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6학년 마지막햇살반 9, 10월 돌아보기

작성자
나무꾼
작성일
2018-11-02 22:34
조회
1491
2018년 6학년 마지막햇살반 9, 10월 돌아보기

작성자 : 나무꾼

 

▶들어가기

 

2학기 시작과 함께 학년 여행 준비에 들어갔다. 바쁘고 정신없는 가운데 아이들과 냄비밥을 지어먹고 7kg 무게를 맞춰 칠보산 산행도 갔다. 학년여행과 한가위로 조금 들뜬 8, 9월을 지내고 10월 들어 분위기를 가라앉히며 배움과 생활에 집중하였다. 지리산을 다녀온 후 아이들은 좀더 마음이 커진 듯하다. 목소리가 커지고 자신감이 많이 보였다. 때론 산만했지만,‘형님’으로서의 면들이 더 보였다.

*6학년 평화의징(10/18)

-별명 : 염소/옥자/똥멍청이/마우이/바다의 원숭이

-거친 장난 : 시키는 거/ 따르는 거

-선택과 집중

-다른 학년/교실-어울림

 

장난이 지나치면 상대방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면 될 일인데 그리 되지 않을 때도 있다. 요즘 그런 일들이 많아 평화의 징으로 다시 한 번 마음을 나누었다. 별명으로 부르거나 장난치지 않도록 다짐했다. 10월 들어 배움과 생활에 집중하도록 노력 중이지만 아이들 맘은 그렇지 않아 보였다. 수업시간과 쉬는 시간의 구분, 배우는 몸과 마음을 챙기도록 하였다. 학년마다 교실이 있다 보니‘우리만의 교실’이라는 생각이 강하다. 매번 그렇지 않지만, 동생들이 교실에 와서 과학동아를 보고 정리를 하지 않거나 6학년들 이야기에 끼어들어서 불편해했다. 5학년도 6학년의 출입을 불편해 하기도 하였다. 사실 아이들의 불편함은 드나드는 아이마다 달라진다. 수업시간이나 반에서 중요한 이야기를 나눌 때가 아니면 누구라도 드나들 수 있다 말해주었다.

 

*성교육

1학기에 이어 청소년기에 변화하는 남녀 신체 변화 및 마음의 변화를 교육하였다. 초록샘 선생님이 담당하시고 담임교사는 보조교사로 수업을 거들었다. 특히 여성의 변화를 가르치며 남학생들도 알도록 하였다. 알아야 배려하고 존중해줄 수 있으니까.

 
지리산종주여행(9/10~9/14)
  1. 누가 : 6학년과 나무꾼선생님, 초록샘선생님
  2. 언제 : 9월 10일~9월 14일


*6학년 지리산종주여행 후기는 학교 누리집 여행게시판에 게시되어있습니다.

 

2년 만에 다시 6학년이 지리산을 다녀왔다. 예전 여행계획을 바탕으로 변경된 몇 가지 사항을 살펴 계획을 세웠다. 2년 전에 비해 대피소 숙박비가 늘었다. 1인 11,000원에서 13,000원으로 올랐다. 모포 빌리는 값과 더하니 43만원에서 72만원으로 늘었다. 진주에서 수원으로 올라가는 버스도 시외버스에서 고속버스로 바뀌니 약 8만원 정도 더 늘어났다. 전체 경비가 늘었고 그에 맞게 준비하는 것이 필요했다. 고속버스의 경우 모바일로도 예약이 가능해서 미리 준비가 가능했다. 캠핑용 버너에 쓰이는 가스통은 대비 삼아 구매해놓은 것이 있는데 남았다. 이후 지리산을 갈 때 다시 써도 된다. 식단에 맞게 준비해서 가면 되겠다. 무게와 부피를 덜 수 있다. 사진 기록으로 카메라를 챙길 때 담당 교사 휴대전화 카메라로도 충분하겠다. 굳이 DSLR 같이 큰 카메라를 챙기지 않아도 된다. 등산 중에 큰 카메라를 꺼낼 상황이 많지 않다. 휴대전화 카메라 기능이 좋아 순간을 기록하는 것이 더 용이하다. 등산화의 경우 발목까지 오는 등산화가 더 좋겠다. 발목까지 오지 않더라도 등산화라면 괜찮은데, 바위 길과 돌길이 많아 발목까지 오면 더 편안하고 안심이 될 것이다. 여행 출발 전 꼭 아이들 등산화 점검을 꼼꼼히 해야 한다. 밑창이 떨어지거나 부실하지 않은지, 헤진 데는 없는지, 아이들 발 사이즈에 꼭 맞는지 교사가 일일이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헤드랜턴 점검도 필요하다. 천왕봉 오르는 새벽길, 헤드랜턴이 없으면 안전에 우려가 된다. 랜턴이 켜지는지, 건전지가 충분한지 점검해야 한다. 무엇보다 교사 및 아이들 가방 무게를 최대한 줄이는 것이 좋다. 가기 직전 일정기간(일주일 또는 그 이상 매일 일정 시간) 실제 배낭무게를 맞춰 칠보산 산행을 하면 좋다. 꾸준한 연습으로 이번 지리산 종주에서 큰 도움이 되었다.

9, 10월 돌아보기 여는 글에서 밝혔듯이, 지리산을 다녀오고 나서 아이들 표정과 모습에 자신감과 여유가 보였다. 물론 지리산종주 덕분으로 모두 짐작하기 어렵지만, 여행 전과 후 모습에 다른 점들이 보여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본다. 지리산종주는 아이들에게 두려움이자 도전이어서 넘고 나면 그만큼 영향이 크다.

 
말과글
  1. 누가 : 6학년과 나무꾼선생님
  2. 언제 : 화요일 아침열기(40분), 목요일 2-3교시(80분)


 

<9, 10월 수업내용>
책/주제 무엇을 하나요
8

 
28 비언어적 의사소통 -침묵도 언어다

-간절함/표현/맥락
30
9 4 《마지막 아이들》 -길 떠나는 아이들

-이제 청소년으로
6 여행준비
11 학년별 여행
13
18 여행갈무리 글로 쓰고 마음으로 나누고
20 한가위한마당
25 한가위 연휴
27 토론 딜레마3/피할 수 없는 선택
10 2 체력검사.가을운동회
4 토론 딜레마3/피할 수 없는 선택
9 한글날
11 《짱뚱이네

육남매》
-산골분교/아빠의 인생/ 엄마는 초능력 인간/진욱이는 세다/남편 잃은 딸에게/ 또 하나의 가족

-나의 가족 이야기

-내가 진욱이라면
16
18
23
25
30
 

비언어적 의사소통은 비교적 짧게 다루어졌다. 계획했던 것에 비해‘의사소통’의 뜻을 전하는데 부족했다. 방법적으로 고민하고 준비를 더 해야 하는 부분이었다. 딜레마토론은‘피할 수 없는 선택’대신 아이들이 주제를 정하여 진행하였다. 피할 수 없는 선택은 1학기 때 했던 것으로 충분해보였고, 한계도 보였다. 딜레마를 이해하고 집중하기에 주제 선택이 교사중심이었다. 그래서 딜레마토론3에서는 아이들이 정하도록 하였다. 총 4개 모둠이 만들어졌다. 여자친구 VS 트와이스, 토르 VS 슈퍼맨, 양념치킨 VS 후라이드치킨, 떡볶이 VS 튀김 VS 순대 -이다. 아이돌, 히어로영화, 치킨, 분식집 음식으로 서로 치열한 토론을 벌였다. 토론보다는 입씨름에 가까웠지만 아이들은 정말 침을 튀기며 왜 여자친구가 트와이스보다 좋은지, 망치 든 신보다 외계인 슈퍼맨이 강한지, 눅눅해도 맛있는 양념치킨이 좋은지, 떢볶이가 왜 분식집의 제왕인지 말을 주고받았다. 아이들은 자신이 아는 정보를 조목조목 준비하여 알찬 토론 수업을 만들어주었다.

10월에는 <짱뚱이네 육남매>를 읽었다. 특별히 어떤 활동을 하기보다 책에 몰입해서 읽고‘느끼기’를 바랐다. 1960~70년대 배경의 전라도 사투리를 쓰는 가족의 이야기를 현재 시점에서 어른이 전하는 이야기를 아이들이 어느 정도 이해하고 느낄 수 있을까 했는데, 아이들이 더 집중하였다. 어른의 세계를 엿보기 시작해서일까 가족 간의 여러 일들 사이에 벌어진 사건과 오고간 감정들을 고스란히 느끼는 듯했다. 장애가 있는 진욱이에 대한 부분, 엄마와 아빠의 애잔한 일들을 읽을 때는 눈에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세대가 달라도 가족의 이야기라서 더 가까이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1. 누가 : 6학년과 나무꾼선생님
  2. 언제 : 월요일 1교시(40분), 수요일 아침열기-1교시(80분)


 

<9, 10월 수업내용>
주제 무엇을 하나요? 준비물/활동
8 27 입학식
29 분수와 소수의 나눗셈 분수의 나눗셈  
9 3
5 여행준비
10 학년별 여행
12
17 분수와 소수의 나눗셈 소수의 나눗셈  
19
24 한가위 연휴
26
10 1 다면체 다면체의 뜻

다면체의 점과 모서리의 관계 살피기
스티로폼 구슬, 이쑤씨개

-수학사전
3 개천절
8 하루방학
10 다면체 면으로 만드는 다면체-종이로 축구공 만들기 하드보드지, 테이프, 가위
15 원의 뜻, 원 그리기, 둘레 구하기 콤파스,

도화지,

모눈종이,

가위, 풀,

원 조각 활동지
17 원의 넓이 구하기, 정리하기
22 원기둥 원기둥과 회전체 알기 무, 당근, 지점토, 칼
24 원기둥의 겉넓이

오목, 볼록 입체의 겉넓이
29 원기둥의 부피

특수한 모양의 부피
31 원과 회전체의 최단거리
 

분수와 소수의 나눗셈으로 신나게 수업을 시작하였다. 지리산 종주를 준비하면서도 아이들은 수활동지와 핀란드 수교재 푸는 일에 분주하였다. 10월에, 12월까지 핀란드 수교재를 모두 풀어서 확인한다하니 여러 볼멘소리를 한다. 그래봐야 소용없다. 결국 다 풀게 될 것이다. 아이들이 조용히‘머리를 쓰는’시간이라 볼멘소리를 해도 집중하는 즐거움, 경험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 물론 숙제와 활동지가 반갑지는 않을 것이다. 분수와 소수의 나눗셈은 서로 연결되는 점이 많아 좀더 수월하게 이해하고 문제를 풀어나갔다. 다면체는 오각형과 육각형 종이를 오려 축구공을 만들면서 재밌는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나서 원주와 원의 넓이, 원기둥의 겉넓이와 부피를 맞이하였다. 지름×3.14/ 반지름×반지름×3.14 -원주와 원의 넓이를 구하는 것은 곱셈 또는 나눗셈이다. 원을 잘게 쪼개면 직사각형이 되는 개념과 과정을 배운 후 문제를 풀 때는 곱셈과 나눗셈으로 계산하고 소숫점을 자리에 맞게 두면 된다. 원기둥의 겉넓이를 구하는 것도 과정이 하나 추가될 뿐 하나씩 구하고 합하면 제 몫을 구하게 된다. 그런데 아이들은 제 값을 찾는데 여러 문제를 풀어야했다. 사칙연산 푸는 연습이 부족할 때 그러하다. 여러 문제를 풀면서 오답을 줄여나갔다. 원기둥의 겉넓이와 부피를 구할 때는 텀블러와 폭이 넓은 테이프를 예로 들고 실제 이면지를 잘라 원기둥을 만들어보면서 값 구하는 과정을 이해하였다. 손으로 만들면서 배울 때 이해가 빠르다. 핀란드 수교재 풀으랴 수활동지 풀으랴 바쁜 10월을 보냈다. 11월도 그러할 것이다.

 
과학
  1. 누가 : 6학년과 나무꾼선생님
  2. 언제 : 월요일 3교시(40분)


 

<9, 10월 수업내용>
주제 무엇을 하나요 준비물/방법
8 27 수업안내 -최근 과학계 소식 나누기

-내가 아는 과학지식/친구들과 나누기

-2학기 수업안내
-최근 과학계 소식

-9/17 실험안내
9 3 여행준비
10 학년별 여행
17 실험 내가 하고 싶은 과학실험 개인/모둠별

-실험계획 및 준비 미리
24 한가위
10 1 발표 -실험결과 발표  
8 하루방학
15   -건담과 스타워즈는 실제 가능할까?

-우주 체크리스트 만들기

-우주는 살이 찌는 중일까?, 빠지는 중일까?

-우주, 항성, 행성, 자전, 공전, 위성
-체크리스트

-영상자료
22
29
 

최근 과학계 소식으로 암흑물질의 존재 확인, 티라노사우르스의 피부, 지구온난화와 폭염/한파에 대해 아이들과 수다를 떨었다. 생각보다 아이들은 꽤 많이 알고 있다. 여학생들도 책에서 본 여러 과학지식을 열띤 표정으로 말하며 수다에 참여하였다. 두 번째 내가 하고 싶은 실험을 하였다. 식초에 계란을 넣어 초란 만들기, 물의 전기분해, 기름에 색소와 발포비타민을 넣어 섞이는 액체/섞이지 않는 액체 실험, 비타민C가 많은 음료수 구분하기 실험 등을 아이들이 준비하여 진행하였다. 실험에 앞서 기대효과 및‘왜?’에 대해 아는 모둠도 있고 그렇지 않은 모둠도 있어 교사가 보충 설명을 해주었다. 10월에는 우주에 대해 배웠다. 흥미가 많은 아이도 있고 그렇지 않은 아이도 있는데, 최대한 영상자료와 놀이, 교구를 통해 우주, 은하계, 태양계, 항성, 행성, 자전, 공전, 위성에 대해 개념을 배우고 공책에 정리하였다. 태양계의 항성과 8개의 행성을 아이들이 직접 몸으로 보이며 공전과 자전을 구현했을 때 무척 즐거워하였다. 어른이 볼 때 별다를 것 없는 행성들인데, 아이들은 서로 자신이 원하는 행성을 맡겠다고 나섰다. 특히 지구와 화성이 제일 인기였다. 사전 지식이 있는 아이들도 실제 우주가 얼마나 큰지, 우주의 크기를 어떻게 측정할 수 있는지를 알고 놀라워하였다. 짝과 함께 만든 우주 체크리스트의 질문들을 하나씩 풀어가면서 우주에 대한 흥미를 키웠다.

 
연극
 
  1. 누가 : 6학년과 나무꾼선생님

  2. 언제 : 월요일 4교시(60분)


 

<9, 10월 수업내용>
주제 무엇을 하나요
8 27 공연 준비 2학기 공연 연습 계획세우기, 스텝역할 정하기, 대본 읽기
9 3 대본 연습 발음에 주의 하여 대본 읽기

자기 역할의 특징을 살려 대본 읽기
10 학년별 여행
17 대본 연습 발음과 발성 연습, 자기 대사에 익숙해지기
24 한가위
10 1 장면 연습 장면 연습 - 무대 동선
8 하루방학
15 장면 연습

 
장면연습
22 세부 장면 연기 연습
29 세부 장면 연습
 

한가위한마당 전까지는 지리산 여행 준비 및 대본 만들기 작업을 하였다. 9월 말 전래동화를 각색한 <망주석 재판>이 대본으로 나온 후 수업이 바쁘게 돌아갔다. 4번 정도 대본을 읽으면서 인물 정하는 작업을 했다. 주 인물들은 대부분 2번 째 리딩에서 역할이 정해졌고 조연들을 정하는데 시간이 걸렸다. 포졸/코러스 역할로 주어진 대사를 음악에 맞춰 랩처럼 부르고, 코러스로 노래를 불러야 하기에 아이들이 서로 피했다. 수업 외 시간에 아이들과 얘기도 하고 부탁도 한 끝에 나서서 포졸/코러스 맡는 아이들이 있어서 캐스팅이 완료되었다. 마음 내어준 아이들에게 감사했다. 물론 나름의 규칙과 방법으로 맡게 할 수 있지만, 크게 내키지 않아도 스스로 선택해서 맡는 것이 좋다. 아이들은 자신이 맡은 역할을 재밌어하고 즐겁게 연기하려 하였다. 그 모습이 좋아서 <망주석 재판> 대본 만든 보람과 안도감이 들었다. 사실 대안학교 학생들의 고민을 담은 단막극을 옴니버스로 준비할까 고민하다가, 교사의 욕심인 것 같아 코믹하게 <망주석 재판>을 각색하였다. 유치한가 싶었는데, 아이들은 무척 재밌어하고 욕심을 내었다. 그 모습에, 헛되지 않았다 싶었다. 가장 기본은 아이들이 먼저 즐거워하고 마음을 내는 것이다. 프리블록킹을 하면서 등퇴장 및 큐브 이동, 배우 동선을 만들어 갔다. 연극부를 했던 아이들이 알아서 움직여 주니 다른 아이들도 따라서 재빠르게 움직였다. 노래와 춤이 어찌될지 모르나 하는데 까지 즐겁게 준비하여 6학년 마무리공연으로 후회 없도록 할 것이다.

 
공동체놀이
 
  1. 누가 : 6학년과 나무꾼선생님

  2. 언제 : 목요일 1교시(40분)


 

<9, 10월 수업내용>
주제 무엇을 하나요
8 30 여행준비
9 6 민속놀이 씨름
13 2학기 여행
20 한가위한마당
27 체력검사 제자리멀리뛰기, 몸늘이기, 윗몸일으키기
10 4   풍선 로켓 시합/병뚜껑 시합
11   국자/숟가락으로 전달하기
18   젓가락으로 전달하기/옮기기
25 힘겨루기 손바닥씨름, 옆씨름, 밀어내기
 

2학기 시작은 으레 씨름과 몸늘이기, 윗몸일으키기이다. 한가위한마당 행사와 체력검사를 앞두고 있어서다. 먼저 마지막 씨름이어서인지 대부분 기를 쓰고 상대와 대결하였다. 남학생들 중에서 그동안 힘과 빠르기, 몸놀이에서 누구와도지지 않을 것 같던 아이가 그렇지 않아 보이던 아이에게 졌다. 지지 않을 것 같이 여긴 아이는 지고 나서도 어안이 벙벙하였다. 이긴 아이는 표나지 않게 씨익 웃었다. 여학생들에서도 평소에 조용하던 아이가 샅바를 매고 상대와 맞붙게 되자 갑자기 불끈 힘을 썼다. 다들 놀라면서 응원해주었다. 어떤 아이들은 서로 상대하는 게 미안한지 샅바만 쥐고 맴돌다가 그만두기도 하였다. 예측하기 어려운 씨름 예선과 몸늘이기, 윗몸일으키기를 하며 초등에서 마지막 힘 대결과 기록을 재었다. 쾌청한 가을 하늘 아래 풍선로켓 시합, 개구리 멀리 보내기(병뚜껑 시합 대신), 국자/숟가락/젓가락으로 전달하기를 하며 소소한 즐거움을 누렸다. 한번은 달팽이놀이를 마당에 크게 그려 놀았는데 무척 재밌어 했다. 나선형 모양을 괭이로 그릴 때만 해도 아이들은 별 반응이 없었는데, 규칙을 설명해주고 시작을 하니 금세 소리를 치며 자기편을 응원하고 자기 차례가 되면 빨리 뛰어가 상대방과 가위바위보를 해나갔다. 규칙이 간단하고 힘 대결이 아니라 가위바위보로 승부를 가리며, 가위바위보에 져도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줄을 서는 것이어서 모든 아이들이 즐겼다. 6학년이 노는 것을 본 2학년 아이들이 수업 이후에 달팽이 모양 따라 돌면서 가위바위보 놀이를 하며 놀았다. 10월 말에는 손바닥씨름 옆씨름, 밀어내기를 하며 힘겨루기를 하였다. 제일 재밌었던 것은, 고구려.백제.신라 놀이였다. 6학년 끼리 할 때도 재밌었지만, 5학년과 함께 하니 더욱 즐거워했다.

 
학교밖학교/ 길찾기
  1. 누가 : 6학년과 나무꾼선생님
  2. 언제 : 금요일


 

<9, 10월 수업내용>
주제 무엇을 하나요
8 31 여행준비
9 7
14 학년별 여행
21   과천과학관 견학
28 길찾기 부모수업(류상우모)

-내가 하고 싶은 일은?
10 5   도서관 수업

성교육-몸과 마음의 변화(모두/남.녀학생)

어울림/평화교육
12   졸업 준비(문집, 앨범 등)
19
26 등산.백일장
 

금요일은 여행 준비하기에 참 적절한 시간이다. 지리산 종주를 준비하면서 냄비밥을 모둠별로 지어먹고 무게를 맞춘 배낭을 메고 칠보산을 두 시간씩 산행하였다. 그 덕에 무사히 여행을 잘 다녀올 수 있었다. 과천과학관은 이미 여러 번 다녀온 아이들이 많았다. 다시 만나기로 한 시간을 정하고 상설전시관을 모둠별로 견학하였다. 다른 학교 학생들이 많았는데도 불구하고 우리 아이들은 가다가 만나고 또 앞서거니 뒤서거니 전시관 이곳저곳을 둘러보았다. 비 오는 가운데 건물 밖 쉼터 벤치에서 도시락을 먹었다. 편의점 건물 하단 구멍으로 나오는 고양이를 중고생들이 놀리고 괴롭혀서 우리 아이들과 편의점 직원이 말렸다. 과학관에서 만나고 성균관대역에서 하교하였는데 아이들끼리 시간 맞춰 오고 갔다. 부모수업으로 상우 어머니께서 품을 내주셨다.‘내가 하고 싶은 일은?’주제로 간단한 MBTI 검사와 강의를 해주셨다. 수업 후 아이들은 자신들의 성향과 검사 결과를 얘기하며 맞다 안맞다, 조금은 맞고 조금은 틀리다며 자신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 도서관/성교육/어울림,평화교육을 초록샘 선생님과 같이 진행하였다. 졸업준비 중 하나로 졸업앨범 사진 고르기는 이제 중간 정도 되었다. 평소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에 아이들이 틈틈이 할 수 있도록 따로 책상과 노트북을 준비해두었다. 아이들은 사진을 고르며 웃긴 사진을 일부러 확대해서 장난치기도 하고, 다른 친구의 멋진 사진을 보면 그 친구에게 알려주며 즐거운 추억여행을 떠났다.

 

▶돌아보기를 마치며

 

10월 들어서 아이들은 다가오는 졸업을 조금씩 실감하기 시작했다. 지리산을 다녀오고, 12월 마무리잔치 때 6학년 연극을 준비하면서 12월과 졸업을 느낀 듯하다. 미룰 수 있다면 미루고 싶었던 또는 기다렸던 중등 진학을 지원하고, 결과가 나오면서 더욱 그러하다. 시간이 지나면서 방향이 정해지고 뭘 해야 할지 몸으로 겪어내면서 한층 성장하였다고 본다. 중요한 결정과 떠나야할 때를 경험하는 것, 아이들은 처음으로 자신들의 선택으로 둥지를 옮겨간다. 내게는 아이들과 이제야 더욱 가까워져서 참 좋은데, 아이들과 해야 할 일들이 많은데 이제 두 달도 남지 않았다. 바쁜 가운데 생각에 잠기는 10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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