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3학년 하늘반 3,4월 돌아보기

작성자
그루터기
작성일
2019-05-13 21:03
조회
24
3학년 하늘반 3,4월 돌아보기



<달터기와 열 살이 된 아이들이 만나다.>

새 학기를 앞두고 유난히 긴장되었다. 혼자 아이들과 오롯이 교실에서 생활하는데 익숙한 두 교사가 일 년을 함께 한 다는 건 교사들에게도 새로운 경험이다. 아이들을 어떻게 만날지, 서로가 무엇을 잘하고 무엇이 부족한지, 어떻게 나누고 함께 할지를 차근차근 나누었다. 두 사람이 잘 섞일 수도 있지만 때론 서로의 다름에 부딪칠 수도 있다. ‘아이들과 나’ 사이에서 ‘아이들과 우리’의 차이는 크다.

우리가 가장 먼저 상의 했던 일은 교실 배치였다. 3학년 교실에 열일곱개의 책상을 모두 배치할 수 있을까? 아이들 동선이 복잡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책상을 이렇게 저렇게 놓아보니 다행이 열일곱개가 딱 들어갔다. 이제는 높은 책상을 쓰고 싶다는 아이들 바람을 전해 들었는데 다행이다. 딱 열일곱까지만 가능한 교실이다. 마치 정해놓은 것처럼 그렇게 딱 들어맞는다. 사물함은 밖으로 빼고 교실 안에 교사들의 물건은 최소화하기로 했다. 같이 머리를 맞대니 해결이 되었다. 교실 안에서 고민되는 일을 언제든지 꺼낼 수 있고, 함께 고민하고 나아갈 수 있는 동료가 있다. 고마운 일이다. 다른 교사의 수업을 한번 참관하기도 어려운데 언제나 서로의 수업을 보고 아이들과 만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더 애쓰고 준비해야겠다는 긍정적인 불편함으로 교사들도 같이 성장해 갈 것이다.

 

 

<조금씩 여백을 만들며...>

 

‘조금씩 여백을 만들며 아이들 스스로 고민하고 자기 힘으로 할 수 있는 일을 늘려가려 합니다.....’ 교육계획을 짜면서 두 사람이 가장 먼저 동의했던 목표였다. 아이들과 두 달 생활하며 아이들의 서로 다른 속도와 개성을 알아가는 데 시간을 보냈다. 아직 많은 시간을 상상의 세계에서 신나게 날아다니는 아이들이 있는가 하면, 현실 세계에 한 발자국 딛는 아이들도 있다. 차분하게 아이들을 기다려줄 수 있는 교사의 느긋함이 필요하다. 아이들의 속도를 존중하면서 차근차근 걸어가야겠다. 아이들도 마음의 근육을 키우고 천천히 땅 위에 발을 디딜 것이다.

 

 

<일상에서 애쓰는 부분>

 

-귀 기울여 듣기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집중하기

-칠판에 적힌 다음 수업 준비물 스스로 챙기기

-다른 사람을 예의 있게 대하기

-안전하게 버스로 등하교 하는 연습

 

<반 아이들 놀이와 분위기>

 

남자아이들과 여자아이들의 놀이와 관심이 많이 다르다. 개인차이도 뚜렷해진다. 다른 건 불편하고 이해할 수 없는 게 아니다. 우리 각자가 서로 다름이 존중 될 수 있기를 바란다. 서로 다른 아이들이 모여 조화를 이루기를 바란다. 건강한 반문화를 만들어가도록 애써야겠다.

전체가 나눌 수 있는 도전거리, 탐험, 이야깃거리 만들면 좋겠다.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공동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경험이 바탕이 된다면 함께 즐겁게 나눌 이야기가 많아질 것이다.

 

남자아이들은 상상이 곧 놀이이고 연극이다. 외부를 향한 호기심이 넘치고 궁금한 건 직접 보고 확인하려고 한다. 몸과 마음이 재빠르게 간다. 지금 여기 해야 할일보다는 우리가 재미있는 순간과 이야기에 집중이 되어 수업이나 해야 할 일을 많이 놓치기도 한다. 여자 친구들이 많이 기다려주거나 같이 혼나는 상황이 생기기도 한다. 주위를 잘 살피지 못해서 잘 부딪치거나 다치기도 한다. 꾸준히 중요한 걸 놓치지 않도록 상기시켜주어야 한다.

 

여자아이들은 관찰하는 시간이 늘었다. 어렴풋이 올라오는 알 수 없는 감정, 생각과 판단이 아이들 안에 생기고 함께 이야기 하며 더 커지기도 한다. 부정적인 생각이 같이 모여 확장되기도 한다. 다만 생각이 한 곳에 머물러 있지 않다. 아이들 이야기에 어른들이 공감은 하되 균형감 놓치지 않아야겠다.

 

아이들은 매일 매일 바뀐다. 감정, 좋아하는 일, 관심사의 변화가 빠른 시기이다. 아이들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잘 지켜봐야겠다. 더불어 마음나누기를 진행하고 있다. 관계가 확장되면서 신뢰하고 믿을 수 있는 친구와 어른이 생기는 일은 중요하다. 아이들의 생활, 관계, 자립을 관찰하며 변화와 성장의 과정을 지켜볼 수 있다.

 

<일기쓰기>

일기는 일주일에 4번 이상 쓰기로 약속했다. 일기 쓰는 습관이 아주 잘 잡혀 있다. 월, 수 두 번 일기를 확인하는데 대부분의 아이들이 일기를 잘 챙겨 온다. 아직은 일기로 맞춤법을 지도 하지는 않는다. 날마다 쓴 일기에 덧글을 쓰려고 노력한다. 아이들은 일기를 받자마자 조심스럽게 펼쳐 덧글을 확인한다. 유난히 바빠서 덧글을 못쓴 날은 아이들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하는데 아쉬워하는 표정이 가득이다. 일기는 소통의 수단이 되고 있다. 하루에 꼭 몇 명씩 아이들 일기에 있었던 내용으로 이야기를 나누려고 한다. “그때 그 일은 어떻게 됐어?”, “기다렸던 선물은 왔어? 어땠는지 너무 궁금해.” 구체적으로 질문을 곁들인다. 혹은 아이들이 재미난 이야기를 말하면 “그거 꼭 일기에 써주면 안 돼?” 하고 부탁하기도 한다. 그럼 다음번에 일기에는 꼭 그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아침열기>

 

-연극놀이

-아침에 오면서 보았던 풍경, 들었던 소리 돌이켜보고 이야기 나누기

-생일편지 쓰기

-감정 카드를 뽑아 이야기 나누기, 짧은 글 쓰기

-산책

 

아침열기는 일주일에 한번 있다. 3월 둘 째 주 까지는 가능한 날마다 강당에 둘러 앉아 아이들과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학교에 오기까지 무엇을 보았는지 눈을 감고 돌아보았다. 한명씩 차례대로 말했다. 친구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는다.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보태거나 친구의 말을 끊지 않는다. 누군가 이야기 하면 관련된 생각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게 보인다. 그만 참지 못하고 다른 친구가 말 하고 있는데 더 큰 목소리로 자기 이야기를 하는 아이들이 있다. 누군가의 말을 온전히 귀담아 듣는 건 참 어렵다. 그 사람이 주인공인 시간을 존중하자고 되짚는다. 1,2학년 때 꾸준히 연습해 온 덕인지 동그랗게 앉아 이야기를 나눌 때 귀 기울여 듣는 전체의 힘이 좋다.

한 가지 활동을 꾸준히 하기 보다는 날이 좋으면 산책을 하고, 달에 한번 생일 편지를 쓰고, 다양한 주제로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아침 열기를 보내고 있다.

 

 

<학년회의>

청소와 책상 자리는 교사가 정하고 아이들은 반 이름과 구호, 반장단, 인스(인쇄소 스티커) 회의를 이어나가고 있다.

1학기 반장단은 투표로 뽑았다. 생각보다 많은 아이들이 후보로 나와 치열한 경선을 펼쳤다. 결과는 2학년 2학기 반장단이 좋은 모습을 보였는지, 역할만 바뀌어 맡게 되었다.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어 3,4월은 선거로 뽑힌 반장단이 5,6,7월은 두 번째로 표를 많이 받은 후보가 반장단을 맡게 되었다. 선거의 의미와 선거제도의 약점의 양면성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반 이름과 구호를 정했다. 이름만 들어도 푸르고 아름다운 하늘반이다. 중요한 안건을 마친 후 2학년 때 마무리 하지 못한 인스 회의를 진행했다. 기간도 오래되고 남자 아이들은 관심이 적은 편이다. 그럼에도 작년에 좋은 회의 문화에서 여러 측면을 골고루 짚은 노력이 엿보이는 발언들이 많았다. 어떤 방향으로 마무리 하면 좋을지 의논이 마무리 되어 가고 있어 여행 다녀온 이후 마무리 될 것 같다.

3학년 시기가 되면 생각이 뚜렷해지고 자기주장이 생기면서 강하게 의견을 표현하거나 주장하는 일들이 종종 생긴다. 지금까지 연습해 온 좋은 회의 문화를 유지하며 소수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도록 애써야겠다.

자치회의에서 회장단 선거와 관련한 회의도 했다. 고학년에게 받았던 도움들을 되짚어 봤다. 1학년 학교살이 때 6학년 선배들이 도와주었던 일, 여행에서 도움을 받았던 일 등 선배의 소중함을 느꼈다. 동시에 1,2학년에게 해줄 수 있는 일들을 생각하고 멋진 선배가 되기 위해 어떡하면 좋을지 나눌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말과글>

▶수업 진행

-몸짓놀이로 열기

-옛이야기 <방귀쟁이 며느리>

선생님이 읽어주는 그림책 / 우리 입말로 이야기 이어가기

모둠별로 이야기 조각상 만들기 / 방귀자랑 방귀노래 배우고 가사 바꿔 부르기

방귀쟁이 며느리는 이후에 방귀를 어떻게 이용했을까? 상상하여 뒷 이야기 만들기

00쟁이00 : 몸 사랑 주간과 연결하여 나의 특별한 점 그리고 써보기

-윤동주 시 만나기 -‘새로운 길’, 나의 길 그려보기

-닿소리와 홀소리 되살피기/ 국어사전 찾는 방법 익히기

-봄이 오는 시

봄 풍경을 담은 어린이들 시 낭송하기 / 우리 둘레 봄 풍경을 글감으로 시 쓰기

-연극놀이로 만나는 <사물놀이 이야기>

선생님이 읽어주는 그림책 / 기억에 남는 장면 나누기

모르는 낱말 국어사전에서 찾아보기 / 이야기 꾸미기, 약속 정하기

모둠별로 사방신을 찾아 가는길, 사방신의 모습, 사방신이 사는 곳 꾸미기(생활미술 연계) 사방신의 미션과 대사 만들기 / 밝은 나라의 모습 /잿빛 귀신이 나타났어요. / 대책회의

이야기 극화

-시 쓰기: 이슬비 내리는 날 / 꽃전 만들기

-<마법의 설탕 두 조각>

책 소개 / 숲에서 책읽기 / 질문 모으기 / 나의 걱정거리

이야기 극화 :요정의 편지, 요정에게 가는 길 / 요정의 상담, 마법의 설탕 두 조각 받아서

-문장 부호 : 칸 공책에 글 따라 쓰기

-어버이날 편지 쓰기

 

▶재미있는 수업 풍경

 

*시를 기쁘게 만나는 아이들

 

풍경이 마음을 잡아끄는 날 아이들에게 시를 쓰러 나가자고 한다. 투덜거림 없이 아이들은 가볍게 나선다. 새롭고 작은 풍경을 발견하는 기쁨을 안다. 시를 만날 때 모이는 아이들의 힘이 참 좋다. 순수한 아이들의 시를 만날 때 교사로서도 기쁨을 느끼고 마음이 정화된다. 글감을 찾는데 는 꽤 신중하지만 오래 걸리지는 않는다. 빠르고 편하게, 가볍지만 진지하게 쓴다. 아이들의 맑은 시가 참 좋아서 애써 고쳐 쓰지 않아도 충분하다.

친구들이 쓴 시를 읽어준다. 하늘반 시인들의 17편 시. 꽤 많은 양인데 시를 듣는 태도가 매우 좋다. 비판하거나 평가하지 않고 친구들의 시를 들을 수 있도록 이끈다. 이 친구가 시를 쓸 때 인상적이었던 상황이라든지, 그 친구의 표정, 행동, 생각을 곁들여 얘기하면 아이들은 시를 들으며 무척 재미있게 웃는다. 친구가 쓴 시를 하나하나 알고 있는 아이들도 있다. 처음에는 “내 시 읽지 말아주세요” 하는데 “왜? 소중하게 쓴 시인데?” 하고 그냥 읽으면 아이들도 어느새 시를 읽고 듣는 그 자체에 빠져든다. 아이들에게 시가 깃든 마음이 오래 머물기를. 아이들과 좋은 글감을 찾아 시를 쓸 수 있도록 교사도 주변 환경의 변화를 섬세하게 느낄 수 있도록 애쓰려 한다.

 

*연극적인 상상력에 옴팡 빠져든다.

극적인 상황에 폭 빠져들고 몰입하는 힘이 좋다. <사물놀이 이야기>로 아이들과 연극놀이를 같이 하기로 했다. 달아는 밝은 나라 임금님, 그루터기는 잿빛귀신. 아이들은 백성들, 아들딸들, 사신, 길 만들기 역할이 많아 바쁘다. 이야기를 모두 알고 있지만 다 같이 연극을 하는 게 즐겁고 기대된다. 다 짜고 약속한 역할 놀이를 모두 함께 만들어가는 거다. 색깔 천하나, 작은 소품 하나로도 아이들은 신기해한다. 역할극을 시작하기 전에 아이들과 약속을 했다. ‘하나, 둘, 셋!’ 외치고 한 바퀴 돌고 ‘뿅!’ 하면 이야기 속 인물이 된다. 연극 속으로 들어가기 전 아이들의 기대에 찬 빛나는 눈빛이 어찌나 생생하던지! 또 상황마다 얼마나 열심히 하던지! 소꿉놀이 하듯 연극 속으로 들어가 아이들과 즐겁게 논다.

 

*마법의 설탕 두 스푼

-마법의 설탕 두 스푼에서 요정의 집을 찾아가서 상담하는 장면을 직접 해보기로 했다. 아이들에게는 어떤 활동을 할지 일주일동안 비밀로 했다. 요정의 초대 편지를 바다별 선생님이 교실에 배달해주었다. 우리에게 편지가 왔다고 하니 아이들이 놀란다. 해님 요정에게 지도를 받아 ‘숭구리당당숭당당 다라다라당당 숭당당’ 요정의 집을 찾아가야 한다. 모둠별로 지도를 보고 길을 나선다. 길을 건너기 전에 잿빛 아저씨가 귀엽고 깜찍하게 힌트를 준다. 아이들 말로는 깐깐했다고 하지만... 요정으로 어설프게 분장한 교사가 집에서 아이들을 기다린다. 장소가 바뀌고 점 몇 개 찍고 천 한 두개 둘렀을 뿐인데 아이들은 “요정님! 요정님!” 부르며 정말 진지하고 간절하게 자기 소원을 말한다. 요정이 종이에 아이들 소원을 쓰고 젤리 두 조각을 넣으면 소중하게 받아 든다. “요정님! 감사합니다!” 인사하고 가는 아이들이 너무너무 귀엽다. 어쩜 이렇게도 순수할까.

 

*3,4월 말과 글은 연극, 옛이야기, 책의 상황을 극화로 재미있게 아이들의 상상과 예술적 감수성을 자극하는 활동으로 진행되었다. 맞춤법 공부는 일주일에 한 번씩 칸 공책에 글 따라 쓰기를 이어가려 한다. 앞으로 글 밥이 있는 책을 조금씩 읽어나가면 좋겠다.



 

<수>

3학년 시기의 수는 새로운 경험과 도전이다. 손으로 세던 수에서 암산과 암기가 필요한 활동들이 점차 늘어난다. 평소에는 만나기 힘든 10,000을 가늠한다. 곱셈의 활용과 이해를 바탕으로 구구단을 활용한 계산이 가능하게 된다.

3,4월 아이들과 어림해서 제어보고, 만 단위를 세고, 곱셈을 익히며 시간을 보냈다.

어림은 2학년부터 배웠던 내용이다. 여러 물건으로 어림하고, 단위가 왜 필요한지 생각을 나눴다. 모둠마다 물건을 어림하여 재도록 했다. 책상, 창틀, 칠판, 세계지도, 피아노 등 제비뽑기하여 받은 미션을 힘을 모아 해냈다. 어림 할 때 지우개, 팔 길이, 연필, 공책 등 아이와 모둠마다 다양한 방법으로 어림하여 친구들 앞에서 발표했다.

큰 수 시간에는 3학년이 쌀 만 개 세기에 도전했다. 어떤 아이는 묶지 않고 세고, 10개, 20개 50개, 100개 씩 다양한 방법으로 셌다. 쌀 세는 게 뭐라고 진지한 얼굴로 쌀 한 톨을 조심조심 옮기는 아이들의 모습이 귀엽다. 아이들 수가 많아서 일까? 거의 2만개에 가까운 쌀을 세었다. 최고기록이라며 자축했다. 모둠별로 세었던 방법을 정리하여 발표했다.

곱셈에서는 카프라를 고무줄로 묶으며 구구단의 계념을 되짚었다. 카프라로 만드니 확실히 양의 늘어남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 좋았다. 구구단을 만든 후에는 ‘답은 같고 식은 다르다’라는 주제로 식은 다르지만 답은 같은 수를 찾았다. 예를 들어 6x3과 9x2는 답이 18로 같다. 이런 식을 찾았다. 익숙해지자 덧셈과 뺄셈을 이용한 혼합식을 만들어 빙고를 하며 놀았다.

수에서 흥미를 잃지 않기 위해서는 자기만의 방법을 찾는 것에 재미를 붙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른 말로 문제를 해결하는 힘이다. 또한 모둠이 함께 힘을 합쳐 문제를 해결하고 돕도록 지도하려 한다. 그러다 보니 의견이 안 맞기도 하고, 마음이 상하는 경우도 생기는 것 같다. 그럼에도 정직하게 손을 움직이고 머리를 쓰며, 서로를 돕는 힘이 좋은 아이들이다.

여행 이후에는 구구단을 계속 익히며 도형 공부를 계획 중이다.



 

<생활미술>

 

-구근 식물 만나기, 자세히 관찰하고 그리기

-삼원색 -세 가지 색 만나기

-색상환 만들기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오방색

-오방색으로 사물놀이이야기 배경 꾸미기

-조각보 재료 구하기(나무)

-봄 꽃 그리기

-어버이날 카드 만들기

 

3,4월 봄이 번지면서 우리 둘레에 고운 색으로 가득하다. 3,4월에는 주로 색과 꽃을 만났다. 지난해에 심은 구근식물이 겨울을 견디고 잘 자랐는지 찾아보았다. 구근 식물을 심었던 곳에 발을 조심히 디디며 흙을 파 보았다. 초록색 새싹이 조금 돋아 있었다. 봄이 깊어지면서 꽃들이 피었다. 어떤 꽃이 필까 아이들이 무척 기대했다. 꽃을 자세히 관찰하고 그렸다. 다른 학년이 밟을까봐 걱정되어 돌담을 만들었다.

시기마다 피어나는 꽃들이 다양하다. 종이와 색연필을 들고 이곳저곳을 다니며 꽃을 오랫동안 보고 그렸다. 낮게 몸을 낮추어 자세히 보아야 하는 꽃이 있고 고개를 들고 멀리 바라보아야 하는 꽃이 있다. 마음에 들어오는 만큼 꽃을 정성껏 종이에 담았다.

투명한 유리병 세 개를 책상 위에 두고 접시에는 빨강, 파랑, 노랑 세 가지 색 물감만을 나누어주었다. 먼저 교사가 보기로 물감을 한 색깔씩 붓에 묻혀 물이 든 유리병에 각각 떨어뜨렸다. 투명한 물에 색이 조금씩 퍼지니 아이들이 환호한다. “우와 신기하다. 마법 같아요!” 초록, 파랑, 빨강색 유리병이 되었다. 마법사에게 주문하듯 아이들이 주문한대로 색을 섞어 보았다. 두 가지, 세 가지 색이 섞이는 과정이 눈에 보이니 반응이 폭발적이다. 얼른 직접 해보고 싶어진다. 아이들도 세 가지 색을 먼저 만나고 원하는 대로 서로 섞어보았다. 물감을 많이 써서 진하게 만든 아이가 있고 은은한 색깔을 좋아하는 아이는 물감도 조심스럽게 떨어뜨린다. 과감하게 색을 섞는 아이도 있다. 의도하지 않은 색깔이 나오는 게 신기하다. 색을 많이 섞지 않고 본연의 맑은 색을 지키는 아이도 있다. 자기만의 색에 어울리는 이름을 붙였다. 한명씩 나와서 친구들에게 색을 보여주고 이름을 발표했다. 열일곱 빛깔이 모두 드러나니 참 즐거운 수업이었다.

세 가지 색을 만나고 종이에 삼원색 색상환을 만들었다. 색과 색 사이에 어떤 색이 있는지 만들어보고 직접 칠했다. 이어서 우리 전통색을 공부하고 있다. 말과글 수업과 연계하여 오방색을 배우고 오방색 천으로 사물놀이 이야기 무대 배경을 꾸며보았다. 조각보와 색동을 연결하여 작품을 만들어갈 예정이다.

 

 

<옷살림>

 

-<아씨방 일곱동무> 그림책 읽기

-바느질 도구 소개

-실과 바늘 이야기

-실과 바늘의 종류와 쓰임, 바늘구멍에 실 꿰기 매듭짓기

-기초바느질 시침질, 홈질

-선 따라 연습하기

-이름 새기기

 

<아씨방 일곱동무> 그림책을 함께 읽으며 우리 전통 바느질 도구와 쓰임을 살펴보았다. 여러 가지 종류의 실과 바늘, 바느질 도구를 직접 보고 만져보면서 서로 다른 쓰임을 공부했다. 기본 바느질을 하나하나 천천히 배워가는 과정으로 계획했다. 바늘에 실을 꿰고 매듭을 짓기를 익히는데 두 차시 정도 걸렸다. 처음 바느질을 배우는 아이들에게 적당한 바늘과 실을 교사가 한번에 준비하여 아이들과 나누어 쓰고 있다. 한 달이 지나니 아이들 스스로 바늘에 실을 꿰어 매듭짓기까지 준비한다. 구멍이 일정하게 나 있는 천으로 기초바느질을 연습하고 있다. 바느질 선을 따로 그리지 않아도 한눈에 보여 연습하기에 좋다. 박음질 까지 연습하고 홈질로 이름 새기기까지 하였다. 바느질을 이미 할 줄 아는 아이들에게는 조금 지루한 과정이었을 수도 있다. 교사가 세 명이 지도하고 있으나 아이들 마다 속도와 기능이 많이 달라 손이 많이 필요한 수업이다. 바느질이 익숙한 아이들이 작은 선생님을 해 주기도 한다. 그리고 쉬는 시간에 따로 만들고 싶은 주머니나 물건을 만드는 아이들도 있다. 여행 이후에는 작은 소품을 만들며 기초 바느질을 완전히 익히려 한다.

 

<텃밭살림>

 

올해 봄과 여름에 심을 작물은 가지, 늙은 호박, 고추, 꽃이다.

첫 시간은 절기노래로 시작했다. 시기에 맞춰 속담에 숨어있는 절기의 의미를 생각했다.

학교에 있는 농기구를 꺼내 종류별로 나누고 사용법을 살폈다. 낫, 호미, 삽, 갈퀴, 삽괭이 등 남자 아이들은 사용법은 몰라도 일단 들고 만지고 사용해 봐야 적성이 풀리나 보다.

모둠별로 심을 작물을 책에서 조사해 발표했다. 귀여운 그림과 심고 거둘 시기, 제배 방법 등을 조사해 발표하고 게시했다.

고랑을 파고 두둑을 올려 이랑을 만들었다. 정성스럽게 흙을 집어 두둑에 올리고 호미로 평평하게 만드는 손에 정성이 깃들어있다.

많은 작물을 심기보다는 가지와 고추는 모종을 하나씩, 호박은 모둠이 한 개씩 키우며 자세히 관찰하고 정성을 들일 예정이다. 가지와 고추모종에 이름을 짓고, 호박에는 모둠별로 이름을 지었다. 심은 후 기도를 올렸다. 아이들의 모종 이름에 좋아하는 것과 희망사항, 감정, 상상의 세계가 풍부하게 담긴다. 모종에게 의례하는 기도에 진지하게 손을 모아 기도하는 모습에서 순수하고 맑은 모습을 본다. 모종을 늦게 심은 편이라 잡초가 올라오지 않다가 하나 둘 얼굴을 내밀기 시작한다. 여행을 다녀오면 잡초와의 전쟁이 시작이다. 그럼에도 이 시기에 아이들이 몸을 움직여 물을 주고 작물을 정성들여 돌보는 일, 밭에서 신나게 뛰고 흙을 뒤지며 여러 생물을 만나며 자연과 어울리는 시간은 중요하다 생각한다.

 

 

<외국어(영어)>

 

외국어는 익숙한 문화권이 아닌 다른 문화권을 알고 영어 알파벳을 익혀가는 일에 집중했다. 3월은 그림책과 지도로 세계에 다양한 나라와 사람이 있다는 것. 4월에는 영어 노래와 알파벳을 익혔다.

세계 지도를 보며 아는 나라와 가보고 싶은 나라를 찾았다. 국기가 나온 그림책과 세계 문화가 나온 그림책을 함께 보며 내가 가고 싶은 나라의 언어를 알아봤다. 아이들의 국기와 외국의 옷과 음식 인사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특히 국기에 관심이 많았고 직접 그려보거나 지도에서 찾아보곤 했다.

노래를 듣고 따라하며 영어를 익혔다. 4개의 노래와 대문자 A부터 K까지 쓰는 법을 배웠다. 칸에 맞추어 쓰는 일이 쉽지 않은데 한글자 한글자 정성들여 쓴다. 한글이 어려운 아이들도 그림을 그리듯 재밌게 적었다.

이시기에 아이들은 새로운 것을 흥미롭게 익히는 힘이 좋다. 잘 하지 못해도 노래 가사를 바꿔 불러도 부담 없이 배워가다 보면 익숙해지리라 생각한다.

 

 

<학교밖학교, 생태교실>

하루의 긴 흐름으로 아이들을 만나는 귀중한 시간이다.

황구지천을 배우고 색동박물관을 다녀오는 큰 흐름으로 진행됐다.

3월8일 칠보산 등산 / 3월15일 호매실천->황구지천 / 4월5일 황구지천 /

4월19일 칠보산 숲 탐험 / 4월 26일 색동박물관 / 5월 10일 상상캠퍼스

순서로 진행됐다.

칠보산 등산을 하며 아이들의 충만한 체력을 확인했다. 학교 앞에서 시작하여 물길을 따라 걸었다. 익숙한 두꺼비, 개구리논 가는 길도 보이고, 물향기 공원을 지나갔다. 13,14단지를 지나 밭이 보이는 곳 까지 걸었다. 학교 앞에서 흘러 내려온 물이 황구지천과 어떻게 만나는지 볼 수 있어 좋았다. 중간중간 보이는 쉼터에서 쉬기도 하고 간식도 먹으며 시간을 보냈다.

그 후에 1학년과 짝을 맺어 멋진 선배의 모습을 보여줬다. 1학년 동생들이 버스에 잘 타는지, 카드는 잘 찍는지, 안전하게 내리는지 살피는 모습에서 의젓한 중학년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능실마을 21단지(종점)에 내려 조금 걸으니 황구지천과 만났다. 중간중간 숨어있는 철새를 찾으며 즐겁게 편익시설까지 걷다 돌아왔다.

다음은 칠보산에서 길을 찾아 헤매었다. 요리조리 없는 길 있는 길을 뒤지며 칠보산의 이곳저곳을 자세히 살피며 다녔다.

생활미술과 연계해서 한국색동박물관에 다녀왔다. 첫 지하철로 약 한 시간을 가는 거리였다. 책도 보고 수다도 떨며 즐겁게 갔다. 작고 아담한 크기라 아이들이 자세히 보기 좋았다. 특히 지하에 있는 공간이 좋았다. 체험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었다. 파우치에 색동에 관련된 것을 붙여 프레스기로 찍는 방식이었다. 아이들이 즐겁게 그림도 그리며 참여했다. 오방색을 이용해 깔끔하게, 멋지게, 사방신을 표현한 아이들도 있었다. 점심도 먹을 수 있도록 배려해 주셨다.

밖에 나오면 학교에서 볼 수 없었던 모습들이 보인다. 동시에 도전하고 모험을 즐기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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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5-20 23:50
    10살이 된 우리아이들 그 사이 몸에 참 오랬동안 스미기만 했던 배움이 조금씩 알알이 터져나오네요. 늘 그렇듯 조금씩..3-4월 두 분 애쓰셨어요!