 1학기 보다 승부에 덜 집착하는 보습을 보였다. 아이들이 놀이 자체에서 즐거움을 찾아가는 것 같다. 새로운 놀이를 익히는데 시간이 걸리기도 했지만, 한 번 익히면 즐겁게 놀았다.

학교밖학교

과천서울대공원에 다녀왔다. 아이들은 기대를 품고 동물원 관람을 시작했다. 각자 보고 싶은 동물을 집에서 생각해왔다. 여자아이들이 더 친해지도록 이번에는 모둠을 남녀로 나눴다. 다 같이 모여서 함께 도시락을 먹고 모둠별로 다른 경로로 관람을 했다. 지도를 보며 앞장서는 아이들이 듬직했다. 계획했던 것과 실제가 달라지면서 보고 싶었던 체험관을 못 가서 아쉬워하는 아이도 있었다. 간식도 먹고 틈틈이 쉬어가며 다양한 동물을 관람했다. 동물원이 생각보다 넓어서 예상과는 다르게 아이들이 힘들어했다. 아이들은 포장된 길보다 산길을 더 잘 걷는 것 같다. 돌아오는 길에는 코끼리 열차를 탔다.



교육 계획에는 광교산으로 잡혀있었지만, 비가 와서 수원화성박물관에 다녀왔다. 박물관에 도착해서 사물함에 짐을 정리하고, 아이들에게 2가지 과제를 줬다. 잘 모르는 것은 물어보기도 하고 해야 할 일을 스스로 찾아서 능동적으로 과제를 해결했다. 2학년 수준에서는 좀 어려운 활동이었지만 잘 해냈다. 11월에 밖에서 도시락을 먹기에는 추웠다.

생태교실

가을의 씨앗과 벌레

식물의 생김새를 알고 학교 주변에서 씨앗을 찾았다. 학교 주변에는 다양한 씨앗들이 있었다. 모둠별로 기억을 더듬어 씨앗과 마주한 곳을 떠올리며 힘을 합쳐 씨앗을 찾아 나섰다. 찾은 씨앗을 눈으로 보고 만져보고, 냄새 맡고, 맛도 보았다. 1학년과 2학년이 섞인 모둠이 이제는 정말 자연스럽다. 그동안 두 학년이 함께한 활동이 확실히 효과가 있었다. 앞으로도 학년을 나누지 않고 자연스럽게 서로 어울리기를 바란다. 벌레를 찾았다. 귀뚜라미, 사마귀, 노린재, 모기, 개미 등 여러 벌레가 적힌 종이를 뽑았다. 예상외로 개미보다 노린재를 찾는 모둠이 제일 먼저 미션을 완료했다. 벌레를 관찰하고 자연의 품으로 돌려놓았다.

고구마 구워먹기

운동장에 구덩이를 만들었다. 아이들이 생각보다 삽질을 잘 해서 금방 구덩이가 만들어졌다. 2모둠으로 나누어 장작을 주웠다. 장작은 살아있는 나무는 손대지 않고, 바닥에 떨어져 잘 마른 나뭇가지를 골랐다. 아이들은 잘 타는 나뭇가지를 잘 알고 있었다. 아이들은 모닥불 모양으로 장작을 예쁘게 쌓았다. 아이들은 빨리 불을 붙이고 싶어 했지만, 쉬는 시간을 가졌다. 아이들은 장작을 더 보기 좋게 만들며 기다리는 시간을 즐겼다. 장작을 적당히 덜어내고 불을 지폈다. 아이들이 모닥불 주변에서 노는 동안 군고구마가 따끈따끈하게 익었다. 옹기종기 모여서 군고구마를 먹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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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12-16 18:08
    사계절이 그려지는 글이였어요 ^^ 아이들이 집에 와서 이야기했던게 글을 보니 이해가 지금 되네요 ㅋ 일년동안 감사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