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학년 사신반 9,10월 돌아보기 / 2학년 공동체놀이

작성자
그루터기
작성일
2018-10-28 14:41
조회
1552
9,10월 돌아보기



<도전에서 오는 성취감과 자기 점검>

2학기가 시작되었습니다. 3학년 아이들도 ‘이제 정말 10대가 되었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다양한 모습으로 하루하루를 생활합니다. 2학기 초에 가장 큰 행사라면 학년 여행이 있었지요. 일정과 내용은 여행 이야기 게시판에 담아 두었습니다. 여행 가기 직전에 교사가 혼자 가는 상황이 생기면서 아이들도 교사도 작은 도전이 되었습니다. 자립성이 좋은 아이들이라 잘 다녀왔습니다.

합창제에 나가 무대에 섰었지요. 그런 과정도 작은 도전이 되었을 것입니다. 이런 작은 도전들이 중학년 시기에 큰 배움이 됩니다. 기존에 하던 일에 변화를 주며 새로운 방법을 생각하여 준비하고 시도해 새로이 펼쳐내는 과정이 용기를 갖도록 합니다.

동시에 자기를 돌아보는 일도 중요합니다. 책상에 자기 점검표를 붙이고 직접 표시하며 하루닫기 시간에 돌아봅니다. 지각이 잦아 시계 아래에 종이를 붙여 스스로 온 시간을 적습니다. 시계 보는 연습과 자기 점검이 합해진 것입니다.

작은 도전으로 자존감을 키워가며 자기를 돌아보는 일에 집중하며 지냅니다. 서로가 다른 부분이 많지만 힘이 모였을 때 좋은 에너지를 발산하는 반입니다.

 

<나의 감정과 친구를 찾아서>

아이들의 관계는 변화가 다양합니다. 놀이, 감정, 습관, 취미, 겪는 일 등에 영향을 받습니다. 중학년은 친구의 관계에서 자기를 찾기 시작하는 시기입니다. 그 밑바탕으로 친구라는 존재를 구체화 시키지요. 가까운 친구, 거리가 먼 친구의 구분이 생기며 다른 친구들이 어떻게 관계를 맺는지 관찰합니다. 이런 과정에서 소외감이 들거나 갈등을 겪습니다. 아직은 친구의 입장에서 생각하기보다 내 감정이 어떻게 느끼는지가 가장 크게 다가옵니다. ‘친한 친구는 어떤 친구야?’라고 물으면 아직 구체적인 답을 어려워합니다. 이런 과정을 중학년 시기를 지내며 앞으로 계속 겪어내겠지요. 이럴 때 도덕적인 잣대보다 관찰한 모습을 알려주며 느끼는 감정을 구체화 시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2학기 중반이 되며 이런 과정을 지나고 있습니다. 이런 과정이 힘들고 어렵지만 청소년 시기에 온전한 나를 만나는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말과글>

크게 3개 주제를 다뤘습니다. 여행을 준비하며 전설이나 역사이야기를 듣고, ‘달걀 한 개’를 읽으며 내 할머니 집과 마을을 소개하는 글을 썼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랑랑별 때때롱’을 읽고 있지요. 중학년 시기에 역사에 관련된 맥락을 짚고 이해하는 일은 어렵습니다. 자기가 겪는 일이나 등장하는 사람들의 감정이나 생각을 깊이 살펴보는 일이 좋지요. 전설이나 역사이야기는 이런 흐름으로 진행했습니다. 이야기에 자기를 대입해서 ‘내가 ㅇㅇ였다면 어땠을까?’라는 질문들을 했지요. 예를 들어 여행을 가서도 정림사지 석탑을 보며 멸망에 초점을 두기 보다는 소정방의 낙서를 보는 백성들의 마음, 소정방의 마음은 어땠을지 생각해보는 것이지요.

‘달걀 한 개’에서는 이런 자기 추억이나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연습을 했습니다. 할머니집, 자기가 사는 동네의 주변과 분위기, 겪을 일을 글로 표현하여 친구들에게 읽어 주는 것이지요. 할머니집 이야기를 들려줄 때는 책의 내용처럼 달걀을 삶아 먹으며 했습니다. 중간 정도 발표가 끝나니 달걀이 다 익어 뒤에 발표하는 친구들의 이야기는 달걀을 먹으며 들었지요.

랑랑별 때때롱은 권정생 선생님이 지은 아이들이 매우 좋아하는 소설이지요. 책을 읽는 즐거움을 알게 해주는 책입니다. 날씨 좋은 가을 날 도깨비 놀이터 주변에 자리를 잡고 햇빛을 받으며 책을 읽는 시간은 참 좋았습니다. 앞으로는 랑랑별 때때롱을 읽으며 학기가 마무리 될 것입니다.

주인공이 되고, 글밥있는 글을 읽고, 상상력을 잃지 않는 것, 새로운 단어를 만나는 어려운 과정을 이 시기에 만나게 됩니다.



<숲에서 책 읽기>

 

<수>

중학년에는 말과글 만큼이나 수에서도 학습량이 많이 늘어납니다. 큰 수를 다뤄야 하고 분수와 소수, 곱셈과 나눗셈, 원과 도형을 배워야 합니다. 곱셈은 2학기 초에 복습하고. 원을 배우고 분수를 복습하고 있습니다. 이제 소수와 나눗셈을 배워야 하지요.

원을 직접 손으로 그려보고 난 후. 컴퍼스라는 새로운 도구를 만나게 됩니다. 컴퍼스라는 도구를 처음 집어든 아이들과 원을 그려봅니다. 아직 익숙하지 않더라도 완전한 원 모양이 그려지는 것이 신기해합니다. 3원색에 쓰이는 원을 그리고 원의 중심을 이어 삼각형도 만들어 보았습니다.

분수는 합창제에 얻은 간식으로 되짚어 봤습니다. 사탕을 분수를 통해 공정하게 나눠보고 학교살이 때 먹을 간식도 미리 나눠봤지요. 이런 과정을 식으로도 만들어 봤습니다.

수에서 가장 놓치지 말아야 할 부분은 우리 삶과 관련이 있다는 것입니다. 나랑 가장 가까운 곳에 수가 숨 쉬고 있음을 알 때 아이들은 즐거이 수를 해내는 것 같습니다. 또한 기하에서는 아름다움과 균형을 보여주는 일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렇기에 수는 이미 많은 교과과정 속에 숨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생활미술>

크게 두 가지로 진행됐습니다. 학교 설명회를 준비하며 사방의 깃발을 만들었습니다. 수 시간 원을 공부하면서 직접 만다라를 만들어 봤습니다. 10중순부터는 빗살무늬 토기를 공부하고 직접 만들려 합니다.

우리나라 민간신앙에서 동서남북을 지키는 신이 있다고 합니다. 북쪽에는 현무, 동쪽에는 청룡, 남쪽에는 주작, 서쪽에는 백호가 지킨다 믿었습니다. 1학기 말과글 ‘사물놀이 이야기’에도 있는 내용이지요. 나침반을 이용해 동서남북의 위치를 잡았습니다. 학교에 대나무 장대를 적당한 크기로 잘라 깃발이 들어갈 부분을 정하고 다듬었습니다. 천을 적당한 크기로 자르고 끝부분이 풀리지 않도록 재봉틀에 박았습니다. 재봉틀을 이용하는 일은 초록, 해님, 산 선생님께서 도와주셨습니다. 각각 색에 맞는 동물을 염색 크레파스로 그린 후, 천을 올려 다리미로 눌르면 천에 색이 배어듭니다. 깃대가 들어갈 공간을 남겨 재봉틀에 박은 후. 바느질로 흘러내리지 않도록 조였습니다. 생각보다 복잡한 작업이었지만 많은 선생님들의 도움으로 잘 해낼 수 있었답니다. 서로 척척 발이 잘 맞는 아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깃발만들기>

 

<외국어>

수를 익히는데 집중했습니다. 수화로 수를 나타내는 방법과 숫자와 서수 차이를 배웠습니다. 인사와 숫자를 안다면 기본 의사소통은 되지요. 매일 아침 요일, 달, 날씨를 나타내는 것을 익힙니다. 영어도 우리나라처럼 숫자와 서수가 구분됩니다. 서수는 순서를 매기는 세기 방식이지요. 예를 들어 숫자는 1, 2, 3…라면 서수는 첫 번째, 두 번째, 세 번째…지요. 우리가 하는 놀이를 통해 서수와 숫자의 차이를 설명하고 익혔습니다. 아직 알파벳을 익히는 아이도 있습니다. 속도에 따라 가면 되리라 생각합니다. 이제는 파닉스를 익혀가야 겠습니다.

 

<학년회의>

2학기 반장단은 전에 했던 방식이 아니라 새로운 방법으로 합니다. 선거의 시작이 되는 아테네에서는 700명 정도 되는 행정부에 600명 정도를 추첨제로 뽑았다고 합니다. 방법은 조금 다를 수 있지만 매년 저희 반에서도 추첨제를 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9, 10월 반장단이 꾸려졌습니다. 저희 반 추첨제는 원하는 사람이 종이에 자기 이름을 써서 적습니다. 종이는 색깔이 다르고 색깔에 따라 역할이 있습니다. 전에 역할을 맡았던 사람이 나와 추첨합니다. 추첨이 되는 사람이 역할을 맡게 됩니다. 추첨제에 장점이라면 내가 원한다고 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 아이가 있더라도 걸리지 않을 수 있고, 안 걸리겠지 방심하다 걸리기도 합니다. 역할에 누구의 이름도 나오지 않으면 전체의 이름을 넣고 제비를 뽑게 됩니다. 역할을 맡기 싫어 이름을 계속 적지 않는 아이에게 규칙을 두고 있기 때문에 가슴이 조마조마 해지는 상황이 생기기도 합니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선거 방식이 투표라는 방식만이 있지 않는다는 것을 나누고자 함입니다.

 

<텃밭살림>

2학기에는 김장축제에 쓰일 배추를 함께 가꿉니다. 학교밖학교를 다녀온 사이 저학년들이 배추를 예쁘게 심어 놓아 가꾸는 일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목요일에 텃밭살림이 있어 아침, 오후로 물을 주고 있습니다. 올해 배추가 잘 자랐는지, 벌레가 많이 보입니다. 9월에는 잡초를 뽑는 일에, 10월은 벌레를 잡는 일에 집중했습니다. 텃밭에 오면 아이들의 눈이 반짝입니다. 교실에서는 볼 수 없는 많은 관찰거리가 생기기 때문이지요. 상추하나에 벌레를 모아 ‘벌레 아파트’를 만들어 놓아주기도 합니다. 텃밭 수업을 하다보면 제가 부끄러울 정도로 자연을 아끼는 아이들의 모습을 봅니다. 벌레 한 마리라도 잘 잡아 놓아주려고 노력합니다.

 

<아침열기>

리코더를 이용해 동요를 불어보고 악보를 보는 일에 집중했습니다. 악보의 마디를 보는 방법 음표에 따라 길고, 짧게 부는 법을 익혔습니다. 속도가 느린 친구들은 손가락을 보며 따라 부르며 계이름을 익혔습니다. 이제는 ‘나비야’같은 짧은 곡에서 ‘새싹들이다’라는 곡을 함께 연주할 수 있습니다. 한 곡을 더 익히려 합니다. 홈커밍데이에 멋지게 연주하기 위해 열심히 연습합니다. 재미를 붙인 친구들이 몇몇 보입니다. 목소리 외에도 악기를 통해 노래를 부르는 일은 멋진 일이라 생각합니다.

 

<학교밖학교>

학교밖학교는 판교박물관, 풍납토성과 국립중앙박물관(선사, 고대관)을 다녀왔습니다. 판교박물관에서는 무령왕릉을 보기 전 옛날 무덤들이 어떻게 생겼는지 볼 수 있었습니다. 학년여행을 가서 무령왕릉과 비교해서 봤을 때. 무령왕릉의 완성도가 얼마나 높은지 알 수 있었습니다. 풍납토성에서는 흙으로 되어있는 성벽을 걷고 근처 공원에서 한강을 보며 멍때리기 대회와 시간 맞추기 놀이를 하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 선사, 고대관에서는 옛날 사람들이 썼던 물건들을 살펴보고 생활미술에 만들 민무늬 토기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수학여행과 가을 나들이 기간이 겹쳐 사람이 많았습니다. 공공장소를 이용하는 모습, 친구들과 관계를 맺는 모습, 물건을 자세히 보려하는 아이들을 보며 우리학교가 아이들에게 얼마나 좋은 곳인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이후에는 국립중앙박물관에 한 번 더 가서 백제관을 살펴보고, 경기도 박물관에 가려 합니다.

생태수업이 계속 진행되고 있습니다. 칠보산의 자연을 살펴보고 오산 물향기 수목원에 갔습니다. 광교산에도 가려 합니다. 숲에서 아이들은 자연에 어울려 여유를 갖습니다. 물향기 수목원에서는 떨어진 큰 도토리를 주으며 즐겁게 보냇습니다. 산에서 보물을 찾는 힘이 있는 우리학교 아이들입니다.



<멍때리기 대회!>



<3,4생태수업 물향기수목원>

 

<2학년 공동체 놀이>

한가위 한마당과 체력검사가 있어 9월 달은 씨름예선과 체력검사에 필요한 연습을 했습니다. 10월에는 ‘수건돌리기’, ‘진주와 조개’, ‘그물치기’를 합니다. 이제 놀이를 이해하는 힘이 많이 늘었습니다. 수건돌리기에서는 수건을 여러 종류로 바꿔주고, ‘진주와 조개’는 사람 수를 바꿔가며 했지만 약 한 시간 동안 놀이 하나를 지치지고 않고 열심히 하는 것은 처음 볼 정도로 놀이를 좋아하는 아이들입니다. 놀이에서 재미와 즐거움을 찾는 아이들이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럽게 놀이에서 빠지는 아이도 있지만 서로 거부하거나 밀어내지 않고 자연스럽게 놀이에 함께 어울리는 힘이 있습니다. ‘그물치기’ 이후에는 아이들이 스스로 정하는 놀이를 해보려 합니다. 합의하여 놀이를 즐기는 모습이 기대됩니다.



<수건돌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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