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9,10월 어울림 돌아보기

작성자
해님
작성일
2018-11-07 15:56
조회
1291
[2018] 9,10월 어울림 돌아보기

 

* 누가 : 1학년과 해님

* 언제 : 수요일 3교시 (40분)

* 무엇을
함께한 날 함께 한 것 그림책
9 5 <장애이해>

우리 학교에서 배려와 돌봄이 필요한 형과 친구

<함께놀이 >계단박수, 막대놀이
내 동생과 할 수 있는

백만 가지의 일
19
10 10 <배려의 말> 미안해

<느낌-마음찾기> 그림책을 읽고 주인공, 등장인물의 느낌과 마음 살피기

<이야기나누기> 놀리는 말, 지나친 장난

<함께놀이> 이심전심놀이, 울랄라 박수
칭찬 먹으러 가요
17 무지개 물고기와 흰수염고래
24 놀라운 말라카
31 지하철을 타고서
 

- 동그랗게 둘러앉는 아이들......

1학년 교실에 들어설 때 마다 신비롭다. 창 밖에선 가을이 물들고, 아래층에선 형님들이 합창 소리가 울려 퍼지는 학교, 고요함 보다는 소란스러움이 넘치는 학교에서 수업 징이 울리면 한 사람도 빠짐없이 동그랗게 앉아 교사를 바라본다. 유독 동그랗게 앉아서 집중을 잘하는 훌륭한? 어린이들이다. 아이답게 딴생각을 하고 있는 아이, 여전히 손가락을 꼼지락거리거나 벽에 기대어 앉는 아이도 있긴 하다. 교사의 불편한 눈길이 잠시라도 머물라치면 눈을 부릅뜨러나 친구의 이름을 가만히 불러주는 여자 친구들 덕인가? 수업열기로 9월에는 계단박수치기를 했다. 계단 층수에 따라 박수를 치면 된다. 5층에 갔다 온다고 하면 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 모든 아이들이 함께 박자와 박수가 맞을 때 기분 좋은 놀이다. 집중의 힘을 보여주는 시간이었다.

 

- 내 마음 네 마음을 안다는 것......

연수 때 배워온 막대놀이를 진행했는데 1학년에는 좀 어려운 활동이라 1차시만 시도해 보고 전처럼 함께 하는 놀이로 구성했다. 음악시간 활동과 겹쳐지는 부분이 있어 활동은 조정했다. 둘이 등을 맞대어 서서 오른쪽 왼쪽으로 ‘야옹’하고 외친다. 서로 같은 방향을 바라보면 마음이 통했다고 안아주며 다음 친구를 찾는 놀이를 즐거워했다.

 

한 친구가 울먹인다. 아무리 물어도 고개만 끄덕인다. 뭔가 자기 마음과 같지 않을 때, 친구와 다툼에서 서운할 때, 두려울 때... 울음으로 자신의 불편함을 표현한다. 내 마음을 말로 표현하는 것이 어려울 때가 많다. 교사나 친구에게 말하지 못한 것이 부모를 만나면 더 확대된 말로 표현 될 수 있다. 그림책에서 만난 등장인물의 마음읽기 작업을 계속했다. 선배들이 만든 느낌카드를 도구로 썼다. 어린이들이 만든 느낌 카드를 바닥에 쭉 펼쳐두고 이야기 속 주인공의 마음을 찾는 것이다. 하나의 이야기 속에서 다양한 느낌과 마음이 수시로 변하고 흘러간다. 그렇게 흘러가며 이야기도 흐른다. 이야기는 1학년또래 아이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이야기, 일상의 이야기를 찾다보니 지원이와 병관이시리즈를 자주 들려주었다.

 

-귀에 딱지가 앉도록......

9시가 조금 넘어서 **이가 교실에 들어섰다. 반가운 인사 전에 “지각생~지각생~”놀리는 말이 앞선다. 물론 애정을 담은 놀림말일 수 있지만. “어서와!”라는 인사 전에 여러 아이들이 “지각생.”이라고 맞이하니 서운한 눈치다. 비폭력대화는 실제 사례를 중심으로 이야기 했다.

서로의 모습이나 행동으로 놀렸던 말. 지나친 몸놀이를 돌아보고 매 시간 만날 때 마다 살폈더니 **이가 말한다. “선생님. 미안해, 라고 하는 말, 놀리는 거..저는 아주 잘 기억하고 있다구요.” 칭찬도 여러 번 들으면 싫은데... 어린이들 행동이 몸에 베이도록 선생님이 귀에 딱지가 않도록 이야기 하구 있구나. “어떻하지?” 하니 자기가 살짝 까먹고 했던 어제 일을 이야기 한다. 어린이들 이야기에 따르면 지나친 몸놀이나 자칼 말 자칼 행동은 학교보다 친구들과 마실할 때 더 자주 나타난단다.

부모님도 어느 정도 학교에서 지도하는 것과 뜻을 같이 해 주셨으면 한다. 혹시 다툼 상황에서 내 아이만 혼내거나 누구와 누구는... 하고 마음에 담지 않았으면 한다. 시시콜콜해 질 필요는 없지만 걱정이 된다면 솔직히 교사들에게 이야기 해 주셨으면 한다. 아이들은 이미 다 풀렸는데 부모의 마음에만 남아있을 수 있다.

* 누가 : 2학년과 해님

* 언제 : 목요일 4교시 (60분)

* 무엇을
함께한 날 함께 한 것 함께 놀이
9 30 여행준비

여행은 왜 가는 것일까?

응급처치

모둠활동-여행지에서 약속 정하기

그림책 -꿈틀, 응급처치
막대놀이- 막대를 떨어지지

않게 움직여 받기, 잡기
6

 
10 4 용기란? 신뢰란? 우정이란?

생각 나누기

모둠활동- 구슬반의 마음도서관

그림책 - 야쿠바와 사자, 내마음이 들리나요
막대놀이- 손등과 손바닥으로 번갈아 막대잡기
11 계단 박수놀이
18 우정테스트 박수놀이
25 막대놀이- 함께 둥글게
 

-구슬반의 마음도서관

지난 학기 매 차시 <아홉살 함께사전>으로 마음을 담은 말을 차곡차곡 쌓았다. 10월 한 달 은 <구슬반 함께사전> 만들기를 했다. 우리들의 일상에서 마음을 이야기 나누고 쓰고 그렸다. 그린 것은 나중에 책으로 엮어줘야겠다.

 

미안해 : 친구한테 기분 나쁜 말을 했어. “미안해.”

고마워 : 학교에 못 가져온 준비물을 빌려줬어. “고마워.”

재밌어 : 물 수제비를 했어. “재밌어.”

신기해 : 봉평갔을 때 메밀꽃을 처음 봤어. “신기해.”

어이없어 : 내일 자전거 타기로 했는데 알림장을 보니 취소됐어. “어이없어.”

불편해 : 친구가 내가 듣기 싫은 말을 했어. “불편해.”

따분해 : 선생님......수업시간이 지루해요. “따분해.”

무서워 : 학교 살이 때 귀신을 봤어. “무서워.”

쓸쓸해 : 친구들이 다 집으로 갔어. “쓸쓸해.”

용기나 : 계곡에서 뛰며 놀고 있는데 내가 무서워해서 친구들이 응원을 해줬어. “용기나.”

자랑스러워 : 선생님이 퀴즈를 냈는데 맞쳤어. “자랑스러워.”

상쾌해 : 칠보산에서 좋은 공기를 마셨어. “상쾌해.”

어려워 : 공룡그리기를 했는데 너무...“어려워.”

귀여워 : 학교에 아기고양이가 찾아왔어. 오레오라고 이름도 지어주었지. “귀여워.”

화나 : 친구가 나를 때렸어. “화나.”

반가워 : 드르륵 안녕~ 방학동안 못 본 친구를 봤어. “반가워.”

아쉬워 : 학교살이 때 한 밤을 자고나니 집에 가는 날이야. “아쉬워.”

사랑해 : 소나기 선생님이 결혼하셨어. “사랑해.”

신나 : 봉평에 여행을 가서 깡통기차를 타고 메밀밭을 돌았어. “신나.”

우울해 : 학교에서 여행을 갔을 때 엄마가 보고 싶어 .“우울해.”

 

신뢰, 용기, 우정...11월에도 이어서 함께 이야기 나누려한다. 때때로 우리의 마음에 힘을 주는 말이 될 수 있고,공감, 감사, 사랑이 필요할 때 우리의 마음이 흔들리기도 한다.

이야기를 잘 끌어낼 수 있는 그림책으로 함께 만났다. 특히 <야쿠바와 사자>를 함께 읽을 때 깊이 있게 이야기에 들어가는 아이들의 눈망울을 만날 수 있었다.

 

-풀었다가 조였다가...

자신의 본성을 절대로 숨기지 않는 구슬반 어린이들, 수업 흐름은 풀었다가 조였다가 미묘한 흐름을 교사가 잘 조정해야 한다.

모둠활동으로 뚜렷한 과제가 주어지면 저마다 장점을 잘 발휘한다. 마음사전을 만들 때는 모둠마다 말을 고르고 나누고 그리는데 서로 잘하는 것을 격려하며 즐거워했다.

동그랗게 앉아 토킹피스를 건내며 자기 생각을 말한다. 앞 친구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고 다시 말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어떤 날은 여자 친구들이 줄줄이 “통과.”를 외친다.(통과는 답하고 싶지 않을 때) 말할 것이 잘 생각 안날 때도 있겠지만, 애써서 생각을 말로 다듬다가 친구를 따라 한 걸음 물러날 때가 있다. 교사는 “말로 표현하기 어렵지만 힘내보자.” 격려하며 이야기를 이끌어 줄 때도 있고, “선생님이 보니 여자 친구들이 줄줄이 똑같이 말하고 있어” 관찰 한 것을 직접 일러줄 때도 있다.

놀이를 좋아하는 아이들이 많아 흥겹게 놀다가도 서로의 경계가 쉽게 허물어진다. 지나치게 자신의 둘레를 경계를 짓지 않는 것도 훌륭하지만 놀이 때 경계가 허물어지면 규칙이나 방법이 상관없어지고 이 곳 저곳에서 몸만 부딪치려 해 활동이 아예 진행되지 않을 때도 있다.

옆 사람의 둘레를 살피는 것을 지속해서 일러주고 있다. 교사의 목소리도 조용히 힘이 있었다. 커졌다 한다. 흐름도 풀었다가 조였다가 한다. 교사 스스로 수업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하고 반성하게 하는 아이들이다.

 

 

* 누가 : 3학년과 해님

* 언제 : 월요일 4교시 (60분)

* 무엇을
함께한 날 함께 한 것
9 3 우리가 생각하는 평화는? <그림책-이매진>
17 고통 받는 동물들 동물축제반대축제 <그림책- 검은강아지>
10 1 고통 받는 동물들, 육식이 우리에게 주는 영향은?

<책읽어주기 - 김태호 소설집 네모돼지중 소풍>
15 분리배출 해요- 아껴쓰고 , 나눠쓰고, 다시써요.

교실 쓰레기통 뒤집기
22 자혜학교 친구들과 함께 할 놀이 정하기
29 블랙 아웃 이란? 전기가 우리에게 오기까지

<그림책- 정말 좋은걸까?>
 

9월에는 동물에 대해 이야기 나눴다. 동물축제로 오히려 고통 받는 동물 이야기를 시작으로, 육식을 위해 길러지는 동물들, 동물실험, 광우병, 유기견등 생명의 소중함을 이야기 하지만 실제로 동물이 우리와 공생하지 못하는 이야기꺼리가 너무 많았다.

10월은 환경을 주제로 교실쓰레기통을 뒤집어 펼치고 꼼꼼하게 분리배출에 대해 이야기 나누며 시작했다. 다시 쓰고 되살려 쓰는 가치를 잘 실천하려고 애쓰지만 우리 교실 쓰레기통을 다시 헤집어 보니 더 살펴야 할 것이 아직 많았다. <플라스틱 차이나>이야기를 소개하고 선진국이라는 힘이 있는 나라들이 보이는 이중적인 모습도 이야기 나눴다. 교사가 아이들과 꼭 다뤄보고 싶은 주제를 다뤘는데, 현재 3학년 어린이들이 직접 닿아있기 보다 너무 개념들을 다룬 것 같다. 3년 동안 함께 이끌었던 어울림 수업 마지막 해다. 남은 시간은 아이들 이야기를 더 다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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