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0,11월 돌아보기] 3외국어, 4공동체 악기선택-5기타, 3텃밭살림, 5+6과학

작성자
그루터기
작성일
2020-11-27 15:55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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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0,11월 돌아보기

 

✲3학년 외국어(영어)

1학기에 모든 대문자 알파벳을 써보지 못해, 대문자 쓰기를 마무리했다. 10월 달에는 소문자로 들어갈 수 있었다.

알파벳뿐 아니라 숫자, 월(month), 사계절, 무지개 색깔을 노래로 익혔다.

노래에서 문장 속 단어 배열순서가 한글과 다름도 익힐 수 있었다.

1학기에는 1~10까지 영어로 말했고, 2학기에는 11~20과 더불어 그 이후 숫자까지 힌트를 주면 말할 수 있게 됐다.

수업은 5분 정도 저번시간에 배운 것을 기억하고, 15분 정도 오늘 배울 것을 익힌다. 5분 정도 소문자 알파벳을 1학기와 같은 방식으로 3~4개 정도 익히고, 15분은 숙제 또는 오늘 배운 단어를 개별로 검사 맡는다.

이제 아이들도 수업에 익숙해져서 즐겁게 수업이 진행 중이다. 1학기에 비해 이해하는 폭이나 받아들이는 폭이 커졌다.

교육과정의 목적이 많은 단어나 표현을 익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언어를 배우는 자연스러운 과정이라 생각했을 때, 올 해 수업의 연속성은 떨어졌지만 천천히 언어를 만나는 것에는 만족스러운 시간이었다.

무엇보다 처음 만나는 영어가 우리의 일상 속에 이미 쓰임을 찾고 발견하는데 애를 썼다. 우리의 말과 글 속에 이미 사용하는 친숙한 느낌을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접근이 자연스러움을 주고 부담감을 줄이는 도움이 됐다.

 

 

✲4학년 공동체놀이

9월에 돌봄 기간을 마친 후 체력검사를 진행했다. 체력검사 행사를 하지 못하였기에 기존에 진행한 윗몸일으키기와 몸늘이기에 더불어 공 던지기와 제자리멀리뛰기도 공동체 놀이 시간에 진행됐다.

10월에는 본격적인 놀이로 진입했다. 2학기에 계획한 몸과 협동심을 이용한 놀이다. 전에는 술래가 돌아가거나 늘어나는 놀이에서 점점 팀을 구성해 힘과 지혜를 모아야하는 방향으로 구성했다. 놀이의 규칙도 간단한 것에서 복잡하게 연결된다. 왕짱구→안경놀이→개뼈다구→네둠벙→오징어달구지로 계획했다. 현재 11월 마지막 주에는 네둠벙놀이를 할 예정이다.

9월 초에 ‘왕짱구’이란 놀이를 했다. 돌아가며 술래가 되는 놀이다. 정해진 장소에서 ‘왕’,‘짱’,‘구’로 도망가거나 공격을 할 수 있다. 한 글자에 한 번 다리를 벌려 움직일 수 있다. ‘구’에서는 상대의 발을 밟을 수 있는데, 상대는 피할 수 있다. 돌아가며 술래를 하기에 모두가 술래가 된다. 순발력과 판단력이 중요한 놀이이다.

체력검사를 마친 후 안경놀이를 했다. 안경모양의 놀이판에서 시작한다. 수비는 처음에 한명이다. 8자 모양에 서고 술래에 채이는 사람은 술래가 된다. 점점 술래가 늘어나고 마지막 한 명이 남겨지면 그 사람이 승리와 함께 다음 번 술래가 된다. 우리학교 아이들에게 익숙한 ‘그물치기’라는 놀이와 비슷하며 점점 술래가 늘어나는 재미가 있다. 순발력이 중요한 놀이다.

개뼈다구부터는 팀도 명확히 나누어지고 전략이 필요하다. 나 혼자의 힘으로 해결 못할 상황이 생기기 시작한다. 개뼈다구는 안경놀이의 각 안경알이 이어진 형태다. 수비와 공격이 있고 공격은 뼈다구의 안쪽에서 양쪽을 왕복해야 하고 수비는 밀거나 당겨서 아웃시킴으로 막아야 한다.

개뼈다구 놀이부터는 아이들이 익숙하지 않다. 힘조절에 실패하면 나 혹은 상대방이 다칠 수 있다. 나의 능력만 믿고 혼자 움직이면 팀이 지는 경우가 생긴다. 누군가는 희생해야 팀이 이길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야 하는데 그게 나는 아니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하거나 내 능력을 너무 믿고 무리하게 전진한다면 결국 3~4명에게 붙잡혀 아웃이 되게 된다. 이럴 때 기회를 잡아 치고 나가야하는데 우물쭈물하면 기회가 사라지게 된다.

개뼈다구를 처음 한 날 이런 상황이 많았다. 아웃이 되었는데도 과하게 밀고 당기거나, 변칙을 생각해 몸으로 막거나, 어떤 아이는 출발도 못하고 우물쭈물하다 끝나게 된다. 후에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후의 놀이에서는 놀이를 대하는 마음가짐이 달라져야 한다. 나만 잘함이 아니라 팀이 힘을 모야함을 알려줬다. 너무 이른 것일 수도 있어 간단한 놀이로 전환하는 것도 생각했지만 다행이 마음을 모아주어 계획대로 놀이가 진행될 수 있을 것 같다. 두 번째로 개뼈다구를 하는 날은 익숙해져서 자기가 해야 할 일 알고, 과감함이 커진 모습을 볼 수 있었다. 6학년에서도 오징어달구지를 시도해봤다. 힘조절과 규칙을 이해함에 있어서는 좋은 모습이었지만 전략을 짜고 과감하게 움직이는 모습에서는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

놀이에서 아이들은 세상과 삶을 배운다. 희생과 기회를 배우며 노력과 협동으로 이기는 경험을 얻는다. 동시에 부당한 규칙이나 방법을 변형하거나 조정하는 힘도 키워나갈 수 있다. 아이들이 고학년이 될수록 점점 이런 힘을 기르면 좋겠다.

 

✲3학년 텃밭살림

2학기 텃밭살림에는 배추와 무를 심었다. 이슬 선생님의 후원으로 모종을 심었다.

배추와 무씨 심기는 2학년이 수고해주었고 배추 묶기는 4학년이 했다. 3학년은 물을 주고 잡초를 뽑으며 열심히 돌봤다. 1학기에 심은 들깨 외에는 정리를 했다. 들깨는 김장과 함께 뽑아 터는 경험까지 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올해 2학기에 재밌게 했던 것은 절기 퀴즈였다. 각 절기의 속담, 초중후로 나누었을 때 일어나는 일, 먹는 음식 등을 아이들과 괄호를 채우는 퀴즈 형식으로 공부했다. 1학기에는 조금 어색하고 참여도 적었는데, 익숙해져서 인지 혹은 소정의 상품의 힘인지 2학기에는 반응이 좋았다.

텃밭에는 항상 할 일이 많다. 잡초를 뽑고, 물을 주고, 노랑잎을 솎아준다. 올해 모종은 벌레가 많이 생기지 않는 모종이라 벌레 잡기를 좋아하는 아이들이 아쉬웠겠다. 잡초or벌레에 할 일을 정해주었는데, 벌레를 잡겠다며 뒤적이는 아이들이 결국 잡초로 바꾸는 일이 잦았다. 중간에 배추그리기를 했다. 올해는 일지를 쓰긴 했지만 다른 해에 비해 크게 애를 쓰진 않았다. 올해 상황에서 연속성을 가지는 게 쉽지 않아 돌보고 관찰하는데 힘을 쏟았다.

남은 기간 동안에는 김장을 하고, 깨를 털고, 일 년 동안 고마운 텃밭에서 고구마나 감자를 구우며 즐겁게 마무리하려 한다.

 

 

✲악기선택 기타(5학년)

1학기에 이어 김희동 선생님의 곡을 더 연습했다. 1학기에 익힌 코드를 반복이 익숙해져서 이제 제법 실력이 급상승중이다.

<다 봄님이에요>후에 D코드에 <비가 오네>, C코드에 <이 더운 날에>를 연습했다.

11월에는 <연가>와 <조개껍질 묶어>를 익혔다. 코드에는 점점 익숙해져서 곡에 맞는 스트로크 주법을 연습중이다. 코드에 맞게 처음에 한 번 만 쳤던 것을 점점 쪼개어 가는 과정이다.

이제 코드에 익숙해지니 재미가 붙는 시기다. <조개껍질 묶어>같은 경우 C→F→G7→C의 반복이다. 코드에 익숙해 졌을 때 얼마나 빠르게 곡을 습득할 수 있는지 몸으로 경험하는 중이다. 곡을 한 주 만에 배우고 바로 다음 주에는 새로운 곡을 배울 수 있게 됐다. 11월 말에 배우는 <여행을 떠나요>의 경우 A,E,B7의 반복이다. 이렇게 하나하나 익혀간다면 자기가 치고 싶은 곡도 충분히 연습하여 익힐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5학년 과학

2학기에는 하늘(天), 땅(地), 사람(人)이란 주제에서 사람으로 넘어갔다.

9~10월에는 코로나 방역과 더불어 집에서 할 수 있는 숙제를 내주었다. 물질에 관련된 부분이다. 하나의 물질, 두 개 이상이 섞인 물질 등을 집에서 찾고 분류한다. 적용으로 환경을 위해 할 수 있는 재활용 분류하기를 했다.

9월에는 자전거문화협동조합에서 자전거정비 교육이 10월에는 마을기술센터 핸즈에서 태양광 및 LED 적정기술 교육이 진행됐다.

10월에 1학기에 배웠던 내용을 기억하며 ‘빛’이라는 주제로 자외선 감지 뱃지 만들기를 했다.

10월 말에 사람이라는 주제로 들어갔다. 사람이이라는 주제는 우리의 몸을 이루는 다양한 물질과 현상이 어떻게 서로 연결되는지 공부하는 주제다. 우리 몸에 여러 감각을 이용해 상자 안에 어떤 물건이 있는지 눈을 가리고 맞추는 놀이를 했다.

염기성과 산성, 중성을 이해하고 지시약을 통해 어떤 반응이 일어나는지 실험했다. 처음에는 리트머스 종이로 산성과 염기성이 갈림을 실험했다. 다음 단계는 지시약으로 염기성과 산성에도 약함과 강함이 있음을 직관적으로 보여주었다. 염기성이 강한 묽은 수산화나트륨이 일으키는 변화에 굉장히 신기해했다.

산성과 염기성 후에는 DNA에 대해 배웠다. 사람이 서로 다를 수 있는 이유, 부모의 특징을 닮는 이유, 남자와 여자가 다른 이유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눠볼 수 있었다. 종이테이프와 작게 자른 도화지로 DNA모빌을 직접 만들었다. 특히 사람의 세포 안에 핵이 있고, 핵 안에 DNA가 있는 연광성은 점점 파고 들어가는 재미가 있었다.

이와 연결하여 다음시간에는 프레파라트를 통해 세포를 관찰할 예정한다.

계획했던 수업을 많이 진행하지는 못했지만 충분히 좋은 수업흐름이었다 생각한다. 자전거나 태양광도 모두 과학과 연결되기 때문이다. 사실 조금 더 생각해보면 세상의 모든 것이 과학과 연결되어 있다. 평범한 것에 관심을 가지고 그 안에서 신비로움을 찾아내는 힘이 과학의 첫 시작일 것이다. 과학 수업을 통해 그런 힘을 기르면 좋겠다.

 

 

✲6학년 과학

2학기에는 나무(木), 쇠(金), 흙(土)의 순서로 수업이 진행됐다.

9월에는 나무라는 주제로 양파의 껍질을 벗겨 염색약으로 물들여 프레파라트를 만들어 관찰했다. 영구프레파라트를 관찰하면서 세포의 다양한 모양이나 특징을 관찰하고 그려보았다. 현미경 사용법도 익힐 수 있었다.

9월에는 자전거문화협동조합에서 자전거정비 교육이 10월에는 마을기술센터 핸즈에서 태양광 및 LED 적정기술 교육을 했다.

태양광과 LED는 쇠 주제가 연결되어 있다. 자성과 전기에 대해 배우기 때문이다. 수업을 연결하여 자침과 철가루가 자석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관찰했다. 인류가 지금의 전기를 활용하기까지 자성을 얼마나 오래 연구됐고 발전되었는지 대표적인 과학자들의 이야기를 했다. 탈레스, 중국의 나침반, 길버트, 뮈센부르크, 프랭클린, 볼타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다음으로는 호모폴라 전동기를 만들었다. 자석과 건전지를 이용해 구리선이 운동하도록 만든 최초의 전동기다. 시행착오를 겪으며 만드는 과정이 재미있었다. 실험 후에는 작용하는 힘을 부르는 명칭과 전류가 방향으로 나아가는지 배웠다.

흙에 관련된 부분은 깊이 못 다루어 아쉽다. 암석 표본을 만지고 느낌과 분류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시간을 보냈고, 원소 주기율을 간단하고 재미있는 방법으로 풀어낸 그림책을 소개했다.

확실히 6학년 수업은 이해의 폭과 추상적인 사고가 넓어짐을 느낀다. 과학자와 현상을 연결하여 이야기하는 일도 재미있었다. 과학수업을 현상을 관찰하고 지식을 얻기 위해서는 차근차근 연결성을 찾아 단계를 밟아감이 중요함을 느낀다. 아이들이 자라 자신이 좋아하는 부분에 흥미를 가지고 연구하는 힘이 성장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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