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학년 육총사 공동체놀이 돌아보기 by 소나기

작성자
해님
작성일
2021-11-29 10:02
조회
1161
<1학년 공동체놀이>

2학기 시작은 공동체놀이 수업의 약속을 다시 확인하는 것부터 시작했다. 아이들에게 첫 번째 방학, 4주나 되는 긴 시간을 지내고 온 터라 다시 몸과 마음을 다잡는 과정부터 시작했다. 수업 징이 울리면 교실에 앉아서 수업을 준비하는 것부터, 몸풀기를 정성껏 하는 것, 그리고 놀이를 할 때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까지. 아이들은 당장이라도 뛰어놀고 싶은 마음이 큰데, 교사가 차분히 앉아서 이야기만 하니까 힘들었을 것이다. 한 학기 수업이 잘 진행되기 위해서는 교사와 아이들의 약속, 수업 정돈은 꼭 필요하다.

 

추석을 맞이해서 전통놀이를 한다. 아이들의 수가 적으니 모든 아이들이 한 번씩 다 겨뤄볼 수 있다. 팔씨름과 씨름, 돼지 씨름을 했다. 아직 1학년이지만 힘을 겨뤄보는 놀이라서 그런지 아이들의 태도가 진중하다. 교사도 아이들과 섞여서 몇 개의 손가락으로 팔씨름을 해보는데, 아이들은 그 모습이 그저 즐거운 것 같다. 너도 나도 붙어서 대결을 청한다. 돼지 씨름까지 마치고 나서, 돼지 레이싱을 한다. 힘보다는 스피드에 자신 있는 아이는 돼지 씨름 자세로 빨리 반환점을 돌고 아이들의 부러움을 받는다.

 

10월은 가을 운동회가 있는 달이다. 보통 넓은 운동장에서 뛰어놀며 아이들이 체력이 얼마나 늘었는지를 측정한다. 두 해째 그렇게 하지 못하고 각 반별로 가을운동회 체력검사가 진행 됐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기 때문에 달리는 종목은 측정하지 않고, 몸 늘이기와 윗몸 일으키기, 그리고 공던지기와 멀리뛰기를 측정한다. 처음 해보는 다양한 종목에 아이들은 즐거워한다. 기록의 정확한 수치나 거리보다 던지고 뛰는 일 자체에 아이들은 웃음이 터진다. 내년부터는 꼭 드넓은 운동장에서 마음껏 뛰고 달리며 함께 어울리기를 바라본다.

 

11월 아쉬운 짧은 가을이 가고 겨울이 찾아온다. 야외 활동이 아쉬울 정도로 추워지면 학교에서 유행하는 놀이가 있다. 학교의 오랜 전통이 스며있는 철딱지이다. 철딱지를 본격적으로 하기 전에 종이딱지를 먼저 다뤘다. 종이를 정확하게 반으로 접고, 딱지 모양대로 접어 나가는 게 헷갈리긴 했지만, 서로 도와가며 곧잘 따라 했다. 양면딱지를 접은 후 실제로 딱지치기 놀이를 한다. 내 딱지가 뒤집히는 것은 가판이라고 해도 마음이 아픈 눈치였다. 아이들 수가 적으니, 금방금방 모둠을 섞어서 놀이를 하니 이기기도 하고 지기도 하며 즐겁게 놀았다. 다음주부터는 본격적으로 철딱지 놀이를 할 예정이다. 학교 안팎으로 철딱지 찌부하는 소리가 공장처럼 울려 퍼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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